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종합병원에는 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병원안에 식당도 있고 커피숍도 있고 편의점도 있습니다. 또 어떤 병원에는 화랑같이 그림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를 해 놓은 곳도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여기가 병원인지 백화점인지 착각할 때도 있습니다. 병원은 우리의 몸을 고쳐주기 때문에 좋은 곳이지만 사람들은 가능하면 가지 않으려고 하는 곳이 또한 병원이기도 합니다. 병원에서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대개 긴장과 걱정과 근심의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모두 정신없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제가 어느 병원에 가서보니까 그 병원은 1층 로비옆에 예배실이 하나 있었습니다. 예배실 밖에서는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데 예배실안에서는 기도하는 사람들이 조용히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환자나 가족들이 들어와서 기도하는 기도처였습니다. 몸이 아파서 고통당하고 있는 처절한 삶의 현장에서 기도할 수 있는 기도처가 있다는 것은 환자와 가족들에게 더없이 위로가 되는 공간입니다. 저는 병원에 있어야 할 공간중에 기도처가 아주 중요한 공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몸과 마음의 아픔도 영적인 힘으로 이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고통스럽고 분주하고 갈수록 복잡합니다. 살면 살수록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지치고 힘이 듭니다. 그래서 사람에게는 무엇보다고 세상에서 고통받고 외로운 마음을 위로받고 편안히 쉴 영적인 휴식공간이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오늘 성경말씀에 보면 예수님이 제자들을 데리시고 높은 산에 올라가셨습니다. 여기서 산은 상징적으로 세상속에서 벗어난 영적인 휴식공간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산 아래에서 힘들게 일을 하시다가 영적으로 휴식하시기 위해 산으로 올라가셨던 것입니다.
산에 오르자 제일 먼저 예수님의 옷이 광채가 나면서 변형되었습니다. 그리고 엘리야와 모세와 함께 대화를 하셨습니다. 엘리야와 모세는 이미 죽은 사람입니다. 그런 죽은 사람도 만날 수 있는 그 산은 더 이상 이 세상의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그 산은 이 세상속에 있지만 동시에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하늘의 공간을 포함하는 하늘과 땅이 합쳐지는 공간이었습니다.
성지순례를 하면서 모세가 올라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다는 시내산에 올라간 적이 있습니다. 돌로된 시내산 꼭대기에 올라갔을 때 그곳은 물론 이집트의 시나이 반도에 있는 여러 산중에 하나 였지만 모세가 수천년 전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의 계명을 받았던 그 자리에 섰을 때의 기분은 바로 그 자리는 비록 세상에 속한 산이었지만 이미 천국에 들어간 것처럼 세상인지 천국인지를 모를 정도로 황홀했던 기분을 느겼습니다. 시내산위에서 내려다 본 세상은 별것 아닌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시내산 꼭대기에 있는 작은 교회에서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보면서 전 세계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찬양을 부를 때는 이미 천국에 올라온 기분을 느낀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다 똑같은 공간같지만 그렇치 않습니다. 이 세상속에 있지만 하나님이 계시는 공간은 세상에 있는 다른 공간과는 구별되는 하늘의 공간입니다. 하나님이 계신 공간은 우리에게 쉼을 주고, 안식을 주고, 희망을 주고, 천국을 느끼게 하고, 하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게 해줍니다. 그 공간에 있어야 우리는 참 안식을 누릴 수 있습니다.
20세기 기독교의 최고의 지성인이었던 프란시스 쉐퍼(Francis August Schae fferⅣ, 1911-1984.5.15)박사는 1955년 스위스 알프스 산 한 계곡 웨이모(Huemoz)라는 마을에 라브리라는 공동체를 만들었습니다. `라브리`란 말은 `쉼터`, `피난처`라는 뜻입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 후, 유럽의 사람들은 삶에 대해 번민과 갈등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방황했습니다. 그때 쉐퍼박사는 삶에 지친 영혼들이 라브리에 와서 쉼을 얻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찾아 영적인 휴식을 취하면서 하나님을 만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분주한 세상을 사는 요즘 우리들에게 영적인 휴식은 그 무엇보다도 필요하고 중요합니다. 특별히 영적인 휴식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세상에서 지치고 상처받은 모든 것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20세기 독일의 대표적인 정신분석학자이며 사회철학자였던 에리히 프롬(Erich Fromm, 1900.3.23-1980.3.18)은 말하기를 "인간은 쉬는 방법에 따라 변한다" 라고 말했습니다. 사람마다 쉬는 방법이 다 다를 수 있습니다. 잠을 자거나, 먹거나, 여행을 하거나, 운동을 하거나, 독서를 할 수 있습니다. 모두 다 쉬는 것입니다. 그러나 영적으로 쉬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면 인생이 놀랍게 변화되는 것입니다. 영적으로 창조된 인간은 영적인 휴식을 해야합니다. 그래야 진짜 쉬는 것입니다. 영적인 휴식을 위해서는 예수님과 함께 높은 산에 올라가야 합니다.
오늘 예수님과 함께 올라 가야 할 높은 산 바로 교회입니다. 교회는 세상과 하늘이 만나는 유일한 공통지점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옷이 광채가 나도록 변형되었듯이 교회에는 광채가 나며 변형되신 부활하신 예수님이 계십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곳입니다. 교회는 이 세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과 영혼이 쉼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안식이입니다. 교회는 비록 세상에 속해있지만 이곳은 이미 천국입니다.
18세기 프랑스의 황제 나폴레옹(Napoleon 1세, 1769-1821)이 구라파와 모든 나라들을 정복하고 세계를 지배하려다 워털루 전쟁에서 참패하고 헬레나 섬에서 유배생활을 하고 있을 때 한 기자가 그를 찾아가서 물었습니다. ‘폐하! 폐하께서 평생에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제였습니까?" 나폴레옹은 조용히 눈을 감고 과거를 회상하다가 입을 열었습니다. "전쟁에서 전투가 치열하던 어느 날, 철모를 벗고 교회에 가서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눈물을 흘리며 예배를 드리던 때였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교회는 우리 인간이 지치고 힘들고 어려울 때 위로와 안식과 쉼을 얻으라고 이 세상에 만들어 놓은 천국입니다. 세상에서 지치고 힘들고 어려울 때 교회로 오십시오 하나님이 여러분들을 위로하시고 참 안식과 휴식을 주실 것입니다.
16세기 프랑스의 신학자이며, 종교개혁자인 칼뱅(Calvin, Jean, 1509-1564)이 그의 유명한 책 기독교 강요 4권 1장 1절에서 말하기를 “하나님이 아버지가 되는 사람에게는 교회는 어머니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교회는 어머니 품과 같이 사랑을 받고 위로를 받고 쉬는 영적인 안식처입니다.
휴식은 다음 일을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더 많은 일을, 더 많은 성과를 위해서는 얼마나 휴식을 잘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휴식을 잘하는 사람입니다. 휴식을 잘해야 더 효과적으로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이 우리를 영적으로 휴식하도록 만들어 놓으신 영적인 휴식공간입니다. 지치고 외로울 때 교회로 오십시오. 하나님이 여러분들에게 영적인 휴식의 축복을 주실 것입니다.
2006년도에도 여러분들에게 교회를 통하여 영적인 휴식의 축복이 충만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세상에서 지치고 힘들고
어려울 때
교회를
통하여
영적인
휴식을 얻어
세상에서
승리하도록
축복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