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6월 9일 당시에 연세대학교안에서는 군부독재정권에 항거하기위해 6.10 국민대회를 하루앞두고 연세인 결의대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결의대회를 마치고 시위를 하던중에 당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2학년 이한열군이 경찰이 쏜 최루탄(SY44)에 뒷머리를 맞고 쓰러져 곧바로 세브란스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상태가 너무 심해 27일동안 혼수상태로 있다가 안타깝게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장례식이 있던 날 많은 사람들앞에서 이한열군의 어머니가 단상에 나왔습니다. 마이크를 손에 든 어머니는 한참 동안 소리내어 울고 난뒤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이 많은 청년들이 네 가슴에 맺힌 한을 풀어줄거야, 안되면 엄마가 갚을 란다...한열아! 한열아! 한열아!...” 어머니는 한열이를 부르며 오열했고 참석한 사람들도 모두 함께 통곡했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이한열군의 어머니는 이한열을 잊지못하며 슬픔속에서 홀로 광주 지산동의 집에서 살고 계십니다. 이한열이 세 살때부터 살았던 그 집에는 그의 환한 얼굴이 찍힌 커다란 사진이 안방벽에 걸려 있습니다. 초인종이 고장났지만 어머니는 몇 년째 고치지 않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의 추억이 곳곳에 배여있는 지산동집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한열의 소지품이 고스란이 남아있는 방과 때마다 목련과 동백이 피고 지는 마당 화단과 집앞의 골목과 버스정류장까지, 어머니는 하루에도 몇 번씩 아들을 생각하며 서성이고 계십니다(서성란, 이한열 (서울: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2005),pp.7- 8, 163-164).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슬픔은 아마도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슬픔중에서 가장 가슴아픈 슬픔일 것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어떤 부모는 자식을 잃는 가슴아픈 슬픔을 당한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혹시 여러분이 지금 당하는 슬픔이 자식을 잃는 정도의 슬픔이 아니라면 그것이 어떤 슬픔이더라도 너무 슬퍼하지 마시고 오늘 그 슬픔을 털어버리고 일어나 희망을 가지고 다시 사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성경말씀에도 아들을 잃고 슬퍼하는 어머니가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나인이라는 성으로 제자들과 함께 가실 때 사람들이 죽은 청년을 메고 나오는 장례행렬을 보셨습니다. 그 죽은 청년은 나인성의 과부인 어머니의 유일한 독자였습니다. 당시에 남편이 없는 과부는 정말 살길이 막막한 가장 어려운 사람중에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과부에게 청년으로 자란 아들은 자신을 보호해줄 아들은 가장 큰 희망중에 희망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아들이 죽게 되었다는 것은 과부에게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머니는 슬픔속에서 울면서 관을 따라나오고 있었습니다.
슬픔치유 연구소 소장인 존 제임스는 1977년 생후 사흘된 아들의 죽음을 겪으면서 슬픔치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현재 그는 그 사건을 계기로 슬픔을 당한 사람을 상담해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가 쓴 ‘슬픔이 내게 말을 거네’라는 책을 보면 당시 존이 아들을 잃었을 때의 심정을 쓰고 있습니다. 존은 아들이 죽었을 때 인생이 완전히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 너무나 슬펐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렇게 말을 해 주었습니다. “그래도 또 아이를 가질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천만 다행입니다.” “그 아이와는 인연이 아니었나 봐요” “당신은 의지가 좋은 사람이니까 지금 이 상황을 잘 넘어갈 거예요” 이성적으로 그럴듯한 말이었지만 그런 말들은 자신에게 전혀 도움이 되 않았습니다.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했지만 마치 그것을 극복한 것처럼 꾸몄습니다. 너무나 그럴듯 해서 자신마저도 이제는 괜찮아 진것이라고 생각할 정도였지만 슬픔이 치유된것은 아니었습니다(존 제임스, 러셀 프리드만, 슬픔이 내게 말을 거네 (경기도:북하우스,2004),pp.93-94).
그 어떤 인간적인 위로로도 자식을 잃은 슬픔을 위로 받을수 없습니다. 자식을 잃은 슬픔은 너무나 큰 슬픔이기 때문에 인간적인 말로는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나는 하나님의 기적이 일어나야만 근본적으로 슬픔을 이길 수 있습니다.
나인성에 과부가 슬픔속에서 울면서 나오는 것을 보시고 예수님께서 13절에 과부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사 울지말라 하시고 관에 손을 대시고 청년아 일어나라 하시니 죽었던 자가 일어나 앉고 말도 하거늘 예수님께서 어미에게 주신대 모든 사람이 두려워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예수님이 죽은 아들을 살려주셔서 슬픔을 해결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육신을 입고 이 세상에 오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육체적으로 죽은 아들을 살려 어머니의 슬픔을 해결해 주실 수 있습니다. 오직 죽은자를 살려줄 때만이 슬픔으로부터 해방을 받을 수 있습니다.
1965년 인도네시아를 선교하던 맬과 태리전도대가 암호앙이라는 마을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그 마을에 초상집이 있었습니다. 한 남자가 이틀 전에 죽었다고 했습니다. 초상집은 슬픔에 잠겨 있었습니다. 초상집에 도착했을 때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저 관 곁에 가서 죽은 사람 주위에 둘러서서 찬송하여라 내가 그를 죽음에서 살려주리라” 맬,태리 일행은 관 주위에서 찬송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찬송이 끝나도 죽은 사람이 살아나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찬송이 끝나도 죽은 자가 살아나지 않았습니다. 여섯 번째 찬송을 부르는데 시체의 발끝이 움직였습니다. 여덟 번째 찬송이 시작되는 데 그 남자가 살아났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수님이 저를 살리셨습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한 가지는 생명이 죽는다고 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저는 이틀동안 죽어서 그것을 체험했습니다.”(맬,태리,급하고 강한 바람처럼 (경기도:임마누엘,1989),pp.81- 84).
이 남자는 육체적으로 다시 살아나서 초상집은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었습니다. 이 남자는 살아나서 생명이 죽는다고 끝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죽은 다음에 또 다른 영적인 부활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예수님은 오늘도 육신적으로 죽은 사람을 살려주셔서 슬픔을 기쁨으로 변화시키기도 하십니다. 때로는 어떤 사람들은 나인성 과부의 아들처럼 죽었다가 살아나는 기적을 체험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몇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육체적인 죽음에서 살아나지 못합니다. 대부분의 자식을 잃은 사람들은 여전히 슬픔속에 남아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영국의 기독교 저술가 C.S 루이스는 그의 책 ‘헤아려 본 슬픔’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슬픔은 ‘상태’가 아니라 ‘과정’이다. 슬픔은 지도가 아니라 역사서와 같아서 그 역사쓰기를 멈추지 않는다면 영원히 멈추지 않는다...슬픔은 마치 긴 골짜기와도 같아서...굽이치는 계곡이다.”(C.S 루이스, 헤아려 본 슬픔 (서울:홍성사,2008),pp.87-88).
슬픔에 계속 빠져 있으면 슬픔은 고정된 지도가 아니라 움직이는 역사와 같아서 겉잡을 수 없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끌고 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슬픔을 멈추게하는 강력한 제동장치가 필요합니다. 영적인 믿음이 바로 제동장치입니다. 예수님은 육체적으로 죽은자를 살리실 뿐만 아니라 영적으로 살려주시는 부활을 주시는 분임을 믿어야 합니다. 이 영적인 믿음이 바로 슬픔을 끊는 유일한 제동장치입니다.
1995년 제가 온누리교회 부목사때 제 구역에 김집사님이라는 여자분의 아들이 병에 걸려 죽었습니다. 그 어머니는 신앙생활을 하신지 얼마되지 않아 청년의 아들을 잃고서 너무나 슬퍼했습니다. 저는 그 교회를 떠나오면서 그분이 큰 시험을 당해 신앙을 떠나지 않을 까 걱정을 했습니다. 그후로 6-7년이 지난 어느날 제가 대치동교회 부목사로 있을 때 그 분이 구역식구와 함께 저를 방문했습니다. 그분을 뵙고 저는 놀랐습니다. 그후로 믿음이 더 좋아져서 모든 슬픔을 이길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아들이 비록 육체적으로 죽었지만 예수님이 영적으로 살려주셔서 지금 부활하여 예수님곁에 있으니 잠시 잠깐후에 다시 만날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나인성 과부의 아들을 육체적으로 살려주신것은 육체적으로 산것을통해 예수님은 영적으로도 살려주시는 분임을 보여주신것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예수님을 믿는자는 육체적으로 죽었다고 해서 완전히 소멸되어 없어진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영적으로 다시 살게 되기 때문에 결국은 산 것이 되는 것입니다. 죽음의 문제를 육체적인 문제로만 보면 슬픔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죽음을 영적인 문제로 해석해야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는 것입니다.
신약성경 요한복음 11장 25절은 말씀합니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자는 죽어도 살겠고”
그러므로 이 세상의 모든 슬픔은 영적인 믿음으로 볼 때만이 그 슬픔으로부터 근본적인 해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앞에 있는 모든 슬픔을 영적인 믿음으로 보십시요. 예수님이 내 슬픔을 반드시 기쁨으로 변화시켜 주실것이라는 것을 믿으십시오. 그러면 모든 슬픔을 이길 수 있습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앞에
있는
모든 슬픔을
예수님이
해결해주신다는
영적인
믿음으로
모든 슬픔을
끊고
기쁨이
넘치게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