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스페인의 소설가 세르반테스(Cervantes, 1547-1616)가 쓴 『돈키호테』 에 보면 어느날 돈키호테가 종 산초와 함께 길을 가다가 가방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 가방안에는 메모장과 소네트와 편지, 금화와 훌륭한 셔츠가 들어 있었습니다. 가방 내용을 보면 귀한 가문의 사람의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때 산 위에 웬 남자가 바위에서 바위로, 덤불에서 덤불로 뛰어다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는 찢어진 옷을 입고, 검고 짙은 수염에다 숱많은 머리를 산발 한 채 맨발로 다녔습니다. 돈키호테는 그 가방의 주인이 저 남자라고 생각하고 1년 동안 헤매고 다니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그를 찾아내고야 말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산양치기에게 듣기로는 그 청년은 세상에서 연애에 실패하고 소망을 잃고 반미친 사람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돈키호테는 그 미친 사람을 찾을 때까지 동굴 구석구석이며 온 산을 뒤져서 그 청년에게 소망을 주고 병을 치료해 주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계곡 사이에서 그 젊은이가 무언가를 중얼거리면서 나타났습니다. 돈키호테는 점잖고 우아한 몸짓으로 다가가 그를 껴안았습니다. 마치 오래전부터 잘 아는 사람이라도 되는 듯 그는 한참을 그러고 있었습니다. 그 청년은 자기가 연애에 실패하고 소망이 없어 산속으로 숨어 들었다고 했습니다(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안영옥 옮김, 『돈키호테 1』 (파주: 열린책들, 2014), 328-348.).
돈키호테는 연애에 실패하고 소망이 없어 산속에 숨어든 젊은이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주며 다시 소망을 주었습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소망을 잃어버리면 모든 것이 다 무너지고 맙니다. 우리가 외적으로 어려움을 당하는 것보다 더 심각한 어려움은 그 일로 인해서 내적으로 소망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외적인 어려움을 당하더라도 그 가운데서도 소망을 잃어버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려움을 다시 극복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소망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로마서 15장 13절에 “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을 믿음 안에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사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라고 말씀했습니다. 하나님은 낙심된 마음에 소망을 주셔서 다시 살려주시는 분입니다. 이 시간 소망의 하나님이 여러분의 마음에 소망을 주셔서 낙심 된 마음을 다시 살려주시기를 축원합니다.
오늘 본문 7-8절을 읽겠습니다. 오늘 본문은 어느날 하나님께서 에스겔 선지자에게 환상으로 한 골짜기를 보여주셨습니다. 그 골짜기에는 죽은 사람의 말라버린 뼈가 가득했습니다. 에스겔이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대언하니까 뼈들에 소리가 나면서 이 뼈, 저 뼈가 들어맞아 뼈들이 서로 연결되었습니다. 그리고 뼈들에 힘줄이 생기고 살이 오르며 그 위에 가죽이 덮였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사람이 다시 산 것 같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는 생기가 없었기 때문에 살아 있지는 않았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바벨론 포로로 끌려온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의 상태를 비유로 말씀하신 것입니다. 겉으로는 살아 있는 것 같은데 그 마음에 소망을 잃어 버렸기 때문에 영적으로 죽어 있는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 상태를 보여 준 것입니니다.
제가 군대생활을 할 때는 군생할을 30개월 정도 했습니다. 군인들은 나름 이 30개월을 견디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첫 10개월은 첫 휴가를 소망하면서 견딥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첫 휴가를 간다는 소망을 가지면 모두 견딜 수 있습니다. 두 번째 10개월은 가장 지루한 10개월입니다. 이 때는 먹을 것에 소망을 두며 지냅니다. 식사 반찬이 뭐가 나올지가 날마다의 최대의 관심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10개월은 제대를 기다리는 소망으로 견딥니다. 훈련을 나갈 때마다 제대를 앞둔 최고 고참은 처음 들어 온 이등병에게 자기 제대가 얼마 남았는지 숫자를 말하라고 합니다. 고참은 그 제대 날짜에 소망을 두고 견딥니다. 모두 공통적인 것이 있다면 소망을 가지고 군생활을 견딘다는 것입니다.
인생은 소망을 가지고 있을 때 모든 어려움을 견뎌나갈 수 있습니다. 지금은 혹시 낙심되고, 실패하는 일이 있더라도 하나님께서 내 인생을 반드시 축복해 주실 것이라는 소망을 가질 때 인생이 어렵더라도 견뎌나갈 수 있습니다. 이 시간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소망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10절을 읽겠습니다. 에스겔이 하나님의 명령대로 뼈들을 향하여 대언하였더니 생기가 그 뼈들에게 들어가면서 뼈들이 살아나서 일어나 서면서 큰 군대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생기는 소망을 상징하는 단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환상을 통하여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서 소망없이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소망을 주셔서 그들을 살아나게 하고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게 하겠다는 소망을 주셨던 것입니다. 여러분의 인생에 하나님이 소망을 주시면 여러분의 인생이 다시 살아나고 강한 군대같이 될 것입니다. 이 시간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소망을 주시기를 축원합니다.
20세기 독일의 개혁주의 신학자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 1926-2024)은 『희망의 신학』 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는 2차 세계대전때 독일군으로 참전하여 포로로 잡혀 고생을 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절망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던 인류에게 그는 『희망의 신학』 이라는 책을 써서 소망을 잃고 절망하는 인류에게 소망을 주었습니다. 몰트만은 그 책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만약 희망이 없다면 신앙은 무너지게 되고 작은 신앙이 되며, 결국에는 죽은 신앙이 되고 만다. 신앙을 통해 인간은 참된 생활의 발자취를 따르게 된다. 하지만 오직 희망만이 그로 하여금 이 발자취 위에 머무르게 한다.”(위르겐 몰트만/ 이신건 옮김, 『희망의 신학』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17), 30.).
몰트만은 희망이 없으면 신앙도 죽은 신앙이 되고 만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들에게 희망을 주신다는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소망을 받은 사람은 절망과 실패속에서도 다시 살아나고, 다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여러분의 인생에 절망과 실패가 있더라도 하나님이 주시는 소망만 있으면 다시 일어나고 살아날 수 있습니다. 이 시간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소망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11-12절을 읽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이 뼈들은 이스라엘 족속이라 그들은 뼈들이 말랐고, 소망이 없어졌으니 우리는 다 멸절되었다고 절망하고 있는데 그들에게 이스라엘 땅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하나님의 소망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시편 137편 1절에 “우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거기에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라고 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은 소망을 잃고 바벨론의 강변에서 절망하며 울고 있었습니다. 이들에게 하나님은 이스라엘 고향으로 다 돌아갈 수 있다는 소망을 주셨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여러분들에게 소망을 주십니다. 이 시간 하나님이 주시는 소망이 여러분 위에 충만히 임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전 건국대 부총장이시며, 농과대 교수셨던 류태영(柳泰永, 1936-) 박사는 두메 산골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시골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더 공부하고 싶은 소망 때문에 무작정 서울로 상경을 했습니다. 류태영은 어렵게 살았지만 하나님을 잘 믿었습니다. 류태영은 하나님이 축복해 주실 것을 소망하고 서울로 상경했습니다. 서울역에 도착해서 신문지를 깔고 노숙생활을 시작하면서 구두닦이를 하고, 신문팔이를 하면서 생활했지만 교회에 열심히 나갔습니다. 그러면서 공부를 하고 싶어서 노량진의 한 야간고등학교를 찾아갔습니다. 이미 고등학교 입학시험도 끝나고 두 달이 지났지만 류태영은 교장 선생님앞에 무릎을 꿇고 말했습니다. “교장 선생님, 저는 시골 두메 산골에서 올라온 아이입니다. 소작농인 아버지가 새벽부터 밤늦도록 일을 하시는데 저희 식구들은 밥 한끼조차 못 먹을 때가 많았습니다. 저에게 입학을 시켜주시면 가난한 한국 농촌을 구하고 싶습니다.” 이 말에 감동을 받은 교장 선생님은 입학을 허락해 주었습니다. 류태영은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나님이 자기의 인생을 축복해 주실 것이라는 소망을 가졌습니다. 마침내 류태영은 소망대로 건국대학교 농과대학을 거쳐, 이스라엘에 유학하여 사회학 박사를 받고 한국에 돌아와 새마을 운동을 주도하며 농촌을 살리고, 부총장이 되고, 교수가 되고, 교회 장로님이 되었습니다(류태영, 『기도인생』 (서울: 두란노, 2010), 80- 93).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축복을 소망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그 소망을 이루어 주십니다. 여러분도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축복을 소망하시면 하나님이 여러분의 소망을 들어주시고 축복해 주실 것입니다.
오늘 본문 14절을 읽겠습니다. 하나님께서 또 내 영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가 살아나게 하리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말씀으로 이스라엘 땅으로 들어가게 하리라는 말씀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영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가 살아나게 하리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영은 소망을 주는 영입니다. 이 하나님의 영을 너희 속에 둔다는 말은 하나님의 영이 우리 속에서 항상 소망을 주시도록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이 시간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영을 여러분 속에 두어 항상 소망이 넘치는 축복을 받게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제 동기 목사님 중에 지리산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서울의 신학대학으로 유학을 온 친구가 있습니다. 신학생때 주일에 지리산까지 내려가서 시골교회에서 사역을 했습니다. 그리고 책을 하나 냈는데 책 제목이 ‘불가능하다고 해서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입니다. 정말 그 친구는 경제적으로나 능력에 있어서 불가능해 보이는 영국 유학을 마치고 박사가 되어 돌아와 지금 하나님에게 크게 쓰임을 받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소망의 영이 그 친구에게 임하자 그 소망의 힘으로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도록 이루어 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자에게 하나님은 소망의 영을 주셔서 불가능한 것도 가능하게 하십니다.
이 시간 하나님께서 여러분 모두에게 소망을 주셔서 여러분들이 소원하는 모든 것을 이루시는 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이 시간
우리 성도들에게
소망을 주셔서
그 소망의 힘으로
모든 소원을 이루고
모두 축복을 받는
분들이 되도록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