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례 신문 2001년 3월 8일자 신문에 이런 내용이 실렸습니다. ‘W씨는 서울에 사는 30세의 회사원이다. 그는 휴일이 전혀 반갑지 않다. 취미생활도 특별히 하는 것이 없어 휴일이 되어도 달리 할 일이 없다. 일주일 동안 강도 높은 노동에 시달린 나머지 머리는 피곤하지만 “서울랜드에 가자”는 부인과 아이(들)의 제안이 메아리나 귀찮은 소리로 들릴 뿐이다. 그의 머릿속에는 못다하고 남겨 놓은 회사일이 자꾸만 떠올라 마침내 점심 식사뒤에 회사로 발걸음을 옮긴다. 마치 부인과 아들의 보챔을 피하기라도 하듯이, 그의 등뒤에서 가족들이 불평하지만 W씨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일을 해야 하니까”하는 강박관념이 그의 유일한 변명이다.
W씨같은 경우는 일중독에 빠져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 때문에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병적관계가 되기 때문입니다. 최근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직장인들 절반이상이 일중독에 빠져 있다고 합니다.
고려대 경영학부의 강수돌교수가 쓴 ‘일중독 벗어나기’라는 책에서 일중독에 대한 정의를 이렇게 했습니다. “일중독(work addiction)이란 일이 사람들의 삶에서 지배적 비중을 차지하면서 자기 일은 물론 다른 사람들과도 병적관계를 형성하게 되고, 갈수록 더 많은 일이나 더 높은 성과를 내야 만족할 수 있으며, 나아가 그 일을 중단하는 경우엔 견디기 어려운 불안감과 상실감을 느끼게 되는 병적상황‘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일 자체는 신성한 것입니다. 그러나 일에 중독이 되면 일 때문에 불안하고 상실감을 가져와서 더 큰 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독일의 신경정신과 의사인 페터 베르거(Peter Berger)에 따르면, 일중독자와 열심히 일하는 건강한 사람을 구분하는 기준은 ”하던 일을 중단하거나 미루어 버릴 수 있는가의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강수돌, 일중독 벗어나기, 메이데이,2007,pp.34-35).
오늘 성경 말씀에 보면 하나님도 엿세동안 세상을 창조하시고, 칠일째 되는 날에는 안식하셨습니다. 하나님도 6일동안 일하시고 칠일째되는 날은 일을 중단하고 쉬셨습니다.
일을 중단해야 할때에 일을 중단하지 못하고 쉴수 없는 사람은 이미 일중독에 걸려 그 영혼과 정신과 육체가 병들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일중독에서 치료받으려면 하나님앞으로 나와 하나님의 말씀대로 6일은 열심히 일하고 칠일에는 쉬어야 합니다.
이런 글이 있습니다. 방긋방긋 웃고 있는 아기를 보고도 마음이 밝아지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식구들 얼굴을 마주 보고도 살짝 웃어 주지 못한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창문을 비추는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지금 쉴 때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하루가 궁금하지 않고 전화도 기다려지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오랜만에 걸려온 친구의 전화를 받고 "바쁘다"는 말만하고 끊었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서도 소리만 들릴 뿐 마음에 감동이 흐르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슬픈 영화를 봐도 눈물이 나오지 않고 슬픈 연극을 보면서도 극본에 의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오래된 사진첩을 넘기다가 반가운 얼굴을 발견하고도 궁금하지 않다면, 지금 쉴 때입니다. 친구가 보낸 편지를 받고 그것을 끝까지 읽지 않거나 답장을 하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우리가 세상의 일로부터 쉬지 못하는 것은 내 힘만 믿고 살기 때문에 불안해서 쉬지 못하는 것입니다. 내가 일을 쉬고, 공부를 쉬면 굶어죽고 성공하지 못할 것같은 불안감 때문에 쉬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대로 칠일째되는 주일에 하나님의 말씀대로 쉬고 하나님을 예배하고 안식을 누리면 하나님이 더 큰 성공과 행복을 주실 것입니다.
20세기 독일의 철학자 에리히 프롬(Erich Fromm, 1900.3.23-1980.3.18)은 말하기를 "인간은 쉬는 방법에 따라 변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주 5일제 근무하는 곳이 많아서 금요일 오후만되면 벌써부터 밖으로 놀러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자기나름대로 쉬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자유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쉼, 즉 안식은 단순히 육체적, 정신적으로 먹고 즐겁게 노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안식은 육체적 정신적 쉼뿐만 아니라 안식은 하나님과의 교제,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영적인 쉼이 가장 만저 헤야 할 쉼의 방법입니다. 하나님은 안식의 쉼을 쉬는자들에게 오히려 세상의 일도 잘 수 있는 지혜와 축복을 주십니다.
미국 서부개척 초기에 켈리포니아에 사금이 나온다는 소문이 동부에 들렸습니다. 이 소문을 들은 동부사람들은 누구든지 먼저 서부로 가서 말뚝만 박으면 자기 땅이 되고 사금을 많이 캘수 있다는 소문에 서부로 서부로 광활한 대평원을 가로질러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금에 눈이 어두운 사람들은 일요일에도 휴식도 없이 먼저 빨리 가서 많은 땅을 차지하겠다고 강행군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중에는 영국에서 신앙의 자유를 찾아 미국으로 건너온 하나님을 잘믿는 기독교인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6일동안은 열심히 걷고 마차를 달렸지만 일요일에는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주일이라 가던 길을 멈추고 텐트를 치고 예배를 드리고 가족과 함께 대화를 하고 즐거운 식사를 하고 목욕도 하고 잠도 자고 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침내 그들이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제일 늦게 온줄 알았는데 알고보니까 제일 먼저 도착했더랍니다. 알고보니까 쉬지 않고 달렸던 사람들은 너무 과로해서 오다가 병들어 죽고 오히려 아파서 점점 속도가 떨어져 늦게 도착을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7일째 되는 주일에 하나님께 예배하고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안식을 누린 사람들은 더 힘을 얻어 목적지에 제일 먼저 도착해서 금을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을 지혜롭게 살려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야 합니다. 6일동안은 세상에서 열심히 일하지만 제 칠일되는 날에는 제일먼저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영적인 안식을 해야합니다. 그리고 사람들과의 만남과 사랑의 관계를 통하여 정신적인 위로와 사랑과 안식을 누려야합니다. 그리고 맛있는 것도 드시고, 운동도 하고, 잠도 자고 육제적으로 안식을 해야합니다. 그런 사람이 인생을 늦게 가는 것 같지만 그런 사람이 오히려 빨리가고 성공하고 행복한 인생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이며 20세기를 대표하는 정신의학자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그녀의 제자 데이브드 케슬러가 쓴 ‘인생수업’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어느날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모임에서 40대 초반의 여자가 경험한한 것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어느 금요일 오후 차를 몰고 친구를 만나러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앞차가 멈추었습니다. 순간 급정거를 했지만 백미러를 보니까 바로 뒤에서 따라오던 차가 멈추지 못하고 자기 차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순간 그녀는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꽉쥐었던 운전대에서 손을 풀고 눈을 감고 숨을 크게 들이쉬며 운전대에서 손을 놔 버렸습니다. 긴장을 풀고 순순히 죽음에 자신을 맡기기로 한 것입니다. 순간 꽝 하면서 앞차와 자기차 그리고 뒷차가 종이장처럼 구겨졌습니다. 그런데 얼마후에 눈을 떳을 때 놀랍게도 하나도 다치지 않았습니다. 그때 상황을 들은 경찰은 몸의 긴장을 푼 것이 다치지 않은 이유였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그 일을 겪고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늘 주먹을 꽉 움켜쥔 채 살아왔지만, 이제는 손바닥 위에 부드러운 깃털이 놓인 것처럼 평화롭게 손을 편 채로도 삶을 살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나 자신을 가까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데이브드 케슬러, 인생수업, 이레출판사,2007,pp.16-17).
6일간 일과 공부에 온 힘을 주었던 긴장을 제칠일째되는 주일에 하나님앞에 나와서 예배를 드리며 모든 긴장을 풀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안에서 평안과 안식의 복을 받게 됩니다. 여기에 인생의 행복이 있습니다.
안식의 축복이 여러분들위에 늘 함께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세상 일에
노예가 되지말게
하시며
세상 일을
멈추고
하나님께
예배하며
안식을
누릴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