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6년 미국에 최초의 이민자들이 남부 버지니아에 도착했습니다. 이들은 영국에 있는 런던 주식회사에서 모집한 120명의 남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미국에 가서 돈을 벌기 위해 런던 주식회사에 취직한 빈민, 부랑자, 전과자, 사형수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남부 버지니아에서 첫 번째 겨울을 나면서 절반이 질병과 추위로 죽었습니다. 원주민들이 이들에게 담배 농사를 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은 원주민의 토지를 빼앗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원주민과 전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반면에 1620년 영국의 개신교 청교도들은 신앙의 자유를 찾아 북미로 떠났습니다. 102명의 사람들이 두 달간의 항해 끝에 11월 11일 추운 겨울 미국 북쪽에 있는 잉글랜드에 도착했습니다. 이들도 마찬가지로 겨울을 보내는 동안 절반이 죽고 말았습니다. 그 다음해 봄 원주민들은 이들에게 옥수수 씨앗을 나눠주었습니다. 그들은 이 씨앗으로 농사를 지어 그해 가을에 추수를 하여 원주민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옥수수와 야생칠면조 요리를 만들어서 원주민들을 초대하여 사흘동안 원주민과 잔치를 벌인 것이 추수감사절의 유래가 되었습니다(유종선, 『미국사: 다이제스트 100』 (서울: 가람기획, 2012), 34-43).
1606년 영국을 떠난 미국 최초의 이미자들은 미국 원주민들이 담배 농사를 하라고 도움을 주었는데도 그들에게 감사하지 않고 오히려 원주민의 토지를 빼앗고 전쟁까지 했습니다. 반면에 1620년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들이 미국에 도착했을 때 원주민들이 옥수수 씨를 주면서 농사를 하도록 도와준 것에 감사해서 그들을 초대하여 함께 음식을 나누며 감사하는 추수감사절을 지켰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의 특징은 감사하는 사람들입니다. 골로새서 3장 15절에 “너희는 감사하는 자가 되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하고, 이웃에게 감사하는 사람이 믿는 사람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감사하는 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오늘 본문 18절을 읽겠습니다. 오늘 말씀에 범사에 감사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했습니다. 범사는 생활의 모든 면에서 감사하는 생활을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 중에 모든 범사의 감사해야 되는 것 중에 가장 기초가 되는 감사는 음식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때를 따라 햇빛을 주시고 비를 내려주셔서 농사가 되게 하시고 각종 곡식과 과일과 많은 먹을 것을 추수하게 하셔서 우리가 오늘도 맛있게 먹고 생명을 유지하며 살 수 있게 해 주신 것에 감사해야 합니다. 음식이 없으면 우리 육체가 살 수 없습니다. 먹을 음식이 있어야 살 수 있습니다. 만약 추수를 못한다면 우리는 모두 굶어 죽게됩니다. 하나님이 추수할 수 있는 모든 자연 환경을 주셨기 때문에 추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시간 추수할 수 있는 모든 자연 환경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는 학교에서 급식을 먹는 시절이 아니라 집에서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녔습니다. 옛날에는 도시락 밥 위에 계란을 하나 붙여서 싸가면 맛있는 반찬을 싸가는 겁니다. 점심 시간에 애들이 서로 도시락 투껑을 열어보면서 계란을 싸오면 서로 뺏어 먹곤 했습니다. 그래서 도시락 뚜껑을 열자마자 계란을 먼저 내 입으로 넣지 않으면 빼길 때가 많았습니다. 극기야는 계란을 붙인 것을 맡 밑에다 깔아서 갈 때도 있었습니다. 저는 특히 예수님을 믿고 점심 먹기 전에 기도를 하면 벌써 애들이 내 도시락 뚜껑을 열고 계란이나 맛있는 반찬을 뺏어 먹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점심 시간에 도시락하고 반찬통을 손으로 누르고 기도를 하곤 했습니다.
교회를 다니면서 제일 먼저 제 생활에 변화가 온 것은 식사 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습관적으로라도 하다보니까 식사 기도를 하는 것이 익숙해졌습니다. 식사 기도를 한다는 것은 음식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음식을 먹고 내가 건강하고 육체의 생명을 유지해야 범사에 감사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식사 기도는 범사에 감사를 하는 모든 감사의 기초이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여러분도 식사 기도를 너무 길게 할 필요는 없지만 잠깐이라도 꼭 기도를 하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16세기 프랑스의 종교개혁자 존 칼빈(John Calvin, 1509-1564)은 그의 대표적인 책 『기독교 강요』 에서 식사 기도를 강조했습니다. “우리 각자는 기도의 실천을 위하여 따로 어떤 시간을 떼어 놓는 것이 적절하다. 그렇게 해서 그 시간에는 그냥 넘어가는 일이 없도록 하고 마음의 정서를 다 쏟아 전적으로 기도에 몰두하여야 한다. 아침에 일어날 때, 하루의 일과로 나가기 전, 식탁에 둘러앉아 음식을 기다릴 때 [기도하고], 하나님의 축복으로 식사를 다 한 후 [기도하고], 일을 마치고 돌아가려고 할 때가 그런 [기도] 시간이다.”(존 칼빈/ 문병호 옮김, 『기독교 강요 3』 (서울: 생명의말씀사, 2020), 668.).
다른 것은 한 번만 기도를 하는데 유독 식사를 위해서는 식사 전에 기도하고, 식사를 다한 후에 또 기도를 하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식사를 세 번 한다면 식사를 위해 여섯 번 기도를 할 만큼 식사 기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우리 육체에 생명을 주는 음식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라는 뜻입니다. 여러분도 식사전과 후에 두 번은 못해도 식사 전에 한 번은 잠깐이라도 감사 기도를 하고 식사를 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부목사 시절 담임 목사님이 부교역자들에게 맛있는 뷔페에 가서 식사를 사 주시겠다고 하시면서 뷔페집에 데리고 갔습니다. 그런데 기대를 하고 뷔페 집에 들어갔는데 보통 뷔페집이 아니라 채식부페를 하는 곳이었습니다. 고기도 채식 재료 만든 것입니다. 맛있는 것도 있었지만 채식 재료로 만든 고기는 씹이는 것은 고기 같았지만 진짜 고기를 먹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채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좋을지 몰라도 저는 채식과 육식이 함께 있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창세기 2장 16절에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이르시되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으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에덴 동산에서 아담에게 각종 나무의 열매를 먹을 것으로 주셨습니다. 창세기 4장 2절에 보면 아담의 아들 중에 아벨은 양치는 자였고, 가인은 농사하는 자였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창세기 9장 3절에 “모든 산 동물은 너희의 먹을 것이 될지라 채소 같이 내가 이것을 다 너희에게 주노라”라고 말씀했습니다. 하나님이 채식과 육시 모두를 음식을 주신 것입니다. 디모데전서 4장 3절에 미혹하는 영과 귀신의 가르침을 따르는자들이 “어떤 음식물은 먹지 말라고 할 터이나 음식물은 하나님이 지으신 바니 믿는 자들과 진리를 아는 자들이 감사함으로 받을 것이니라.”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음식을 주실 때 농사를 통해 얻는 곡식과 채식과 주시지 않고 동물의 고기도 먹으라고 주셨습니다. 우리 몸을 위해서는 곡식과 채소와 과일과 육식의 고기 모두 먹어야 몸에 영양분이 골고루 공급되서 건강하게 되는 것입니다. 채식과 육식을 모두 먹는 것은 성경적입니다. 여러분 모두 채식과 육식을 모두 골고루 다 먹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이 돌아온 탕자를 비유를 말씀하셨을 때 누가복음 15장 23절에서 아버지가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으라 우리가 먹고 즐기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요한복음 21장 9절에 부활하신 예수님이 생선과 떡을 준비해서 제자들을 찾아갑니다. “[제자들이] 육지에 올라보니 숯불이 있는데 그 위에 생선이 놓였고 떡도 있더라.” 예수님은 생선과 떡을 준비해서 제자들에게 주셨습니다.
언젠가 제가 포항에 있는 모교회에 가서 부흥회를 한 적이 있습니다. 첫날 저녁에 교회 장로님들과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큰 횟집에 갔는데 상에 얼마나 많은 회가 차려졌는지 정말 회가 어머어마 했습니다. 그렇게 싱싱하고 두껍고 맛있는 회는 처음 먹어본 것 같습니다. 얼마나 맛있었는지 오늘 내가 집회를 하러 온 것도 잊어버릴 정도였습니다. 지금도 그 맛있었던 기억이 나는 것 같습니다. 음식을 먹고 배부른 것뿐만 아니라 맛있는 음식을 먹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논과 밭에서 곡식과 과일을 추수하게 하시고, 육식도 주시고, 물고기도 주시고, 떡도 주십니다. 하나님이 우리들에게 음식을 주시는 것은 음식으로 우리의 생명을 유지시키는 것 뿐만 아니라 맛있는 음식을 우리에게 주시면서 음식을 먹고 기뻐하라고 음식을 주시는 것입니다. 음식을 준다는 것은 사랑을 준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을 보내주신 것은 하나님의 사랑이라면 음식을 주신 것은 하나님의 또 다른 사랑입니다. 추수감사절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음식을 통하여 생명을 주시고, 기쁨을 주시고 사랑을 주시는 날입니다.
제가 꿈꾸는 교회는 성도들이 교회에 와서 예배를 잘 드리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영적인 말씀의 음식을 먹고, 예배를 마친 후에는 마치 요즘 보통 결혼식장에서 결혼식이 끝나면 뷔페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듯이 매주 뷔페를 차려놓고 잔치를 하는 교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성도들이 매주 맛있는 것 먹으러 교회와도 좋을 듯합니다. 우리 교회도 처음에는 그렇게 했는데 요즘은 약식으로 하지만 앞으로 매주 주일이 잔치 집같이 영적인 풍성한 말씀과 육적인 맛있는 음식을 먹는 잔치집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 이 시간 하나님이 여러분의 인생에 음식을 주시는 사랑과 축복을 주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을
사랑하셔서
일평생 각종 음식을
주셔서 건강하게
하시고 음식을
먹고 기뻐하게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