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중학교를 다닐때 교회에서 성경공부를 하는 시간에 친구들하고 성경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토론의 주제는 ‘왜 하나님이 선악과를 만들어 놓으셨나!’ 였습니다. 두 팀으로 나누어서 토론을 했는데 한 팀은 왜 하나님이 선악과를 만들어 놓고 인간이 그 선악과를 먹고 죄를 짓게 했느냐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선악과를 안 만들어 놓았다면 인간이 그 선악과를 먹지 않았을 것이고 그러면 죄도 짓지 않았을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다른 팀은 하나님이 다 이유가 있어서 만드셨을 것이라고 반박하며 열띤 토론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어느 팀에 속했는지 기억은 없지만 아마 제가 목소리가 컸으니까 우리 팀이 틀림없이 이겼을 것입니다.
오늘 성경 말씀에 보면 하나님이 에덴 동산에 있는 각종 나무의 실과는 먹되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먹는 날에는 정녕죽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먹지말라고 했던 선악과를 아담과 하와가 따먹었습니다. 우리가 얼핏보면 하나님이 선악과를 만들어서 인간을 곤란하게 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더 깊이 하나님의 뜻을 생각해 보면 인간이 선악과를 따먹을 위험성이 있음에도 그것마저 인간이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자유를 주셨다는 점을 생각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따먹어서는 안되는 선악과를 따먹는 자유까지 주셨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인간을 만드셨을 때 인간을 하나님의 장난감이나 로봇으로 만들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하나님 마음대로 인간을 조정하거나 제한받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에게 자유를 주셔서 인간 스스로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존재로 창조하셨다는 것을 뜻합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하나님을 위한 노예로 만드신 것이 아니라 진정한 자유를 가진 자유자로 만드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언제나 인간을 대하실 때 자유라는 원칙을 가지고 대하십니다. 언제나 인간에게 자유를 주시고 그 자유속에서 자발적으로 하나님을 선택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도록 하신 것입니다. 억지로나 강압적으로가 아니라 언제나 인간의 자유를 존중하시면서 자유속에서 스스로 자발적으로 하나님을 선택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기를 원하십니다.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Luther, Martin 1483-1546)는 그의 책 '기독자의 자유'에서 “그리스도인은 누구에게도 예속되지 않는 만인의 주인으로 철저히 자유롭다. (동시에) 그리스도인은 모든 이에게 예속된 만인의 종으로 철저히 충성한다.”고 했습니다.(이성희, 수도원영성의 향기, 두란노,2004,p.34.)
그리스도인은 누구에게도 예속되지 않는 자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에게 예속하는 것 조차도 본인의 결정에 의한 예속이어야 합니다. 인간은 모든 점에서 자신의 결정에 의해 자유롭게 행동할 자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모든 인간에게 주신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입니다.
미국 16대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Lincoln, Abraham 1809-1865)이 뉴올리언스의 노예 시장에서 아름다운 흑인 소녀가 1,450달러의 경매에 붙여진 것을 보았습니다. 링컨은 1,450달러를 주고 그 소녀를 샀습니다. 그리고 그 소녀에게 서류를 건넸습니다. “나는 당신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 당신을 샀소. 이걸 보시오. 이것이 당신의 자유를 보장하는 증서요." 소녀늘 놀라면서 "나를 자유롭게 해주기 위해서 샀다고요? 정말 자유의 몸인가요? 정말 내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나요?" "물론, 당신은 자유요.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소." 그러자 소녀는 기쁨에 찬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선생님, 나의 남은 생애 동안 당신을 섬길 수 있는 자유를 주십시오 저를 데려가 주십시요?"하더랍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시면서 자유를 주셨습니다. 인간이 그 자유속에서 스스로의 자발적인 판단과 결정속에서 하나님을 따르기를 원하십니다. 그것이 하나님이 인간에게 자유를 주신 목적입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노예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바벨론의 창조 신화 “에누마 엘리쉬”(Enuma Elish)에 보면 신이 인간을 만든 목적에 대하여 말합니다. ‘신들은 킹구를 결박하여 ...그의 피를 가지고 인간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인간에게 신들을 위한 노역을 부과하고 신들을 자유롭게 해 주었다. ...인간에게 부과된 노역은 상상을 초월한(할 만큼 어려운) 것이었다(제6토판 31-37행’(강성열, “창세기 원역사에 나타난 구약성서의 인간이해-고대근동 문헌들과의 비교를 중심으로,” 신학이해 9(1991),pp.33-34.)
고대근동의 창조신화에서 신들이 인간을 만든 목적은 인간으로 하여금 신들을 위한 노예로 만들어서 노역을 하게하여 신들을 자유롭게 해주기위해서 였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반대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은 인간에게 자유를 주시고 그 자유속에서 살아가도록 창조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자유를 누리며 살아야 합니다. 어느 누구도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자유를 침해해서는 안됩니다. 인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곧 하나님의 뜻을 거스리는 것입니다.
1960년대 미국에서 흑인 인권 운동이 한창 일어났던 때의 일입니다. 여덞살도 채 되지 않은 한 여자아이가 엄마 손을 붙잡고 가두 시위에 참가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본 백인 경찰이 그 아이를 내려다보며 놀리듯이 말을 걸었습니다. “그래, 넌 무엇을 원하니?” 그러자 그 아이는 조금도 주저함이 없이 백인 경찰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자유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마틴 루터 킹, 마틴 루터킹, 열린서원,2004,p.77.)
인간은 자유를 억압받을 대 가장 불행을 느낍니다. 자유의 회복 그것은 곧 인간을 인간답게 회복시켜주는 절대적인 요소입니다.
우리 교회가 속해있는 대한 예수교 장로회 통합측 교단 헌법 제 1장 1조에 보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양심을 주재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시다. 그가 각인에게 양심의 자유를 주어 신앙과 예배에 대하여 성경에 위반하거나 지나친 교훈이나 명령을 받지 않게 하였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신앙에 대하여 속박을 받지 않고 그 양심대로 할 권리가 있으니 아무도 남의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대한 예수교 장로회 헌법, 한국장로교출판사,2002,p.175.)
하나님은 인간에게 자유를 주셨기 때문에 심지어 신앙과 예배에 대해서도 지나친 교훈이나 명령을 받지 않게 하셨습니다. 교회생활도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도 다른 사람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선악과를 따먹어서는 안되지만 따먹는 자유까지 허락하신 하나님은 인간을 버리지 않으시고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주셔서 다시 한번 인간들이 자유속에서 자신들의 판단과 결정에 의해 예수님을 선택할 자유를 주셨습니다. 이제 누구든지 스스로 자발적으로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구원의 선물이 주어질 것입니다.
16세기 에스파냐의 소설가 세르반테스(Cervantes Saavedra, Miguel de, 154 7-1616)가 말하기를 ‘자유란 (하나님이)신이 인간에게 내려 준 최대의 축복 중의 하나다’라고 말했습니다.
내 인생에 아직 내가 무엇이든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남아 있다면 그 시간은 하나님이 그 자유속에서 자발적으로 예수님을 믿도록 하기위한 하나님의 마지막 기회의 시간을 주시기 위함입니다. 여러분 모두 이 기회를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2006년도에는 여러분 모두 하나님이 주신 자유의 축복을 많이 받으시며, 그 자유속에서 자발적으로 하나님을 더 잘 믿으시고, 남을 더 많이 자유롭게 해주는 한 해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모든 성도들이
2006년도에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자유의
축복을 많이
받게 해 주시고
남을
자유롭게
해주는
사람들이
다 되도록
축복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