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차를 타고 가다가 라디오에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손으로 직접 국수를 뽑아서 만드는 수타 자장면집을 운영하는 임흥균씨와 지선희씨 부부의 자장면집 운영철학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분들이 운영하는 자장면집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가게의 표어입니다. ‘자장면 한 그릇을 먹고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사람을 위해 자장면을 만든다.‘ 임흥균씨는 가난한 가정에서 중학교만 졸업을 하고 아버지를 따라 자장면집에서 배달을 하면서 자장면을 만드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테이블이 4-5개정도 밖에 안되는 작은 자장면집을 냈습니다. 이 가게는 아침 11시 37분에 가게 문을 열고 저녁 8시 30분에 가게문을 닫습니다. 30년동안의 경험에 의하면 아침 8시에 출근을 하여 재료를 준비하고 나면 거의 오전 11시 37분 혹은 1분이 빠르거나 늦는 정도라고 합니다. 그래서 11시 37분에 문을 열고 하루에 손으로 만든 자장면 30그릇만 팔고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그 정도 양을 만들어야 가장 맛있는 자장면을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방에는 큰 시계가 두개가 있는데 1시에 꼭 자장면을 배달시키는 사람이 있어서 시간을 잘 지키려고 시계를 두 개를 걸어 두었다고 합니다. 혹시 시계 하나가 멈추어도 다른 하나를 예비용으로 두면 시간을 정확하게 지킬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술이나 안주도 팔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느날 아이들이 자장면을 맛있게 먹는데 어른들이 술을 먹고 주정을 하는 것을 보고 나가는 것을 보고 술과 안주를 팔지 않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그렇게 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돈을 벌기 위해 여러 가지 수단을 다 써 보았는데 돈이 벌리지 않더랍니다. 그래서 목적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돈을 벌기위해 자장면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그 자장면을 먹고 눈물을 흘릴 수 있을 만큼 맛있게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는 것입니다. 자장면집의 본질에 충실하기로 한 것입니다. 임흥균씨 덕분에 사람들은 맛있는 자장면을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터뷰를 하는 내내 부부가 행복해 보였습니다.
자기가 하는 일이 어떤 일이든지간에 그 일의 본질에 충실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본질에 충실하다보면 먼저 자신이 행복해 지고 다른 사람에게 유익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자신이 하는 일에 본질에 충실하지 않으면 자신도 불행해지고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를 주게 됩니다.
몇일전에 우리 동네 송파지역에서 술취한 경찰관이 사고를 내서 애매한 사람이 죽은 일이 있었습니다. 술취한 운전자를 단속해야 하는 경찰이 자신의 일의 본질에 충실하지 않았을 때 자신도 망치고 많은 경찰의 명예도 훼손하고, 억울하게 사람도 죽게 했습니다. 내가 하는 일의 본질에서 떠나기 시작하면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게 됩니다. 우리는 그런차원에서 가정에서, 사회에서 내 삶의 본질을 늘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본질에서 떠난 삶이 있다면 빨리 내 삶의 본질로 돌아와야 합니다. 그것이 내가 사는 길이고 다른 사람들을 살리는 길입니다.
오늘 성경 말씀은 본질에서 떠나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이야기입니다. 15절에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가셔서 제일 먼저 성전에 들어 가셨습니다. 당시에 예루살렘 중심에 솔로몬왕이 세운 성전이 있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이 성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절기가 되면 성전에서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성전에 들어가신 예수님은 원래 성전의 본질을 떠난 것을 보시고, 성전안에서 매매하는 자들을 보시고 성전 밖으로 내어 쫓았습니다. 돈 바꾸는 자들의 상과 비둘기 파는 자들의 의자를 둘러 엎었습니다. 당시에 성전에서 제사를 드리려면 제물을 받혀야 했는데 종교 지도자들이 돈을 벌기위해 짐승을 비싸게 팔려고 성전에서 장사를 했던 것입니다. 또 성전에 성전세를 내야 했는데 보통 일상에서 사용하던 헬라 돈은 받지 않았습니다. 성전세를 받히려면 헬라 돈을 히브리 돈으로 바꾸어서 내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환전 수수료를 챙겼던 것입니다. 예수님이 보시기에 성전의 본질에서 떠나 성전을 이용하여 장사를 하는 것을 보시고 성전의 본질을 말씀하셨습니다.
17절에서 ‘이에 가르쳐 이르시되 기록된바 내 집은 만민의 기도하는 집이라 칭함을 받으리라고 하지 아니하였느냐 너희는 강도의 굴혈을 만들었도다 하시매’
원래 성전이 세워진 본질은 만민이 성전에 찾아와서 하나님앞에 기도하도록 하기위해 성전을 세운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유대인들은 그 본질에서 떠나 성전을 이용하여 돈을 벌고 장사를 하는 수단으로 성전을 이용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성전의 본질이 기도하는 곳인데 장사하는 곳으로 바꾼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기도하기 보다는 성전을 통해 돈을 벌려고 했던 것입니다. 당장은 돈을 벌어서 좋은 것 같지만 기도를 하지 않는 백성들은 점점 하나님과 멀어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성전의 본질에서 떠난 유대인들은 로마에서 독립의 의지가 없어지면서 나라는 점점 더 망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러시아에서 정교회가 타락을 할 때 나타난 현상중에 하나는 예배를 집례할 때 신부가 황금색 가운을 입어야 하나 빨간색 가운을 입어야 하나를 가지고 일주일간을 싸웠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백성들은 교회에 대해서 혐오감을 느끼고 공산주의자가 되었습니다. 결국 교회가 본질에 충실하지 못했을 때 나라가 공산화가 되었습니다. 특별히 역사적으로 교회가 본질에서 떠나기 시작하면 언제나 사회가 타락하고 나라가 망했습니다. 그러므로 특별히 교회가 본질에서 떠나지 않고 본질에 충실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교회의 본질은 기도하는 곳입니다. 교회를 오는 목적이 순수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만나고 기도하기 위해 교회에 와야 합니다. 다른 목적으로 오면 교회에 왔다가 가버립니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교회에 오는 목적이 순수하게 기도하는 목적으로 와야 합니다. 그래야 교회에서 하나님을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가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 비본질적인 것으로 흥미를 유발해서도 안됩니다. 그런 것을 오늘 예수님이 책방하신 것입니다.
여러분도 지금 어떤 목적으로 교회를 오셨든지간에 지금부터는 기도를 하기 위해서만 교회에 오십시오. 그럴때만이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축복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예배는 기도시간입니다. 찬송과 기도와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는 하나님께 기도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배를 드리며 마음으로 기도를 드릴 때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축복해 주실 것입니다.
20세기 스위스의 개혁주의 신학자 에밀 브루너(Heinrich) Emil Brunner, 1889.12.23스위스 빈터투어-1966.4.6 취리히)의 ‘교회의 오해’라는 책에서 교회를 오해하는 몇 가지를 말했습니다. 첫째, 교회를 학교(institute)로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세상의 지식을 배우는 학교가 아닙니다. 둘째, 교회는 친교(koinonia, fellowship)하는 곳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교회는 친교를 목적으로 모인 모임이 아닙니다. 친교가 있어야 하지만 친교가 교회의 본질은 아닙니다. 세째, 교회를 자선사업 단체로 오해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교회가 구제를 하지만 구제를 위해 존재하는 곳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네째, 교회가 불의에 항거하는 저항단체로 착각하는 오해를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필요하지만 교회의 본질은 아닙니다.
교회의 본질은 기도하는 곳입니다. 교회가 기도에 충실할 때 교회의 본질을 제대로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성도들은 교회에서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축복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교회에 오시는 목적을 오직 기도를 위해 오십시오. 그러면 하나님이 여러분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축복해 주실 것입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창문교회가
기도하는
교회로서
본질에
충실한
교회가
되게
하시고
우리 성도들이
교회에 와서
기도할 때
하나님이
들으시고
크게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