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 영화는 1750년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와 브라질 국경 지역에서 살고 있었던 원주민 과라니족에 대한 역사적 실화를 다룬 영화입니다. 예수회 신부인 가브리엘 신부는 높은 폭포위에 살고 있었던 과라니족에게 복음을 전하기위해 죽음을 각오하고 그들에게 들어갑니다. 반면에 로드리고라는 노예상은 과라니족은 영혼이 없는 동물이라고 생각하고 잡아다가 노예로 팔기위해 그들 가운데로 들어갑니다. 똑같이 과라니족으로 들어가지만 가브리엘신부와 노예상 로드리고가 과라니족을 대하는 마음은 달랐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노예상 로드리고가 실수로 동생을 죽이는 죄를 범하게 됩니다. 로드리고는 자신이 죄인이라는 죄책감 때문에 삶의 모든 의욕을 잃어버리고, 음식도 먹지않고 방에서만 틀어박혀 있으면서 좌절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가브리엘 신부는 로드리고를 찾아갑니다. 가브리엘 신부는 로드리고의 죄책감을 풀어주기위해 고행을 통해 벌을 줍니다. 마침내 가브리엘 신부의 사랑을 받은 로드리고는 새 사람으로 변화됩니다. 그리고 로드리고는 자신이 과거에 노예로 잡아서 팔았던 과라니족에게 회개하는 마음으로 목숨을 걸고 그들을 지켜주는 사람으로 변화됩니다.(이 영화는 1986.12.24 개봉을 하고 22년만인 2008.7.1-31 재개봉을 하고 있습니다. 서대문구 드림시네마에서 지금 상영중입니다.)
노예상이요 살인자인 로드리고를 주위에서 돌아보지 않았을 때 가브리엘 신부만은 그가 비록 노예상을 하고 살인한 죄인이지만 그를 찾아가 그가 다시한번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도록 그에게 기회를 줍니다.
오늘 성경 말씀에는 예수님께서 당시에 죄인이라고 불리던 세리를 찾아가 그를 새사람으로 만드는 말씀입니다. 27절에 예수님께서 ‘나가사 레위라하는 세리가 세관에 앉은것을 보시고 나를 좇으라’고 했습니다.
당시에 세리는 부도덕한 생활이나 그 비천한 직업 때문에 그들을 죄인으로 취급했습니다(I. 하워드 마샬, 루가복음(I), 한국신학연구소,1997,p.286). 더욱이 당시 세리는 유대인들로부터 돈을 거두어서 이방인인 로마사람에게 돈을 주었기 때문에 물질적 이득 때문에 나라를 배반한 사람으로 여겼습니다.(존마틴, 누가복음, 두란노,1999,p.58).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세리는 죄인으로 낙인이 찍혔습니다. 지나친 민족주의는 사람을 정죄하고 심지어는 상대를 죽이기도 합니다. 히틀러의 나치스(Nazis)정당은 게르만족은 인류 중에서도 가장 우수한 종족이기 때문에 다른 민족을 지배할 사명을 가지고 있으며, 이와 반대로 가장 열등하고 해악적인 인종은 유대인으로, 그들은 아무리 환경을 개선하고 교육을 실시하더라도 그들의 천성적인 열등성과 해악성은 개선되지 않으며, 항상 주위환경을 부패시키거나 또는 해악을 만연시키려고 하기 때문에, 우수한 민족은 그들의 열악성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서 그들을 격리시키거나 또는 절멸시켜야만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민족주의적인 관점에서 열등하다고 생각한 유대인들을 600만명이나 학살했던 것입니다.
지나친 민족주의적인 관점에서 사람을 보면 조금만 흠이 있어도 정죄하고 죄인으로 만들어 죽여 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민족주의가 심한 사회는 따뜻함보다는 서로를 정죄하는 살벌한 사회가 됩니다. 바로 세리 레위가 유대 민족주의적인 관점에서 해석되어 로마에 세금을 걷워준다는 이유로 유대인들로부터 죄인이라고 정죄를 당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세리를 예수님이 제자로 부르신 것입니다. 당시에 민족주의가 강한 유대인들로서는 예수님의 행동은 있을 수 없는 행동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민족주의를 넘어 모두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관점에서 레위를 바라보셨기 때문에 레위를 찾아 가시고 그를 제자로까지 부르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민족주의를 담보하면서도 민족주의를 뛰어넘어 하나님의 자녀라는 관점에서 모든 사람을 대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레위를 민족주의적 관점에서만 보지 않고 정죄받고 죄인 취급받는 한 사람의 불쌍한 죄인으로 보셨기 때문에 레위를 제자로 부르신 것입니다. 여러분 여러분도 예수님같이 누구를 대하든지간에 불쌍한 하나님의 자녀라고 생각하시여 모든 사람을 사랑으로 따뜻하게 대하시기를 바랍니다.
아브라함 링컨이 1862년 9월 22일에 발표한 ‘노예 해방 선언문’에서 그는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주후 1863년 1월 1일을 기하여, 미합중국의 어떤 주 혹은 주의 일부 지역에서 노예로 묶여 있는 자, 즉 그리하여 미합중국에 반란을 일으킬 모든 사람은 이제부터 앞으로 그리고 영원히 자유할 것이고, 미합중국의 행정부 및 육해군 당국은 이 사람들의 자유를 인정하고 지킬 것이며, 또한 이 사람들에게나 이 사람들이 자신의 실제적인 자유를 행사하기위해 기울이는 어떤 노력에 대해서도 억압하는 행위를 전혀하지 않을 것이다.”(노옴 웨이크필드, 누가 죄를 상관없다 하는가?, IVP,2006,p.52).
링컨 대통령은 흑인들을 하등한 인종으로 인종주의적 관점에서 보지않고 백인과 동일한 하나님의 자녀라는 관점에서 보았기 때문에 그들에게 해방을 주고 자유를 주었던 것입니다. 민족주의나 인종주의로 사람을 보면 사람을 정죄하고 억압하고 무시하고 죄인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을 하나님의 자녀로 보아야만 그 사람이 어떤 민족이든 어떤 직업을 가졌든, 부자이든지 가난한자이든지, 남자이든 여자이든, 배웠든지 못배웠든지간에 그 사람을 존중하고 인격적으로 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의 마음에 예수님의 마음이 충만하여 모든 사람들을 하나님의 자녀로 인격적으로 대하시기를 바랍니다.
29절에 레위가 예수님이 자신을 인격적으로 대우해주는 것이 너무 감사해서 자신의 집에 예수님을 초대할 뿐만 아니라 자기보다 못한 다른 사람들도 함께 초대하여 먹고 마셨습니다. 이것을 보고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보고 왜 예수님이 세리와 죄인과 함께 먹고 마시느냐고 비방했습니다.
세리 레위가 초대한 죄인들은 바리새인들이 정한 결례를 어긴 정도의 사람이 아니고 사회적으로 정상적인 사회의 테두리를 벗어나서 살아가는 불미스러운 부류들의 사람들을 가리킵니다(존 놀랜드, 누가복음 1:1-9:20, 솔로몬출판사,2003,p.4 83). 한마디로 세리만도 못한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서 세리 레위를 인격적으로 대해주니까 세리도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인격적으로 대우하여 그런 사람들을 초대하여 함께 먹고 마신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이 시간 죄인들을 긍휼히 여기고 인격적으로 대하신 예수님의 마음을 가지십시오. 그러면 여러분도 여러분보다 더 연약한 사람들을 인격적으로 대하게 될 것입니다.
19세기 러시아의 소설가 도스토예프스키(Fyodor Mikhailovich Dostoevsky, 1821-1881)가 쓴 소설 ‘죄와 벌’에 보면 법과대학을 중퇴한 24살의 청년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가 하숙방에 꼼짝않고 누워서 한 노파를 살해하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실제로 자신의 상상대로 전당포 관리인 노파와 그의 동생을 죽이게 됩니다. 경찰은 그에게 혐의를 두지만 아무 증거를 찾지 못합니다. 그러는중에 주인공은 신앙심 깊은 소냐를 만나게 됩니다. 소냐는 주인공이 살인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소냐는 그 사실을 알지만 주인공을 떠나지 않고 오히려 자수하여 새 사람이 되라고 권합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네거리에 가서 모든 사람에게 절을 하고 대지에 입을 맞추세요. 당신은 대지에 대해서도 죄를 범한 거예요. 그리고 나서 온 세계에 들리도록 말하세요. 내가 죽였습니다 하고요” 주인공은 소냐의 말대로 경찰서로 가서 자수를 합니다. 그리고 형벌을 받아 시베리아 감옥을 끌려 갑니다. 그러나 소냐는 시베리아의 감옥에 있는 주인공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주인공을 곁에서 그와 함께하며 그를 지켜줍니다.(도스토예프스키, 죄와 벌, 하서출판사,2008,pp.717, 726, 758-7 60).
도스토예프스키는 소냐를 통하여 비록 살인한 죄인이라도 그를 찾아가 인격적으로 대하며 함께 해주는 예수님의 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로 ‘내가 죄인이지’라며 푸념섞인 말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능하고 연약한 자신의 부족함을 한마디로 그렇게 표현하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여러분 주위에 자신의 연약함 때문에 스스로를 비관하며 자신을 죄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예수님의 마음으로 찾아가셔서 인격적으로 대하며 존중하시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이 시간 우리 모두에게
우리 주위에
연약한 사람들에게
인격적으로
대하며 존중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예수님의
마음을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