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미국의 흑인 소설가 알렉스 헤일리(Alex Palmer Haley, 1921.8.11 -1992.2.10)는 1977년 ‘뿌리’(1977)라는 소설을 쓰면서 퓰리처상과 미국도서 특별상을 수상했습니다. 소설『뿌리』는 1750년부터 1916년까지 서 아프리카 감비아의 주푸레 마을에서 태어나 미국에 노예로 잡혀 간 쿤타킨테에서부터 그 7대 손인 알렉스 헤일리까지 전해 내려오던 이야기를 소설화 한 것입니다. 어느날 감비아의 주푸레 마을에 살던 19살 쿤타킨테는 북을 만들 나무를 찾으러 숲으로 들어갔다가 노예상들에게 붙잡혀 미국으로 끌려 가게 됩니다. 미국으로 끌려간 쿤타 킨테는 초기에는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자유를 위해 여러번 탈출을 시도하지만 모두 실패하고 맙니다. 결국 모진 고문을 당하다가 한쪽 발이 잘리면서 더 이상의 도망은 시도하지 않게됩니다. 그는 어쩔수 없이 노예생활에 적응해갑니다. 그러나 그는 끝까지 자신을 노예로 생각하지 않고 아프리카인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잊지 않았습니다. 그런차원에서 그는 노예였지만 노예가 아니었습니다.
자의든 타의든 노예가 된다는 것은 고통스럽고 불행한 일입니다. 그러나 더 불행한 것은 노예로 끌려왔다고 해서 평생 자신을 노예로 생각하고 노예로부터 벗어나려고 시도하지 않은 사람이 더 불행한 사람입니다. 알렉스 헤일리가 이 소설을 통하여 말하려고 했던 것은 비록 자신의 조상 쿤타 킨테가 환경적으로는 노예였지만 그는 마음으로는 끝까지 노예로 살지 않았다는 것을 말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런차원에서 그는 노예였지만 노예가 아니었습니다.
우리도 이 세상에 살면서 어떤 환경속에서도 노예로 살아서는 안됩니다. 비록 환경이 나를 노예와 같이 얽매고 있다고 하더라도 환경을 이기고 언제나 자유인으로 살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오늘 성경 말씀에는 우리가 세상에 살면서 죄에게 노예가 되어 죄의 종노릇하지 말고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6절에 ‘우리가 알거니와 우리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멸하여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노릇하지 아니하려 함이니’
신약성경 요한1서 2장 16절에는 죄에게 종노릇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말씀합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 곧 육체의 쾌락과 눈의 쾌락을 좇는 것이나 재산을 가지고 자랑하는 것은 아버지께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고 세상에서 나온 것입니다.’(공동번역)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로마 시민들의 여름철 휴양 도시인 폼페이는 말 그대로 환락의 도시였습니다. 주후 63년 베스비우스 산 중터에는 2,000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한 노인이 나타나 마을 사람들에게 외쳤습니다. "베스비우스 화산이 폭발할 것이오. 살 길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께 회개하고 새로운 삶을 사는 것입니다. 둘째는 이곳을 떠나 이사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육체의 쾌락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그 예언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16년 후인 주후 79년 8월 24일 아침 베스비우스 화산은 폭발했습니다. 폼페이의 2000명의 사람들이 모두 불가운데 멸망 당했습니다. 이것이 그 유명한 ‘폼페이 최후의 날’입니다.
육체의 쾌락에 종노릇하면 결국 멸망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 주신것입니다. 하나님은 육체의 쾌락에 종노릇한 사람들을 개인의 종말이나 역사의 종말때에 지옥으로 보내져 마침내 불로 멸망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이 시대의 설교강단을 통하여 예언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셔야 합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의 학파 가운데 키레네(Kyrenaioi)학파가 있습니다. 북아프리카의 키레네에서 태어난 아리스티포스가 만든 학파입니다. 그는 소크라테스의 제자였습니다. 이 학파의 특징은 쾌락을 선(善)으로 생각하고 쾌락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고 쾌락을 추구하는 학파입니다. 아리스티포스는 육체의 쾌락은 대부분은 불쾌를 초래하기 때문에 생각을 많이해서(思慮) 불쾌하지 않는 쾌락을 택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같은 학파의 헤게시아스는 불쾌를 수반하지 않는 쾌락은 없다고 생각하여 차라리 자살하는 편이 낫다고 했습니다.
쾌락의 끝은 자살입니다. 쾌락의 절정은 자살입니다. 지금 한국의 10대와 20대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입니다. 쾌락을 따라가는 사람들에게 세상은 쾌락을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파멸만 줄 뿐입니다.
19세기 프랑스의 소설가 에밀 졸라(Emile-Edouard-Charles-Antoine Zola, 1840.4.2-19 02)는 말하기를 “쾌락은 가장 완전하게 인간을 파멸시킨다”고 말했습니다.
학문적인 정의를 하지 않더라도 지금 현대의 많은 사람들은 키레네 학파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이 짦은 세상에서 하루 한 시간이라도 더 즐겨야 한다.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늙어지면 못 노나니 하는 철학은 키레네 학파의 사상입니다. 인간적인 노력으로는 이 풍조를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신약성경 디모데후서 3장 4절에는 말세에는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다’고 이미 예언하였습니다.
이러한 세상 풍조를 막을 수 있는 길은 오직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내 육체의 쾌락의 욕망을 십자가에 목박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들도 더 이상 키레네 학파의 사상을 따르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합니다. 이제 부터는 육체의 쾌락에 종노릇하는 생활을 십자가에 못박고 예수님을 따라 거룩한 생활을 하는 분들이 되셔야 합니다.
19세기 러시아를 대표하는 문학가 톨스토이(Tolstoi, Lev Nikolaevich, 18 28-1910)가 즐겨하던 이야기 중에 어떤 농부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한 농부가 왕에게 엄청난 제안을 받았습니다. "네가 하루 동안 눈으로 보고 밟고 걸어 다니는 땅은 모두 다 너에게 주겠다." 이 농부는 그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자마자 뛰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동안에 많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빠르게, 그리고 좀 더 많은 땅을 밟아야 하기 때문에 힘을 다하여 밤늦게까지 전력을 다해서 뛰었습니다. 또 다른 쪽 땅을 보니까 거기도 좋아 보여서 뛰고 또 뛰었습니다. 그러다가 그가 출발점에 도달했을 때, 그는 너무 힘들어서 그만 쓰러져 죽고 말았습니다. 욕심이 너무나 지나쳤기 때문입니다.
눈의 쾌락은 욕심을 의미합니다. 인생을 욕심을 따라 살아가는 것은 욕심에 종노릇하는 것입니다. 이 욕심으로 가득찬 우리의 옛사람도 십자가에서 못박혀 죽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는 욕심에게 종노릇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심리학자들이 사람의 심리상태를 점검하기 위하여 연설이나 대화에서 '나'라는 단어를 얼마나 자주 쓰는 가를 조사했습니다. 결과는 '나'라는 단어를 자주 쓰는 사람일수록 그 사람의 심리상태는 건전하지 못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의 한 언어학자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히틀러는 '나'라는 단어를 53단어에 한 번씩 썼고, 무솔리니는 83단어에 한 번씩 썼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오늘도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자기를 자랑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모든 대화의 중심에 나를 놓고 이야기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나를 자랑하고 싶어서 돈을 벌고 지위를 얻고 명예를 얻으려고 합니다. 그런 사람은 이미 자랑이라는 죄에 종노릇하며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구약의 지혜자는 잠언 27장 2절에 ‘자화자찬하지 말고 남에게 칭찬을 받도록 하여라. 칭찬은 남이 해주는 것이지 제 입술로 하는 것이 아니다’(공동번역)라고 말했습니다.
죄에게 종노릇하는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도 벌을 받고 인정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결국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됩니다. 우리는 더 이상 죄에게 종노릇하지말고 우리 옛사람을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박아 죽어야 합니다. 육체의 쾌락에 종노릇하는 것을 죽여야 합니다. 욕심에 종노릇하는 것을 죽여야 합니다. 나를 자랑하는 자랑에 종노릇하는 십자가에 목박아 십자가에서 예수님이 죽으신 것 같이 우리도 함께 죽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 예수님과 함께 다시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