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명한 사진작가의 고백입니다. 어느날 사진작가가 시골길을 가다가 오래된 고목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진작가는 바로 카메라로 그 고목을 찍지 않았습니다. 몇날 며칠이고 그 고목옆에 머물렀습니다. 아무리 피사체가 훌륭해도 그냥 찍으면 위대한 작품이 나오지 않을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하루고 이틀이고 사흘이고 그 나무 앞에 앉아서 그냥 나무를 쳐다보며 이 나무가 오랜 세월동안 이곳에서 어떤 희노애락을 겪었을까를 생각했습니다. 나무의 마을을 읽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엔가 나무가 말을 걸어온다고 합니다. 그 순간에 셔터를 누르면 죽은 영상으로서가 아니라 하나의 살아있는 나무가 찍힌다고 합니다(이태형, 두려운 영광 (서울:포이에마,2008),p. 179).
나무도 존중하면 자기의 가장 멋있는 부분을 찍을 수 있도록 선물합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무엇보다도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특별히 내가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존중할 줄 아는 성숙한 인격을 가져야 합니다. 이 시간 여러분들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중에 존중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면 이 시간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혹 이 시간 내가 존중하지 않았던 사람이 있다면 회개하고 다음부터는 존중하기로 마음을 바꾸시기 바랍니다.
오늘 성경에 나오는 백부장은 자신의 종을 존중한 사람입니다. 종이 병들어 죽게 되었을 때 백부장은 장로들과 벗들을 예수님께 보내 고쳐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백부장은 로마군인을 백명거느린 로마의 장교입니다. 그의 밑에는 백명의 군병이 있었습니다. 백부장이 자기의 부하인 군병이 죽게되어 그들을 존중해서 병을 고쳐주려는 노력을 했다면 그래도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백부장은 지금 자기집의 종을 존중하여 그의 병을 고쳐주려고 하는 것입니다. 당시에 종은 주인이 팔고 선물하고 저당잡힐 수 있는 물건과 같이 취급당했습니다. 종은 가혹한 취급과 체벌과 학대를 받아도 전혀 저항할 수 없었습니다.(요아힘 예레미아스, 예수시대의 예루살렘 (서울:한국신학연구소, 1990),p.435). 바로 그런 물건과 같은 종을 백부장은 존중하여 병을 고쳐주려는 것입니다.
18세기 말 영국은 아프리카 흑인 수백만명을 북미대륙에 파는 노예무역으로 돈을 벌고 있었습니다. 노예상들은 흑인노예들을 두 명씩 쇠사슬에 묶어서 배의 갑판에 결박되어 높이가 75센티미터 밖에 안되는 공간에 짐짝처럼 실었습니다. 당시 '종법안'(The Zong case)을 보면 노예는 단지 소모품에 불과하며, 노예선의 선장은 ‘잔인함이나 부당하다는 생각없이’ 마음대로 원하는 만큼 노예를 바다에 던져 버릴 수 있었습니다. 이때 영국에 젊은 국회의원 윌버포스가 나타나 무려 56년동안 150번의 국회논쟁을 하면서 노예제도를 폐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그는 국회에서 이런 연설을 했습니다. “영국이 진정으로 위대한 나라가 되고자 한다면 하나님의 법을 지켜야 합니다. 노예제도는 분명 하나님의 분노를 자극하는 일입니다. 기독교국가를 자처하는 영국이 황금에 눈이 멀어 노예제도를 갖고 있다니...이런 악행을 저지르고도 오래 살아남은 제국은 역사상 찾아보기 힘듭니다.”(가트 린, 윌버포스 (서울:꽃삽,2008),pp.7-8, 18, 126).
윌버포스는 평생을 연약하고 힘없는 아프리카 흑인들을 존중했습니다. 물건같이 취급당한 흑인노예들을 존중하여 노예제도를 폐지하는데 자신의 일생을 헌신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사회에서 존중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존중하는 마음을 갖기를 원하십니다. 여러분들이 삶의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이 누구든지간에 다른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존중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존중하는 성숙한 인격을 가진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세종 9년 1427년 8월 20일 당시 집현전 응교 권채에 대하여 형조판서 노한이 세종임금에게 이런 보고를 했습니다. “제가 길에서 한 노복이 무슨 물건을 지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람의 모습과 비슷했지만, 도대체 사람이라고 볼 수 가 없었습니다. 가죽과 뼈가 서로 붙어 파리하기가 비할데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집현전 응교 권채의 집에서 일하는 덕금이라는 여종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권채가 그를 학대한 것입니다." 권채는 자기는 모르는 일이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권채는 여종에게 그렇게 해도 된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세종은 이렇게 판결을 했습니다. ”차별없이 진실로 만물을 다스려야 할 임금이 어찌 양민과 천민을 구별해서 보살필 수 있겠는가 증거가 더욱 명백한데 권채가 기어코 죄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마땅히 형벌로 심문할 것이다.‘(김헌식, 세종, 소통의 리더십 (서울:북코리아,2008),pp.72-75).
세종임금이 훌륭했던것은 한글창제만이 아니라 비록 종이라도 공평하게 존중했던 그의 존중의 마음 때문에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세종을 도왔던 것입니다. 남을 존중하는 사람곁에는 사람들이 모이게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의 주위에 있는 가장 연약한 사람을 무시하지 마시고 존중하십시오. 그러면 여러 사람이 여러분곁에 모이고 그 사람들이 여러분을 도와줄것입니다.
오늘 백부장의 곁에 여러 사람이 모여들어 백부장을 도와주었습니다. 3절에 장로 몇 명이 백부장을 도와주려고 예수님께 갔습니다. 그러면서 예수님께 백부장을 칭찬하면서 백부장은 우리민족을 사랑하고 회당을 지어준 사람이니 백부장의 종을 고쳐달라는 것입니다. 백부장은 로마사람으로 식민지인 유대인들을 강압적으로 통치할 수 있었지만 유대나라를 존중하고 유대인들이 제일중요하게 생각하는 회당을 지어주는 존중을 보였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유대의 원로였던 장로들이 백부장을 도와주었던 것입니다. 여러분 여러분곁에 가장 작고 연약한 사람들을 존중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 곁에 여러분을 돕는 자들이 많이 모이는 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이 쓴 해방, 구원이라는 뜻의 ‘뤼시스’라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그 책에서 소크라테스가 제자 뤼시스와 이런 대화를 합니다. 소크라테스 : “존중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친구가 될 수 있겠는가 뤼시스: 친구가 안되겠지요. 소크라테스 :”존중하지 않는자는 사랑하지도 않을 것이네“ 뤼시스:”사랑하지 않을 것입니다.“ 소크라테스 :”...사랑하지 않는자야말로 친구가 아니네“ 뤼시스:”아니라고 보입니다.“(플라톤, 뤼시스(Lysis) (서울:이제이북스,2008),pp.74-75).
존중하지 않으면 친구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결국 존중하는 사람에게만 진정한 친구가 생기는 것입니다. 여러분 존중을 통해 진정한 친구들을 많이 얻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6절에 보면 장로들의 권유로 예수님이 백부장의 집으로 옵니다. 그런데 백부장은 다시 자기의 친구들을 예수님께 보냅니다. 백부장은 평소에 친구들을 존중한 사람같습니다. 그래서 백부장이 도움이 필요할 때 기꺼이 친구들이 백부장을 돕는것을 보면 플라톤의 말대로 친구들에게도 존중했기 때문에 백부장이 어려울 때 도와주는 친구가 있었던 것입니다. 여러분 주위에 있는 친구들을 존중하십시오. 혹 지금 그 친구가 형편이 나쁘더라도 그럴수록 그 친구를 더 존중하고 사랑하고 아끼십시오. 그러면 그 친구가 여러분이 어려울 때 돕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백부장의 친구를 시켜 백부장이 예수님께 한 말은 7절에 어렵게 오시지 마시고 그 자리에서 말씀만 하시면 내 하인이 날줄 믿으니까 오시지 마십시오. 예수님이 우리집에 오시는 것도 황송해서 감당하지 못하겠고 제가 예수님께 나아가는 것도 너무 황송해서 맞이할 수 없으니 다만 말씀만 해달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에 대하여 가장 최고의 존중을 보인것입니다.
9절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 중에서도 이만한 믿음을 만나보지 못하였노라‘ 이 말씀을 듣고 백부장의 친구들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죽어가던 하인이 강건하여졌습니다. 백부장은 예수님에 대하여 최고의 존중을 보이며 예수님을 대우했습니다. 백부장이 평소에 종을 존중하고, 식민지국가를 존중하고, 친구를 존중하는 성숙한 인격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 모든 존중의 인격을 담아 예수님에게 최고의 존중을 보였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주위의 사람들을 먼저 존중하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존중을 모두 모아 예수님을 향하여 최대의 존중을 보이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의 존중을 보시고 예수님이 여러분들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실 것입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의
인격이
남을 존중하는
성숙한 인격이
되게하시고
그 존중하는
인격을
모두 모아
예수님을
최고로
존중함으로
예수님이
주시는
복을 받게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