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예일대학교 교수인 셔윈 놀랜드 교수가 쓴『사람은 어떻게 죽음을 맞이 하는가』라는 책에서 죽을 때의 사람의 심정을 이렇게 썼습니다. “우리는 대부분 할 일 다 못하고 죽는다. 오래 산다고 모든 이가 할 일을 마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세상을 떠날 때 우리가 견뎌야 하는 것은 고통과 슬픔만이 아니다. 가장 무거운 짐은 후회다. 후회할 것을 미리 예상한다면 조금이나마 짐을 덜 수 있을 것이다”(오츠 슈이츠,『1000가지 죽음이 가르쳐 준 행복한 인생의 세 가지 조건』(경기도: 21세기북스, 2011), 139~140.)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어떤 사람은 죽을 때 성공하지 못하고, 돈을 많이 못 번 것을 후회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가족들에게 잘 해주지 못한 것을 후회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주위의 사람들을 미워하지 말고 조금더 사랑했었어야 했는데 하면서 후회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맛있는 것 조금더 못 먹고, 더 신나게 못 놀고, 더 많은 곳을 여행을 못해서 후회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인생을 내 뜻을 이루기 위해서 살면 죽을 때 후회하지 않을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짧은 인생동안 내 욕망을 다 이루며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인생을 내 뜻을 이루기 위해 살면 죽을 때 후회하지만 반대로 인생을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살면 죽을 때 후회하지 않고 감사하고 기뻐하며 죽음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인생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살다가 죽을 때 감사하고, 기뻐하며 모든 것을 다 이루시고 모두 천국에 들어가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말씀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마지막 죽음을 맞는 장면입니다. 예수님은 마지막 죽으실 때 ‘다 이루었다’라는 마지막 말씀을 남기시고 돌아가셨습니다. 여기 ‘다 이루었다’는 말씀에는 그동안의 인생을 살면서 후회되는 것이 없이 만족했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라틴교부 아우구스티누스의『고백록』에 보면 아우구스티누스의 어머니 모니카가 회심한 아우구스티누스와 함께 오스티아 항구에서 고향으로 떠나는 배를 기다리다가 돌아가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두 사람은 집 창가에서 밖을 내다보며 신앙적인 이야기를 나누다가 환상속에서 천국을 경험하는 신비체험을 합니다. 그후에 어머니 모니카가 열병에 걸려 아흐레만에 숨지게 됩니다. 모니카가 죽기직전 고향에 못가고 타향에 묻히게 되어 두렵지 않느냐고 하자 모니카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하나님께 멀리 떨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단다. 세상 종말에 그분이 어디에서 나를 부활시켜야 할지 모르실까 봐 두려워할 필요는 없단다.”(아우구스티누스/ 성염 역주, 『고백록』 (경기도: 경세원, 2016), 332~337.)
어머니 모니카는 아우구스티누스가 세상에서 성공하는 것보다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기를 원했습니다. 이제 마침내 아들이 세상에서 방황을 끝내고 자기 뜻을 버리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로 한 것을 보고 어머니 모니카는 자기 인생의 마지막 하나님의 뜻을 이루었다고 믿었기 때문에 후회없이 부활의 소망을 가지고 죽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에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죽음앞에서 ‘다 이루었다’고 하신 것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면서 마지막 십자가의 죽음까지 하나님의 뜻을 따랐으니 이제 모든 것을 다 이루었다고 고백하신 것입니다. 인생은 내 뜻을 따라서 살면 마지막 죽음앞에서 후회만 남습니다. 그러나 인생을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살면 마지막 죽음앞에서 모든 것을 다 이루었다고 고백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인생의 목표를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데 두시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의 일생은 오직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신 인생이었습니다.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실 때 세례 요한에게 가서 세례를 받게 됩니다. 이때 세례 요한이 ‘내가 당신에게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당신이 내게로 오시나이까’라고 말합니다. 마태복음 3장 15절에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 그리고 예수님은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았습니다. 예수님이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것은 하나님의 뜻이었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 6장 38절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하늘에서 내려온 것은 내 뜻을 행하려 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려 함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누가복음 22장 42절에서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십자가를 져야 하는지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예수님의 인생은 후회하지 않는 인생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을 하나님의 뜻대로 살았기 때문에 후회없이 늘 감사하는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고난이 와도 하나님의 뜻이라면 그 고난도 기꺼이 감당했습니다. 인생을 내 뜻대로 살면 고난이 오면 원망하고 언제나 아쉬움과 후회만 남습니다. 인간은 죄인이라 내 뜻에 점점 욕심이 생겨 만족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내 뜻을 이루기 위해 인생을 살면 만족하지 못하는 인생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사는 사람은 내 앞에 지금 이루어진 모든 것은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기뻐하고 감사하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인생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서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하며, 후회없는 인생을 사시기를 바랍니다.
20세기 독일의 신학자 본 회퍼는 나치에 반대하는 운동을 하다가 히틀러에게 잡혀 서른 아홉 살의 젊은 나이에 사형을 당해 죽게 됩니다. 그가 감옥에서 1943년 4월 5일 매형에게 쓴 편지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우리는 오직 그분에게 복종하며, 견디고 인내하며 감사할 뿐입니다. 따라서 ”왜“라는 물음에 대해 우리가 침묵하게 되는 까닭은 그 물음이 이미 답을 얻었기 때문입니다”(본회퍼/ 손규태, 정지련 옮김, 『저항과 복종』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10), 85.)
본 회퍼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 땅에 정의를 실현하다가 비록 히틀러에게 죽음을 당하지만 그는 그 고난마저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고 감사하며 순교했습니다. 여러분의 삶의 목표를 하나님의 뜻을 따라사는 삶으로 바꾸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여러분이 세상에서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하더라도 이미 인생은 모든 것을 다 이룬 인생을 사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는 것이 모든 것을 다 이루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모두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시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은 평범한 목수의 아들로서 30년 동안 목수의 일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공생애 3년 동안도 특별한 거처가 없이 갈릴리와 예루살렘을 오가며 노방에서 전도하시며 길에서 산에서 노숙하는 생활을 하셨습니다. 마지막에는 유대인들의 모함으로 종교젹 불경죄와 로마를 반역힌 정치범으로 몰려 십자가에서 처형을 당했습니다. 세상적인 눈으로 보면 예수님이 십자가상에서 ‘다 이루었다‘고 말씀하신 것을 세상 사람들이 들으면 웃습니다. 이스라엘 나라를 정치적으로 로마로부터 구원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십자가에 처형을 당했는데 ’다 이루었다‘고 예수님이 하신 말은 이해할 수 없는 말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십자가에서 죽는 순간까지도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인생을 사셨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에 ’다 이루었다’고 고백할 수 있으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가는 것만이 모든 것을 이루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빌립보서 2장 8절에 “[예수께서]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고 했습니다. 여러분도 앞으로 모든 일에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을 사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마지막 죽음의 순간에 인생을 후회하지 않고 예수님 같이 ‘다 이루었다‘고 고백할 수 있습니다.
플라톤이 쓴 『파이돈』에 보면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죽는 모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독약을 먹기 전에 죽음에 관한 철학을 논합니다. 마치 철학적 논리로 두려움을 없애보려고 하듯이 긴 연설을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소크라테스는 독약을 먹고 서서히 죽어 갔습니다. 마지막 죽음 직전 소크라테스는 친구 크리톤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크리톤, 나는 아스클레피오스에게 닭 한 마리를 빚졌네. 기억해 두었다가 빚을 갚아 주겠나?하w 크리톤이 그렇게 하겠다고 하자 곧바로 죽었습니다”플라톤/ 황문수 옮김, 『소크라테스의 변명 · 크리톤 · 파이돈 · 향연』 (서울: 문예출판사, 2006), 193~ 194.)
소크라테스가 그동안 고상한 말을 한 것에 비하면 마지막 말이 닭 한 마리 빚진 것 갚아 달라고 한 말은 엉뚱한 말입니다. 학자들은 왜 소크라테스가 마지막 죽음앞에서 난데없이 닭 한마리 빚진 것 갚아 달라고 했을까하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제가 볼 때 소크라테스가 막상 죽음이 닥치자 죽은 다음에 어디로 갈지 불안해서 혹시 빚지고 죽으면 나쁜 곳으로 갈까봐 닭 빚진 것 갚으라고 한 것 같습니다. 이 말은 소크라테스가 죽음앞에서 세상에 대한 집착과 후회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소크라테스는 일생을 자기 머리만 믿고 자기 뜻을 따라 살았기 때문에 마지막 죽음의 순간에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후회와 집착을 남겼다고 보여집니다.
오늘 본문 30절 마지막에 ‘영혼이 떠나가시니라‘했습니다. 예수님의 영혼은 이제 하나님의 품, 곧 천국으로 가셨습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셨고 마지막 하나님의 뜻을 따라 순종하고 죽으셨기 때문에 다 이루었다고 담대하게 말씀하시고 영혼이 하나님의 천국으로 가셨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처한 모든 것은 하나님의 뜻입니다. 로마서 8장 28절에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했습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받은자이므로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면 하나님이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주십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 여러분의 처지에 대해 원망과 후회보다는 감사와 기쁨이 나올 것입니다. 이제 이후로 매일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하나님의 뜻을 찾고, 하나님의 뜻대로 사시다가 죽는 순간에 예수님같이 담대하게 ‘다 이루었다’고 고백하시고 영혼이 천국으로 들어가게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다가
인생의 마지막에
후회하지 않고
‘다 이루었다‘고백하고
모두 천국에 들어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