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평소에 화를 잘 내시는 편이십니까 아니면 화를 안 내시는 편이십니까. 심리학자들은 역사적으로 히틀러가 가장 극단적인 화를 낸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가 연설할 때 “그는 절제력을 완전히 잃었으며, 그의 얼굴은 분노로 얼룩지고 부어 있었고, 발악을 하는 목소리로 고함을 치면서 폭언을 내뱉었고, 양팔을 거칠게 휘저으면서 주먹으로 연단과 벽을 마구 두들겨댔다”고 합니다. 특히 히틀러의 얼굴은 분노로 가득차 있었고, 얼굴이 부을 정도 였다고 합니다. 심리학자들이 화를 내는 사람의 얼굴을 관찰해보니까 공통적인 특징이 있더랍니다. 첫째는 화를 내는 사람의 얼굴이 찌푸려진다고 합니다. 웃으면서 화를 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리며, 콧구멍을 벌름거리고, 콧김을 뿜어내면서 씩씩 거리고, 입술을 삐쭉 내밀고 뾰루뚱하는 얼굴을 한다고 합니다(마크 코스그로브, 분노와 적대감 (서울:두란노,2007),pp.19-20, 44).
화를 내면 첫째로 얼굴이 망가집니다. 여러분이 세월이 흘러도 얼굴을 예쁘고 멋있게 잘 관리하려면 무엇보다도 화를 내지 말아야 합니다. 인생의 성공과 실패는 얼굴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나이가 들수록 얼굴에서 미소와 기쁨과 평안이 흘러나오면 그 사람은 성공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얼굴이 사나와 보이고, 매정해보이고, 미소라고는 조금도 없는 화석같은 사람, 작은일에도 짜증을 잘 내고 화를 내는 사람의 얼굴은 그것만으로도 그 사람이 아무리 많은 것을 가졌다 해도 인생을 실패한 사람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들의 얼굴에서 화가 떠나가고 기쁨과 평안이 넘치는 얼굴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오늘 성경말씀에 예수님의 제자 야고보와 요한이 화를 내는 장면이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실 기약이 차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려할 때 보통은 북쪽 갈릴리에서 동쪽 요단강을 따라 예루살렘으로 갑니다. 왜냐하면 유대인들은 서쪽의 사마리아사람들을 유대인의 피에 이방인의 피가 섞인 혼혈인이라고 무시했기 때문에 서쪽 사마리아 지역을 통과해서 예루살렘으로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갈릴리에서 서쪽 사마리아 지방을 거쳐 예루살렘으로 가시려 했습니다. 비록 유대인들이 무시하는 사마리아인들이지만 예수님은 그들을 존중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런데 사마리아 사람들이 예수님을 거부했습니다. 이에 화가난 야고보와 요한이 화를 내면서 54절에 주여 우리가 불을 명하여 하늘로부터 내려 저들을 멸하라 하기를 원하시나이까라고 하면서 화를 냈습니다.
야고보와 요한의 생각에 다른 유대인들은 상대도 해주지 않는 사마리아 사람들을 예수님께서 호의를 베풀어 주시려는 데 거절했기 때문에 하늘에서 불을 내려 멸망시키자고 화를 낸 것입니다. 야고보와 요한의 얼굴을 우리가 볼 수는 없지만 아마도 얼굴을 찌푸리면서 화를 내는 얼굴이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보통 내가 다른 사람에게 호의를 베풀었는데 거절을 받으면 더 화가 납니다. 우리들도 야고보와 요한같이 상대가 망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화가 날 수도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의 삶속에서도 상대에게 거절을 받고 무시를 당해서 지금까지 그 사람에 대해 화를 내고 계신 분이 계십니까 그 사람을 생각하거나 보기만하면 지금도 얼굴이 찌푸려지면서 화가 나는 사람이 있습니까. 이 시간 그 화를 이제는 멈추십시오. 화를 멈추지 않으면 그 화가 결국은 여러분에게 돌아와 여러분의 인생이 불행해 집니다.
구약성경 시편 37편 8절은 말씀하기를 “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며 불평하지 말라 오히려 악을 만들뿐이라”고 했습니다. 분을 그치고 노를 버려야합니다. 그렇치 않으면 그것이 악이되어 여러분들의 삶을 망쳐 버립니다.
한 젊은 청년이 사무실에서 일을 하는데 상사와 갈등이 생겼습니다. 그 청년은 늘 마음에 화가 나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직속상관에게 ‘더 이상은 못해 먹겠어’ 하면서 화를 냈습니다. 그후에 당장은 사람들이 그 청년을 우습게 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그 청년에게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청년은 화를 내는 것이 좋아졌습니다. 화를 내면 힘이 생기는 것 같고, 부족한 부분이 보충되는 듯 했습니다. 곧 청년은 화를 내는 일에 빠져 들었습니다. 감정을 다스리거나 관계를 건설적으로 일궈야 할 상황에서도 그는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화를 내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도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청년의 화 때문에 동료들도 그를 피하고 심지어 가족들도 피하기 시작했습니다. 청년은 화에 중독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심리학자 브렌다 쇼샤나는 사람은 화에 중독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알코올 혹은 마약중독자와 마찬가지로 화에 중독된 사람은 처음에는 화를 내면 마음속에 응어리진것을 푸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지만 점차 화를 내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도 화를 내는 화의 중독자가 되어 화의 노예가 되는 인생이 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결국 그 화 때문에 인생이 피폐해지고 망가지게 된다고 합니다(브렌다 쇼샤나, 마음의 불을 꺼라 (서울:정신세계사,2009),pp.33-36).
화는 중독성이 있습니다. 한번 화를 내기 시작하면 그 화는 계속해서 끊어지지 않고 중독성을 가지고 계속 화를 내게 됩니다. 그리고 그 화는 자신을 중독시킬 분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화를 감염시킵니다. 매사에 화를 내고 짜증을 내는 사람 옆에 있으면 그 화가 감염되어 나도 모르게 화를 내는 사람이 됩니다.
그래서 잠언서 22장 24-25절의 말씀에 ‘노를 품는자와 사귀지 말며 울분 한 자와 동행하지 말찌니 그의 행위를 본받아 네 영혼을 올무에 빠질까 두려움이니라’라고 했습니다. 화를 내는 사람과 같이하면 화를 배우게 됩니다. 여러분부터 화를 내지 마십시오. 그리고 언제나 미소와 부드러운 표정으로 다른 사람들을 사랑으로 대하십시오. 그러면 그동안 여러분을 떠났던 사람들도 다시 돌아오고 여러분의 주위에 사람들이 여러분에게 좋은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임상 심리학자들은 화가 났을 때 그 분노의 덫에서 벗어나는 길은 수용에 있다고 말합니다. 화가 났을 때 상대를 수용하는 마음을 가지면 화가 더 이상 커지거나 확산되지 못하고 뿌리째 잘려나간다고 말합니다. 수용에는 두 가지 수용이 있는 데 첫째는 수동적 수용입니다. 수동적 수용은 상대를 단면하고 포기하는 수용입니다. 상대를 단념했기 때문에 화도 내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수동적 수용은 진정한 수용이 아닙니다. 진정한 수용은 적극적 수용입니다. 적극적 수용은 연민(compassion)이라고 말합니다. 상대에 대하여 부드러운 마음으로 사랑으로 대하는 수용입니다. 이 적극적인 수용을 하면 화가 나는 상황에서 화를 이기고 화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합니다(Georg H, Eifert, Matthew McKay, John P. Forsyth, 분노의 갑옷을 입으라 (서울:학지사,2008),pp. 180- 181).
오늘 본문 55절과 56절에서 예수님은 화를 내는 야고보와 요한을 꾸짖으시고 다른 마을로 가셨습니다. 예수님은 사마리아 사람들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시고 사랑하는 적극적인 수용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것이 화가 난 상황을 극복하는 예수님의 방법입니다. 화가 났을 때 상대를 사랑으로 수용하면 화를 이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중에는 그 사람을 얻게되는 축복도 받게됩니다.
제가 대치동교회 부목사로 있을 때 처음 교회에 오신 50대 후반의 어떤 남자성도와 식사를 하게 됬습니다. 그 분이 예수님을 믿게 된 계기를 저에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길에서 운전을 하다가 가벼운 접촉 사고가 났는데 사실은 자기가 약간 더 잘못을 했답니다. 그런데 내려서 자기가 먼저 화를 내면서 큰 소리를 쳤는데 상대방 사람이 차에서 내리면서 전혀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웃으면서 자기가 잘못을 했다고 하더랍니다. 그리고 자기는 온누리교회 하용조목사인데 자기가 다 고쳐주겠다고 하며 화를 내지 않더랍니다. 그래서 화를 내던 자기가 민망해서 돌아왔는데 후에 그것이 인상적인 계기가 되어 교회에 나오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신후에 사도행전 8장에 보면 빌립이 사마리아성에 내려가 복음을 전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런데 빌립이 전한 복음을 사마리아 사람들이 믿게됩니다. 아마도 과거에 예수님이 화를 내지 않고 그들을 사랑으로 수용하고 떠난 모습을 생각하며 복음에 마음문을 열고 받아들였다고 보여집니다.
성도 여러분 상대가 여러분을 화나게 할 때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적극적인 수용을 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화를 이길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 사람을 얻게되는 복까지 받게됩니다.
이 시간 여러분의 마음에 예수님의 사랑의 마음이 충만하여 화를 이기는 성숙한 신앙인이 다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예수님의
사랑으로
수용하는 마음을 배워서
화를 이기는
성숙한
신앙인이
되도록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