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황지의 예수원의 창설자인 대천덕 신부님은 미국 장로교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나 개신교 성공회 선교사로 한국에 오신 분입니다. 대천덕 신부님의 일생의 관심은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12년간 미국에서 목회생활을 하고 있었을 때 하나님의 뜻이 한국으로 가라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으로의 부름이 하나님의 뜻임을 알고 순종하여 대천덕 신부님은 아내와 함께 한국 성공회 신학교에 와서 7년을 가르치는 사역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하나님의 뜻이 강원도 황지에 예수원이라는 개신교 수도원을 만들어 사람들과 공동체 생활을 하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다시 대천덕 신부님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예수원을 만들고 34년동안 공동체 생활을 하셨습니다. 돌아가실 때까지 대천덕 신부님의 일생은 오직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았습니다(대천덕/양해원 옮김,『대천덕 자서전』(서울: 홍성사, 1998), 176- 211).
저도 3개월 동안 대천덕 신부님과 예수원에서 함께 생활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본 신부님은 무슨 일이든지 하나님의 뜻을 찾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그 뜻을 찾기 위해 기도하며, 실험을 하며 많은 노력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찾으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실천하는 것도 보았습니다. 인생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내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찾고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 인생을 성공적으로 사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인생에 무슨 일이든지 하나님의 뜻을 찾기 위해 기도하시고, 노력하시며 실천하시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성경 말씀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지를 놓고 기도하시는 장면입니다. 39절에 보시면 예수님께서 습관을 따라 감란 산에 가셨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감람 산에 가신 것은 기도를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40절에 감람 산에 이르러 제자들에게 유혹에 빠지지 않게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감람 산에 기도하시러 가신 것은 유혹을 물리치기 위해서였습니다. 예수님이 말씀 하시는 유혹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지 못하게 하는 유혹입니다.
제가 아는 WEC 선교단체의 선교사님 부부가 미국 WCE 본부에서 선교 훈련을 받는 이야기를 해 주신 적이 있습니다. 선교사님들이 어떤 일을 결정 할 때 그것이 하나님의 뜻인지를 분별하기 위해서 모여서 기도하고 또 흩어졌다가 와서 다시 찬양하고 기도하고 하기를 여러번 반복을 하더랍니다. 물론 합리적인 조사와 여러 가지 토론을 하면서 끊임없이 기도를 하고 하나님의 뜻을 찾는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가 끊임없이 기도해야 분별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내 욕심과 내 뜻이 들어가면 분별력이 흐려지면서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못하고 내 뜻을 따르게 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기 위해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42절에서 예수님은 하나님께 기도하시며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합니다’라고 기도하셨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예수님은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이라고 말씀 하시면서 문법적으로 가정법을 사용합니다. 가정법은 예수님의 소원이 들어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만약 예수님의 기도가 여기서 끝났다면 예수님은 예수님의 소원만 말한 것입니다. 이런 경우 예수님의 뜻과 하나님의 뜻이 맞으면 다행이지만 안 맞으면 하나님의 뜻을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이런 태도로 기도를 하면 하나님의 뜻을 따르겠다는 태도보다는 내 뜻이 맞는지 하나님의 뜻으로 확인해 보는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42절 후반부에 예수님의 하신 말씀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말 번역으로는 분명하지 않지만 헬라어 원문에 보면 원하나이다가 명령형(γινεσθω, 3인칭, 단수, 현재)으로 되어 있습니다. 명령형을 살려서 다시 번역한다면 ‘아버지의 원대로 되십시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모든 의지를 하나님이 행사하십시요라는 말입니다. 비록 내가 원하지만 이것에 신경쓰지 마시고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대로 하십시오‘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하나님이 행사하시도록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셨기 때문에 십자가의 고난의 잔을 기꺼히 감당할 수 있으셨던 것입니다. 우리들도 내 소원만을 말하는 가정법에서 모든 주권을 하나님께 맡기는 명령형까지 가야 비로서 그것이 어떤 고난일찌라도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 들이고 감당할 수 있는 것입니다.
17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기독교문학가 존 밀턴은 청교도 운동에 가담하면서 여러 가지 역경 때문에 44세에 실명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가 실명이 되면서 그는 그동안 자신에게 있었던 문학적인 소질을 발견했습니다. 실명이 되자 그는 그동안 상상하지 못했던 문학적 상상력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밤에는 작품을 구상하고 낮에는 구술로 받아 쓰는 사람들이 글을 받아 쓰기 시작했습니다. 실명한지 15년후 그의 나이 59세에 밀턴은 12권에 달하는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아담과 하와의 이야기를 그린 그 유명한 기독교 문학의 최대 서사시『실낙원』을 썼습니다. 그로부터 3년후에는 다시 인류가 에덴으로 돌아가는『복락원』을 썼습니다. 밀턴이 자기에게 다가온 실명의 고난을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 들이자 그는 자신이 생각지도 못한 기독교 최고의 서사시를 쓰게 되었던 것입니다.
밀턴은 자신에게 다가온 고난을 하나님의 뜻으로 생각하고 감당하려고 했을 때 그는 그가 상상하지 못한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게 되었던 것입니다. 때로 우리들의 삶에 고난이 왔을 때 당장 고난을 피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 고난이 하나님의 뜻인지를 묻고 그 고난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기꺼히 받아들이면 하나님이 복을 주시는 역사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십자가의 고난을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 들였기 때문에 우리 모든 사람들의 죄가 사하는 역사를 이루어 주셨던 것입니다. 여러분 앞에 고난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기꺼히 감당하십시오. 그 고난이 결국은 더 큰 축복의 사건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44절에 보시면 예수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엄청난 기도를 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같이 될 정도로 표현했다는 것은 예수님이 너무나 힘쓰고 애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말 처절하게 기도하신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이 예수님의 모습을 보시고 애처로우셨는지 43절에 보시면 천사를 보내주셔서 예수님의 기도에 힘을 더해 주었습니다. 우리들은 일상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기 위해 힘쓰고 애써 기도를 해야 합니다. 뿐만아니라 예수님은 힘써서 기도만 하신 것이 아니라 실제로 십자가를 지는 수고도 하셨습니다. 우리들도 힘써서 기도해서 하나님의 뜻을 알아 낼 뿐 아니라 그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예수님이 실제로 십자가를 지는 수고를 하셨듯이 우리들도 십자가를 지는 수고를 해야 하나님의 뜻을 온전하게 이루어 드리는 것입니다.
제가 신학대학에 처음 입할 했을 때 너무나 잘 생긴 형님이 한분 계셨습니다. 저분이 왜 여기 오셨는지, 저 분은 연예계로 가야 할 것 같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그 형님은 시골 교회에서 목회를 하셨습니다. 그러다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아프리카 우간다로 선교사로 갔습니다. 아프리카 선교사로 10년 정도 되었을 그 잘 생겼던 얼굴이 조금씩 검은 피부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20년쯤 지나자 이제 아프리카 사람같이 피부가 검게 변화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간 그 형님의 모습은 너무나 귀한 분으로 변화되어 있었습니다. 우리교회에서도 설교를 하신 적도 있었습니다. 그 형님은 하나님의 뜻을 발견했을 뿐만 아니라 그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자신이 희생을 하면서 댓가를 치루었기 때문에 많은 분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좋은 영향력을 주었습니다. 저는 그 형님이 하나님의 축복을 제일 많이 받은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일생을 그 뜻을 따라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처절하게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기 위해 기도하셨을 뿐 아니라 발견하신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십자가의 고난의 잔을 마시는 희생적인 행동을 보여 주셨습니다. 만약 예수님이 하나님의 뜻만을 발견하고 실제로 몸으로 희생하지 않으셨다면 우리들에게 구원은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십자가의 고난의 잔을 마셨기 때문에 오늘 우리들에게 영생을 얻는 구원이 주어진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여러분앞에 주어진 길을 위해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시기 위해 열심히 기도하십시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발견한 후에는 비록 그 길이 고난의 길일찌라도 희생을 하면서 그 길을 가십시오. 결국 그 길이 여러분에게 축복의 길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그 길을 가시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발견할 수
있도록 기도의 은혜를 주시고
발견한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고난의 길이라도
감당하게 하셔서
마침내는 하나님의
큰 복을
받게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