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진나라는 중국 최초의 대제국이었습니다. 중국을 가리켜 차이나(china)라고 말하는 것도 이 진(秦)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진나라의 황제였던 진시황은 기원전 221년 당시 39세의 나이로 분열된 중국을 통일했습니다. 그러나 천하통일을 하고 겨우 15년만에 나라가 붕괴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빠르게 나라가 멸망하게 된 원인중에 하나는 백성들이 지친상태에서 흉노에 대비해야한다고 2천 500킬로미터가 넘는 만리장성을 쌓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진시황의 아들이 황제가 되었을 때 그는 대규모 토목공사등으로 백성을 도탄에 빠트렸습니다. 보다못한 민농출신 진승이 중국 역사상 최초의 농민반란을 일으켜 결국 진나라는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우종철, 포용의 힘 (서울:신원문화사,2009),pp.116-117).
7세기 돌궐의 장수 돈유쿠크는 “성을 쌓는자는 망하고 길을 내는 자는 흥한다”라는 유언을 남기고 죽었습니다. 진시황이 만리장성을 쌓고 그의 아들이 자신만을 위한 성을 쌓으려는 욕심이 결국 멸망의 원인이 되었던 것입니다. 다른 사람과 축복을 공유하지 않고 자신의 성만을 쌓으려는 사람은 결국 고립되어 죽고 마는 것입니다. 길을 낸다는 것은 다른 사람과 축복을 공유하는 인생을 산다는 뜻입니다. 인생의 목적이 자기의 이기적인 성만을 쌓고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삶을 살지 않는 사람은 결국 고립되어 죽고 마는 것입니다. 나만을 위한 이기적인 인생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축복을 공유할 때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이기적인 자기의 성을 쌓치 말고 오히려 사람들 사이에 길을 내어 다른 사람과 축복을 공유하는 인생을 사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성경 말씀 누가복음 9장 49절에서 요한이 예수님께 어떤 사람이 주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는 것을 보고 우리와 함께 따르지 아니함으로 금하였나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복음을 전하시면서 귀신을 내쫓는 일을 하셨습니다. 귀신들린 자가 예수님앞에 오면 귀신이 떠나갔습니다. 예수님의 능력앞에 귀신이 떠나간 것입니다. 그래서 누구든지 예수님의 이름으로 귀신에게 명령하면 귀신이 예수님의 이름의 능력때문에 귀신이 나가는 것입니다. 아마도 그중에 어떤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귀신을 내쫓는 것을 보고 배워서 그것을 시험해 보았더니 귀신이 떠나가는 일이 일어났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한은 그들에게 예수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으려면 우리를 따라야하고, 그렇치 않으면 귀신 쫓는일을 하지 말라고 금했습니다. 요한의 마음속에 귀신 쫓는 놀라운 영적인 축복을 자신들만 독점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나라 법에 독점규제법이 있습니다. 2007.10.17일에 제정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8666호 제 1장 1조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법은 사업자의 시장지배적 지위의 남용과 과도한 경제력의 집중을 방지하고, 부당한 공동 행위 및 불공정거래 행위를 규제하며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을 촉진함으로써 창의적인 기업활동을 조장하고 소비자를 보호함과 아울러 국민경제의 균형있는 발전을 도모함을 목적으로 한다.”(행정경영자료사, 2008년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관련 법규편람 (서울:행정경영자료사,2 008),pp.17-18).
세상에서도 어떤 개인이나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면 그 독점으로 인해 피해자가 생깁니다. 그래서 독점하지 못하게 법을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죄로 물든 인간의 마음속에는 좋은 것들을 나만 독점하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이 시간 여러분의 삶속에 그것이 어떤 것이든지 독점하려는 욕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있었다면 이 시간 독점하려는 욕심을 모두 회개하시기 바랍니다.
1428년 세종 10년 9월 1일에 대사헌 조계생이 세종임금께 학생들이 말을 타고 다니는 것을 금해달라는 요청을 했습니다. “(전하), 옛날 선비는 미투리 신을 신고 책을 끼고 걸어 다니면서도 뜻을 겸손히 하고 학문에 힘을 썼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치 않습니다...모두 말을 타고 종을 시켜 책을 끼고 다니게 하니...이 때문에 교만하고 건방져서 학문하는 마음이 한 곳에 머물지 못합니다. 그래서 말을 타고 다니는 것을 금하여 주십시요.” 세종임금이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학생들이 종을 거느리고 말을 타고 다니는 것은 옛날 학자와 다르다. (옛날과 다르다고해서) 법으로 말 타는 것을 금하는 것은 너무 지나친 일이 아닌가” 하며 세종임금이 요청을 거절했습니다(김현식, 세종, 소통의 리더십 (서울:북코리아,2008),p.58).
세종임금의 훌륭한 점은 학문하는 방법마저도 독점하려는 사람들의 편을 들어주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상황을 배려한데에 있습니다. 이것은 세종임금이 학문을 자기들 방식으로만 독점하지 말고 공유하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20세기 독일의 대표적인 철학자 에리히 프롬(Erich Fromm, 1900.3.23- 1980.3.18)은 그의 책 ‘소유냐 존재냐’에서 이기주의의 의미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나는 나를 위한 모든 것을 가지고 싶다. 공유가 아닌 점유만이 내게 즐거움을 준다”(에리히 프롬, 소유냐 존재냐, (서울:까치글방,2007,p.19).
죄로물든 인간의 마음은 죄로 인해 마음이 이기적이 되기 때문에 인간은 모든 면에서 점유하고 독점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이기적인 마음의 죄를 하나님께 회개하고 독점과 점유가 아니라 축복을 공유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특별히 영적인 신앙의 생활에서는 더욱 더 공유하는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 50절에서 예수님께서는 영적인 사역을 독점하려는 요한에게 다른 사람들이 귀신을 쫓는 일을 금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영적인 축복을 독점하지 말고 함께 공유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하신 것입니다.
초대 한국교회를 대표했던 평양의 장대현교회에서 목회하셨던 길선주 목사님의 교회가 계속 부흥했습니다. 그래서 2천여명이 모일 수 있는 새 건물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나날이 증가하는 교인수를 다 수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장대현교회와 길선주 목사님은 교회를 분립하기로 결단을 내렸습니다. 마침내 1903년에 남문밖에 남문밖교회를 분립했습니다. 남문밖에 교회를 세워 장대현교회를 다니는 사람중에 남문밖에 사는 사람은 남문밖교회를 다니도록 한 것입니다. 1905년에는 사창골 일대를 중심으로 분립하여 사창골 교회를 세워졌습니다. 1906년에는 산정현을 중심으로 분립하여 산정현교회를 세웠습니다(길진경, 영계 길선주 (서울:종로서적,1980),pp.111-112).
장대현 교회와 길선주 목사님은 교회가 받은 영적인 축복을 장대현교회 한 교회안으로 독점하지 않고 여러교회로 교회를 분립함으로 축복을 공유했습니다. 특히 길선주목사님이 목회하셨던 장대현교회가 교회를 분립하면서 분립한 교회이름에 장대현이라는 교회이름을 넣치 않았습니다. 분립한 교회들은 각자 그 지역 이름을 따서 남문밖교회, 사창골교회, 산정현교회라고만 했습니다. 이것은 장대현교회가 분립한 다른 교회를 영적으로 독점하지 않고 공유하는 마음을 가졌다는 증거입니다. 결과적으로는 장대현 교회 한 교회로 모든 성도들을 독점하는 것보다 분립해서 생긴 성도들이 더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영적인 독점이 아니라 영적인 공유입니다. 영적인 축복을 함께 공유할 때 그 축복은 몇 배로 더 커지기 때문입니다.
이 훈목사님이 쓴 ‘함께 걷는 순례자’라는 책에 보면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순례자에게 독선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어쩔 수 없이 팔이 안으로 굽는 이기적인 사랑이 독선입니다. 순례자는 다릅니다. 순례자의 팔은 안으로 굽지 않습니다. 모두를 품는 사랑 때문입니다...”(이 훈, 함께 걷는 순례자 (서울:두란노,2008),p.110).
신앙인은 영적인 순례자입니다. 순례자는 독점하는 사람이 아니라 공유하는 사람들입니다. 인생의 순례의 길에서 우리는 영적으로 공유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나 혼자만 영적인 축복을 받으려는 영적독점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받은 축복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는 영적공유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 시간 여러분의 신앙이 하나님의 축복을 영적으로 공유하는 성숙한 신앙인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하나님이
주신
축복을
독점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축복을
공유하는
성숙한
신앙인이
되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