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러시아의 소설가 도스토옙스키(Dostoevskii, 1821-1881)는 『죄와 벌』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 책의 주인공 청년 라스콜리니코프는 전당포 노파를 살해하고도 마음에 죄책감을 갖지 않았습니다. 그는 오히려 노파는 죽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여주인공 소냐가 라스콜리니코프에게 죄를 속죄하고 자수하라고 하자 라스콜리니코프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죄? 뭐가 죄야? 내가 그 더럽고 백해무익한 이(蝨)를, 아무에게도 도움되지 않는 돈놀이하는 할멈을 죽여버렸으니 마흔 가지나 되는 죄를 용서받을 수 있을 것이다. 가난뱅이의 피나 빨아먹는 그런 할멈을 죽인 것이 죄란 말이냐? 나는 죄라고 생각지 않아 그걸 속죄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어째서 모두들 사방에서 죄다, 죄다, 하고 나를 윽박지르는 거냐”(도스토옙스키/ 채수동 옮김, 『죄와 벌』 (서울: 동서문화사, 2016), 589-590.).
라스콜리니코프는 살인을 하고도 잡힐까봐 공포에 떨고, 잠시 죄책감에 시달리지만 그래도 끝까지 죄를 회개하지는 않았습니다. 소냐의 권유로 자수를 하고 시베리아 감옥으로 갔지만 역시 죄를 회개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만큼 인간의 노력으로는 죄를 회개하기가 어렵다는 뜻입니다. 디모데전서 4장 2절에 “자기 양심이 화인을 맞아서 외식함으로 거짓말하는 자들이라”고 말씀했습니다. 자기의 죄를 회개하지 않는 사람은 양심이 화인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죄를 회개할 수 있는 사람은 양심이 살아있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으면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의 죽은 양심이 다시 살아나서 죄를 회개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이 땅에 살아가면서 누구나 죄를 지을 수 있지만 죄를 회개하지 않는 사람은 그 죄와 함께 멸망하게 됩니다. 그러나 죄를 회개하는 사람은 그 죄에서 용서를 받고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 이 시간 하나님의 은혜가 여러분에게 임하여 모두 죄를 회개하고 날마다 새롭게 살아가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9절을 읽겠습니다. 다윗은 자기의 부하 우리아의 부인을 빼앗기 위해 의도적으로 우리아를 적진의 가장 위험한 곳에 투입하여 그를 죽이도록 살인 교사를 해서 우리아를 죽이고 그의 아내를 빼앗았습니다. 하나님이 다윗의 죄를 악하게 보시고 나단 선지자를 보내 다윗의 죄를 책망했습니다. 이 사건 전까지 다윗은 하나님을 잘 믿고 하나님이 그의 앞길에 형통한 길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다윗이 부하를 죽이고, 부하의 아내를 빼앗는 죄를 범하는 순간 이제 다윗의 인생이 끝날 수도 있는 상황이 왔습니다.
제가 중학교를 다닐 때 시골에서 부자로 살던 친구가 서울로 전학을 왔습니다. 어느날 그 친구가 학교에 10만원짜지 수표를 가지고 왔습니다. 오늘로 보면 중학교 학생이 100만원짜리 수표를 학교에 가지고 온 것입니다. 그 친구가 10만원 짜리 수표를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자랑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시간이 체육시간이었는데 체육시간을 마치고 돌아왔는데 그 10만원짜리 수표를 잃어버렸다는 것입니다. 담임 선생님이 종례시간에 들어오셔서 모두 눈을 감게 하고 훔친 사람 조용히 자수하면 아무 말안하고 용서해 주시겠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아무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화가 나신 선생님이 학생들 가방을 모두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학교가 끝나고도 집에도 못가고 한참동안 벌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결국 돈은 찾지 못했습니다. 돈을 훔쳐간 친구 때문에 모두가 도둑으로 오해를 받고 벌을 받고 피해를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타락한 인간은 양심이 화인을 맞았기 때문에 자발적으로는 죄를 회개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명백히 죄가 밝혀져도 죄를 인정하지도 않고 회개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인간을 죄인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죄를 회개하지 않으면 결국은 그 죄와 함께 그 인생이 망하게 됩니다. 반면에 잘못해서 죄를 지었다고 하더라도 죄를 인정하고 회개하면 다시 살 기회가 올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잘못해서 죄를 지었을 찌라도 즉시 회개하고 하나님과 사람앞에서 죄 용서를 받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13절을 읽겠습니다. 나단의 죄를 지적 받은 다윗은 나단에게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라고 말했습니다. 다윗은 어떤 변명이나 왕의 힘으로 나단의 말을 묵살하거나 나단이 말을 하지 못하도록 막지도 않았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이 나단을 통하여 죄를 지적하신다고 생각하고 아주 솔직하게 죄를 범했다고 고백했습니다. 다윗이 살인 죄와 간음죄를 지었지만 그래도 하나님이 다윗을 죽이지 않은 것은 다윗이 죄를 회개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나단 앞에서 회개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나단과 모든 백성들 앞에서 회개했습니다. 죄를 지었을 때 먼저는 하나님앞에서 회개하고, 사람들 앞에서 회개하는 것이 살 길입니다. 여러분도 죄를 지었을 때 먼저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고, 다음에 사람앞에서 회개하여 죽음의 길로 가지 마시고, 생명의 길로 가시기를 바랍니다.
16세기 프랑스의 종교개혁자 존 칼빈(John Calvin, 1509-1564)은 회개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회개의 첫 부분은 어떤 사람이 죄에 대한 참 지식에 이르게 되었을 때, 그 순간 그는 참으로 죄를 미워하고 저주하기 시작할 뿐만 아니라 진심으로 자기에 대해서 즐거워 하지 아니하고, 자기가 비참하고 타락했다고 고백하며, 다른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존 칼빈/ 문병호 옮김, 『기독교 강요 3』 (서울: 생명의말씀사, 2020), 126-127.).
칼빈은 회개는 죄를 미워하고 저주하고 자기가 비참하고 타락했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이 되기를 원할 때 회개가 이루어진다고 했습니다. 결국 회개는 하나님 앞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내가 타락하고 비참하다고 고백할 때만 회개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사도행전 3장 19절에 “그러므로 너희가 회개하고 돌이켜 너희 죄 없이 함을 받으라 이같이 하면 새롭게 되는 날이 주 앞으로부터 이를 것이요”라고 말씀했습니다. 회개하고 죄없이하면 새롭게 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인생이 너무 힘들고 새 힘이 나지 않는 것은 죄를 회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죄를 회개하면 마음에 기쁨과 감사와 평안이 찾아오고 새롭게 되고 새 힘이 생기는 역사가 있습니다. 죄를 회개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입니다. 회개를 하면 할수록 인생이 새롭게 변화되는 역사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죄를 회개하여 새롭게 되는 인생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오늘 본문 14절을 읽겠습니다. 다윗이 죄를 회개하자 하나님이 다윗의 죄를 사해주셨지만 다윗과 우리아의 아내 사이에서 난 아들은 죽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회개한 사람의 죄는 용서해 주셔서 생명은 살려주셨지만 그래도 죄에 대한 벌은 받게 하신 것입니다. 만약 다윗이 회개하지 않았다면 다윗도 죽고 아들도 죽었을 것입니다. 그러면 다윗은 성경에 기록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이 한마디 변명도 하지 않고 온전히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회개했기 때문에 그는 죽지 않고 살려주셨던 것입니다. 마가복음 7장 21-22절에는 어떤 것이 죄인지 말씀합니다. “[죄는] 악한 생각 곧 음란과 도둑질과 살인과 간음과 탐욕과 악독과 속임과 음탕과 질투와 비방과 교만과 우매함”이라고 합니다. 이런 죄를 지었을 때 회개해야 합니다. 만약 즉시 회개하지 않으면 이 죄 때문에 큰 죄의 댓가를 받게 됩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죄를 회개하고, 벌을 피하고 하나님이 주시는 새로운 은혜를 받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개신교 선교사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18세기 미국의 인디안 선교를 했던 데이비드 브레이너드(David Brainerd, 1718-1747)는 죄를 회개하면서부터 그의 선교 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브레이너드 그의 일기에서 죄를 자각하고 회개한 장면을 다음과 같이 기록했습니다. “1744년 2월 22일 아침에 내 본성이 얼마나 더럽게 오염되었는지 깨달았다. 그것은 어느 때보다도 강렬한 자각이었다. 내가 말할 수 없이 혐오스럽고 더럽게 느껴졌다.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의 죄와 수년 동안 미처 생각하지도 못했던 어리석은 죄들이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히 눈앞에 펼쳐졌다. 그것은 가장 증오스런 색채로 눈앞에 나타났다. 내 머리카락 수보다도 더 많아 보였다.”(조나단 에드워즈 편집/ 송용자 옮김,『데이비드 브레이너드 생애와 일기』(서울: 복있는 사람, 2008), 243.).
우리가 죄를 자각하고 회개를 하기 시작할 때부터 비로소 참 기독교인이 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죄를 회개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공생애 첫 번째 말씀이 “회개하라”는 말씀이셨습니다. 죄를 회개하는 것은 내 노력으로 할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가 임해야 죄를 회개할 수 있습니다. 이 시간 우리 모두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여 죄를 회개하고 참 그리스도인이 되고,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하는 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제가 학생때 기도원에 간 적이 있었는데 어떤 어른 성도가 앞에 나와 간증을 했습니다. 그분은 기도원에 올라올 때 정말 많은 기도 제목을 들고 올라와서 기도를 하려고 했는 기도 제목을 가지고 온 것은 하나도 기도를 못하고 계속 죄를 회개하는 기도만 나오더랍니다. 그런데 죄를 회개하자 마음이 너무 기쁘고 감사하고 평안이 넘치면서 다른 기도 제목은 모두 응답을 받았다는 확신이 넘치더랍니다.
죄를 회개하는 순간 하나님이 그 사람의 기도에도 응답해 주시고 새롭게 살도록 형통한 축복도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일상이 힘들고 힘이 나지 않는 것은 죄를 회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죄를 회개하면 새 힘이 나고 하는 일에도 의욕이 생기고 기쁘고 감사하고 평안이 넘치게 됩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하나님께 죄를 회개하시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에게
죄를 회개할 수
있는 은혜를
부어주셔서
죄를 회개하고
참 그리스도인 되고,
기도의 응답을 받고
형통한 축복을 받고
의욕을 가지고
새롭게 살아가며
하나님을 위하여
복음의 사역을
감당하는
분들이 되도록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