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제가 교회근처의 가락시장 전철역앞에서 전도를 하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저는 전철에서 나오는 사람들에게 전도를 하고 있었고, 제 옆에서는 키가 아주 작은 분이 노래방 선전을 하기 위해 파란색 까운을 입고 불빛나는 모자를 쓰고 손에는 탬버린을 치면서 사람들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저는 순간적으로 그 분과 눈이 마주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보통 사람과 같지 않고 얼굴은 어른인데 몸은 아이같이 작은 것이 이상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잠시후에 제가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다가가서 전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분은 저를 따뜻하게 맞이해 주면서 ‘목사님이세요 저도 교회 다닙니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마음속으로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분과 한참을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잘못하면 장애를 가지신 분이나 병자를 보면서 외면하기 싶습니다. 심할경우에는 인격적인 대우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20세기 유태인 출신의 철학자 마틴 부버(Martin Buber, 1878.2.8-1965.6.13)는 그의 유명한 책 ‘나와 너’라는 책에서 말하기를 이 세상에는 ‘나’,‘너’,‘그것’이 있는데 ‘나와 그것’과의 만남은 사물세계와의 관계를 말하며 ‘나’와‘너’와의 만남은 진정한 인격적 만남의 관계라고 했습니다. 나와 그것과의 만남은 인간과 사물세계와의 만남인데 인간의 만남을 나와 그것의 만남같이 만나면 바로 거기서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이런 만남은 사람들끼리 인격적으로 대하지 않고 마치 물건을 대하듯이 사람을 무인격적으로 대하는 것을 말합니다. 부버는 오늘날 현대인의 문제는 사람을 ‘너’로 대해야 하는데 인격적으로 대하지 않고 ‘그것’으로 대하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나와 너가 인격적 관계로 만날 때 만이 내 존재도 비로서 살아나는 것입니다. 부버는 이렇게 말합니다. ‘남을 물건 취급하여 ‘그것’이라 하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대해 ‘너’라고 여기자. 그러면 인간관계나 세상살이는 좀더 나아지리라. 세상 사람들이 모두 ‘나와 너’로 더불어 함께 산다면 그런 ‘나와 너’의 대화로 유토피아는 이루어지리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나도 모르게 사람들을 비인격적으로 대한 적이 있었다면 이제부터는 인격적으로 대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특별히 장애인이나, 병자나, 돈이 없는 사람이나, 무능한 사람이나, 못생긴 사람이나, 무식한 사람이나, 여자나, 노인이나, 어린이나,인종이 다르더라도 사람을 차별하거나 하등하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사람은 모두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함을 받은 천하보다 귀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사람을 차별하거나 하등하게 생각하거나 무시하거나 사람을 비인격적으로 대하는 것은 하나님께 죄를 짓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모든 사람들을 인격적으로 대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가 모든 사람을 인격적으로 대하려면 먼저 모든 사람을 인격적으로 대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배워야 합니다.
오늘 성경 말씀에는 예수님이 장애인을 인격적으로 대하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갈릴리 호수근처에 계실 때 사람들이 귀먹고 어눌한 사람을 데리고 예수님께 나아와 안수를 해 주시기를 간구했습니다.
요즘도 사람들은 장애인들을 좋아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동네에 장애인 학교를 세우려고하면 동네 사람들이 반대를 합니다. 자기의 아이들이 장애인들을 보고 배우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 당시에도 장애인은 그렇게 환영을 받는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귀먹고 벙어리된 장애인을 인격적으로 대해 주셨습니다. 33절에 ‘예수께서 그 사람을 따로 데리고 무리를 떠나사 손가락을 그의 양 귀에 넣고 침을 뱉아 그의 혀에 손을 대시며’그 사람을 고쳐주셨습니다.
예수님은 그 장애인이 자신을 고쳐달라고 찾아온 것을 무시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그를 받아주며 인격적으로 대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무리중에 있던 그 장애인을 따로 데리고 다른 데로 가셨습니다. 사람들앞에서 놀림감이 되지 않도록 예수님이 그 사람을 존중해 준 것입니다. 그 장애인은 예수님의 안수만이라도 받으러 왔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안수정도가 아니라 예수님의 손을 그 장애인의 귀에 넣고 침을 뱉아 손을 혀에 대시며 고쳐주셨습니다. 이런 행동을 예수님이 보다 적극적으로 정성을 드리며 인격적인 대우를 해주고 있다는 뜻입니다. 당시 사람들의 생각에는 침에는 약효가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예수님은 그 사람에게 지금 치료해 주겠다는 행동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능력으로는 그렇게까지 하지 않으셔도 되지만 상대방에게 사랑을 보이고 귀찮은 존재가 아니라 인격적으로 대하고 있다는 행동으로 인격적인 의사소통을 하신 것입니다.(박수암, 마가복음, 대한기독교서회,1993,pp. 357-358.)
예수님은 장애를 가진 사람을 더 적극적으로 사랑하고 인격적으로 대해 주셨습니다. 그 장애인는 예수님이 인격적으로 대해주는 그 사랑으로부터 이미 육신의 치료가 시작된 것입니다.
온누리교회 집사이며, 가톨릭의과대학 신경외과 교수인 허필우 집시님이 예수님을 믿고 변화되기 전의 자신의 모습을 간증했습니다. 그분은 신경외과 중에서도 뇌혈관 수술만하는 외과의사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이 급성 미로염으로 손발이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온 몸이 굳어져서 회복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그때에 주님의 음성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만 내게로 오라’는 예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그 음성을 듣고 삶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첫 번째로 달라진 것은 의과대학다닐 때 환자를 질병으로 보지말고 환자로 보라는 말이 다시 생각이 나면서 과거에는 환자보다는 6003호 뇌출혈 하면서 질병만을 관심했는데 그것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환자가 환자로 보였습니다. 가능성이 없는 사람은 빨리 죽고 다른 환자를 받아야 수술도 많이 해보고 연구도 된다는 생각까지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끝까지 살아주기를 기도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모든 신경외과 의사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경우에는 점점 생명경외사상이 희박해 지면서 냉혈인간으로 변해가다가 예수님을 만나면서부터 환자를 인격적으로 대하게 되었습니다. 환자의 가족들의 고통이 보이게되고, 수술을 하기전에는 모든 수술팀원들앞에서 기도를 하고 수술을 하게되었으며, 가족들에게는 수술을 잘 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우리가 변합니다. 특별히 다른 사람을 인격적으로 대하는 사람으로 변합니다. 우리는 잘못하면 장애인들을 보면서 마치 몸이 온전하게 태어나야 하는데 미성숙하게 태어나서 사람이 되다가 만 것 같은 미숙인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것은 틀린 생각입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귀한 자녀로 생각하고 존중하고 더 인격적으로 대해 주어야 합니다.
병에 걸린 사람을 향해서도 열성의 유전자를 타고 났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람보다 열등하다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더 나아가 가난한 사람, 무식한 사람,지위가 없는 사람, 여자, 열등한 인종등 이런것들이 사람을 차별하거나 비인격적으로 대하는 이유가 되서는 안됩니다. 실제로 히틀러는 열성인자를 가진자를 죽이고 우성인자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아리란족으로 세계를 이어가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유대인들을 600만을 죽이고, 자국의 짚시 40만을 죽이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마음으로 사람들을 차별하고 비인격적으로 대한다면 그것은 그 사람을 마음으로 죽이는 죄를 짓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인간적으로 부족한 사람일수록 더 인격적으로 대해 주어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 예수님은 귀머거와 벙어리된 사람을 인격적으로 대하시고 그의 육신의 병도 고쳐 주셨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우리에게도 인격적으로 다가오셔서 우리의 마음을 고쳐주시고 우리의 연약한 육신도 고쳐 주십니다. 오늘 이시간 여러분들을 인격적으로 찾아오시는 예수님을 마음으로 영접하십시오. 여러분들의 마음을 치료하실뿐만 아니라 여러분들의 연약한 육신도 다 고쳐 주실것입니다.
이제 우리들도 이 예수님의 인격을 본받아 누구에게라도 인격적으로 대하는 성숙한 인격을 가진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이 시간 여러분들의 인격이 예수님의 성숙한 인격으로 충만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이 시간
우리 모두가
예수님의
인격을
본받아
연약한
사람들에게
인격적으로
대할 수
있는
성숙한
인격을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