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교회 목사님이 하루는 주일학교 학생들의 성경지식을 알아보기 위해 초등학교 1학년 학생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얘야, 여리고 성을 누가 무너뜨렸니?" 그러자 그 학생은 깜짝 놀라면서 "목사님 제가 무너뜨리지 않았어요"하며 도망가 버렸습니다. 성경에 나온 이야기를 질문했는데 아이는 그것도 모르고 성이 무너진 책임을 추궁할까해서 도망가 버린 것입니다.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책임을 진다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책임질 일은 가능하면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책임을 져야할 때 책임을 지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입니다. 책임을 진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짐을 대신 져주는 것이기 때문에 어렵지만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이기 때문에 보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책임을 져야할 때 책임을 지지 않고 회피만하면 기회주의자가 되고 맙니다. 책임을 져야 할 때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책임을 습관적으로 회피하면 그것이 자기도 모르게 습관이 되서 결국은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미국 16대 대통령이었던 아브라함 링컨(Abraham Lincoln, 1809-1865)이 대통령으로 있을 때의 일입니다. 유명한 정치가가 내각의 인물로 대통령에게 한 사람을 추천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소식을 기다려도 응답이 없었습니다. 궁금해서 대통령을 찾아가서 어떻게 된 일인지를 물었습니다. 그때 링컨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상이 별로 좋지 않아서 없었던 일로 했습니다." 그러자 추천한 사람이 정색을 하면서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시는 겁니까? 얼굴은 자기 책임이 아닙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링컨이 말했습니다. ‘물론입니다. 그러나 40이 넘은 사람은 자기 얼굴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말은 얼굴을 깨끗하게 하고 다녀야 한다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이 말은 책임적 존재로 살아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의 얼굴과 행동에는 다른 사람에게 신뢰감과 믿음을 주는 성숙한 인격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얼굴과 행동에서 책임적 존재로서 성숙한 인격을 갖추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성경 말씀속에서 예수님의 책임있는 행동을 볼 수 있습니다. 32절에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에 예수께서 제자들 앞에 서서 가시는데 저희가 놀라고 좇는 자들은 두려워하더라 이에 다시 열 두 제자를 데리시고 자기의 당할 일을 일러 가라사대‘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올라가신다는 뜻은 죽으러 간다는 뜻입니다. 예루살렘의 유대교 종교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죽이려고 여러번 노리고 있었지만 예수님이 주로 갈릴리 지방에서 활동을 하셨기 때문에 뜻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예수님이 스스로 예루살렘을 향하여 가시겠다는 것입니다. 죽음의 소굴로 스스로 들어가시겠다는 것입니다.
33절과 34절에 ‘보라 우리가 예루살렘에 올라가노니 인자가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넘기우매 저희가 죽이기로 결안하고 이방인들에게 넘겨주겠고 그들은 능욕하며 침 뱉으며 채찍질하고 죽일 것이니 저는 삼 일만에 살아나리라 하시니라’
예루살렘을 향하여 예수님은 제자들 앞에 서서 가셨습니다. 예수님은 이제 마지막 남은 사명인 예루살렘에서 십자가에서 죽음으로 모든 인류가 안고 있는 원죄를 해결해 주시려고 마지막 책임을 완수하시기 위해 앞장 서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것입니다.
1808년 프랑스 정치가 가스통 피에르 마르크(1764-1830)가 '노블레스 오블리지‘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프랑스어 'Noblesse(귀족)'와 'Obliger(의무를 지우다)'를 합친 말) 이 말은 '높은 신분에 따르는 도의상의 의무'를 뜻합니다. 지도자는 그 지위와 신분에 걸 맞는 책임과 의무를 솔선수범하여 이행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지도자가 지도자될 수 있는 것은 책임을 다할 때입니다. 책임을 다하는 지도자가 참 지도자입니다. 그런차원에서 예수님은 결정적인 책임을 져야 할 때 죽음으로 우리 죄를 대신 책임지신 참 지도자이십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따르면 우리안에 책임적 존재로 살아갈 수 있도록 예수님의 책임지는 마음을 주시는 것입니다.
바울은 예수님을 만나고 책임을 지는 사람으로 변화되었습니다. 바울은 빌레몬서 1장 18절에서 빌레몬에게 편지하기를 ‘오네시모가 그대에게 잘못한 일이 있거나 빚진 것이 있으면 그 책임을 나에게 지우시오.(공동번역)라고 했습니다.
바울은 과거에 빌레몬의 종이었지만 예수님을 믿고 변화된 오네시모를 책임져 주며 빌레몬에게 오네시모를 믿어 달라고 편지합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책임지는 사람으로 변화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만이 아니라 나를 넘어 가족과 이웃과 사회와 국가와 온 세계를 함께 돌보며 함께 책임을 지는 사람으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책임은 영적인 문제입니다. 인간이 죄를 지으면서부터 나타난 첫 번째 특징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아담에게 ‘네가 왜 선악과를 먹었느냐 하니까 아담은 여자가 주므로 먹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이 여자에게 물었더니 여자는 ‘뱀이 나를 꾀므로 먹었나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죄가 인간의 마음에 들어오면서 인간은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본성이 생긴 것입니다.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시키는 책임회피적 존재가 된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죄가 떠나가면서 책임적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만이 아니라 나를 넘어 많은 사람들을 돕고 책임을 지려는 마음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 마음이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이 시간 책임지려는 예수님의 마음이 여러분들의 마음에 가득차시기를 축원합니다.
1955년 미국의 몽고메리에서는 흑인에 대한 인종 차별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당시 버스 조합의 법에 의하면, 흑인들은 백인들을 위해 마련된 버스 앞칸에 좌석이 비어 있더라도 반드시 버스 뒷칸만을 이용해야 했습니다. 1955년 12월 1일 흑인인 로자 파크스라는 여자가 시내 백화점 재봉사로서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나서 피곤한 몸으로 버스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백인 칸 바로 뒤 첫 번째 좌석에 앉자마자 버스 운전기사는 백인 남자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저 뒤쪽으로 가서 서서 가라고 호통을 쳤습니다. 그녀는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그 백인 운전기사는 곧장 버스를 세우고 경찰을 불러 그 여자를 경찰서로 잡아갔습니다. 법정에 서게 된 그녀는 벌금을 내고 풀여 났습니다. 그녀의 친구인 닉슨 씨는 이튿날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찾아왔습니다. 사건의 전말을 설명하면서 시내 버스에 대한 승차 거부 운동을 제의 했습니다. 킹 목사는 당시 텍스터 에비뉴 감리교회의 안정된 목회자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고통당하는 연약한자를 위해 책임을 지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깨닫고 위험성을 알면서도 고난받는 자들을 위해 묵묵히 책임을 지며 희생의 길을 가다가 결국 그는 죽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희생과 책임정신은 오늘도 살아 전세계인들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있습니다. (마틴 루터 킹, 마틴 루터 킹, 열린서원,2004,pp.142- 144 .)
연약한자들을 위해 책임을 지는 마음은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이 예수님의 마음으로 살아갈 때 우리의 삶은 보람과 의미가 있습니다.
여러분 주위에 책임을 져야하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책임을 져야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여러분이 예수님의 마음으로 책임을 지기 시작할 때 하나님의 뜻이 여러분들의 손길을 통하여 나타날 것입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이 시간
우리 성도들의
마음속에
책임을
지시는
예수님의
마음이
충만
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