19세기 덴마크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S. Kierkegaard 1813-1855)는 『불안의 개념』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키에르케고르는 7남매 중에 막내로 태어났는데 아버지의 죄 때문에 자기 위에 6명의 남매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결국 아버지의 죄 때문에 자신도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죽음앞에서 늘 불안해 했습니다. 키에르케고르는 『불안의 개념』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인간이 동물이나 천사였다면 불안해지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불안은 모든 유한성을 파괴하고, 유한성의 모든 속임수를 폭로할 정도로 강하다. 그 어떤 대심문관이라도 불안만큼 무서운 고문을 마련해 놓고 있지는 않다... 불안은 피고를 결코 놓치지 않는다. 유흥하고 있어도, 잡담하고 있어도, 일하고 있어도, 밤에도 낮에도 놓치지 않는다.”(키에르케고르/ 강성위 옮김, 『불안의 개념/죽음에 이르는 병』 (서울: 동서문화사, 2016), 166-167.).
인생은 불안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살다가는 못 먹고 살 것 같아서 불안하고, 사고나 나지 않을까 불안하고, 병이 나지 않을까 불안하며, 죽을까 불안해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한 드라마 가운데 ‘모래시계’라는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주인공이 마지막 사형당하기 직전에 친구에게 “나 지금 떨고 있니”라고 말했습니다. 속으로는 죽음앞에서 떨리고 불안하지만 겉으로는 그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노력으로는 이 죽음의 불안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 인생의 모든 불안은 하나님을 바라볼 때만이 불안을 이길 수 있는 것입니다. 시편 42편 5절에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여전히 찬송하리로다.”라고 말씀했습니다. 하나님을 바라볼 때 인생의 모든 불안을 이길 수 있습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하나님을 바라보시고 여러분의 인생의 모든 불안을 이기시기를 축원합니다.
오늘 본문 33절과 34절을 읽겠습니다. 예수님은 지금 십자가의 죽음을 앞두고 마음에 불안을 안고 겟세마네 동산으로 오르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죽음 앞에서 심히 놀라시며 슬퍼하사 심히 고민하여 죽게되었다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완전하신 하나님이시지만 동시에 완전하신 인간이시기 때문에 죽음앞에서 슬퍼하시고 고민하여 죽게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심지어 히브리서 5장 7절에 “그는 육체에 계실 때에 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원하실 이에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다”라고 말씀했습니다.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심한 통곡과 눈물을 흘리면서 십자가의 죽음을 피하게 해달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죽음앞에서 불안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모습은 단지 예수님 한 분의 모습이 아니라 모든 인간의 고통을 대신 지신 것입니다.
제가 늦게 영성신학 박사과정에 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도교수가 논문을 쓰려면 영어 논문을 정확하게 읽고 파악하는 실력이 있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학생들을 따로 화요일 저녁에 영어 논문을 번역하고 발표하는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영어 공부를 놓은지 20년이나 되서 영어에 자신이 없었습니다. 아마 다른 사람의 번역 시간보다 10배는 더 걸렸을 겁니다. 만약 제가 젊은 청년이었다면 틀려도 넘어가고 창피하지 않을 텐데 나이가 든 사람이 잘 못하면 더 창피했습니다. 더욱이 제가 개신교 목사로서 가톨릭 학교에서 가톨릭 신자들과 공부를 같이 하는 것이라 개신교 목사의 위신도 있고 해서 더 부담이 되었습니다. 발표를 하기전에 스트레스로 불안해서 잠이 오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심지어는 불안 때문에 장에 탈이나서 1년 동안 약을 먹을 정도였습니다. 그 만큼 불안은 상당히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그렇게 10년간을 공부해서 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래도 제가 박사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학위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불안할 때 하나님을 바라보고 기도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 35절을 읽겠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죽음이 지나가기 위해 기도했습니다. 예수님은 불안할 때 하나님을 바라보고 기도했습니다. 시편 25편 15절에 “내 눈이 항상 여호와를 바라봄은 내 발을 그물에서 벗어나게 하실 것임이로다.”라고 말씀했습니다. 여러분의 인생이 불안 할 때 예수님이 겟세마네에 올라 하나님을 바라보고 기도하셨듯이 여러분도 교회라는 영적인 겟세마네에 올라 하나님을 바라보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불안이 떠나갈 것입니다.
16세기 독일의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는 종교개혁을 하면서 로마 가톨릭 교회로부터 파문을 당하고 화형을 당할 것을 알면서도 앞으로 나아가 떨면서 교황의 교서와 교회법을 불에 던지면서 말했습니다. “그대가 주님의 거룩한 자 그리스도를 괴롭혔기에 영원한 불이 그대를 괴롭히리라.” 루터가 교황의 교서를 불태웠다는 것은 전례가 없는 담대한 행동이었습니다. 여기에 교회법까지 소각했다는 것은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교회법에는 다음과 같이 교황에 대해서 말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교황은 지상의 신이며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 위에 있으며 만물은 그에게 속해 있다” 이 일로 루터는 로마 가톨릭교회로부터 파문을 당하고 죽음의 위협속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루터는 이 일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불안해하지 않고 당당하게 순교도 각오했습니다(W. 뢰베니히/ 박호용 옮김, 『마르틴 루터: 그 인간과 그의 업적』 (서울: 성지출판사, 2002), 256-257.).
루터는 로마 가톨릭교회에 저항하면 파문을 당하고 화형을 당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을 확신했을 때 불안이 떠나가고 오히려 담대하게 행동할 수 있었습니다. 기도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면 불안했던 것이 떠나가고 담대해 지는 것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도 기도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불안하던 마음이 떠나가고 모든 문제 앞에서 당당하고 담대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본문 36절을 읽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아버지께 기도하면서 십자가의 죽음을 피하고 싶지만 나의 원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말씀했습니다. 만약 아버지의 원이라면 십자가의 죽음도 감당하겠다는 것입니다. 기도속에서 하나님의 원,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하나님의 뜻을 발견한다면 고난 받아도 그 길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이기 때문에 기쁨으로 갈 수 있습니다. 시편 119편 71절에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라고 말씀했습니다. 만약 고난마저도 하나님의 뜻이라면 고난 당하는 것이 오히려 유익입니다. 그 고난 속에서 하나님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시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모두 기도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일제 시대 일본의 신사참배를 반대했던 대표적인 주기철(朱基徹, 1897-1944) 목사님이 마산문창교회에서 목회를 하실 때 마산의 무학산에 올라 자주 산기도를 하셨습니다. 산꼭대기 쯤에 약 반 평짜리 바위 하나가 마산 시내를 향하여 있는데 바위 바닥이 십자 모양으로 갈라져 있어 사람들이 십자바위라고 불렀습니다. 이곳이 바로 주기철 목사님이 밤을 세우며 눈물을 쏟았던 기도처였습니다. 밤 이슬에 옷이 젖는 것도 아랑곳 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 밤새 기도하셨습니다(김요나,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서울: 엠마오, 1988), 121-123.).
주기철 목사님은 기도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셨을 때 그는 심사참배를 하는 것은 우상숭배라는 것을 확신하고 당당하고 담대하게 순교의 길을 가셨습니다. 그래서 한국교회 전체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하나님의 뜻을 알지 못할 때는 불안해서 떨지만 기도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면 당당하고 담대한 사람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기도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여 불안하지 마시고 당당하고 담대한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42절을 읽겠습니다.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 동안 제자들은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 번 기도를 하시는 동안 하나님의 뜻은 십자가를 지는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자고 있는 제자들을 향해 일어나라 함께 가자 나를 파는 자가 가까이 왔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이 겟세마네에 처음 오르셨을 때 십자가의 죽음 앞에서 심히 놀라고, 슬퍼하시고,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셨으면 심한 통곡과 눈물을 흘리시면서 불안해 하셨습니다. 그러나 겟세마네에서 하나님을 바라보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했을 때 예수님의 마음에서 불안이 떠나고 당당하게 먼저 예수님을 파는 자를 향하여 나가셨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는 겟세마네가 없는 인생은 언제나 불안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기도하는 겟세마네가 있는 사람은 불안을 이기고 당당하게 고난을 맞닥드려 고난과 싸워 승리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영적인 겟세마네입니다. 여러분 모두 교회의 겟세마네 동산에 올라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불안이 떠나가고 고난을 이기기 위해 당당하게 앞을 향하여 나가시기 바랍니다.
우리 교회 건물 지하에 노래방이 있습니다. 밤 늦게 까지 음악 소리가 나옵니다. 어떤 때는 환기를 시키는지 노래방 문을 활짝 놓고 노래를 할 때는 얼마나 소리를 지르는지 노래가 아니라 괴성이고, 발악입니다. 인생이 괴롭고 스트레스가 되고 불안해서 그런다고 이해는 하지만 괴성을 지르고 발악을 한다고 불안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괴성을 지르고 발악이 끝나면 여전히 불안이 찾아옵니다. 인간의 불안은 하나님앞에 나와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께 기도를 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할 때만이 불안이 떠나가는 것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하나님을 바라보시고 기도함으로 하나남의 뜻을 발견하여 불안을 이기고 여러분 앞에 있는 모든 문제와 당당하게 싸워 승리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겟세마네에 올라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불안을 이기고
앞에 있는 모든 문제와
당당하게 싸워
승리하게
도와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