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룡이 쓴 『징비록』에는 이순신이 모함을 받고 옥에 갖히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순신은 옥에 갖히게 되었고 대신들이 그의 죄를 의논하기 시작했습니다. 판중추부사 정탁이 일어나 다음과 같이 이순신을 변호했습니다. “군사상 문제는 다른 사람이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바라건대 너그러이 용서해서 후에 대비도록 하는 것이 좋겟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조정의 대신들은 그 말을 듣지 않고 고문한 다음 관직을 삭탈했습니다. 이순신의 노모는 이 일로 고통스러워 하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옥에서 나온 이순신은 상복을 입고 백의종군했습니다. 유성룡의 기록에는 억울함을 당한 이순신이 그 상황에서 아무런 말도,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았다고 기록합니다(유성룡/김흥식 올림, 『징비록』 (파주: 서해문집, 2014), 192-196).
이순신은 자신의 소신과 원칙을 지켰다가 옥에 갖히고 어려움을 당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순신의 충성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이순신을 모함하던 자들은 벌을 받았습니다. 어느 시대이든지 원칙을 지키고 진리를 지키며 사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원칙을 지키고 진리를 지키다가 당장은 고난을 당한다 할찌라도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모든 것이 밝히 밝혀지게 되어 있습니다. 원칙의 길을 가는 사람이 당장은 고난을 받는다 해도 결국 마지막에는 원칙의 길을 간 사람이 승리를 얻게 된다는 사실을 믿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원칙의 길을 가는 것이 비록 좁은 길이지만 그 길이 진리의 길이고 하나님의 뜻입니다. 여러분 모두 원칙의 길을 가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성경에는 원칙을 지킨 우리아와 원칙을 어긴 다윗이 나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여러 전쟁에서 승리를 하게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다윗은 원칙을 어기고 죄를 짓게됩니다. 자신의 부하 헷 사람 우리아가 전쟁에 나가 싸우고 있는 동안 다윗은 우리아의 아내를 빼앗아 임신까지 시키는 죄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다윗이 원칙을 어기고 죄를 지었을 때 빨리 회개를 하고 그 댓가를 받았어야 하는 데 다윗은 그 죄를 회개하지 않고 그 죄를 오히려 덮으려 했습니다. 한번 원칙을 어기고 회개하지 않으니까 그 다음은 더 큰 죄를 짓게 됩니다. 다윗은 전쟁중에 있던 우리아를 불러 드립니다. 그리고 음식물을 많이 싸서 주면서 부인이 있는 집에 가라고 했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죄를 덮기위해 우리아가 집에 가서 아내와 동침하도록 유도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아는 집으로 가지 않고 부하들과 함께 왕궁 문에서 잠을 잤습니다.
중세에 프란치스꼬 수도회의 원장인 프란치스꼬가 먼 여행을 갔다가 밤이 깊어서 어느 프란치스꼬 수도회 앞에 도착했습니다. 수도원은 규칙상 시간이 지나 문이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때는 겨울이고 프란치스꼬는 여행중에 진창에 빠져 떨고 있었습니다. 차갑고 시린 물이 얼음 덩어리가 되어 수도복에 들러 붙어 피가 나올 정도 였습니다. 오랫동안 문 앞에서 문을 두드렸습니다. 문지기 나와서 물었습니다. “너는 누구냐” 그러자 “나는 프란치스꼬 형제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문지기는 이미 문을 닫는 시간이니 들어오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프란치스꼬가 다시 애걸해도 문지기는 절대로 문을 열어 주지 않았습니다(작은 형제회 한국관구 옮기겨엮음, 『성 프란치스꼬와 성녀 글라라의 글』 (왜관 : 분도출판사, 2004), 50-51).
문지기가 대단한 원칙주의자입니다. 수도원 원장이 문열어 달라고 해도 시간이 지나 원장에게도 문을 안 열어 주겠다는 것입니다. 원칙을 어기고 문열어 달라고 한 프란치스꼬가 오히려 창피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원칙을 지키는 자 앞에 원칙을 어기는 자는 창피를 당하게 되어 있습니다. 지금 다윗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윗이 아무리 왕이라고 해도 부하인 우리아가 전쟁중에 원칙을 지키고 있는 것 때문에 왕이라도 원칙을 어긴 다윗이 창피를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개인이나 사회에 원칙이 무너지면 죄가 판을 치며 죄악의 세상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원칙을 지키고 질서를 지키고 법을 지키며, 진리를 지키며 따라야 합니다. 그것이 나를 지키는 길이며, 이 사회를 지키는 길입니다. 어디에서든지 원칙을 지키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11절에 보시면 다윗은 자신의 말을 듣지 않고 부하들과 왕궁 문에서 잠을 잔 우리아를 다시 불렀습니다. 다윗이 우리아에게 왜 집ㅇ로 가지 않ㅇㅆ는지 묻자 우리아가 다윗에게 대답하기를 언약궤와 이스라엘과 유다가 야영 중에 있고 왕의 부하들이 바깥 들에 진 치고 있거늘 어찌 집으로 가서 먹고 마시고 처와 자리리이까 라고 대답했습니다. 우리아는 지금 전쟁중에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전쟁은 보통 전쟁이 아니라 하나님의 안약궤가 맨 앞장 서 이는 거룩한 성전입니다. 지금 이 전쟁에서 하나님이 앞장을 서서 싸우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아는 지금 하나님과 함께 전쟁중에 있으며, 자신의 동료들은 밖에서 잠을 자며 고생을 하고 있는데, 자기만 혼자 편하게 먹고 즐길 수가 없다는 신앙의 원칙을 지키고 있는 것입니다.
제가 부목사시절 담임 목사님이 안식년으로 외국에 가 계신동안 제가 교회 전체 행정을 책임졌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주일 권사님 한분이 예배전에 제게 오셨습니다. 옛날에 이 교회의 교인이셨는데 국회의원이 되셨는데 교회앞에서 인사를 한마디 하시고 싶다는 것입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인사를 시켜야 하는지 안시켜야 하는지 제가 결정을 해야 했습니다. 저는 먼저 교회의 원칙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교회는 어떤 곳인가, 과연 정치적인 발언이 될 수도 있는 이것을 허용해야 하는가 저는 안된다고 결정을 했습니다. 교회는 정치적인 발언을 하는 장소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제가 이 원칙을 가지고 안돤다고 말하면 그 사람을 지지하는 교인들에게 원망을 살 수도 있는 상황이엇습니다. 그러나 저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혹시 그것으로 인해 내가 불이익을 받아도 교회는 그런 곳이 아니라 교회는 예배를 드리고 말씀이 선포되는 신앙의 자리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안된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말을 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원칙대로 한 것에 대해 교인들이 좋게 보셨습니다.
우리가 어느 상황에 있든지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번 두 번 원칙을 어기는 사람은 원칙없이 살아가는 사람이됩니다. 그런 사람은 잘못하면 기회주의자가 될 수 있고 더 심하면 자기의 이익을 위해 죄도 함부러 짓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다윗이 그런 사람입니다. 원칙을 지키는 우리아를 보고 다윗은 이제 그만 자기의 죄를 고백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다윗은 여기에 멈추지 않고 13절에 우리아를 다시 불러 이제는 자기 앞에서 먹고 마시게 하시고 취하게 했습니다. 취하면 원칙을 잊어버리고 이제 집으로 갈 것이라고 다윗이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아는 취중에도 그의 전쟁중의 군인이라는 원칙을 지키며 부하들과 함께 잠을 잤습니다. 우리아의 원칙이 겉으로만 하는 원칙이 아니라 취중에서도 꺽을 수 없는 확고한 원칙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는 것입니다.
주기철 목사님이 신사참배를 반대하고 6년의 옥고를 치르고 감옥에서 풀려 났을 때 주기철 목사님은 기뻐서 승리했다고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그러자 오정모 사모는 단호하게 “승리요? 다시 감옥에 들어갈 준비를 하십시요”라고 말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신사참배를 타협하지 말고 한국의 모든 신앙인들을 대표하여 원칙을 붙잡고 십자가의 길을 타협없이 가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인간적으로는 편한 길을 가야하지만 오정모 사모는 이미 한국교회의 장래가 주기철 목사님에게 달려 있음을 뼈저리게 간파하고 있었고, 그 길을 가도록 도와주는 것이 그녀에게 맡겨진 하나님의 섭리라고 믿었던 것입니다(박용규,「소양 주기철 목사의 생애」『신학지남』 제63권 248호 9(1996), 285-286).
주기철 목사님이 고난을 이기고 원칙의 신앙의 길을 가셨기 때문에 일제 강점기 한국의 성도들이 일제의 신사참배에 무릎을 꿇지 않고 신앙으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원칙을 어긴 다윗은 더 큰 죄를 짓게됩니다. 요압장군에게 편지를 써서 우리아를 맹렬한 싸움에 앞세워 두고 너희는 물러가서 그로 맞아 죽게하라고 했던 것입니다. 여기서도 우리아는 요압장군의 명령이 위험함을 알았지만 군인으로 상관의 명령의 원칙을 끝까지 지킨 우리아는 전쟁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 원칙을 어기고 남의 아내를 빼앗고 그것을 가리기 위해 마침내 우리아마저 죽인 다윗에 대해 성경은 죄를 책망합니다. 반면에 비록 고난속에 죽음의 길을 갔지만 성경은 우리아의 원칙에 대한 충성을 칭찬하고 있습니다.
원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다윗같이 원칙을 지키지 않음으로 더 큰 죄를 짓게됩니다. 원칙을 지키며 고난을 받을 지라도 원칙을 지키는 인생이 성공하는 인생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원칙을 지키고 진리의 길을 가다가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셨지만 하나님은 예수님을 죽은자 가운데서 다시 살려주시는 부활의 영광을 주셨습니다. 성도 여러분 원칙을 지키는 인생을 사십시오. 신앙도 원칙을 지키는 신앙생활을 하십시오. 혹시 여러분들에게 잠시 고난이 올지라도 종국에 가서는 원칙을 지키는 자가 승리하는 것입니다.
원칙을 지키는 길이 생명의 길이고, 축복의 길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내 인생의 원칙의 길이라고 생각하시고 신앙에서 흔들리지 말고 타협하지 말고 굳굳히 믿음을 지키며 신앙의 길을 가십시오.
원칙의 길, 진리의 길, 신앙의 길을 가시는 여러분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항상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에게
모든 것에서 원칙의 길을
가게 도와주시고
신앙생활에서도
원칙과 충성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