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수도사가 아라비아 사막에서 고행과 금식을 하며 열심히 수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마귀가 그 수도사를 넘어뜨리려고 여러 가지로 유혹을 했습니다. 그러나 수도사는 마귀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마귀가 낙심을 하고 있을 때 다른 마귀가 와서 말했습니다. "내가 좋은 비법을 하나 가르쳐주지 그 수도사에게 가서 당신의 친구가 알렉산드리아의 대주교가 되었다고 해보게!" 마귀는 수도사에게 가서 말했습니다. "수도사님! 당신의 친구가 며칠 전에 알렉산드리아의 대주교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수도사가 기도를 하다 말고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해지면서 흥분을 하더랍니다.
인간의 마음속에는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디에서든지 내가 다른 사람보다 더 높아지려고 합니다.
20세기 독일의 대표적인 정신분석학자이며, 사회철학자였던 에리히 프롬(E rich Fromm, 1900.3.23-1980.3.18)의 책 "소유냐 존재냐"에서 그가 말하기를 "인간의 타락 원인은 바벨탑 비전에서 비롯된다"고 했습니다. 즉 인간이 바벨탑을 하늘까지 높이 쌓아서 흩어짐을 면하자고 했던 것 같이 인간은 끊임없이 높이 올라가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보다 높이 올라가야 만족이 있을 것 같은 착각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러다보면 성취하려는 소유에만 너무 관심하다가 오히려 자신의 존재마저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오늘 성경 말씀에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누가 크냐를 놓고 서로 토론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33-34절에 ‘가버나움에 이르러 집에 계실 때 제자들에게 물으시되 너희가 노중에서 서로 토론한 것이 무엇이냐 하시되 저희가 잠잠하니 이는 노중에서 서로 누가크냐 하고 쟁론하였음이라’
예수님은 지금 예루살렘에 올라가 십자가를 지셔야 하는데 제자들은 그것도 모르고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올라가 로마로부터 나라를 해방시킨 다음에 이스라엘의 왕이 될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미리 누가 예수님 다음의 이인자가 될지를 쟁론했던 것입니다.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Alvin Toffler, 1928.10.3-)는 그의 책 ‘권력의 이동'(Power shift)에서 문명이 발달되기 전에는 ‘완력’이라는 권력이 지배했다고 말했습니다. 그 시대에는 힘이 최고의 권력입니다. 마치 아이들이 자라는 시기에는 누가 조금이라도 키가 큰지가 큰 관심사입니다. 자기 또래 아이들보다 조금이라도 크면 큰 권력을 가진것 처럼 좋아합니다. 남자아이들의 경우 누가 학교에서 제일 싸움을 잘하는지가 큰 관심사입니다. 힘을 가진 아이가 권력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어른중에도 아직까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힘의 권력은 이동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경제력’이 권력입니다. 돈이 권력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오직 돈을 벌기위해 죽을만큼 일합니다. 그러나 돈의 권력도 이동합니다. 다음은 ‘지식’이 권력이 되는 시대입니다.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권력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신지식을 위해 밤잠을 자지 않고 지식을 얻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나 지식의 권력도 이동합니다. 토플러가 말하는 마지막 단계의 권력은 ‘도덕적 권력’입니다. 힘과 돈과 지식의 권력이 있어도 도덕적 권력이 없으면 아무런 권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미래에는 도덕적인 권력이 가장 중요한 권력으로 자리잡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의 시대는 이미 도덕적 권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대로 접어 들었습니다.
오늘 제자들은 예수님이 왕이 되면 자신들이 정치적으로 높은 자리에 앉을 것만 관심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도덕적 권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35절입니다. ‘예수께서 앉으사 열 두 제자를 불러서 이르시되 아무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뭇사람의 끝이 되며 뭇사람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 하시고’
세상 권력만을 관심하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먼저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섬기는 정신이 바로 바로 도덕적 권력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정치적인 세상적인 권력을 생각하기전에 먼저 다른 사람들을 섬길 수 있는 도덕적 권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20세기 미국의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주니어(Martin Luther King II, 1929-1968)목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위대해질 수 있습니다.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섬길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섬김에는 학위가 소용없습니다. 섬김에는 주어와 동사가 일치될 필요도 없습니다. 섬김에는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를 알 필요가 없습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를 알 필요도 열역학 제2 이론을 알 필요도 없습니다. 섬김에 필요한 것은 단지 하늘의 은총에 감사하는 마음과 사랑이 넘치는 순수한 영혼 뿐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마틴 루터 킹, 마틴 루터 킹, 열린서원,2004,p.30.)
예수님의 말씀은 세상의 권력 보다 다른 사람을 섬길 수 있는 도덕적 권력을 가진자가 가장 큰 사람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어린 아이 하나를 품에 안으셨습니다. 그리고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어린 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시에 어린 아이는 가장 약한자를 대표합니다. 예수님은 가장 연약함을 대표하는 어린 아이같이 가장 약한자를 섬기고 보살필 수 있는 사람이 도덕적 권력을 가진자이며 가장 큰 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953년 영화 ‘로마의 휴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오드리 헵번은 연기생활을 접고 아프리카의 굶주린 어린이들을 구호하는 데 나머지 인생을 드렸습니다. 탤런트 김혜자 권사도 월드비전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해마다 오지를 다니며 굶주린 어린이들을 돕고 있습니다. 탈렌트 정애리 권사도 매주 아동보육시설인 ‘성로원’을 방문해 10여년 넘게 정성을 다해 아이들을 보살피고 있습니다.
미국 예일대 교수와 하버드 대학의 교수를 지냈던 헨리 나우웬(Henry J.M. Nouwen, 1932-1996)은 어려서부터 천재로 불리던 똑똑한 소년이었습니다. 그의 인생은 항상 오르막길이었습니다. 그는 마침내 하버드대학의 교수가 됐습니다. 그가 집필한 30여권의 책은 모두 베스트셀러가 됐고, 그를 만나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모여들었습니다. 그의 인생은 누가봐도 성공적인 인생이었습니다. 그러나 헨리 나우웬은 인생을 살면서 가장 중요한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선포했습니다. "나는 오늘부로 교수직을 포기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정박아시설에 들어가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기를 "그 많은 명예와 보수를 왜 버리려 하십니까. 차라리 후학을 양성하십시요"라고 말했습니다. 헨리 나우웬이 대답했습니다. "나의 오르막길 인생은 성공과 칭찬에 가려 예수님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낮은 곳에서 예수님을 만날 것입니다." 그리고 토론토의 정신 박약장애자 공동체 ‘라르쉬’에서 장애인들의 용변, 식사, 목욕 등을 하면서 연약한 사람들을 섬기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인생을 산다는 것만으로도 고달프고 힘들지만 무엇을 하면서 사는냐에 따라 힘든 인생을 행복하고 보람되게 살 수도 있습니다. 연약한 자를 섬기면서 사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보람되며 행복한 삶입니다.
내 주위에 여러 가지 면에서 연약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들을 섬기고 돕고 사십시오. 인생의 보람과 행복을 느낄 것입니다. 여러분이 연약한 자를 돕고 있는 순간에 예수님은 다른 사람을 통하여 여러분을 도와주실 것입니다.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