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4세기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Platon, 428-437)은 우주론과 인간론을 다룬 『티마이오스』 라는 책을 썼습니다. 플라톤은 『티마이오스』 에서 인간의 몸에 흐르는 피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몸 전체에 걸쳐 흐르는 것의 색깔을 우리는 ‘피’(haima)라고 부르거니와, 살과 몸 전체의 영향분이 되는 것으로서, 이에서 몸의 각 부분들이 수분을 공급받아, 비워지는 것의 바닥을 다시 채우게 됩니다... 피의 입자들은 우리 안에서 잘게 쪼개진 다음, 천구의 경우처럼 개체로 조직화된 각각의 생물에 의해 포괄됨으로써, 우주의 운동을 흉내내지 않을 수 없게 되기 때문이죠... 물론 흘러들어온 [피]보다도 더 많이 빠져 나갈 경우에는 모두가 쇠퇴하나 더 적게 그럴 때는 성장합니다.”(플라톤/ 박종현 역주, 『티마이오스』 (경기도: 서광사, 2000), 226-227.).
플라톤은 우리 몸의 피는 살과 몸 전체에 영향분을 주고, 몸의 각 부분에 수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며, 몸에 흘러 들어 온 피보다 더 많이 빠져 나가면 쇠퇴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몸에 피가 없으면 모든 기관에 영향분과 수분을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에 죽게됩니다. 그러므로 몸에 있는 피가 곧 생명입니다. 레위기 17장 11절에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내가 이 피를 너희에게 주어 제단에 뿌려 너희의 생명을 위하여 속죄하게 하였나니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라고 말씀했습니다. 성경은 피로 속죄할 수 있다고 말씀합니다. 이 말은 피 곧 생명을 바쳐야 속죄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이 우리 죄를 속죄하기 위해서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며 생명을 주셨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피로 속죄를 받아야 지옥에 가지 않고 천국에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시간 예수님이 우리를 속죄하기 위해 피를 흘리시고 생명을 주신 것을 감사하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11-12절을 읽겠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대제사장으로 오사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하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다고 말씀합니다. 구약성경에서 대제사장은 염소와 송아지의 피를 가지고 속죄를 위한 제사를 드렸습니다. 죄를 없애는 속죄를 하기 위해서는 생명을 드려야 하는데 염소와 송아지를 죽여서 그 피로 속죄의 제사를 드려야 죄가 없어졌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구약의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드리는 속죄는 한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드려야 합니다. 그러나 신약에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시는 것은 한번만 드리면 됩니다. 이제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피를 흘려 죽으심으로 자기의 피로 단번에 영원한 속죄를 이루어 성소에 들어가셨습니다.
구약성경에는 대제사장은 제사를 드리면서 백성들의 죄를 속량해 주기 위해 염소나 송아지의 피로 제사를 드려서 죄를 속죄해 주는 역할을 했는데 만약 대제사장 자신이 죽는 경우에는 살인죄를 지은 사람도 감옥인 도피성에 갇혀 있다가 대제사장이 죽으면 유일하게 그때 자유를 얻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법이 있었습니다. 민수기 35장 28절에 “이는 살인자가 대제사장이 죽기까지 그 도피성에 머물러야 할 것임이라.”라고 했습니다. 대제사장이 죽은 후에는 그 살인자가 자기 소유의 땅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살인자는 오직 한 사람, 거룩한 기름부음을 받은 한 사람 대제사장이 죽어야만 도피성에 갇혀 있다가 그 성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김경래, 『유대인 예수』 (서울: 대장간, 1991), 125.).
히브리서 4장 14절에 “그러므로 우리에게 큰 대제사장이 계시니 승천하신 이 곧 하나님의 아들 예수시라 우리가 믿는 도리를 굳게 잡을지어다.”라고 말씀했습니다. 예수님을 큰 대제사장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이 큰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이 피를 흘리고 죽으셨다는 것은 도피성에 갇힌 살인자들이 죄를 속죄받고 풀려나는 날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원죄를 지은 이후로 그 후손들은 살인자와 같이 도피성에 갇혀 있는 상태에 놓여 있게 되었습니다. 이 죄의 성에서 해방받는 유일한 길은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이 피를 흘리며 죽는 것 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제 에수님이 피를 흘리고 죽으셨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죄의 성에서 해방을 받게 된 것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예수님이 우리 택한 자들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고 죽으셨다고 믿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지금은 은퇴하셨지만 우리 노회에 세계로교회 이황의 목사님이 청년 시절에 환상을 보았는데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피를 흘리시는 데 갑자기 그 피가 강물이 되어 자기에게 흘러 들어오더랍니다. 그런데 그 피가 강물이 되어 자기에게 오는데 갑자기 죄가 생각이 나더랍니다. 그래서 죄를 회개하니까 그 피가 자기의 죄를 싹 씻어 가더랍니다.
히브리서 9장 22절에 “율법을 따라 거의 모든 물건이 피로써 정결하게 되나니 피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라고 말씀했습니다. 우리의 죄는 그 어느것으로도 정결하게 할 수 없습니다. 오직 예수님의 피만이 우리의 죄를 사해주실 수 있습니다. 이 시간 예수님의 피가 여러분의 죄를 사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13-14절을 읽겠습니다. 구약 시대에 염소와 황소의 피와 암송아지를 죽여서 그 재를 육체에 뿌려서 정결하고 거룩하게 하거든 하물며 성령으로 흠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너희 양심을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스도의 피가 우리 양심을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한다고 했습니다. 디모데전서 4장 2절에 “자기 양심이 화인을 맞아서 외식함으로 거짓말하는 자들이라.”라고 말씀했습니다. 죄는 우리 양심을 화인 맞게하여 외식함으로 거짓말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양심이 화인 맞는 것은 양심을 인두로 지지듯이 무디게 만들어 외식함으로 거짓말 하는 사람으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피가 아니면 우리 양심이 깨끗하게 되지 않습니다.
16세기 프랑스의 종교개혁자 존 칼빈(John Calvin, 1509-1564)은 ‘양심’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하나님의 심판에 관한 의식을 가지게 될 때, 그것이 마치 증인과 같이 집요하게 자기들을 심판자의 법정에 몰아가므로 죄를 감출 수 없다. 이러한 의식을 우리는 양심이라고 부른다. 양심은 일종의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간자이다. 그것은 사람이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을 그 자신 속에 억누르고 있도록 허용하지 않고 그 자신의 죄책을 들춰낼 때까지 줄곧 추궁한다.”(존 칼빈/ 문병호 옮김, 『기독교 강요 4』 (서울: 생명의말씀사, 2020), 327.).
칼빈은 양심은 하나님의 심판앞으로 몰아가면서 자신의 죄책을 줄곧 추궁한다고 했습니다. 죄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양심은 하나님의 심판을 생각하지 못하고 죄책감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피로 양심이 깨끗하게 되면 하나님의 심판을 생각하고, 죄책감을 느끼면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피를 흘려 생명을 주셨기 때문에 우리 양심이 깨끗하게 되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섬길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오늘 본문 15절을 읽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첫 언약 때에 범한 죄에서 속량하려고 죽으사 부르심을 입은 자로 하여금 영원한 기업의 약속을 얻게하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피를 흘려 죽으심으로 우리 부르심을 입은 택한 자들은 죄에서 속량하시고 영원한 기업의 약속을 받게 된 것입니다.
17세기 영국의 작가 존 번연(John Bunyan, 1628-1688)이 쓴 소설 『천로역정』 에 보면 세상을 떠나 천국으로 가던 중에 크리스천이 본 것을 말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내가 떠난지 얼마되지 않아 누군가 피를 흘리며 고통스럽게 나무 위에 못박혀 있는 모습을 본 것 같았어요 그런데 그분을 바라보자 마자 내 등에서 짐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나는 그때까지 등에 무거운 짐을 진 채 신음하고 있었거든요.”(존 버니언/ 이동일 옮김, 『천로역정』 (경기도: 열린책들, 2010(초판), 73.).
크리스천이 십자가에 달려 피흘리시는 예수님을 바라보자 등에서 죄짐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천로역정』 은 크리스천이 십자가에 달려 피흐리신 예수님을 바라보고 죄짐을 벗고 천국에 들어가는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피흘려 우리의 죄를 속량해 주셨기 때문에 우리가 천국의 영원한 기업의 약속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 시간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피흘려 여러분에게 천국의 영원한 기업을 약속해 주신 예수님을 찬양하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옛날에 동남아의 어느 로마 가톨릭 신도가 사순절 기간 동안 진짜 십자가에서 못을 박혀서 피를 흘리며 고통을 받는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피를 흘렸다고 해서 우리도 그렇게 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셨다는 것은 피는 곧 생명이기 때문에 우리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 생명을 주셨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의 피는 육체적 고통의 피가 아니라 영적으로 우리 죄를 속량하기 위해 죽으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예수님의 피가 여러분의 죄를 속량하여 영원한 천국의 기업을 얻게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예수님의 피로
속죄함을 받고
영원한 천국의
기업을 얻게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