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 러시아의 소설가 막심 고리키(Maxim Gorky, 1868-1936)는 자신의 자전적 소설 『어린 시절』을 썼습니다. 고리키는 어린 시절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외할머니댁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외할머니는 외로운 고리키를 위로하고, 사랑으로 보살피며, 축복해 주었습니다. 소설에 고리키가 잠자기 전에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해 달라고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나는 잠들기 전에 자주 외할머니에게 이야기를 해 달라고 조르곤 했다. ‘하나님에 대해 애기해 줘’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외할머니는 특히하게 말했다. 눈을 감고 아주 조용히, 이상하게 말을 질질 끌면서 내가 잠들 때까지 오랫동안 이야기했다... 하나님, 천국, 천사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외할머니는 작아지고 겸손해지며, 얼굴은 젊어지고 촉촉이 젖은 두 눈은 유난히 빛났다. 나는 외할머니의 묵직한 머리타래를 손으로 잡고 그것을 내 목에 감았다. 그러고는 꼼짝하지 않고, 아무리 들어도 싫증나지 않는, 외할머니의 끝없는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웠다.”(막심 고리키/ 최홍근 옮김, 『어린시절/세상속으로/나의 대학』 (서울: 동서문화사, 2014), 74-75.).
할머니의 위로와 사랑으로 불쌍하고 외로운 고리키는 어린 시절을 잘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우리 인생이 어렵지만 곁에 누군가가 위로해 주고, 사랑해 주고, 축복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어려움을 이기고 잘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 곁에 여러분을 위로해 주고, 사랑해 주고, 축복해 주는 분들이 많이 주시기를 바랍니다. 특히, 예수님은 여러분 곁에서 늘 함께 하시면서 여러분을 위로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축복해 주십니다. 마태복음 1장 23절에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라고 말씀했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의 뜻은 임마누엘입니다. 임마누엘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라는 뜻입니다. 인생을 임마누엘 되시는 예수님과 함께 살아가면 예수님이 함께 하시면서 여러분이 힘들 때 위로해 주시고, 사랑해 주고, 축복해 주실 것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의 인생에 예수님이 항상 함께 하시면서 위로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축복해 주시기를 축원합니다.
오늘 본문 39-40절을 읽겠습니다. 마리아가 주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성령으로 잉태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임신하지 못한다고 알려진 엘리사벳도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엘리사벳에게 ‘빨리’ 달려갔습니다.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만나기 위해 빨리 달려갔다는 것을 보면 엘리사벳에게 위로를 받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군대에서 제대하고 학교 도서관에 가니까 그곳이 천국같더라구요. 마음대로 책을 볼 수 있고, 공부를 할 수 있는 도서관은 군대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은 아프리카 케냐의 선교사로 사역하시는 이원재 선교사님도 신학생 때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도서관에 나와서 공부를 했습니다. 제가 그분을 만나면 제가 정중하게 허리를 숙이면서 인사를 하면서 ‘부족합니다’ 라고 말하면 그 분은 늘 ‘아니 남습니다’ 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저를 위로하는 말입니다. 저보다는 그 분이 저를 더 많이 위로하고, 사랑해 주고, 축복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 가면 그분과 만나고 싶었습니다. 교회에서 일하면서 어려움을 당할 때도 그 분이 저를 위로해주고, 사랑해 주고 축복을 해 주면 다시 회복되고 잘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려운 일을 만나게 되지만 곁에서 위로해 주고, 사랑해 주고, 축복해 주는 사람이 있으면 모든 어려움을 이기고 극복해 나갈 수 있습니다. 마리아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을 했지만 그래도 두려운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엘리사벳을 빨리 찾아가서 위로 받고, 사랑받고, 축복 받고 싶었습니다.
오늘 본문 41-42절을 읽겠습니다.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문안을 받을 때 성령이 충만하여 아이가 복중에서 뛰노는 것을 알았습니다. 엘리사벳은 큰 소리로 ‘여자 중에 네가 복이 있으며 네 태중의 아이도 복이 있도다’라고 말하며 마리아를 축복해 주었습니다. 특히 엘리사벳이 작은 소리로, 힘없는 소리가 아니라 ‘큰 소리로 복이 있다’고 말한 것은 마리아를 진심으로 축복했기 때문입니다. 마리아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을 했지만 마음에 불안함이 있었는데 엘리사벳이 마리아를 보고 큰 소리로 복이 있다고 하고, 태중에 아이도 복이 있다고 축복해 주시니까 마음에 안심이 되고, 위로를 받았습니다. 만약 엘리사벳이 마리아를 보고 왜 그걸 허락했나요 이제 큰일 났다고 걱정하면 마리아도 불안하고, 태중에 예수님도 불안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엘리사벳은 오히려 잘했다고 큰 소리로 복을 빌어주고 축복해 주었습니다. 축복하는 말을 해주면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가도 안심이 됩니다. 여러분도 축복하는 말을 많이 하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4세기 라틴 교부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us, 354-430)는 『질서론』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곳에서 철학자이며 신학자인 아우구스티누스가 자기 어머니 모니카가 성경을 열심히 읽는 것은 가장 위대한 철학을 하는 것이라고 어머니를 축복하는 말을 했습니다. “옛사람들에게는 여자들도 철학을 하였고, 따라서 어머니의 철학은 참으로 저를 기쁘게 해 줍니다... 어머니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내가 알지만 철학에 크게 정진하고 계시며, 그래서 우여곡절로 겪는 불편을 조금도 겁내어 두려워하지 않으시고 심지어 죽음마저 두려워하지 않으십니다. 이것은 아주 박학한 사람들에게도 가장 힘든 일이고 철학의 최고 요체라고 모두 고백합니다. 그러니 나도 어머니한테 기꺼이 제자로 들어가지 않겠습니까?”(아우구스티누스/ 성염 역주, 『질서론』 (왜관: 분도출판사, 2017), 113, 115.).
당대의 최고의 철학자이며 신학자인 아우구스티누스가 어머니가 성경을 통하여 얻은 믿음이 최고 철학자라고 축복하며 자기도 어머니의 제자라고 말합니다. 아들이 축복하는 말을 들은 어머니 모니카가 큰 위로와 사랑과 축복을 받았습니다. 부모만 자녀를 축복하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도 부모를 축복하는 말을 해야 합니다. 서로 서로 축복하는 말을 할 때 서로 위로를 받고 사랑을 받고 축복을 받는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도 성경의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계시기 때문에 최고로 위대한 철학을 하고 계시는 훌륭하신 분들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도 다른 사람을 축복하는 말을 많이 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45절을 읽겠습니다. 엘리사벳은 42절에 큰 소리로 두 번 복이 있다고 마리아를 축복하고, 45절에서는 보다더 구체적으로 주께서 하신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고 믿은 그 여자에게 복이 있도다 하며 마리아의 믿음을 칭찬하며 축복했습니다. 이번에는 엘리사벳이 구체적으로 잘한 점을 찾아서 축복해 주었습니다. 여러분도 남을 축복할 때 구체적으로 잘한 점을 언급하면서 축복하면 상대가 더 큰 위로와 격려를 받을 것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다른 사람이 잘한 점을 구체적으로 축복하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전 영락교회 원로 목사님 이셨던 한경직(韓景職, 1902-2000) 목사님이 젊은 시절 미국으로 유학을 가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기도하고 있는 데 남강 이승훈 선생님이 한경직의 손에 편지 한 장을 들려서 윤치호 선생에게 보냈습니다. 윤치호 선생은 편지를 읽어보고 언제 떠날 것인지 물어보고 아무 말씀 없이 100원을 주셨습니다. 100원이면 당시로서는 대단히 큰 돈입니다. 한경직은 ‘앞으로 이것을 갚겠습니다라’고 말을 했더니 윤치호 선생이 ‘아니 나한테 갚을 것 없네 이 다음에 다른 사람들에게 갚으게’라고 말씀하셨습니다(한경직, 『한경직 구술 자서전: 나의 감사』 (서울: 두란노, 2010), 122-123.).
윤치호 선생은 말로 축복하는 것을 넘어서 행동으로 한경직을 축복했습니다. 엘리사벳은 마리아를 향하여 충분히 말로 축복을 했을 뿐 아니라 마리아를 3개월 동안 함께 데리고 살면서 마음을 안심시키고 아기 예수님이 안정되게 보호될 수 있도록 행동으로 마리아를 축복 했습니다.
오늘 본문 56절을 읽겠습니다.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문안을 받고 말로 축복하고 곧바로 돌려 보냈다면 마리아가 잠시 위로를 받았겠지만 아마도 불안한 시간을 가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엘리사벳은 바로 돌려 보내지 않고 3개월 동안 함께 지내면서 충분히 위로하고, 사랑하고 축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엘리사벳의 보호로 마리아는 안정된 마음으로 아기 예수님을 보호할 수 있었습니다. 엘리사벳은 아기 예수님이 이 땅에 무사히 태어나도록 마리아를 지켜 주고, 아기 예수님을 지켜주셨던 축복의 사람입니다. 엘리사벳이 있었기 때문에 마리아가 예수님을 보호하고 예수님이 무사히 탄생하실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창문교회의 엘리사벳입니다. 여러분의 헌신으로 창문교회가 매년 성탄절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말과 행동으로 축복하신 여러분 때문에 오늘도 창문교회가 예수님의 성탄을 기뻐하며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시간 여러분의 인생이 엘리사벳같이 예수님을 보호하고 축복하는 인생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이 시간
우리 성도들이
엘리사벳 같이
말과 행동으로
축복하는
분들이 되도록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