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세주의 철학자였던 독일의 쇼펜하우워(Arthur Schopenhauer, 1788-1860)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죽음’에 대해서 열심히 강의를 하고 다녔습니다. ‘여러분, 인생은 참으로 따분한 것입니다. 인생은 괴로움으로 가득찼고, 시기와 질투와 미움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세상은 가난과 질병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러므로 죽음만이 유일하게 인생에게 평안을 줍니다. 죽음이 그토록 평안한 것인 줄을 모르고 모두 이 죽음을 겁내고 있습니다.’라고 강의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마을에 전염병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하나, 둘 죽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까 그 마을을 제일 먼저 도망간 사람이 바로 쇼펜하우워였습니다.
쇼펜하우워 죽음을 강의하고 다녔지만 누구보다도 죽음을 두려워했던 사람입니다. 죽음은 두려운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류의 원죄의 댓가가 죽음이기 때문입니다.
신약성경 로마서 6장 23절은 말씀합니다.
‘죄의 삯은 사망이요...’
죄의 댓가가 죽음이기 때문에 죽음 자체는 형벌입니다. 그러므로 죽음자체는 두려운 것입니다. 벌을 받는데 그 벌의 내용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오래전에 T.V 드라마에 ‘모래시계’라는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그 드라마에서 유행한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그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사형을 당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주인공은 사형이 집행되는 사형장에서 자기 친구에게 귓속말로 속삭입니다. ‘나 떨고 있니’ 주인공은 죽음앞에서도 떨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는 겉으로는 떨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그의 속에서는 죽음의 공포에 떨고 있었습니다.
죽음은 두렵고 떨리는 것입니다. 인간으로 태어난 사람은 누구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어려도 죽음의 공포를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 2차대전 후에 무신론적 실존주의와 마르크스주의의 종합을 시도하여 세계적인 영향을 끼친 프랑스의 철학자 사르트르(Jean-Paul Sartre, 1905- 1980)가 있습니다. 그는 1980년 3월 불란서 파리의 부르세 병원에 폐수종이라는 병으로 입원했습니다. 그는 한 달 동안 이 병원에서 문자 그대로 발악을 했습니다. 의사와 간호사에게 소리를 지르고 찾아온 사람들에게 고함치며, 절규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죽음에 대한 공포와 불안 때문에 자기의 병명이 무엇인가를 곁에 서 있는 자기 아내에게조차 묻지를 못했습니다. 아내도 죽음에 대한 공포 때문에 자기 남편에게 그의 병명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1980년 4월 16일 입원한지 한 달만에 그는 병원에서 죽음의 공포에 떨면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나고 난 후에 불란서의 신문들이 떠들기 시작했습니다. ‘싸르트르가 왜 그렇게 비참하게 죽어야 했는가? 죽음으로부터의 자유를 그렇게도 외쳤던 그의 말로가 이렇게 비참했던 이유가 무엇인가?’
사르트르는 죽음을 두려워 했기 때문입니다. 철학도 죽음의 공포에서 인간을 구원해 주지 못합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죽음앞에서 두려워 떨게 되어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예수님도 죽음앞에서 두려워 떨고 계셨습니다. 38절입니다. ‘이에 말씀하시되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 하시고’
예수님은 십자가의 죽음을 앞두고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으로 오신 예수님은 다른 사람과 똑같이 죽음의 공포와 두려움을 가지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이 죽음앞에서 떨었다는 것은 사람이면 누구나 예외없이 죽음앞에서 떨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예수님도 죽음앞에서 두려워 떠셨지만 예수님과 무신론자 쇼펜하우어와 사르트르와의 결정적 차이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은 그 죽음을 이기는 방법을 알고 계셨다는 것입니다. 39절입니다. ‘조금 나아가사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기도하여 가라사대 내 아버지여 만일 할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
예수님이 죽음을 이기신 방법은 기도였습니다. 기도는 하나님과 교통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할때 죽음을 이길 수 있습니다.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이 힘을 공급해 주시기 때문에 죽음을 이길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죽음의 공포가 온다해도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하나님이 주시는 힘으로 죽음을 능히 이기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은 죄의 댓가로 죽음의 공포에 떨고 있는 우리 인간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그리고 친히 기도를 통하여 그 죽음을 이기심으로 우리로 하여금 기도로 죽음을 이기는 길을 보여 주셨습니다.
우리에게 죽음의 공포가 밀려올 때 우리는 예수님같이 하나님께 기도하면 됩니다. 그러면 죽음의 공포로부터 이길 수 있습니다. 기도는 죽음을 이기는 하나님의 최고의 축복의 선물입니다. 하나님과 기도로 함께할 때 죽음의 공포는 떠나가는 것입니다. 여러분들 모두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죽음을 이기시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리교의 창시자인 존 웨슬리도 젊었을 죽음에 대해 공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당시에 그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죽음이 내게 엄습할 때 나는 두려워 떨고 있지 않는가?’ 그러던 어느날 웨슬리는 미국에서 영국으로 돌아오는 배에서 큰 풍랑을 만나게 됩니다. 배안에 타고 있던 많은 사람들이 죽음의 공포에서 떨고 있을때 한편에서 모라비안 교도들이 두려움이 없이 기쁨으로 기도하고 찬송하는 모습을 보고 크게 충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후 웨슬리는 모라비아교도들의 집회에 참석하여 구원의 확신을 얻고 기도하고 찬송하는 삶을 통해 죽음을 이기는 신앙인이 되었습니다.
기도만이 죽음을 이기는 유일한 길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이 죽음의 공포앞에 있을 때 기도를 잊지 마십시오. 기도는 여러분들을 죽음으로부터 구원해 줄 유일한 생명줄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세 번씩이나 반복해서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를 합니다. 한번이 아니라 계속해서 기도를 하는 동안 예수님은 죽음을 이길 수 있는 힘을 공급받았던 것입니다. 죽음의 공포가 오면 올수록 우리는 더욱더 열심히 기도해야 합니다. 계속해서 기도하면 죽음을 이기고도 남는 믿음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현실에서 죽음과 죽을 것 같이 어려운 위기가 왔을 때도 기도하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 기도하십시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이기게 하실 것입니다.
죽음의 공포가 닥쳐와도 기도로 승리하기를 소원하는 여러분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항상 함게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