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4세기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B.C. 384-322)는 그의 책 『시학』에서 여자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연극의 등장인물의] 성격과 관련하여 추구해야 할 점은 네 가지가 있다. 그중 첫째는 성격이 선량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량한 성격은 모든 종류의 인간이 가질 수 있다. 여자와 노예도 [가질 수 있다.] 비록 여자는 열등한 존재이고, 노예는 보잘 것 없는 존재이지만 선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성격은 적합해야 한다. 예를 들어 용감한 성격이 있을 수 있지만, 용감하거나 지적인 것은 여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아리스토텔레스/ 천병희 옮김. 『수사학/시학』 (경기도: 숲출판사, 2017), 395.). 심지어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책 『동물발생론』에서 여성을 결함있는 남성이라고까지 말했습니다(아리스토텔레스/ 조대호 옮김, 『형이상학』 (서울: 도서출판 길, 2017), 288 각주 120).
아레스토텔레스는 여자는 선량하지만 열등한 존재이고, 용감하거나 지적인 것은 여자에게는 적합하지 않고, 여자는 결함이 있는 남성이라고 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예수님보다 약 350전 사람이지만 그의 생각은 고대 그리스를 넘어 전 세계에 퍼졌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남자와 여자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동등한 존재로 여자가 남자보다 열등하지도 않고, 여자가 남자보다 지적으로 부족하지도 않으며, 여자가 결함있는 남성라고도 말하지 않습니다. 창세기 5장 2절에 “[하나님이]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고 그들이 창조되던 날에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고 그들의 이름을 사람이라 일컬으셨더라.”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 복을 주시고 두 사람 모두를 사람이라고 동등하게 일컬었습니다. 이 말씀은 남자만이 아니라 여자도 하나님의 역사를 이룰 수 있는 동일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시간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 모두 동일하게 사용하신다는 것을 믿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30-31절을 읽겠습니다. 천사가 마리아에게 나타나 은혜를 입은자여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하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마리아라는 여자를 사용하셔서 예수님이 탄생하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육신의 몸을 입고 우리 인간의 모습으로 오시는 방법은 오직 여자의 몸에 잉태되어 태어나는 길 밖에 없습니다. 마리아가 천사의 말을 들었지만 막상 마리아의 입장에서는 ‘성령의 잉태’라는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일어났습니다.
제가 신학대학에 들어가서 2학년이 되던 그해 여름에 교회에서 청년부 회원으로 청년부 여름 수련회를 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당시 학교에서 소위 과학적인 사고로 성경을 공부해야 한다는 자유주의 신학에 잠시 영향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에 믿을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청년부 수련회 성경공부 시간에 참지 못하고 문제를 제기하고 말았습니다. 청년부 목사님에게 따지고 들었습니다. 저 때문에 수련회 성경 공부 시간이 망쳐지고 분위가가 안 좋아졌습니다. 그래도 제가 고집을 꺽지않고 매 공부시간마다 말썽을 부려서 그 수련회 전체를 망치고 말았습니다. 제가 신학을 한다고 믿음으로 성경을 보지 않고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는 부분만 인정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 34-35절을 읽겠습니다. 천사의 말에 마리아는 상식적으로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잉태가 될 수 있냐고 질문을 했습니다. 천사가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리니 나실바 거룩한 이는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했습니다. 마리아는 그 순간 상식적인 생각에 머물것인지 아니면 천사가 말한대로 하나님의 말씀을 믿을 것인지 결정해야만 했습니다. 성경에는 상식적인 내용도 있지만 인간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기적이 동시에 있습니다. 성경에 나온 최고의 기적은 창세기 1장 1절에 ‘하나님이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입니다. 과학적 근거도 분명하지 않은 ‘진화론 가설’을 학교에서 배운 사람들은 진화론에서 진화시키는 첫 번째 물질을 규명하지도 못하면서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했다는 것을 믿지 못합니다. 무로부터 천지를 창조했다는 창조론이 더 합리적인데 말입니다. 또한, 예수님이 성령으로 잉태한 것도 믿지 못합니다. 신앙인이 되어 간다는 것은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신 것과 마리아가 성령으로 예수님을 잉태했다는 것을 믿는 사람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마리아가 성령으로 예수님을 잉태한 것을 믿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20세기 스위스의 개혁주의 신학자 칼 바르트(Karl Barth, 1886-1968)는 『이해를 추구하는 믿음』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칼 바르트는 하나님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믿음을 통해서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 책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믿음은 본질적으로 이해를 추구한다... 오직 믿음을 통해서만 개념과 판단을 형성하는 인간 능력을 바르게 사용할 수 있고, 그에 따라 바른 지적 합리성이 있다.”(카를 바르트/ 김장생 옮김, 『이해를 추구하는 믿음』 (서울: 한국문화사, 2013), 21, 78.).
천사가 마리아에게 예수님이 성령으로 잉태될 것이라는 말은 인간적인 지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말입니다. 그러나 믿음을 가지고 이해하면 이해 할 수 있는 말입니다.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을 이해하면 하나님은 능치 못하심이 없기 때문에 성령으로 잉태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11장 6절에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라고 말씀했습니다. 마리아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역사를 이해하고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도 마리아같이 믿음으로 하나님의 역사를 받아들이고 믿으시기 바랍니다.
마리아는 갈릴리 나사렛 동내에 사는 처녀였습니다. 바다가 근처의 작은 마을에 사는 시골 처녀였습니다. 종교적으로 성경을 잘 안다고 하는 바리새인도 서기관도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성전의 일을 맡아서 제사를 드리는 사두개인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시골에서 하나님을 잘 믿는 시골 처녀였습니다. 그런데 마리아의 장점은 믿음이 있었다는 겁니다. 하나님은 이 믿음을 가진 마리아를 통하여 예수님이 탄생하도록 계획하셨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아기 예수님을 탄생시키기 위한 계획을 가지고 계실 때 구약의 예언대로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말씀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처녀를 찾아야 하는데 문제는 믿음으로 이 엄청난 성령의 잉태를 받아들일 수 있는 처녀를 찾아야 합니다. 아마도 하나님께서 다윗의 예언대로 이스라엘에 있는 믿음 좋은 처녀를 찾기 위해 온 이스라엘을 찾아다니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예루살렘 도시가 아니라 나사렛의 작은 시골 동네의 마리아가 가장 믿음이 좋은 여자라는 것을 발견하고 천사가 마리아를 찾아왔던 것입니다. 잠언 31장 30절에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나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라.”라고 말했습니다. 마리아가 바로 이런 믿음의 여자였습니다. 하나님은 믿음을 가진 마리아를 통하여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셨듯이 오늘도 믿음을 가진 여자를 통하여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어가시는 것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믿음을 가진 마리아 같이 여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1867년 아일랜드의 믿는 가정에서 태어난 에이미 카마이클(Amy Carmichael, 1867-1951)이라는 여자가 열일곱 살이 되었을 때 야학에 가서 남녀 아이들과 날마다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너무 가난해 모자를 살 수 없는 여직공들을 가르치고, 빈민촌 사역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중국내지선교회 허드슨 테일러(James Hudson Taylor, 1832-1905) 선교사에게 영향을 받고 일본 선교사로 떠나 일본에서 여직공 모임, 작고 캄캄한 방의 모임, 마당 모임, 길거리 모임, 여자들 모임, 아이들 모임, 청년들 모임, 일꾼들 모임, 오후 모임, 그리고 대개 사람들이 논밭에서 돌아오는 때부터 시작하여 자정까지 계속되는 밤 모임을 했습니다. 다시 사역지를 옮겨 28살에 인도로 선교사로 갔습니다. 인도에서 가난하고 버림 받은 여자아이들을 돌보는 도나부르 공동체를 만들어 56년간 900명의 버려진 아이들을 돌보았습니다( 엘리자벳 엘리엇/ 윤종석 옮김, 『에이미 카마이클』 (서울: 복있는 사람, 2004), 26, 37, 42- 45. 117-118, 140-146, 551-559.).
17살의 처녀 에이미 카마이클 그녀에게는 가진 것은 오직 믿음 하나였습니다. 하나님은 그녀의 믿음을 보시고 하나님의 일을 맡기시고 평생 엄청난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도록 했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믿음있는 사람을 사용하십니다. 여러분 모두 믿음 좋은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의 믿음을 통하여 엄청난 일을 하실 것입니다. 이 시간 하나님이 여러분들에게 믿음을 주시기를 축원합니다.
오늘 본문 37-38절을 읽겠습니다. 천사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다고 말하자 마리아가 그 말씀을 믿고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이루어지이다라고 했습니다. 마리아는 천사의 말이 인간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아도 하나님의 말씀이 능하지 못함이 없다는 것을 믿고 말씀대로 이루어지라고 믿음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마리아가 믿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아기 예수님이 태어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믿음이 있는 사람을 통해 역사하십니다.
제가 목회를 하면서 축복 받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고 그 말씀대로 믿고 사는 사람입니다. 때로는 상식적이지 않은 순간에도 믿음의 결단을 해야 할 때 말씀을 믿고 믿음의 결단을 한 사람은 결국 그 사람의 인생을 하나님이 책임져 주시고, 그 믿음의 사람을 통하여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어 가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여러분 모두 한번 밖에 없는 인생 마리아같이 말씀대로 이루어지이다하면서 믿음으로 살면 여러분을 통하여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결국 믿음으로 사는 사람이 인생이 축복을 받을 것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에게 마리아와 같은 믿음이 임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에게
마리아같은
믿음을 주셔서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고 나가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는 분들이
되도록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