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중에 한분인 아펜젤러 선교사는 1885년 8월 3일 서울에 도착해서 당시 정동 언덕에 있었던 안기영(安驥永)이라는 사람의 한옥집을 7천 250냥 당시 돈으로 568달러를 주고 샀습니다. 아펜젤러는 좁은 한옥방의 벽을 헐고 두 방을 합쳐서 교실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방을 영어를 가르치는 영어서당으로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한국최초의 영어학원입니다.) 이 영어서당에 입학한 최초의 학생은 당시 광혜원에서 스크랜튼 의사밑에서 장차 의사가 되려는 꿈을 가지고 영어를 배우러 찾아온 이겸라(李謙羅)와 고영필(高永弼) 두 사람이었습니다. 그들은 긴 도포에 갓을 쓰고 ABC를 배웠습니다. 다음해인 1886년 이 영어서당은 왕실의 인정을 받아 배재학당(培材學堂)이라는 교명을 갖고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교육을 시키는 학교가 되었습니다(윤성렬, 도포입고 ABC 갓쓰고 맨손체조 (서울:학민사,20 04),pp.15-18).
아펜젤러 선교사가 최초로 한국사람에게 영어를 가르쳐주었기 때문에 그들은 영어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배우기 위해서는 먼저 가르쳐주는 사람이 있어야합니다. 가르쳐주는 사람이 있을 때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성경 말씀 누가복음 11장 1절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기도를 가르쳐 달라고 했습니다. 신앙생활에서 기도는 아주 중요합니다. 그래서 신앙인들은 날마다 기도를 해야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기도대로 기도하지 않고 내 마음대로 기도를 하면 그 기도는 잘못된 기도가 됩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기도대로 해야 바른 기도가 되는 것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기도를 배워서 모두 바른 기도를 하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는 크게 세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부분은 2절에 하나님 아버지의 이름과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기도입니다. 둘째부분은 3절에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기도입니다. 셋째부분은 4절에 죄를 용서해달라는 기도와 시험에 들지 않게 해달라는 기도입니다. 오늘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전체 기도문에서 중요한 것은 순서입니다. 기도할 때 가장 먼저 하나님에 대한 기도를 하라고 하십니다. 그 다음이 우리의 일상의 양식을 구하는 기도를 하라고 하십니다. 이런 순서는 기도를 할 때 나를 위한, 나 중심적으로 기도하지말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기도를 먼저 하라는 뜻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보면 어느날 청년 나르키소스가 사냥하다가 너무 더워서 헤매다가 한 샘을 만나게 됩니다. 그가 몸을 굽혀 물을 마시려 했을 때, 물 속에 비친 자기 그림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는 그 모습이 샘에 살고 있는 아름다운 물의 요정인줄 알았습니다. 그는 그 요정에게 입을 맞추려고 입을 대고, 포옹을 하려고 손을 물속에 담갔습니다. 그러자 그 순간 그 요정이 달아났습니다. 그러다가 가만히 있으면 다시 돌아왔습니다. 나르키소스는 그 샘을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먹는 것도 잠자는 것도 잊고 언제까지나 샘 곁에서 서성거리며 자신의 그림자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림자에게 말을 걸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아무 반응이 없었습니다. 그의 안색은 날로 초췌해져가고, 힘은 쇠약해져서, 마침내 죽고 말았습니다(토머스 볼핀치, 그리스 로마신화 (서울:동서문화사,2007),pp.155-156).
심리학자들은 이 신화에서 인간이 자기 그림자에 집착하는 현상을 “나르시시즘”현상이라고 말합니다. 나르시시즘은 자기중심, 자기몰두라는 뜻입니다(제레미 홈즈, 나르시시즘(Narci ssim) (서울:이제이북스,200 3),p.9).
이 신화는 인간의 욕망중에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의 집착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줍니다. 심지어 자기가 죽을 만큼 자기중심에 집착되어 있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도할 때 예수님의 가르침을 생각하지 않으면 늘 자기중심에 집착되어 있는 인간은 자기중심적으로 기도를 할 위험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기도를 가르쳐 주실 때 내 먹을 문제에 집착하는 내 중심적 기도에서 벗어나서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며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도록 먼저 기도를 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내 중심적인 기도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기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기 집착이 강할 수 있는 양식을 구하는 내 문제를 두 번째에 구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5학년때 학교축구부 선수였습니다. 그것도 공격수로 센터포드를 맡았었습니다. 지금 박주영 선수가 맡은 자리입니다. 제가 선수생활중에 정식게임에 나가 딱 한번 골을 넣은 적이 있습니다. 오른쪽에서 센터링 올라온 볼을 오른발로 논스톱으로 찼는데 그대로 골인이 되었습니다. 저는 그때 너무 기뻐서 두 손을 들고 막 뛰어나녔던 생각이 납니다. 지금 같으면 T.V에 나오는 축구선수같이 골을 넣고 유니폼의 앞을 부여잡고 내가 넣었다고 나야 나야 하면서 사람들에게 나를 표시를 하면서 뛰어다녔을 지도 모릅니다. 저는 그런 차원에서 박주영선수를 좋아합니다. 축구를 잘해서도 좋아하지만 박주영선수가 꼴을 넣으면 그 선수는 제일먼저 무릎을 꿇고 기도합니다.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한다는 것은 모든 영광을 아버지 하나님께 돌리는 것입니다. 자기가 넣었지만 자기 이름이 나기보다는 하나님의 이름이 영광을 받기를 원하는 행동입니다.
여러분이 어느 분야에서든지 좋은 일이 생길 때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고 하나님이 모든 것을 하셨다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십시오.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면 하나님이 여러분의 이름을 높여주십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고 난 다음에 두 번째 기도는 3절에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달라고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왜 예수님께서 이왕이면 100년 먹고도 남을 충분한 양식을 구하도록 하지 않고 겨우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구하도록 했습니까, 그것은 특별히 양식을 위해 기도할 때 탐욕으로 기도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사회학자 장 지글러 박사가 쓴 ‘탐욕의 시대’에 보면 이 세계에 새로 등장한 봉건적 권력인 다국적 기업 때문에 세계는 더 가난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세계 500개의 거대 다국적 기업들이 지구 전체 생산의 52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으며, 500개 기업의 노동력을 모두 합해도 전 세계의 노동력의 1.8퍼센트만을 고용하고 있고, 500개의 기업이 축척한 부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133개국의 부를 모두 합한것보다 크다고 했습니다. 문제는 이들 기업의 관심이 자신들의 권력을 확대하는대에만 관심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차원에서 다국적 기업을 신흥봉건주의자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글러 박사는 이러한 일이 벌어지는 저변에는 인간의 탐욕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장 지글러, 탐욕의 시대 (서울:갈라파고스,2009),pp.247-248).
만약 우리가 우리 자신을 위해 기도할 때 날마다 일용할 양식이 아니라 더더더 더 많은 부를 쌓아두려는 탐욕을 가지고 기도하면 그때부터 우리는 탐욕의 죄에 빠져들게 되고, 그것은 결국 남을 망치는 원인이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믿는 성도들은 날마다 일용할 양식에 감사할 수 있는 욕심없는 마음으로 양식을 구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기도해야 탐욕의 죄에 빠지지 않고,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하고 하나님의 나라에 관심할 수 있는 영적인 여유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5세기의 시인 프로덴티우스가 7가지 죄들끼리의 싸움을 다룬 서사시 ‘영혼을 위한 싸움’(사이코마키아/psychomachia-405년경 지음)에 보면 제일먼저 사치가 전장에 나갔다가 절제에게 패합니다. 그 다음에 정욕은 전장에서 자신의 활과 독화살을 팽개치고 달아납니다. 허영은 옷이 벌거벗겨진 채 끌려 다니고, 유혹은 머리에 쓴 화관이 찢어지고, 다툼은 금과 보석의 장신구를 잃어버리고, 쾌락은 가시덤불 사이로 맨발로 달아납니다. 이 처참한 전장에 드디어 탐욕이 나타납니다. 탐욕은 자기 옷을 찢어 자루를 만들고, 오른 손의 갈퀴같은 손가락으로 전장의 모든 물건들을 모두 자기자루에 넣고 다닙니다(필리스 A. 티클, 탐욕 (서울:민음사,2007).pp.32-34).
탐욕이 7가지 대죄들을 모두 이기는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죄라는 뜻입니다. 모두 탐욕에게 먹히는 것입니다. 그만큼 탐욕이 무서운 죄입니다. 우리가 이 탐욕에 빠져서 기도를 하면 그 사람의 기도는 오직 자기중심적 이기적인 탐욕의 기도가 목적이 되는 사람이 됩니다. 결국 그 결과는 죄에서 빠지고 사탄과 마귀의 시험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의 순서에서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기도를 중간에 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사람은 자연히 위의 첫 번째 기도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지만 만약 탐욕으로 양식을 구하면 그 사람은 아래의 세 번째 기도 죄에 빠지고 시험에 들게 됩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탐욕으로 기도하지말고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대로 욕심을 버리고 기도하여 여러분으로 인해 하나님의 이름이 더욱더 거룩히 여기심을 받고,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되며, 죄와 시험에 빠지지 않는 바른 기도의 사람들이 다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기도를
잘 배워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