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4월 18일자 동아일보 기사에 보면 동아일보 자료실에서 4 41주년을 맞아 이승만 정권 당시 2인자였던 이기붕(李起鵬)씨의 막강한 권력를 엿볼 수 있는 희귀 자료가 발견 되었습니다. 이 자료의 제목은 ‘전 민회의장 이기붕가 출입인명부(前 民會議長 李起鵬家 出入人名簿)’입니다. 이 문서에는 4가 나기 한 해 전인 1959년 1월4일부터 12월30일까지 이기붕씨 집을 방문한 당시 자유당 실권자들과 장차관들의 명단이 적혀 있었습니다. 선물 목록에는 갈비, 생선, 과일, 코카콜라 한 상자, 휘발유 3드럼, 포플린 3필, 아이스크림 3통, 이불, 새우젓, 소금, 씨없는 수박 3통, 병아리 3마리까지 상세히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이 기록을 살펴본 성균관대 사학과 서중석(徐仲錫)교수는 말하기를 “제 1공화국 당시 자유당 당무회의는 물론 국무회의 자료도 일절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자유당 정권 말기 연구를 위한 1급사료로 평가된다ꡓ고 말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권력을 얻으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지리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권력이 주는 특권에 대한 매력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중에는 정당한 절차도 무시하고 권력을 얻기 위해서 지나친 욕심을 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오늘 성경 말씀에도 예수님의 제자중에 야고보와 요한이 권력에 대한 욕심을 내는 장면이 나옵니다. 37절에 ‘여짜오되 주의 영광 중에서 우리를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앉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은 예루살렘으로 내려가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시려고 내려가시는데 제자들은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내려가서 로마 군인과 유대 종교 지도자들을 물리치고 새로운 예수님의 왕국을 이룰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야고보와 요한이 그 날이 오면 자신들을 예수님의 2인자와 3인자의 자리에 앉혀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런 야고보와 요한의 말에 다른 제자들도 화가 났습니다. 41절에 ‘열 제자가 듣고 야고보와 요한에 대하여 분히 여기거늘’
야고보와 요한 뿐만 아니라 3년동안 예수님을 따라다녔던 다른 제자들도 권력에 대한 욕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때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38절에 ‘예수께서 가라사대 너희 구하는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가 나의 마시는 잔을 마시며 나의 받는 세례를 받을 수 있느냐’
권력자체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제자들이 그 권력을 통해 세상 사람들이 하는 것 같이 세상적인 특권을 누리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내가 주는 권력은 세상적인 특권을 누리는 권력이 아니라 오히려 그 권력으로 스스로 고난의 잔을 마시고 고난의 길을 가야하는 권력인데 그래도 내가 주는 권력을 얻기를 원하느냐는 것입니다.
19세기 독일의 철학자 니체(Nietzsche, Friedrich Wilhelm, 1844-1900)는 말하기를 "나는 생물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권력에의 의지가 있음을 발견하였다." 고 말했습니다. 모든 살아있는 생물들 사이에는 권력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권력이 모든 생물들의 자연적인 본능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생물과 인간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다른 생물들은 권력을 본능에 따라서만 행사하지만 인간은 권력을 본능의 도구로만 사용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위한 선한 도구로도 사용할 수 있는 분별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들의 본능만을 위해 쓰는 권력은 더 이상 권력이 아닙니다. 그것은 폭력입니다. 그러한 폭력적 권력은 결국은 쇠퇴하고 마는 것입니다.
16세기 에스파냐의 소설가 세르반테스(Cervantes Saavedra, Miguel de, 154 7-1616)의 작품 ‘돈키호테’를 보면 어느날 돈키호테가 풍차를 마치 괴물처럼 생각하고 거기에 도전하고 싸우는 어이없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뚱뚱한 여관집 여주인을 마치 자기의 공주처럼 생각하고 환상속에서 그녀에게 프로포즈를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타고 다니는 늙은 말을 마치 날쌘 준마로 생각하고 타고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현실감이 없는 엉뚱한 행동을 합니다. 이것은 세르반테스가 돈키호테를 통하여 당시에 기사도가 누리고 있었던 잘못된 권력의 허무함을 패러디한 것입니다.
권력으로 남을 억압하고 자신의 본능의 도구로만 사용하는 권력은 곧 쇠퇴합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권력을 잡고 있으면 그 밑에 있는 사람들은 고통을 당합니다.
구역성경 잠언서 28장 12절에 말씀하시기를 ‘착한 사람이 세력을 잡으면 나라가 크게 빛나고 나쁜 사람이 권력을 잡으면 사람들이 숨는다.’(공동번역)고 했습니다.
권력을 자신의 본능의 도구로 생각하고 자기만 누리는 사람이 권력을 잡는 한 여러 사람들이 괴롭게 됩니다. 물론 권력은 거창한 정치적인 권력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사는 모든 일상속에도 크고 작은 권력이 존재합니다. 직장의 지위도, 돈도, 학벌도, 지식도, 심지어 미모도 모두 권력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단지 남자인것만으로도, 남편이라는 것만으로도 권력이 될 수 있습니다. 집에서는 아버지라는 것만으로도 권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슬람은 가부장 문화권이라 집에서 텔레비전을 볼 때 아버지가 텔레비전 열쇠를 가지고 다녀서 남편이 켜면 보고 텔레비전 문을 잠그면 부인과 아이들은 보지 못합니다. 다만 처분을 바랄뿐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다닐때 학교 축구대표선수였습니다. 동네 대항 축구시합을 할 때 저는 일부러 집에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데리러 오면 나갑니다. 그래도 곧바로 나기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도와달라고 사정을 해야 나갔습니다. 축구를 조금 잘하는 것도 권력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축구하자고 찾아오는 사람이 없습니다.
권력의 강도가 더 심해지면 심해질 수록 그 권력은 더 이상 단순한 권력이 아닙니다. 그 권력은 악한 폭력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고대 로마의 역사가인 타키투스(Tacitus, Cornelius, 55?∼117)는 말하기를 "권력은 인간의 모든 정욕 중에서 가장 흉악한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권력을 자신의 정욕의 도구로 사용할 때 그 권력은 가장 흉악한 폭력적 괴물로 변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43절로 45절에 권력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이 나옵니다. ‘너희중에는 그렇치 아니하니 너희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권력을 가지고 남의 위에 군림해서 그들의 섬김을 받는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권력을 가지고 남을 섬기는 권력이 예수님이 말씀 하시는 진정한 권력의 의미입니다. 예수님은 가장 큰 권력을 가지신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권력으로 남을 억압하거나 군림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죽기까지 희생하시며 우리를 섬겨 주셨습니다. 권력의 본질이 섬김에 있음을 몸소 보여 주신 것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미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군대에 입대했습니다. 워싱턴에도 밤마다 기차 정거장에 수백 명의 젊은이들이 군대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시민들 가운데 밤마다, 밤늦게까지 다리를 절면서 뜨거운 차를 쟁반에 들고 젊은 장정들에게 봉사를 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느 장정 한 명이 그 노인을 자세히 보니 그는 분명히 대통령이었습니다. "각하, 루즈벨트 대통령이 아니십니까?" 그는 미국의 대통령 루즈벨트였습니다. 루즈벨트안에 예수님의 섬김의 정신이 있었기 때문에 그의 권력은 더 빛날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게도 작든 크든 권력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여러분들에게 주신 그 권력으로 자신의 본능의 도구로만 사용하거나, 남을 억압하는 도구로 사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 권력은 남을 섬기라고 주신 하나님의 축복의 선물입니다.
하나님이 여러분들에게 주신 권력으로 남을 축복하는 도구로 사용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모두가
예수님의
섬김의 정신을
본받아
우리에게
주신
권력으로
남을
섬김는
사람들이
되도록
인도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