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가을에 저희 가족과 제 친구목사 가족이 함께 강원도 양양을 지나 동해로 흐르는 남대천으로 연어를 구경하러 간 적이 있습니다. 남대천에서 태어난 연어들이 마지막에는 자기가 태어난 고향에 돌아와 죽으러 오기 때문에 남대천에는 바다에서나 볼 수 있는 큰 연어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연어는 민물에서 부하하여 지내다가 바다로 나가 북태평양을 횡단하는 수천킬로 미터의 길고 긴 여행길에 오릅니다. 아시아계 연어들은 알레스카 근처까지 갔다가 캄차카반도를 거쳐 다시 자기가 태어난 바로 그 하천으로 돌아오는 물고기입니다. 연어는 자신이 태어난 하천의 인근 해안에 이르러서는 극도로 예민한 후각을 이용해 어린 시절에 맡았던 강물 냄새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자기가 태어난 하천으로 정확하게 찾아온다는 것입니다.(탁광일, 숲은 연어를 키우고 연어는 숲을 만든다, 넥서스Books,2003,p p.154-158).
물고기에게도 자기가 태어난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중국 한나라의 유방과 초나라의 항우가 전쟁을 하게 되었습니다. 유방이 항우의 10만 군사를 어떻게 하면 물리칠 수 있을 까 고민을 하다가 하나의 묘책을 생각해 냈습니다. 유방은 가을 달밤에 자기 군사들에게 들으면 고향을 그리워할만한 구슬픈 노래를 불도록 했습니다. 초나라의 군사들이 고향을 생각나게하는 구슬픈 퉁소 소리를 듣고 향수병에 걸려 뿔뿔이 흩어져 고향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유방은 대승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인간과 물고기같은 모든 피조물은 창조하시면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고향으로 돌아가야 평안을 느끼고 안정감을 느낀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고향을 그리워하는 본능을 갖도록 한것은 우리의 영원한 고향인 하나님을 그리워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영혼의 본래의 고향입니다. 인간은 결국 하나님의 품까지 돌아가야 참평안과 기쁨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영원한 고향인 하나님께로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오늘 성경 말씀은 마리아와 요셉이 호적을 하러 고향으로 가는중에 예수님을 해산한다는 이야기기입니다. 당시에 이스라엘은 로마의 속국으로 있었기 때문에 로마왕 가이사 아구스도는 인구조사를 위해 사람들에게 고향에가서 호적을 하라고 명령을 했습니다. 할 수 없이 잉태하여 해산할 날이 다가온 무거운 몸이지만 마리아와 요셉은 자신들이 살고 있었던 갈릴리 나사렛 동네에서 요셉의 고향인 유대 베들레헴으로 갔습니다. 고향 베들레헴에 도착했을 때 마리아는 예수님을 해산하게 되었습니다. 6절에 거기 있을 그때에 해산할 날이 차서 맏아들을 낳아 강보에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거기 있을 그 때에는 고향 베들레헴에 도착한 때입니다.
‘고향의 봄’이라는 동요가 있습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리인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꽃동네 새동네 나의 옛고향 파란들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 냇가에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이 동요는 1926년 이원수씨가 14세 때 지은 시에 홍난파선생이 곡을 붙여 만든 고향의 봄입니다. 이원수씨는 1980년 <월간소년> 10월호에 당시 고향의 봄을 작시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창원의 성문 밖 개울이며 서당 마을의 꽃들이며 냇가의 수양버들, 남쪽 들판의 푸른 보리……. 그런 것들이 그립고 거기서 놀던 때가 한없이 즐거웠던 것 같았다. 그래서 쓴 동요가 <고향의 봄>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도시화가 활발하게 진행되기 이전에 살던 분에게 고향하면 보통은 시골을 연상했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점점 도시화되면서 고향의 개념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영국의 작가이며, 현재 영국 UCL(University college London)대학의 인류학부 명예객원연구원인 존 리더(John Reader, 1937-)가 쓴 ‘도시, 인류 최후의 고향’이라는 책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도시는 문명의 특성을 드러내는 인공물이다. 인류가 거둔 모든 성취와 인류가 겪은 모든 실패가 도시에 있다. 도시의 건물들, 기념물들, 기록 보관소와 공공기관들 같은 물적 기반을 통해 인류는 한 세대의 문화 자산을 다음 세대로 넘겨 주었다. 인간은 도시를 만들고, 도시는 인간을 만든다. 오늘날 지구의 인구중 절반 가량이 도시에 살고 있다. 2030년이 되면 도시에 사는 사람의 비중은 3분의 2까지 커질 것이다.”(존 리더, 도시, 인류 최후의 고향, 지호출판사,2006,p.13).
앞으로 지구 인구의 3분의 2가 도시에 살기 때문에 고향하면 시골의 낭만적인 고향을 연상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고향하면 오히려 분주한 도시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자녀들에게 훗날 고향의 봄이라는 제목을 주고 시를 지으라고 한다면 혹시 “나의 살던 고향은 고층빌딩 숲 컴퓨터로 게임하고 mp3로 음악듣고 핸드폰으로 문자하고 놀던때가 그립습니다.”라고할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는 시골과 같은 낭만적 장소가 고향이 아니라 복잡하고 분주한 고향으로 바뀌어 고향하면 오히려 괴롭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정들면 고향이라고 말하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내가 태어난 지리적인 장소를 고향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보면 모든 곳이 고향일 수도 있다는 말은 반대로 모든 장소가 고향이 아닐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오늘 성경 말씀에 호족을 하기 위해 분주하게 모든 사람들이 고향으로 가는 민족 대이동의 상황에서 예수님이 탄생하셨습니다. 지리적 고향을 찾느라고 분주한 가운데 예수님이 탄생하신 것입니다. 오늘 성경은 지리적 장소로서의 고향과 우리 영혼의 참 고향이신 예수님을 대비시키고 있습니다.
지리적 고향은 더 이상 우리의 참 고향이 아닙니다. 지리적 고향은 호적을 위한 행정적 장소일 뿐입니다. 우리가 평안을 느끼고 참 안정감을 느끼는 참고향은 바로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영원한 고향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안에서 새생명을 얻고 새롭게 태어난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고향은 더 이상 이 세상의 지리적 장소가 아닙니다. 예수님의 품이 우리의 진정한 고향인 것입니다.
강원도의 남대천 상류에는 공수전 계곡이라는 산높고 물좋은 계곡이 있습니다. 최근 이 공수전 계곡의 생태계가 완전히 망가져 버렸습니다. 1996년 점봉산 양수 발전소 하부 댐공사를 하면서 산에 터널을 뚫으면서 S자 모양으로 산을 끼고 돌아가던 자연 하천 물줄기를 막아 버린 것입니다. 이로인해 상류 10Km나 더 올라가야할 연어가 올라지 못하고 남대천 하류에서 공수전계곡 고향에도 못가고 방황하다가 불안하게 죽어가고 있습니다.(환경기자 클럽, 연어가 돌아오지 않는 이유, 궁리출판사,2001,pp.162-163).
이 세상에 있는 고향은 생태계의 파괴나 개발이나 전쟁으로 인해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 있는 지역적 의미의 고향은 불안합니다. 이 세상의 고향은 불안한 고향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언제나 돌아갈 수 있는 안전한 고향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영혼의 영원한 고향이신 예수님이십니다. 우리는 우리 마음문을 열고 예수님을 믿기로 결단하면 언제든지 예수님에 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안은 우리가 태어난 영혼의 고향이기 때문에 예수님안에서 우리는 참 평안과 안전과 안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참고향이신 예수님안에서 참평안과 안전과 안식을 누리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우리
영혼의
참 고향이신
예수님안에서
참 평안과
안전과
안식을
누리게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