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기 고려의 승려 일연(一然, 1206-1289)은 『삼국유사』 에서 부처의 유품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진흥왕 때인 태청 3년인 서기 549년에 양나라 사신 심호가 [부처의] 사리 몇 알을 가져 왔고, 선덕왕 때인 정관 17년 계묘년인 서기 643년에 자장 법사가 부처의 두개골과 부처의 어금니와 부처의 사리 백 개, 부처가 입던 자줏빛 비단에 금색 점이 있는 가사 한 벌을 가지고 왔다. 그 사리를 셋으로 나누어 하나는 황룡사 탑에 보관하고, 하나는 태화탑에 보관하고, 하나는 가사와 함께 통도사 계단에 보관했다. 그 나머지는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일연/ 김원중 옮김, 『삼국유사』 (서울: 민음사, 2007(1판), 346.).
인류 역사에 훌륭한 철학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서양에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헤겔, 동양에는 부처, 노자, 장자, 공자, 퇴계 이황 같은 훌륭한 철학자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 그중에 부처가 가장 훌륭한 철학자라고 생각합니다. 부처는 죽음과 고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사색했을 뿐만 아니라 몸으로 스스로 고행을 하며 길을 찾았던 최고의 철학자였습니다. 그러나 부처마저도 죽음과 고통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사리 몇 개와 가사 한 벌을 남기고 죽고 말았습니다. 이 세상에서 아무리 훌륭한 철학자라도 죽음과 고통의 문제를 해결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오직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고 부활하신 분은 예수님 한분 밖에 없습니다. 요한복음 11장 25-26절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으시기를 축원합니다.
오늘 본문 6절을 읽겠습니다. 예수님이 금요일 오후 3시에 돌아가시고 사흘이 지난 일요일 새벽에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예수님을 보려고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 갔습니다. 여자들이 무덤에 찾아 갔을 때 무덤에는 예수님이 계시지 않았습니다. 천사가 하늘로부터 내려와 무덤의 돌을 굴려내고 여자들에게 예수님이 말씀하신 대로 살아나셨다고 알려 주었습니다.
저는 어려서 외삼촌 댁에 갔을때 외숙모님이 오렌지 쥬스를 주셨습니다. 저는 그때 생전 처음 오렌지 쥬스를 먹어 봤습니다. 처음 먹는 것이라 시고 이상한 맛이라 한모금 먹고 맛이 이상해서 더 이상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오렌지 쥬스를 한번도 먹어 보지 못한 친구들에게 오렌지 쥬스의 맛을 설명하면서 자랑했습니다. 경험을 한다는 것은 경험을 하지 않은 것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오렌지 쥬스의 맛을 경험하면 오렌지 쥬스의 맛을 알게됩니다. 그만큼 경험이 중요합니다.
오늘 본문에 막달라와 다른 마리아가 예수님의 무덤에 찾아갔을 때 무덤에는 예수님이 계시지 않고 살아났다는 천사의 말을 듣고 제자들에게 이 사실을 전하러 가다가 길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이 두 여자가 처음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경험한 것을 시작으로 그후에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경험하면서 십자가로 끝났다고 생각한 제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생겼던 것입니다. 이 희망은 여자들이나 제자들의 희망이 아니라 오늘 예수님의 부활을 믿고 경험하는 모든 사람들의 희망이 되었습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고 경험하시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17세기 프랑스의 작가 파스칼(Pascal, 1623-1662)은 『팡세』 에서 예수님의 부활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사도들은 속임을 당한 자들이었거나 아니면 속인 자들이었다. 양쪽 다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어떤 사람을 부활한 사람으로 착각한다는 것은 가능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도들과 함께 있을 동안에는 그가 그들을 후원해 줄 수가 있었다. 그러나 그 후에는 만일에 예수님이 그들에게 [부활하여] 나타나지 않았다면 누가 그들로 하여금 행동하게 만들었을까?”(블레즈 파스칼/ 김형길 옮김, 『팡세』 (서울: 서울대학교출판부, 2015(전정판), 217.).
파스칼은 만약 부활이 거짓말이었다면 계속해서 거짓말을 할 수는 없었다는 것입니다. 파스칼은 사도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기 때문에 예수님을 증거하고 심지어는 목숨까지 바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제자들은 모두 도망갔습니다. 그런데 도망간 제자들이 다시 모일 수 있었던 것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부인하고 도망갔던 베드로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후에 사도행전 2장 24절에서 이렇게 설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를 사망의 고통에서 풀어 살리셨으니 이는 그가 사망에 매여 있을 수 없었음이라.” 베드로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기 때문에 이제 도망가지 않고 대중앞에서 담대히 부활하신 예수님을 증거했던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경험하는 것이 신앙의 시작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경험하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8-9절을 읽겠습니다. 천사가 말해 준대로 여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의 소식을 제자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무서움과 큰 기쁨으로 무덤을 떠나 제자들에게 가던 도중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여자들에게 “평안하냐”고 말씀하시자 여자들이 예수님의 발을 붙잡고 경배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발을 붙잡았다는 것은 예수님이 유령이 아니라 실제로 부활하신 예수님의 부활의 몸을 만졌다는 뜻입니다. 여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의 발을 만지는 경험을 통해 예수님의 부활을 더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19세기 독일의 철학자 포이어바흐(Feuerbach, 1804-1872)는 예수님의 부활을 부정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예수가 존재했고 역사적 인물이며 기독교가 그 근원을 예수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그가 그의 교설 때문에 고통을 받았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이 예수가 그리스도이고 신 또는 신의 아들이며 처녀에게 잉태한, 기적을 행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부정하며 병든 자를 단순한 말 한마디로 고치고 폭풍을 단순하 명령으로 잠재우며 이미 부패되기 시작한 죽은 자를 일깨우고 자기자신도 죽음에서 부활했다는 사실을 부인한다.”(루트비히 포이어바흐/ 강대석 옮김,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 (파주: 한길사, 2006(1판), 279.).
포이어바흐가 아무리 철학적 지식이 많아도 예수님의 부활을 부정한 것은 그에게는 믿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은 예수님의 부활을 경험할 수 없습니다. 오늘 본문에 두 여자는 예수님을 믿었기 때문에 무덤에도 같고 그 무덤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제자들도 비록 도망을 가기는 했지만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경험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15장 3-8절에서 “내가 받은 것을 먼저 너희에게 전하였노니 이는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장사 지낸 바 되셨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사 게바에게 보이시고 후에 열두 제자에게와 그 후에 오백여 형제에게 일시에 보이셨나니 그 중에 지금까지 대다수는 살아 있고 어떤 사람은 잠들었으며 그 후에 야고보에게 보이셨으며 그 후에 모든 사도에게와 맨 나중에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 같은 내게도 보이셨느니라.”라고 말씀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경험한 사람들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오늘도 예수님은 부활하셔서 살아계시지만 믿음이 없는 사람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날 수가 없습니다. 오직 믿음이 있는 사람만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믿음을 가지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10절을 읽겠습니다. 두 여자가 예상하지 못하게 예수님이 살아나시고 부활하신 것을 보고 무서워하자 예수님이 가서 내 제자들에게 갈릴리로 가서 거기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볼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이 갈릴리에서 예수님을 만나 예수님과 함께 처음 사역을 시작했다면 이제 다시 만날 갈릴리에서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땅끝까지 가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증거하라는 두 번째 사명을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갈릴리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증거하기 위하여 온 세상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하기 위하여 떠났습니다.
19세기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헨리 마틴(Henry Martyn, 1781-1812)은 영국 캠브리지 대학 수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하기 위해 인도로 선교사로 떠났습니다. 마틴은 특히 언어에 특별한 은사가 있어서 성경을 인도인과 아시아인들이 읽을 수 있도록 힌두어, 페르시아어, 아랍어로 번역을 했습니다. 특히 신약성경을 페르시아어로 번역했는데 페르시아어는 인도의 그리스도인 20만명이 모국어로 사용하는 언어였습니다. 이제 이들이 페르시아어로 신약성경을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페르시아어는 지구 전체에서 사분의 일이나 되는 지역에서 통용되는 언어였습니다. 마틴은 이슬람 제국의 심장부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했습니다(존 사전트 편/ 원광연 옮김, 『헨리 마틴의 생애와 일기』 (고양: 그리스챤다이제스트, 2001), 391.).
성경은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것을 증거합니다. 이슬람의 마호메트도 부활하지 못했기 때문에 인도인들이 헨리 마틴이 페르시아로 번역한 신약성경을 읽고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것을 믿을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죽음에서 부활하셨다는 것은 우리도 죽음에서 부활시켜 주실 수 있다는 이 시간 예수님의 부활이 곧 여러분의 부활의 첫 열매인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저는 우리 성도들을 위해서 기도할 때 특히, 믿음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믿음이 없으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믿는자들에게 찾아오십니다. 믿는자에게만 부활하신 예수님이 보입니다. 성경은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고 했기 때문에 말씀을 듣는 중에 여러분에게 믿음이 생길 줄 믿습니다.
이 시간 하나님께서 여러분 모두에게 믿음을 주셔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게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에게
믿음을 주셔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도록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