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7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프랑스의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Henri Bergson, 1859.10.18-1941.1.4)은 시간은 서로 독립적인 두 종류의 시간으로 구성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하나는 엄밀히 말해 바늘의 움직임에 지나지 않는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이고, 다른 하나는 의식의 시간으로 배르그송은 그것을 ‘(시간의) 지속(Dauer)'이라고 불렀습니다. 베르그송은 의식의 시간을 본연의 시간으로 보았으며, 이 본연의 시간은 직관적으로만 파악이 가능하며 개인적인 내면세계의 일이라고 했습니다.(슈테판 클라인, 시간의 놀라운 발견, 웅진지식하우스,2007,p.162).
조선후기의 문인 정두경(鄭斗卿, 1597-1673)이 밤에 시를 짓고 있었습니다. 퇴고를 하며 (마지막으로) 어떻게 고칠것인지 정하지 못하고 (고민을 하고)있는데 닭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러자 하인에게 닭을 잡아오게하여 죄를 낱낱이 논하였습니다. “내 시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데, 네가 어찌 감히 먼저 우느냐”하며 즉시 (닭의) 목을 베도록 명하였다고 합니다.(몽운잡기)(김인호, “한국 조선시대의 시간관념,” in 시간과 공간을 조각하라, 보고사출판사,2007,p. 216).
정두경은 닭이 알려주는 기계적인 시간때문에 자기에게 의미를 주는 의식의 시간을 방해받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기계적인 시간 때문에 의식의 시간이 방해받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20세기 프랑스의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 1871-1922)는 의식의 시간을 찾아내기 위해 38세에 방에만 틀어박혀 죽을 때까지 13년동안 작품을 썼습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작품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작품입니다. 그 작품에서 마르셀 프루스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간이 죽는것도, 온갖 고뇌를 다 겪고 나서 우리가 죽는 것도, 모두가 장차 망각의 풀이 아닌 영원의 풀을, 결실이 풍부한 예술작품이 무성한 풀을 돋아나게 하여, 그 밑에 잠드는 사람들은 아랑곳없이 후세 사람들이 (프랑스의 화가 마네(1832-1883)의 작품) ‘풀밭위에서의 점심'(de'jeuner Surl'hrebe)을 즐겁게 들러 찾아오도록 하기 위해서이다.”(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되찾은 시간- 11 국일미디어, 2006,p. 486).
의식하는 시간은 영원의 풀이 되어 아름다운 풀밭위에서 점심을 먹듯이 의식의 풀밭위에서 즐거운 시간을 누리도록 하기 위해 여러분들의 일상의 시간중에 의식의 시간을 많이 만드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어려서 분유깡통에 오른쪽 엄지 발가락을 벤 적이 있습니다. 크면서도 그 흔적을 보며 깡통 투껑에 발을 벤 것을 계속 기억하게 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기억마저 희미해졌습니다. 의식은 되지만 그 고통을 기억할 수 없을 만큼 희미해져가는 의식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풀은 풀이지만 시들어가는 풀같습니다. 이런 의식은 풀밭위에서 행복하게 점심을 먹을 만큼 푸르르고 생기가 있는 의식의 풀은 아닙니다.
제가 고등학교를 막 입학해서 학기초였습니다. 학기초에는 학교에 있는 써클에 가입하라고 각 써클마다 써클을 소개하기위해 선배들이 교실에 찾아와서 써클을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지금의 동아리같은 것입니다. 어느날 선배 몇 사람이 교실에 들어왔습니다. 5분만 이야기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4영리를 아십니까?라며 첫마디 질문을 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지만 인간이 죄를 지어 하나님의 사랑을 모르게 되었는데 예수님을 믿으면 하나님의 풍성한 사랑을 알게 된다는 영적인 원리를 전도한 것입니다. 저는 잠깐이었지만 모든 시간이 멈추어진 것처럼 저는 그 말씀에 집중햇습니다. 그리고 모두 눈을 감으라고 했습니다. 지금 이 시간 예수님을 마음에 믿고 영접할 사람은 손을 들라고 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예수님을 믿기로 결단하고 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눈을 떳는데 70여명의 학생중에 나만 손을 들고 기도를 했습니다. 거의 모든 아이들이 나를 쳐다보았습니다. 창밖에서는 담임선생님도 나를 보고 있었습니다. 단 5분동안 나는 주위의 모든 사람을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하나님의 말씀속에서 내 인생이 변하는 놀라운 결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시간은 지금도 내 인생에 시들지 않는 여원한 풀같이 영원히 제 의식의 시간속에 남아 있습니다.
우리가 의식하는 시간중에는 일상을 살면서 고통을 당하거나 기쁨의 순간도 의식의 시간으로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의식의 시간은 시간이 지나면 잊혀져 가고 맙니다. 진짜 의식의 시간은 하나님과 관계된 사건속에서만 기억되고 남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내 자아가 깨어지고 내 인생이 변화되는 내 영혼의 의식속에 영원히 살아있는 푸르른 풀같은 영적인 깨어짐의 의식은 잊혀지지 않고 영원한 풀같이 내 인생에 기억되고 남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관계된 의식의 시간만이 진짜 우리 인생의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모두 하나님과 관계된 의식의 시간으로 가득하여 여러분들의 인생이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바울이 그리스의 철학과 문화의 중심지인 아테네에 가서 전도를 하는 말씀입니다. 당시 아테네 사람들의 특징은 가장 새로 되는 것을 말하고 듣는 이외에 시간을 쓰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다시말해 새로운 철학이나 문화나 지식을 배우는 외에는 시간을 쓰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아테네 사람들이 시간을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것에만 집착하여 시간을 쓰는 것을 보면서 기계적인 시간에 집착되어 있는 그들에게 예수님을 만나 인생에 참 시간인 의식의 시간을 누리라고 전도합니다.
20세기 독일의 정신분석학자였던 에리히 프롬(Erich Fromm, 1900.3.23-19 80.3.18)은 그의 책 소유나 존재냐에서 말하기를 “산업사회에서는 만사가 시간의 지엄한 명령에 굴복한다... 기계로 인해 시간은 인간의 지배자가 되었다. 우리에게는 단지 휴식시간에만 약간의 선택의 여지가 주어진다...”(에리히 프롬, 소유냐 존재냐, 까치출판사,2007,p.178).
에리히 프롬이 말한대로 우리 사회가 기계처럼 돌아가 단지 휴식시간에만 약간의 선택이 있다하더라도 그 휴식의 시간마저 기계적인 시간에 빼앗기면 안됩니다. 그 시간을 하나님을 만나 내 인생이 새롭게 변화되고 깨닫는 의식의 시간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인생의 마지막날에 ‘태어나서 죽도록 일만하다가 죽다’로 끝나면 안됩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비록 기계처럼 일했지만 순간순간 하나님을 만나 너무나 행복한 의식의 시간을 누렸다’고 고백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만나 행복하게 누렸던 시간만이 내가 산 진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프랑스의 작가 쥘 베른(Jules Verne, 1828-1905)의 작품 ‘80일간의 세계일주’에서 쥘 베른은 마지막을 이렇게 그리고 있습니다. 하인 파스파르투가 주인에게 말합니다. “우린 세계일주를 칠십 팔일만에 할 수도 있었어요” 주인 필리어스 포그는 말합니다. “인도를 거치지 않았다면 그랬겠지 하지만 인도를 안지나쳤다면 아우다 부인을 구하지 못했을 거고, 그랬다면 그녀가 내 아내가 될 수 없었겠지.....,” 포그씨는 조용히 문을 닫았다. 아무튼 피리어스 포그는 80일만에 지구를 돌았다. 이를 위해 배, 기차, 마차, 요트, 상선, 썰매, 심지어 코끼리까지 모든 운송수단으로 총동원했다. 세계일주라는 대장정을 펼치며 타고난 냉철함과 정확함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런데 ....그가 얻은 것은 무엇인가?... 아름다운 한 여인밖에는 얻은 것이 무엇이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이 여인 덕분에 포그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가 되었다. 사실 우리는 이보다 하찮은 것을 위해서라도 세계일주를 하지 않는가?(쥘 베른, 80일간의 세계일주, 주변인의 길,2007,p.345).
여러분의 인생은 행복한 인생여행이 되셔야 합니다. 인생의 여행속에서 예수님을 만나면 행복한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 때문에 여러분들의 인생 시간이 행복한 시간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인생
시간이
예수님
때문에
행복한
인생
시간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