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태어나서 처음 걸음마를 시작할 때 대개의 부모들은 아이를 벽에 세워 두었다가 자기에게 걸어 오라고 아이에게 손벽을 치며 오라고 합니다. 아이는 벽에서 몸을 떼어 부모를 향해 걸어갑니다. 마치 처음 자전거를 배우는 사람이 자전거가 처음에는 잘 가다가도 조금 가다가는 한쪽으로 기울어져 넘어지는 것 같이 아이도 처음에는 몇발짝 걸어가다가 그만 옆으로 기울어 지면서 쓰러지려고 합니다. 그러면 부모는 아이가 넘어지기 직전에 아이를 손으로 잡아줍니다. 그리고 또 다시 아이를 벽에 세워두고 넘어지지 않고 걸을 때까지 훈련을 시킵니다. 그러면 아이는 전에 했던것 보다도 몇발짝 더 걸으며 익숙하게 걸음마를 배웁니다. 부모가 처음에는 손을 잡아주다가 여러번 연습을 하면 이제 더 이상 손을 잡아주지 않아도 아이는 혼자서도 잘 걸어 다닙니다. 아이가 크면서도 한 동안은 밖에 다닐때 부모가 손을 잡고 다닙니다. 그러다가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고 중학생이 되면 더 이상 손을 잡고 다니지 않습니다. 그러나 부모는 아이의 손을 잡고 다니지 않다고 해서 더 이상 보호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는 자식이 커도 보이지 않는 손으로 언제나 붙잡아주시고 보호해 주십니다.
우리 모두가 어려운 인생길을 가는 동안 하나님은 우리의 영적인 부모가 되셔서 언제나 함께 하시며 보이지않는 손으로 우리들을 지켜주시고 보호해 주십니다.
오늘 성경 이사야 41장 10절 말씀에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시인 박목월(朴木月 본명은 박영종(泳鍾), 1916.1.6-1978.3.24) 선생의 유고시집 ‘크고 부드러운 손’이 있습니다. 그 시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크고 부드러운 손이 내게로 뻗쳐온다. 다섯 손가락을 활짝 펴고 거득한 바다가 내게로 밀려온다...”
박목월 시인은 하나님이 크고 부드러운 손을 활짝펴시고 마치 바다가 밀려오듯이 자기에게 밀려오고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박목월 시인은 용산에 효동교회 장로(기장/706-1365)로 교회를 섬기셨던 분입니다. 박목월 장로님은 강의를 하러 가기 위해 운전을 하실 때도, 강의를 하는 동안에도 그리고 강의를 끝내고 집에 돌아오실 때도 크고 부드러운 하나님의 손이 자기를 지켜주셨다고 고백했습니다. 잘 때에도 그 손이 이불을 덮어주시고 아침에도 그 손이 친히 깨워주시며 뒷동산으로 산보를 나갈 때에도 크고 부드러운 손이 장로님을 붙들고 가셨다고 했습니다.
구약성경 이사야 45장 15절에 ‘구원자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여 진실로 주는 스스로 숨어계시는 하나님이시니이다’
하나님은 스스로 숨어 계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어린 아이가 크면 부모가 직접 손을 잡아주지 않고 뒤에서 숨어서 자녀를 보살펴 주듯이 하나님도 우리를 존중하시며 우리가 인생길을 가는 동안 우리의 힘으로 걷게 하시다가 넘어지려하면 언제나 다가오셔서 하나님의 손으로 우리를 인도해 주시고 붙잡아 주시는 것입니다.
구약성경 시편 139편 10절은 말씀합니다.
"... 주(하나님)의 손이 나를 인도하시며 주(하나님)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리이다"
영락교회를 목회하셨던 한경직(韓景職, 1902.12.29-2000.4.19)목사님이 북한에서 목회 하실 때 낙심이 되는 일이 있어서 목회에 의욕을 잃고 있을 때 였습니다. 비몽사몽간에 환상을 보았는데 자기가 험악한 길을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보이더랍니다. 너무너무 피곤하여 오른쪽으로 쓰러지려고 하는데 갑자기 큰 손이 나타나서 일으켜 세우더랍니다. 또 험악한 길을 걷고 있는데, 이번에는 왼쪽으로 쓰러지려고 하니까 다시 큰 손이 나타나더니 일으켜 주더랍니다. 또 죽을힘을 다해 걸어가다가 이번에는 앞으로 쓰러지려고 하니까 두 손이 나타나더니 일으켜 주더랍니다. 환상에서 깨어나 “내 힘으로 목회 하는 것이 아니구나. 하나님의 손이 붙들어 주셔야하는구나”라고 깨달은후에 열심히 목회를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어려운 일 때문에 낙심이 되고 쓰러지려할 때 하나님은 손을 내밀어 우리가 넘어져 엎드러지지 않도록 언제나 붙잡아 주십니다.
구약성경 시편 37편 24절은 말씀합니다.
‘저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여호와께서 손으로 붙드심이로다’
25년간 인도 선교사를 지냈으면 동양선교회(the Oriental Missionnary Society, 현재는 OMS International)회장을 역임한 웨슬리 듀엘이 육신의 병으로 고통을 받을 때 하나님의 손으로 치료받은 간증의 이야기입니다. “1962년 6월에 나는 동양 선교 협회 이사회의(OMS Board of Directors) 중요 모임에 참석하기위해 로스엔젤레스로 가던 때의 일이다. 히말라야 산맥의 6천 피트 고지에 있는 란두르(Landour)에서 마지막 날을 보내는 동안 나는 몸이 불편해지는 것을 느꼈다. 목은 뜨금뜨금 쑤시고 전신이 아팠으며 온 몸이 펄펄 끊었다...버스를 타고 모퉁이를 돌자마자 나는 앞의 의자 뒤에 이마를 댔다. 그리고는 너무 아파서 고개를 들 수 없었다...나는 간신히 데라 둔에서 기차를 탔다... 기차안에서 두통과 구역질로 고통스러워하는 동안 열은 계속 올라갔다. (그런데) 기차가 어둠 속에서 속도를 내고 있을 때나는 갑자기 차가운 손이 젖은 수건으로 나의 이마를 닦아 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 순간 나의 열과 두통과 구역질과 목의 통증이 사라져 버렸고 나는 완전히 병이 나았다.”(웨슬리 듀엘, 기도로 세계를 움직이라 생명의 말씀사,1994,pp.63-64).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 손으로 우리가 병으로 고통을 받을 때도 우리에게 손을 대시며 치료해주시는 분입니다. 여러분이 병으로 고통을 받을 때 하나님의 손이 나를 치료해 달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이 여러분들을 치료해 주실 것입니다.
정신적인 장애인들을 위한 라르쉬 공동체의 설립자 장바니에(Jean Vanier) 가 라르쉬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에 대하여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그는 양손을 가볍게 붙여 컵 모양을 만든 후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손에 상처 입은 새 한 마리가 있다고 가정합시다. 내가 만일 두 손을 꽉 누른다면 그 새는 어떻게 될까요?" 그 대답은 즉시 나왔습니다. "그야 그 새가 짓눌려서 죽고 말겠지요." "그렇다면 내가 만일 두 손을 완전히 벌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안됩니다. 그러면 그 새가 달아나려고 날아가다가 떨어져 죽을 겁니다." 이때 장바니가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맞습니다. 가장 좋은 곳은 완전히 벌린 것도 아니고 완전히 닫힌 것도 아닌, 컵 모양의 내 손과 같은 곳입니다 성장은 바로 이런 곳에서 일어납니다."(리차드 포스터, 기도 두란노,1995,p.142).
하나님도 마치 컵을 쥔 손모양을 하시며 우리를 보호하고 계십니다. 여러분 모두 하나님의 보호의 손안에서 성장하며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어떤 고난속에서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이 언제나 여러분들과 함께하시며 하나님의 손이 여러분을 도우실 것입니다.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