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쓴 『동물의 발생』에서 그는 남자의 신체 구조를 인간의 표준으로 설정하고 인류의 중심은 남성이며, 여자는 변종이라고 가르쳤습니다. 정상적인 생식과정이 일어나면 남자로 태어나고, 비정상적인 생식과정이 일어나면 여자로 태어난다고 했습니다. 또한, 남자는 합리적 정신을 가지고 있지만 여자는 합리적 정신이 결여된 비합리적이 정신을 가진 존재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남자의 몸과 정신은 정상적이지만 여자의 몸과 정신은 열등하고 비정상적이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남성 중심적 사고 방식에 따라 여자를 열등한 존재라고 생각했습니다.(박지은,「타자화된 몸에서 생명의 몸으로 아가의 몸 이미지를 중심으로」『구약논단』 통권49호 제19권 제3호 (2013), 155~156.)
우리가 어떤 철학과 사상에 영향을 받느냐에 따라 인간 이해가 달라집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을 받으면 남자는 우월하고 여자는 열등하다고 생각 할 수 있습니다. 동양에서는 유교의 사상에서 남자와 여자를 차별하여 남자가 여자보다 우월하다는 남존여비 사상을 가르쳤습니다. 중국의 시경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슬기로운 남자는 나라를 이루지만 슬기로운 여자는 나라를 망치네. 여자가 말 많으면 재앙의 근원이네. 난은 하늘에서 오지 않고 여자에게서 생겨나네. 가르치고 깨우쳐서는 안되는 것 여자라네. 여자는 나라 일 업시거늘 어찌 길쌈 쉬고 있나(심영환 옮김, 『시경』 (서울: 홍익출판사, 2012), 329.)
바로 이 중국 『시경』의 영향으로 중국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도 오랜 세월 여자는 슬기로워도 안되고, 말 많아도 안되며, 재앙의 근원은 여자이고, 여자는 가르쳐서도 안되며, 여자는 하찮은 일만하는 존재로 취급 당했습니다. 이러한 사상은 아직까지 우리시대에도 남아 있습니다. 예수님이 태어나신 당시 이스라엘의 왼쪽 유럽지역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에 의해 남자는 우월하고 여자는 열등한 존재로 생각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오른 쪽의 동양은 『시경』의 영향으로 남존 여비의 사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철학과 사상으로 전세계는 대체적으로 남자는 우월하고 여자는 하등한 존재로 이해해 왔니다. 이런 사상을 지금까지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특별히 여자분들이 인간답게 살게 해주려면 남자분부터 빨리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과 시경의 유교사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러한 사상은 하나님이 원래 인간을 남자와 여자로 만든 사상과는 반대입니다. 창세기 1장 27절에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라고 했습니다. 성경은 남자와 여자를 모두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존재 곧, 모두 동등한 존재로 창조하셨다고 말씀합니다. 인권의 차원에서도 우리가 성경을 믿고 하나님을 믿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성경의 가르침을 받아들여야 남자와 여자가 모두 인간답게 살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성경 말씀을 믿고 남자와 여자가 동등하다는 생각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성경 말씀은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면서 사람들에게 성령을 받기 위해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마가의 다락방에 들어가 성령을 받기 위해 오로지 기도에 힘을 썼습니다. 13절에 보시면 ‘들어가 그들이 유하는 다락방으로 올라가니라’고 했습니다. 사도행전 12장 12절에 마가라하는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에 가니 여러 사람이 거기 모여 기도하고 있더라고 했습니다. 이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이 성령을 받기 위해 기도했던 그 다락방입니다. 여기에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이라고 한 것을 보면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면서 성령을 받으라고 하니까 자기 집 다락방을 빌려주면서 그곳에서 기도를 하라고 한 것 같습니다. 초대교회의 최초의 성령이 임하는 역사는 한 여자가 결단하고 헌신해서 이루어진 역사입니다. 우리는 이 첫 번째 자기 집을 빌려주고 사용하게 한 여자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를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첫 번째 교회의 역사에서 여자를 귀하게 사용하셨습니다.
제가 예배를 마치고 성도들이 다 돌아가신 다음에 제가 제 아내에게 종종 ‘오늘 목회 하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라고 말을 하곤 합니다. 저도 설교를 하고 예배를 인도하면서 교회를 섬겼지만 제 아내도 여러 가지로 함께 섬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자 성도가 제게 말하는 것도 있지만 제 아내와 이런 저런 말을 하며 교제를 하고, 기도 제목을 나누기도 합니다. 그것이 제 아내의 사역입니다. 성도들을 위해 기도할 때도 저 혼자 기도하면 지치지만 아내와 함께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면 힘이나서 기도를 더 열심히 하게 됩니다. 우리교회는 예배시간에 어린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남녀 동등하게 헌금 봉헌도 하고, 남녀 동등하게 교회행정도 같이 의논하면서 모두 함께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여자분이 피아노 반주 사역을 해주셔서 하나님께 더 아름다운 찬양을 드릴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교회에서 남자와 여자가 동등하게 사역하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은 공생애 사역을 하시면서 12명의 남자 제자들을 부르셨습니다. 예수님의 사역의 성격상 산이나 들에서 노숙을 하는 경우가 많고 자유로운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남자 제자들을 선택했지만 이것은 남자를 여자보다 우월하게 생각하셔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과 함께 노숙을 하지 않았지만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 가운데 항상 여자들이 함께 하면서 예수님과 함께 사역을 했습니다. 누가복음 8장 2-3절에 “일곱 귀신 나간자 막달라인이라 하는 마리아와 헤롯의 청지기 구사의 아내 요안나와 수산나와 다른 여러 여자가 함께 자기들의 소유로 그들을 섬기더라”고 했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여자들도 예수님의 일행들을 따라다니면서 자기들의 소유로 섬긴 사람들입니다. 이름이 나온 사람외에 다른 여자가 있는 것을 볼 때 더 많은 여자들이 예수님의 사역에 함께 동참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27장 5절에 “갈릴리로부터 따라온 많은 여자가 있으니 그 중에는 막달라 마리아, 야고보와 요셉의 어머니 마리아 또 세베대의 아들들의 어머니도 있더라” 특별히 여기에 이름이 거명된 5명은 여자들 가운데 예수님의 여자 제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에 유대 제사장이나 랍비들이 제사를 드릴 때나 회당에서 가르칠 때 모두 남자들하고만 일을 한 것을 볼 때 예수님은 남자와 여자 제자들과 함께 사역을 하신 것은 성경적인 것입니다. 예수님은 남자와 여자가 모두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기 때문에 그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남자 제자와 여자 제자들과 함께 사역을 하셨습니다. 그런차원에서 교회나 사회에서 남자와 여자가 모두 동등한 위치에서 함께 하나님의 사역을 하고 이 세상일을 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입니다. 여러분도 이런 생각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13절에 마가 다락방에 있었던 남자 제자들 베드로 요한 야고보 등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14절에는 여자들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의 이름이 나옵니다. 15절에 모인 무리가 백이십명이라고 했으니까 어쩌면 여기에 여자들이라고 한 것은 여자들을 무시해서 이름을 안 밝힌 것이 아니라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더 많았기 때문에 대표로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의 이름만 밝히고 일일이 거명하지 않았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초대교회는 남자 중심적인 교회가 아니라 남자와 여자가 동등한 위치에서 함께 사역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종교개혁 연구는 루터를 비롯해서 츠빙글리 칼뱅같은 남성 위주의 연구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종교 개혁을 할 때 남성만 주도한 것이 아니라 여성도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여성 종교개혁자들을 찾아서 연구하는 분위기입니다. 그 가운데 스트라스부르의 여성 종교개혁가 카타리나 쉬츠 젤이 있습니다. 그녀는 당대의 남자 종교개혁자들보다 더 많은 책을 저술했으며, 그녀는 목사가 아니라 성도로서 그녀의 글은 보통 성도들의 눈 높이에 맞게 써서 모두가 이해하기가 쉬웠습니다.(박경수, 「16세기 스트라스부르의 평신도 여성 종교개혁자 카타리나 쉬즈 젤의 프로테스탄트 정체성 연구」 『장신논단』 제50권 제1호 (2018), 125~155.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십니다. 그런데 그 남자와 여자들이 14절에 오로지 성령을 받기 위해 기도에 힘을 썼습니다. 남자와 여자가 자기들의 지혜를 합쳐서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이 주시는 지혜와 능력으로 하나님의 일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를 동등하게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일을 하시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에게 동일하게 성령을 주셔서 두 사람이 힘을 합쳐서 복음을 전하기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가 성령을 충만히 받아 성령이 주시는 지혜와 능력으로 가정 안에서 남자와 여자가 동등하게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교회안에서 남자와 여자가 동등하게 사역하기를 원하십니다. 사회안에서 동등하게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여기에 계신 모든 남자와 여자분 모두에게 성령이 충만히 임하여 성령이 주시는 지혜와 능력으로 세상을 승리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
가운데
남자와 여자분을
복음을 위하여
동일하게
사용해 주시고
성령충만을 주셔서
지혜와 능력으로
복음을 전하고
세상에서 축복받게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