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8세경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인 헤시오도스(기원전 740년경~기원전 670년경)는 어린 시절 헬리콘 산에서 양 떼를 치던 목자였습니다. 어느날 양 떼를 치고 있을 때 떠돌아다니는 음유 시인들에게서 시와 수사법을 배워서 시인이 되었습니다. 그의 작품 가운데 『일과 날』이라는 작품에는 일의 중요성을 시로 남겼습니다. 그 가운데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일하지 않고 살아가는 자는 신들도 인간들도 싫어하는 법이오...일을 사랑하시라...일은 수치가 아니오 일하지 않는 것이 수치요”라고 말했습니다(헤시오도스/천병희 옮김, 『신들의 계보』 (고양: 숲출판사, 2009), 115-116).
우리가 일을 하면서 산다는 것은 힘든일입니다. 그러나 일을 할 수만 있다면 그것이 비록 어려운 일이라도 일을 해야 합니다. 우리들의 일상의 모든 것이 일입니다. 어렵고 힘든 일이라도 일을 하다 보면 하나님이 복주는 날이 올 것입니다. 이 시간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의 생활에 일을 할 수 있는 일자리를 주시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성경 말씀에 목자들이 밤에 밖에서 자기 양 떼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밤에 밖에서 양 떼를 지키는 일은 목자들에게는 고단하고 힘든 일입니다. 그래도 목자들은 열심히 자신의 일을 했습니다. 이때 천사가 나타난 예수님의 탄생소식을 알려 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비록 가난하지만 성실하게 일하는 목자들에게 예수 탄생의 기쁜 소식을 제일 먼저 전해주었습니다.
창문교회를 개척하기 전에 저는 갑작스럽게 몸이 마비되었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풀렸습니다. 그러나 몸은 풀렸지만 정상적으로 교회일을 할 수 없어서 부목사로 있었던 교회를 사임했습니다. 교회를 사임을 하고 몸이 정상이 아니었지만 그대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불편한 몸이지만 창문교회를 개척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 시설도 없는 지하실에서 우리 가족만 첫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여러 교회와 여러 사람들을 통해서 여러 가지 도움을 주셔서 우리교회가 오늘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연약하고 불쌍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먼저 생각하시고 도와주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의 성탄의 기쁜 소식을 연약하고 가난한 목자들에게 제일 먼저 알려 주시고 위로해 주셨습니다. 우리 교회도 너무나 연약한 교회였지만 하나님이 찾아오시고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가난하고 연약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버리지 않으시고 가장 먼저 찾아 가십니다.
11절에 천사들이 목자들에게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로마의 식민지 생활을 하면서 고난속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기들을 구원해 줄 구세주 그리스도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목자들은 더 더욱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자신들의 어려운 처지를 구해줄 구세주를 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누가복음 6장 20절에 “너희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라고 했습니다. 마태복음 5장 3절의 말씀에는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라고 말씀했습니다. 목자들은 물질적으로도 가난한 사람들이고 마음으로도 가난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런 목자들에게 천사들은 성탄절의 소식을 제일 먼저 전해 주었습니다. 오늘도 가난하고 연약한 사람들의 삶속에 성탄의 예수님이 찾아가십니다. 심령이 가난한 사람에게 성탄의 예수님이 찾아가십니다. 이 시간 여러분들의 삶속에 성탄의 예수님이 오셔서 소망과 기쁨과 위로를 주시기를 바랍니다.
고대의 사람들은 왕이 나는 곳은 특별한 곳에서 왕이 나고 그 장소에서 산다고 생각했습니다. 중국의 황제가 있는 수도는 하지날 정오에 해시계가 어떤 그림자도 드리우지 않는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수도는 하늘, 땅, 지하라는 세 우주영역이 교차하는 건목이라는 기적의 나무 곁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이곳을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곳이 왕이 태어나고] 거주하는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미르치아 엘리아데/이은봉 옮김, 『종교형태론』 (파주: 한길사, 1996), 482).
오느 본문 12절을 보시면 천사가 목자들에게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만왕의 왕 되신 예수님은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우주의 중심같은 황제의 수도나 특별히 구별된 장소에서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만약 예수님이 이런 특별한 곳에서 태어났다면 아무리 천사들이 목자들에게 예수님의 탄생을 전해 주었다고 해도 예수님에게 접근조차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심지어 7절에 보시면 마리아가 해산할 날이 찼지만 여관에 있을 곳이 없어서 짐승을 두는 마굿간의 말구유에서 태어 나셨습니다. 예수님이 여관에서만 태어났어도 목자들이 들어가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여관주인이 목자들의 지저분한 옷 차림으로 여관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았을 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이 말구유의 마굿간에서 태어나셨다는 것은 누구든지 예수님을 보기 원하면 찾아와서 볼 수 있도록 가장 낮은 곳에 태어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마굿간에서 태어나신 것은 특별히 목자같이 가난한 자 연약한자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천하고 가장 낮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아 올 수 있도록 예수님이 탄생하실 때도 가장 낮은 곳에서 태어 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예수님을 찾아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예수님같이 항상 낮은 곳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언제나 가난하고 연약한 사람이 교회를 찾을 수 있도록 낮아져야 합니다.
제가 신학대학을 다닐 때 학교에 전설같은 분이 한분 계셨습니다. 신학대학원을 수석으로 입학하는 공부에 있어서도 탁원한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분은 어린 시절 5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두부장사를 했기 때문에 생활이 어려워서 중학교를 가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마을의 교회목사님이 이 소식을 듣고 찾아와서 정부에서 인가한 중학교는 아니지만 가난한 아이들이 다니는 기술학교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그분은 중고등학교시절 하루도 빠지지 않고 교회에서 기도를 하고 신학대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성경을 26번이나 읽을 정도로 열심히 신앙생활도 했습니다. 어린시절에 돈이 없어 공부를 못했던 것이 한이 맺혔는지 대학시절에는 도서관에서 살다 싶히 하면서 치열하게 공부를 하더니 천명이상이 지원하는 신학대학원을 수석으로 입학할 정도로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자신이 어려운 생활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공부를 한 은혜가 있어서인지 그분은 목사가 되어 서울중국인교회를 개척하여 한국으로 피신한 중국인 난민들, 조선족, 한족들이 당하는 부당노동행위, 체불임금문제, 가정 파탄, 경제적 파산, 강제 송환등 온갖 어려움에 처한 이들의 입과 손이 되어 매일을 전쟁같이 보내고 있습니다. 그분은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구름기둥 불기둥도 없이 걸어가는 중국인들을 뜻하지 않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차마 외면하고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최황규,『황하의 물결』(서울: 홍성사, 2015), 89-110).
목사님은 예수님같이 낮은 곳으로 가서 가난하고 핍박받고 연약한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자신이 어려울 때 시골 목사님이 찾아와 공부를 할 수 있는 은혜의 기회를 주었듯이 자기도 이제 스스로 어려운 사람 곁으로 다가가서 그분들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성탄절에 가난한 목자들을 제일 먼저 생각하신 것을 따라 살고 계시는 것입니다.
14절에 천사들이 목자에게 아기 탄생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찬양합니다.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위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평화로다. 우리가 가난한자들을 생각하는 성탄절이 될 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성탄절에 가난한자들 연약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생각해줄 때 이 땅에 진정한 평화가 오는 것입니다.
성탄을 기다리며 가장 낮은 곳으로 오신 예수님을 묵상하시기를 바랍니다. 성탄이 가난하고 연약한 사람들에게 기쁨이 되고, 평화가 되도록 가난하고 연약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생각하는 성탄절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낮은 말구유로 오셔서
우리가 예수님을
언제든지 만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도 예수님같이
성탄절에 가난한자
연약한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생각하고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성탄절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