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우화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밀림의 왕자인 사자 한 마리가 코를 골며 자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은 밀림에서 가장 힘이 센 왕자다웠습니다. 그런데 그 사자 곁을 날아가던 모기 한 마리가 사자를 기습공격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모기는 자기에게 있는 최고의 힘인 물기 작전으로 사자의 코, 눈, 귀를 사정없이 물어 댔습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사자는 마침내 화가 치밀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뒹굴었습니다. 그러나 모기는 공격을 늦추지 않고 사정없이 물어 댔습니다. 결국 사자는 뒹굴다 뒹굴다 지쳐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마침내 모기가 밀림을 제패한 것입니다. 승리감에 도취된 모기는 쓰러진 사자의 주위를 유유히 맴돌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모기가 이상한 그물에 걸려들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거미줄이었습니다. 사자를 이긴 승리자 모기는 끝내 거미의 밥이 되어 버렸던 것입니다.
힘을 쓰는 자는 결국 힘에 의해 망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힘의 논리로 살면 결국 힘의 논리 때문에 망합니다. 힘의 논리로 살아서는 안됩니다.
오늘 본문에는 힘으로 예수님을 잡으려고 나아오는 사람들이 나옵니다. 47절입니다. ‘말씀 하실 때에 열 둘 중에 하나인 유다가 왔는데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에게서 파송된 큰 무리가 검과 몽치를 가지고 그와 함께 하였더라’
유다와 큰 무리는 무력적인 힘을 가지고 예수님을 잡으러 왔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무력으로 나오는 유다에게 무력으로 나가지 않으시고 오히려 그를 친구라고 부르시며 그를 사랑으로 맞이했습니다. 50절입니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친구여 네가 무엇을 하려고 왔는지 행하라 하신대 이에 저희가 나아와 예수께 손을 대어 잡는지라’
김 구 선생이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할 때의 일입니다. 한번은 어느 한국 청년이 권총을 품고 김 구 선생을 암살하려다가 독립군들에게 체포되었습니다. 그 상황을 들은 김 구 선생은 그 청년을 만나보겠다고 했습니다. 청년이 김 구 선생 앞에 끌려왔을 때 김 구 선생은 맨발로 뛰어나가서 그 청년을 부둥켜 안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한국 청년을 이곳에서 만나게 되니 기쁘고 감사하구려’하며 자기를 향해 총을 겨누었던 그 청년을 용서했습니다. 후에 그 청년은 김 구 선생을 위해서 일생을 바쳐 독립운동을 했습니다.
무력의 힘보다 더 강한 것은 사랑과 용서의 힘입니다. 무력을 무력으로 맞서면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그러나 누군가 한 쪽에서 사랑으로 무력을 막으면 무력은 끝이 납니다. 무력을 막는 최대의 방패는 무력이 아니라 사랑입니다. 여러분들의 삶속에서 누군가 여러분들에게 무력으로 다가오고, 힘으로 다가오는 사람이 있다면 무력으로 막지 마십시오. 사랑으로 막으십시오. 그래야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입니다. 사랑으로 무력을 이기는 것이 예수님의 방법입니다. 여러분 모두 무력을 사랑으로 이기시는 분들이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제자중 하나가 무력을 무력으로 대항 했습니다. 51절입니다. ‘예수와 함께 있었던 자 중에 하나가 손을 펴 검을 빼어 대제사장의 종을 쳐 그 귀를 떨어뜨리니’
예수님은 다시 한번 무력을 무력으로 맞서지 말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52-53절입니다.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검을 도로 집에 꽂으라 검을 가지는 자는 다 검으로 망하느니라 너는 내가 내 아버지께 구하여 지금 열 두 영 더되는 천사를 보내시게 할 수 없는 줄로 아느냐’
예수님은 무력을 사용하는 자는 결국 무력으로 자신도 망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무력은 또 다른 무력을 낳을 뿐입니다.
A.D 7세기이전에 중동지역은 전부 기독교 국가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 이슬람국가가 되었습니다. 이유는 당시에 주로 로마의 기독교 지주들이 중동의 소작인들을 착취했기 때문입니다. 중동지역에 땅의 80%를 지주가 가져가고 농민들은 20%만 받아 살아야 했습니다. 이에 분개하여 마호멧을 중심으로 농민 발란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래서 기독교지역이 전부 이슬람지역으로 바뀐 것입니다. 1095년 서방세계는 다시 중동지역을 되찾기 위해 십자군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전쟁의 명분은 ‘중동에 신앙과 성지순례의 자유를 안겨주라!’였습니다. 십자군은 군사적 힘을 동원하여 무력으로 중동사람들을 악인으로 규정하며 그들을 죽였습니다. 화해의 조짐이 있었지만 당시 힘을 가지고 있었던 서방지도자들은 번번이 무력을 행사했습니다. 결국 11세기말부터 13세기까지 8차에 걸쳐서 십자군 전쟁을 일으켰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얻은 것은 무력충돌로 인한 양쪽 모두에게 희생만이 남았습니다. 아직도 그 옛날의 십자군 전쟁은 아랍세계 사람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십자군 전쟁이후 중동과 서방세계는 지금까지 끊임없는 크고 작은 무력충돌을 해오고 있습니다. 전쟁과 테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이 9.11테러공격을 받은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자리에서 부시 대통령은 연설을 하면서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부시는 이라크 전쟁을 십자군전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전쟁과 테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무력은 무력을 낳을 뿐입니다. 무력을 사용하는한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서 이 땅에서 무력은 영원히 끝나지 않습니다. 무력을 쓰면 결국 둘 다 망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아랍이 큰 전쟁을 일으키고 있을 때 타임지에 크게 커버에 실린 내용입니다. 어느 아랍 어머니의 세 아들이 전쟁에 나가서 죽었습니다. 세 아들의 시체가 함께 돌아왔습니다. 장례를 치를 때에 기자가 물어 보았습니다. ‘얼마나 슬픕니까?’ 그 어머니는 눈물을 딱 거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열 네 살 된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얘가 빨리 커야 전쟁에 나가겠는데……’ 세 아들이 죽었으니까 다시 이 아들을 키워서 복수하겠다는 말입니다.
무력을 무력으로 맞서면 무력과 복수와 전쟁은 영원히 끝나지 않습니다.
영국의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1561~1626)은 말하기를 ‘복수의 열망은 우리 자신에게 슬픔 말고는 아무것도 가져다 주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무력으로는 무력을 막을 수 없습니다. 무력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닙니다. 무력은 또 다른 엄청난 무력을 낳을 뿐입니다. 무력을 막는 답은 십자가에 있습니다. 예수님같이 스스로 십자가의 고난을 당하는 사랑과 용서만이 무력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길입니다. 내가 어떠한 피해를 당했다해도 먼저 사랑과 용서로 십자가를 지십시오, 그러면 무력은 여러분 곁에서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1986년도에 상영되었던 ‘미션’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그 영화는 18세기 예수회 선교사들이 남미의 파라니강 연안의 삼림에 사는 과라니 인디오에게 선교를 하는 내용입니다. 그 영화의 첫 장면은 두 신부가 그 마을로 들어가기 위해 이구아스 폭포를 올라가는 장면입니다. 그 장면은 너무나 멋있고 인상적인 장면입니다. 그런데 그 지역이 무신론자인 포르투칼왕의 식민지로 편입되면서 과라니족은 추방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과라니 인디오들이 불응하면서 싸움은 시작되었습니다. 포르투칼왕의 군대는 무력을 앞세워 과라니 족속을 전멸시키기 위해 쳐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선교하러온 두 신부 가브리엘(Gabriel)과 로드리고(Rodrigo) 신부는 철수하라는 예수회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과라니족과 함께 남기로 하고 함께 싸움에 나갔습니다. 그러나 이 두 신부의 싸움의 방법이 달랐습니다. 불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었던 로드리고는 칼을 들었습니다. 가브리엘 신부는 '신앙의 힘은 바로 사랑'이다 하면서 무기없이 싸움에 나섰습니다. 다시는 칼을 잡지 않기로 맹세했던 로드리고가 과라니족의 아이가 건네주는 칼을 집어 들었습니다. 그리고 로드리고는 가브리엘 신부의 축복기도를 받기위해 가브리엘을 찾아 갔습니다. 그러나 가브리엘은 축복기도를 거절하면서 대신 자신이 걸고 있었던 십자가 목걸이를 걸어 주었습니다. 결국 로드리고는 칼을 들고 싸우다가 총에 맞아 죽었습니다. 가브리엘신부는 칼이 아니라 십자가를 들고 적의 총탄 앞으로 걸어 나갔습니다. 결국 가브리엘 신부도 총에 맞아 죽었습니다.
가브리엘 신부는 칼 대신 십자가를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십자가보다 칼이 더 강해 보였지만 결국은 그 십자가의 희생이 무력을 근본적으로 종식시키는 계기가 되었던 것입니다.
무력의 힘을 근본적으로 이기는 힘은 칼이 아니라 십자가입니다. 비록 십자가의 방법이 어리석어 보일찌라도 진짜 강한 것은 십자가입니다. 십자가의 사랑과 희생과 용서는 우리가 이 땅에서 무력을 이기라고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무기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일상을 살면서 십자가보다는 칼을 들고 싶을 때가 더 많이 있습니다. 나를 어렵게 하고, 나를 공격하고, 속이고, 억울하게 하고, 무력으로 나오고, 힘으로 나오는 사람에게 나도 똑같이 무력을 쓰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칼을 들면 나도 망하고 상대도 망합니다. 칼이 아니라 십자가를 드셔야합니다. 사랑하고 용서하는 십자가를 드십시오. 그러면 모든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됩니다.
여러분 모두 무력을 십자가의 사랑으로 이기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세상의
무력을
십자가의
사랑으로
이기게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