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독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 1724-1804)는 『순수이성비판』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칸트는 『순수이성비판』에서 우리의 인식은 전적으로 ‘나’ 곧, ‘주체’에 의해 구성되어진다고 했습니다. 칸트는 『순수이성비판』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사고하는 존재자로서 나는 나의 모든 가능한 판단들의 절대적 주체이고, 나 자신에 대한 이 표상은 어떤 다른 사물의 술어로 사용될 수 없다.”(임마누엘 칸트/ 백종현 옮김, 『순수이성비판 2』 (파주: 아카넷, 2006(1판), 566.).
칸트는 내가 주체가 되어 모든 사물을 본다고 했습니다. 칸트 이후 이 ‘주체’ 개념은 근대와 현대를 떠받치는 주춧돌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자기가 주체가 되어 인생을 살아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주체’의 개념은 한편으로는 현대인의 인간성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중심적인 이기주의에 빠질 위험성을 함께 내포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아담 이래로 원죄에 빠져 죄 가운데 있기 때문에 나의 주체를 강조하는 사람은 인생의 목적이 자기만을 위하고, 자기만을 찬송하고, 자기에게만 영광을 돌리는 이기주의적 주체적 인간이 될 수 있습니다. 이사야 43장 21절에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라고 말씀했습니다. 하나님이 없는 인간의 주체는 자기를 찬송하지만 하나님이 있는 주체는 하나님을 찬송하는 주체적 인간이됩니다. 하나님을 찬송하는 주체적 인간이 참 인간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하나님을 찬송하는 주체적 인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14-15절을 읽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실 때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로 지나가시다가 한 마을에 들어가셨을 때 나병환자 열명이 예수님을 향하여 소리를 높여 불쌍히 여겨달라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서 제사장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고 했습니다. 나병환자 열 명이 제사장에게 몸을 보이러 가다가 모두 깨끗함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한 사람이 자기가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제가 옛날에 소망교회 대학부를 지도할 때였습니다. 여름에 수련회를 하고 어른 저녁 예배때 찬양하는 순서가 있었습니다. 당시 교회 교육부 담당 목사님께서 저에게 학생들이 찬양을 할 때 박수를 치거나 손을 들거나 큰 소리를 지르면서 찬양하지 말고 조용한 찬양을 하라고 하셧습니다. 그래서 조용한 ‘거룩하신 성령이여’라는 찬양을 골랐습니다. 수백명의 대학생들이 강단앞에서 성도들을 바라보면서 조용히 찬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맨 앞에서 찬양을 듣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찬양 뒷부분에 ‘손들고 주를 바랄 때 성령이여 성령이여 임하소서’라는 가사가 있었습니다. 저는 순간 학생들이 이 부분을 찬양할 때 손을 들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수백명의 학생들이 서로 약속이나 한듯이 손은 하나도 들지 않고 모두 얼굴을 하늘을 향하여 들고 찬양을 했습니다. 제가 앞에서 그 장면을 보는데 정말 모든 학생들의 얼굴이 천사같이 빛났습니다. 어떤 학생은 눈물을 흘리면서 찬양을 했습니다. 손을 올리지 말라고는 했지만 얼굴을 하늘로 들지 말라는 말은 없었기 때문에 다행이었습니다. 학생들의 관심은 그 찬양을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손을 올리지 않아도 얼굴을 하나님께 들며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오늘 본문 15절 마지막에 깨끗함을 받은 나병환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예수님께 다시 돌아왔다고 했습니다. 나머지 나병환자 아홉 명은 깨끗함을 받고 그대로 제사장에게 갔지만 한 명만은 제사장에게 가지 않고 다시 예수님께 돌아왔습니다. 목적과 목표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목표보다는 목적이 큰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열 명의 나병 환자의 목표는 나병에서 깨끗함을 받는 것입니다. 아홉 명은 나병에서 깨끗함을 받았기 때문에 목표를 달성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한 명의 나병 환자는 깨끗함을 받는 목표를 달성했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고 예수님께 영광을 돌리는 더 큰 목적을 위해 예수님께 다시 돌아왔습니다. 아홉 명의 나병환자는 목표만 있는 인생입니다. 그러나 한 명의 나병 환자는 목표뿐만 아니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목적이 있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할 때 내 목표를 하나님께서 이루어주신 다음에 자기 길로 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내 인생의 소원을 성취하는 것이 목표라면 그 목표를 이루어주신 예수님께 다시 돌아와 감사하며 예배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은 인생에 목적을 이루는 것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목표뿐만 아니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인생의 진정한 목적을 이루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16절을 읽겠습니다. 한 나병환자가 깨끗함을 받고 예수님께 돌아와 예수님의 발 아래 엎드려서 감사했습니다. 감사하는 것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16세기 프랑스의 종교개혁자 존 칼빈(John Calvin, 1509-1564)은 감사에 대하여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마치 그의 손을 통하여 받듯 함으로써 그 모든 것에 계속적인 감사가 수반되어야 한다. 그의 관대하심으로부터 끝없이 흘러나와 우리에게 이르는 은총들을 누림에 있어서, 우리가 찬송 가운데 그를 고백하고 쉼 없는 감사를 돌리지 않는다면, 그 어떤 명분으로도 이를 정당시 할 수 없을 것이다.”(존 칼빈/ 문병호 옮김, 『기독교 강요 3』 (서울: 생명의말씀사, 2020), 622.).
칼빈은 우리가 받은 것에 대해 감사가 수반되어야 하고, 찬송하는 가운데 쉼 없는 감사를 돌리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 나병 환자는 자기가 가다가 깨끗함을 받았다는 것을 먼저 예수님께 가서 감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예수님께 돌아왔습니다. 나병환자가 감사하는 것은 하나님께 영광을 드린 것입니다. 엎드렸다는 것은 예배를 상징합니다. 예배는 하나님 앞에 엎드려 감사하는 시간입니다. 예배를 드린다는 것은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시편 50편 23절에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라고 했습니다. 이 시간 여러분의 인생이 하나님께 감사로 예배를 드리며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오늘 본문 17-18절을 읽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않았느냐 아홉은 어디 있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이 이방인 외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돌아온 자가 없느냐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이 말씀을 하신 것을 보면 열 명 모두 돌아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를 원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아홉은 깨끗함을 받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고 제사장에게 갔습니다. 그러나 이 이방인 한 사람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돌아왔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은혜와 축복을 받은 다음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면 하나님이 그 다음에는 그 사람에게 더 큰 축복을 주십니다. 여러분도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받은 후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시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세계 최고의 부자였던 미국의 록펠러(Lewis John Davison Rockefeller, 1839-1937)는 50대에 이르렀을 때 전혀 예기치 않았던 병에 걸렸습니다. 기관지, 신경계통, 위계양, 불면증, 소화불량, 피부병으로 머리카락과 눈썹이 빠지고 몸이 오그라들기 시작했습니다. 종합진단결과 1년 이상 살지 못할 것이라고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그는 어려서 신앙생활을 잘 했지만 사업 때문에 신앙을 버리고 살다가 몸에 병이 들었습니다. 록펠러는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그가 지금까지 번 돈으로 구제하기 시작했습니다. 1년 밖에 살지 못한다는 사람이 그후로 43년간이나 더 살면서 자선사업가로 많은 사람을 구제했습니다(이채윤, 『십일조의 비밀을 안 최고의 부자 록펠러』 (서울: 미래사,2006), 160-164).
록펠러는 죽을 병이 들었을 때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평생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았습니다. 오늘 본문에 한 나병환자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돌아갔습니다. 그후의 그의 삶은 알 수 없지만 분명히 건강을 되찾고 평생을 다른 사람들을 도우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아갔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나병에서 깨끗함을 받은 아홉 명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 한 사람의 고침 받은 나병 환자를 사용하십니다.
제가 고등학교때 다니던 모교에 선배형이 있습니다. 그분은 서울대 영문과를 다니던 수재였습니다. 그런데 폐병에 걸려 죽음의 위기 앞에서 하나님을 믿고 고침을 받았습니다. 그후에 찬양선교단체를 만들어 찬양사역을 하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후에는 신학을 하고 하바드, 예일, 영국의 캠브리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장신대에서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사람을 사용하십니다. 내가 지금 병이 걸리지 않았는데 하나님이 여러분을 축복하신다면 일부러 병에 걸릴 필요는 없습니다. 하나님이 여러분을 축복해 주시면 나병에서 고침받은 아홉 사람처럼 세상 길로 가지 말고 하나님께 더 감사하고, 하나님께 예배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더 돌리는 분들이 되십시오. 그러면 하나님이 여러분의 인생을 더 놀랍게 축복하실 것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인생을 살게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이 시간
우리 성도들이
하나님께 감사하며
하나님께 예배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서
하나님이 주시는
큰 축복을 받으며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