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출애굽기 20장 10절에 나오는 안식일 규정은 비교적 단순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 당시에 유대교의 랍비들이 복잡하게 만들었습니다. 미쉬나 제2부 모데(절기12편) 제1편 사바트에 보면 금요일 오후 3시경 성전에서 제사를 지낼 무렵부터는 이발, 목욕, 다림질을 삼가야 한다.(1.2) 금요일 해질 무렵에 재단사는 바늘을 쥐지 말고 글쓰는 이는 펜을 잡지 말것이다.(1.3). 안식일에는 일곱 가지 등불에 불을 켜야 하는데 랍비 타르폰은 올리브 기름만 써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2.1). 여자가 안식일에 구멍 뚫린 바늘, 도장을 새긴 반지, 머리띠, 목걸이, 향수병을 지니고 외출해서는 안되며, 안식일에 이웃에게서 포도주나 올리브 기름이나 빵을 빌릴 수 있다. 단 빌린다는 말만은 하지 말아야 한다.(23.1). 초대받아 온 손님들과 접시들 숫자를 셀 수 있으나 숫자는 쓰지 말고 입으로만 세어야 한다.(23.2). 서로 이웃집에 살아도 안식일에는 이 집에서 저 집으로 물건을 나를 수 없다. 그러나 양쪽 집에서 금요일에 공동으로 식품을 마련하여 어느 한 집에 두기만 하면 두 집은 “합치”되므로 마음대로 물건을 나를 수 있다. 단 물과 소금만은 안되고 다른 식품은 어느 것이고 무방하다.(3.1). 안식일에 걸어도 되는 거리는 2,000걸음 약880미터인데 마침 그날 초상집에나 결혼잔치집에 갈 일이 있을 것 같으면, 미리 금요일에 2,000걸음 지점에 두 끼 식사를 차려두면된다. 두 끼 식사란 빵 두쪽 정도면 된다.(8,1-2). 주로 집안일과 관련되는 39가지는 안식일에 금지되었습니다. 예를들면 파종하기, 가꾸기, 수확하기, 단으로 묶기, 탈곡하기, 키질하기, 씻기, 빻기, 체로쳐서 가루 만들기, 반죽하기, 굽기/ 양털깍기, 양털표백, 양털두드리기, 양털염색, 실 뽑기, 베틀에 날실을 걸기, 두 사침대 만들기, 두 실 짜기, 두 실 풀기, 매듭짓기, 매듭풀기, 두 뜸 박기, 두 뜸 박으려고 찢기/ 사슴 사냥, 사슴 목따기, 사슴 가죽벗기기, 사슴 가죽 소금 절이기, 사슴 가죽 다듬기, 가죽 털 뽑기, 가죽 자르기/ 두 글자 쓰기, 두 글자 쓰려고 지우기, 집짓기, 집 헐기, 불을 끄기, 불을 지피기, 망치로(모두를)두드리기, 물건 나르기 등(7.2)입니다.(정양모, “유대교와 기독교.” 종교신학연구 7호(1994 ),pp.158-159.)
오늘 본문 마태복음 12장 1절에 보면 예수님과 제자들이 바리새인들이 만들어놓은 안식일법을 어기고 있습니다. 첫째는 1절에 예수님이 안식일에 밀밭사이로 가셨다는 것입니다. 안식일에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안식을 어긴 것입니다. 안식일에 880미터 정도를 걸을 수 있는데 지금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밀밭 사이로 걸어 가셨다는 것은 880미터 정도만 갔다고 볼 수 없습니다. 지금 예수님은 안식일의 본래의 정신을 훼손시키고 자기들 마음대로 안식일법을 만들어 놓은 바리새인들의 법을 정면으로 거부하고 도전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두 번째 바리새인들이 만들어 놓은 안식일을 어긴 것은 밀밭사이로 가다가 제자들이 시장하여 이삭을 잘라 먹은 것입니다. 이것은 바리새인들의 눈에는 이러한 행동이 안식일에 하지 말아야 하는 추수로 보인 것이다. 바리새인들의 안식일 법에는 밀밭을 지나가려면 법을 지켜야 합니다. 예를들면 밀이 발목에 올만큼 자랐을 때까지는 안식일에 밀밭을 지나가는 것이 허락됩니다. 그러나 밀이 자라서 무릎에 올때부터는 안식일에 그 밀밭을 지나가는 것이 죄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시기에 밀밭을 지나가면 부지중에라도 밀이 떨어지게 되고 결국 타작을 한 것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박창환, “질서의 재정립-마가복음2:23-3:6-,” 성경연구 20권 7(1996),p.69.) 그런데 여기서 제자들은 아예 배가 고파서 밀 이삭을 잘라서 먹었다고 했으니 이것은 바리새인들이 보기에는 분명한 추수였습니다. 안식일에 이삭을 자르는 것은 안식일 계명에 대한 바리새인들(랍비들)의 해석으로는 법적으로 추수를 한 것이기 때문에 안식일을 어긴 것이 되는 것입니다.(도날드 헤그너, 마태복음 주석 1-13장 WBC 주석씨리즈(솔로몬출판사,1999),p.550.)
바리새인들은 제자들이 안식일을 어겼다고 죄를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과 제자들은 적어도 바리새인들이 세워놓은 안식일법은 어겼는지는 몰라도 하나님이 원래 세워 놓은 안식일의 정신을 어긴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금 제자들은 배가 고파서 밀 이삭을 잘라 먹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안식일은 배고픈자를 살리고 그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것이 하나님이 세워 놓으신 진정한 안식일의 정신이라는 것입니다.
그러시면서 3절이하에 다윗이 안식일에 자기의 부하들과 함께 배가 고팠을 때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 제자장외에는 먹지 못하는 빵을 먹었다고 했습니다. 7절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노라 하신 뜻을 너희가 알았더면 무죄한 자를 죄로 정치 아니하였으리라’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진정한 안식일의 정신은 배고픈자에게 빵을 주고 사랑을 하는 날이 하나님이 만드신 안식일의 진정한 의미라고 말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동양의 위대한 기독교 인물인 일본의 가가와도요이꼬는 평생을 빈민굴 전도를 위해 바친 사람입니다. 살인자, 도박군, 창녀, 알콜 마약중독자 등 이러한 사람들에게 전도와 구제를 하기 위해 갖은 고생을 다 했습니다. 한 번은 친구가 일하는 현장을 보겠다며 가가와도요이꼬를 찾아왔습니다. 친구가 찾아와서 보니 그 현실이 너무도 한심한 것이었습니다. 겨우 몇 명을 앉혀 놓고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예배 도중에 어떤 청년이 오더니 친구를 불러냅니다. 그런가 하면 술 취한 친구가 들어와서는 돌을 던져 얼굴에 상처가 납니다. 더욱 어처구니 없는 일은 예배가 끝난 후에는 예배에 참석해 주었으니 그 댓가로 돈을 요구하며 도박을 해야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도요이꼬는 돈을 주어 보냅니다. 이런 광경을 보고 있던 친구가 “자네 쓸데없는 일을 하고 있군. 이것은 위선이야! 도대체 어떻게 하겠다고 이 소망없는 일을 하고 있는가? 하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말을 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가가와도요이꼬는 대답하기를 “다만 예수님께서 하시던 일을 조금 흉내내고 있을 뿐이내., 그래도 끝까지 사랑하고, 끝까지 믿어주는 길 밖에는 도리가 없지 않은가?”고 말했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우리에게 신앙을 위하여 지키기 어려운 율법적인 법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배고픈자에게 먹을 것으로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육신의 고통을 당한자를 치유해주시고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고통하는 자를 구원해 주십니다.
세 번째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이 만들어 놓은 안식일법을 어겼습니다. 9절이하에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한쪽 손 마른자를 고쳐주셨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이것은 안식식일에 일하는 것이라고 규정하며 예수님을 정죄했습니다. 예수님은 다음과 같이 대답하셨습니다. 11절이하 “,,,양 한 마리가 있어 안식일에 구덩이에 빠졌으면 붙잡아 내지 않겠느냐 사람이 양보다 얼마나 더 귀하냐 그러므로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이 옳으니라”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진정한 안식일의 의미는 고통당하는 자를 도와주고 생명을 살려 내는 것입니다.
생명을 경시하는 것은 죄입니다. 스스로 생명을 하찮게 생각하는 것도 죄입니다. 다른 사람의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것도 죄입니다. 예수님은 지금 병에 걸려 한편 손 마른 자를 안식일에 고쳐주고 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안식일법이라는 명분 때문에 사람의 급한 생명을 유보하며 방관하고 있었습니다. 진짜 죄는 예수님과 제자들이 죄를 지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키기 어려운 법을 만들어 놓은 바리새인들이 죄를 짓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안식일의 본래적인 정신을 회복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알프레드 카뮈는 태어난 지 한 달만에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전혀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이었습니다. 거기에다가 청각장애까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아낌없이 까뮈를 사랑해 주었습니다. 카뮈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은 어머니였습니다. 카뮈는 노벨상을 수상한 후 어머니를 다음과 같이 회상했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스런 눈동자가 없었으면 나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어머니의 사랑스런 눈동자는 내게 항상 용기와 희망을 주었습니다.” (국민일보,00,5,6)
예수님은 여러분들에게 종교적 법을 지키라고 어려운 법을 요구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에수님은 까뮈의 어머니같이 우리를 향해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 곁에 계십니다. 배고픈자를 먹이시기를 원하십니다. 아픈자 고통당하는 자에게 새 생명을 주시기 위해 우리 곁에서 사랑의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계십니다.
신약성경 요한복음 10장 10절은 말씀합니다.
‘도적이 오는 것은 도적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
바리새인들의 잘못된 안식일을 예수님은 주일로 바꾸셨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가 지키는 주일의 정신은 바로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진정한 안식일의 정신을 가지고 주일을 지켜야 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주일은 과거에 바리새인같이 종교적 법을 지키는 날이 아닙니다. 주일은 예수님의 사랑을 받는 날입니다. 배고픈자가 배부름을 받는 시간입니다. 육신의 고통을 받는 자들이 치유함을 받고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고통을 받으며 죽을 것 같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사랑을 받고 살아나는 날입니다.
성도 여러분 주일날 교회오실 때 기쁨으로 예수님을 만나러 오십시오. 의무감에서 법을 지키는 마음으로 오지 마십시오. 무엇인가 하려고 오지 마십시오. 예수님의 사랑을 받으러 오십시오, 그것이 진정한 안식일의 정신이며 주일의 정신입니다. 예수님은 여러분들의 배고픔을 해결해 주십니다. 경제적인 어려운 길을 열어 주십니다. 육신의 고통을 가지고 예수님께 나오는 자를 치유해 주십니다.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고통당하는 자에게 새 생명을 주십니다.
한 주간동안 예수님의 사랑이 여러분들의 삶을 살리는 역사가 있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예수님의 사랑을
받아
이 세상에서
풍성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