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랍 상인이 추운 겨울에 사막에서 천막을 쳐놓고 추위를 피하고 있었습니다. 천막 밖에는 자기가 부리는 낙타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밖에서 추위에 떨고 있었던 낙타가 아무리 생각을 해도 추워서 밖에 서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꾀를 하나 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낙타는 천막문을 제치고 주인에게 추워서 그러니 천막안에 머리만 좀 넣게 해달라고 간청을 했습니다. 주인은 못마땅했지만 그 정도는 괜찮을 것 같아 허락을 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있다가 낙타가 주인에게 ‘주인님 내 어깨가 몹시 춥습니다. 제발 제 어깨와 앞발만 좀 들여놓게 해주세요.’했습니다. 주인은 낙타의 어깨와 앞발을 들여 놓도록 했습니다. 조금 있다가 이 낙타가 주인에게 아주 처량한 목소리로 자기의 몸을 좀 들여 놔달라고 애원했습니다. 할 수 없이 주인은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이제 낙타는 거의 다 들어와 있었습니다. 조금있다가 낙타가 자기 뒷발도 들여놓게 해달라고 애걸했습니다. 마침내 낙타의 뒷발까지 다 들여놓자 천막이 매우 비좁게 되었습니다. 그때 낙타가 주인에게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주인님, 우리 둘이 여기 있기에는 너무 좁군요. 주인께서 나가 주시는게 어떨까요.’하더 랍니다.
이 이야기는 죄의 속성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죄도 이와 같습니다. 처음에는 죄가 조금 나에게 다가옵니다. 처음에는 이 정도 죄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고 의식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러는 사이에 죄는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옵니다. 그리고 마침내는 더 이상 빠져 나올 수 없을 정도로 죄가 나를 사로잡게 됩니다. 죄를 죄로 느끼지 못할 정도로 양심이 마비되는 단계에까지 가는 것입니다. 결국은 나는 없어지고 죄가 나를 지배하게 됩니다.
이러한 사람들을 가리켜 신약성경 디모데전서 양심에 화인 맞은자로 했습니다. 2절입니다. ‘자기 양심이 화인 맞아서 외식함으로 거짓말하는 자들이라’
화인이라는 말은 불로 지진다는 말입니다. 양심을 불로 지진다는 말은 양심에 감각이 없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죄가 사람을 사로잡기 시작하면 한마디로 양심이 없는 사람이 됩니다. 여러분 양심없는 사람이 되면 안됩니다. 양심이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죄에 물들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야 본래 하나님이 주신 선한 양심의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죄에 물들지 말고 선한 양심을 가진 사람들이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에는 죄때문에 양심에 화인을 맞은 사람이 나옵니다. 69-70절입니다. ‘베드로가 바깥 뜰에 앉았더니 한 비자가 나아와 가로되 너도 갈릴리 사람 예수와 함께 있었도다 하거늘 베드로가 모든 사람 앞에서 부인하여 가로되 나는 네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겠노나 하며’
예수님이 잡히셔서 공회앞에서 심문을 받게 되자 제자들은 모두 도망가고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지금 베드로도 사람들 앞에서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위의 사람들이 베드로를 가리켜 예수와 함께 있었던 사람이라고 계속 말하니까 베드로는 거듭해서 예수님을 부인하는 죄를 짓게 됩니다. 그 죄를 짓는 정도가 조금씩 심해 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72절입니다. ‘베드로가 맹세하고 부인하여 가로되 내가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하더라’ 유대인들에게 맹세는 함부로 사용하는 단어가 아닙니다. 그것은 자신의 모든 인격을 다 걸고 하는 말입니다. 그만큼 책임있는 행동입니다. 베드로는 지금 자신의 인격까지 걸고 맹세까지하며 예수님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사람이 베드로에게 물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에는 베드로가 더 심하게 예수님을 부인했습니다. 74절입니다. ‘저가 저주하며 맹세하여 가로되 내가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하니...’
저주는 맹세보다 더 강한 부정입니다. 저주는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말로서 하는 최고의 형벌입니다. 바로 그 저주를 베드로가 예수님에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죄의 속성입니다. 죄는 계속해서 죄를 낳습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죄로 시작하지만 그 죄를 끊지 않으면 계속해서 더 무거운 죄를 짓게 되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전과가 많은 죄수는 오스트레일리아의 브리스벤 형무소에서 1967년에 사망한 ‘드워드 이브자리’라는 사람인데 아뭏튼 평생에 감옥에 이부자리를 폈습니다. 그의 전과가 무려 1433범이었습니다. 이 사람도 처음에는 범죄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범죄가 계속해서 또 다른 범죄를 낳았기 때문에 최고로 많은 범죄를 저지르게 되었던 것입니다.
고대 이탈리아의 철학자 세네카(BC 4?~AD 65)는 말하기를 ‘한 번 죄를 지으면 또 다른 죄로써 이를 덮지 않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죄는 계속해서 더 심한 죄를 낳게 합니다. 그러므로 죄를 끊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죄를 내 힘으로는 끊을 수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내 의지로는 그 죄를 끊기보다는 내 의지가 그 죄를 더 따라가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인간의 연약성입니다.
신약성경 로마서 7장 24절은 말씀합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 내랴’
죄에 빠져가는 인간은 인간의 힘으로는 자신을 구원할 수 없습니다. 마치 늪에 빠진 사람과도 같습니다. 자신의 힘으로는 나올 수 없습니다. 죄의 늪에 빠진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 구원의 손길이 있어야만 죄로부터 나올 수 있습니다. 오늘 베드로가 죄의 구덩이에 빠져 들어가고 있을 때 그에게 구원의 소리가 들렸습니다. 74-75절입니다. ‘...닭이 곧 울더라 이에 베드로가 예수의 말씀에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
닭이 우는 소리는 베드로를 향한 예수님의 구원의 소리였습니다. 베드로는 닭이 우는 소리를 듣자 그는 더 이상 예수님을 부인하는 죄를 멈추었습니다. 더 심한 죄를 짓는 것을 멈춘 것입니다. 그리고 통곡하며 회개했습니다. 죄를 끊는 길은 내 양심이 예수님의 소리를 들어야 끊어집니다. 여러분 모두 이 예수님의 소리를 들으시기를 바랍니다.
19세기 미국의 시인이며, 평론가이고, 단편소설작가인 애드가 엘렌 포우(Edgar Allan Po e/1809-1849)가 ‘고자질하는 양심’이라는 작품을 썼습니다. 그는 그 작품에서 주인공을 통하여 죄책감으로 고통당하는 인간의 양심을 생생히 묘사했습니다. 주인공은 아무도 모르게 사람을 죽여 자기 집 지하실에 묻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죽은 사람의 심장 고동 소리가 그의 귀에 똑똑히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간담이 서늘해지면서 온 몸은 식은 땀으로 젖었습니다. 귀를 막아도 잠을 자도 계속 들려오는 그 섬뜩한 고동치는 소리를 피할래야 피할 길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알고보니까 그 소리는 지하실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라 자신의 심장의 고동소리였습니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죄책감을 피할 수 없는 양심의 소리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20세기 최고의 기독교 사상가이며, 영국 옥스포드 대학 영문학 교수였던 C.S 루이스(C.S.Lewis)는 말하기를 ‘참된 죄책감이란 우리 삶에서 죄를 들춰내고 하나님과의 사귐에서 떨어진 것을 보여 주는 내면의 경고 체계’라고 말했습니다.
죄책감은 내 양심에 주시는 예수님의 구원의 소리입니다. 죄를 짓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이미 저주를 받은 사람입니다. 베드로는 지금 닭 울음소리를 통해 자신의 양심에 들려 주시는 예수님의 구원의 소리를 듣고 죄책감을 느꼈던 것입니다. 이것이 베드로에게 임한 예수님의 은혜였습니다. 죄를 끊는 길은 내 양심에 들려 주시는 예수님의 구원의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여러분들의 삶속에 예수님의 구원의 소리를 들으시는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4세기 고대 로마교회의 최고의 신학자였던 북아프리카 출신의 어거스틴(Saint Aug ustine( 354-430)이 회심하기 전에 그는 죄를 짓고 타락하다가 예수님의 구원의 소리를 듣고 회개한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어거스틴은 마니교라는 이단에 빠졌습니다. 마니교는 방탕을 합리화하는 이단이었습니다. 마니교는 교리적으로 방탕이 인간의 가장 자연스러운 본능의 표현이라고 가르쳤습니다. 그래서 마니교에 심취한 어거스틴은 마음대로 죄를 지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양심까지 편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죄를 지으면서도 그의 양심은 늘 허탈하고 불안하고 공허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기의 집 바깥의 정원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한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펴서 읽으라, 펴서 읽으라’는 소리였습니다. 그는 깜짝 놀라 자기도 모르게 성경책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펼친곳은 바로 로마서 13장 11-14절의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어두움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과 술 취하지 말며 음란과 호색하지 말며 쟁투와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
어거스틴은 죄 가운데 방황하고 있을 때 예수님의 구원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 소리를 듣고 죄를 끊고 새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 세상에는 많은 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소리는 우리로 하여금 죄를 끊게 할 수 없습니다. 오직 예수님의 소리만이 세상의 죄를 끊고 회개하여 새 사람이 되게하는 능력의 소리인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예수님의 구원의 소리를 듣고 죄를 회개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아버지 하나님
우리 성도들이
예수님의
구원의
소리를
듣고
죄를
회개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