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대표적인 책 『형이상학』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기술자들이 일꾼들보다 더 지혜롭다고 믿는데, 왜냐하면 기술자들은 원인을 알지만, 일꾼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일꾼들은 사실은 알지만 이유를 알지 못하는 반면, 기술자들은 이유와 원인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일꾼들에 비해 기술자들이 각각의 일에 대해 더 권위가 있고 더 많이 알고 더 지혜롭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기술자들은 행해지는 일들의 원인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아리스토텔레스/ 조대호 옮김, 『형이상학』 (서울: 도서출판 길, 2017(제1판), 34.
어느 분야에서든지 원인을 아는 사람이 더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원인을 알면 문제를 더 잘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생도 문제의 원인을 알면 문제를 더 잘 해결하고 인생을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욥기 42장 5절과 6절에서 욥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그러므로 내가 스스로 거두어들이고 티끌과 재 가운데에서 회개하나이다.” 욥은 처음에 자신이 왜 고난을 당하는지 그 원인을 몰랐습니다. 그러나 욥이 하나님을 만나고 자신의 교만이 고난의 원인임을 깨닫고 회개했습니다. 그러자 욥은 그 전보다 더 큰 축복을 받았습니다. 원인을 알고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의 문제의 원인을 찾아서 그 문제를 해결받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2절에 보시면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라고 했습니다. 여기의 전도자는 솔로몬 입니다. 열왕기상 5장에서 솔로몬은 다윗을 이어 이스라엘의 왕이 됩니다. 처음에는 솔로몬이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여 성전도 짓고 나라를 잘 다스렸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풍요로워지자 그는 타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열왕기상 11장 1-2절에 “솔로몬 왕이 바로의 딸 외에 이방의 많은 여인을 사랑하였으니 그들과 통혼하지 말며 그들도 너희와 서로 통혼하게 하지 말라 그들이 반드시 너희의 마음을 돌려 그들의 신들을 따르게 하리라 하셨으나 솔로몬이 그들을 사랑하였더라.” 연이어 9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솔로몬이 마음을 돌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떠나므로 여호와께서 그에게 진노하시니라.” 솔로몬은 점점 하나님을 떠나 세상으로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세상으로 가면 갈수록 마음에 모든 것이 헛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솔로몬이 ‘모든 것이 헛되도다’라고 외친 것은 자신이 하나님을 떠났기 때문에 모든 것이 헛되다고 느낀 것입니다. 솔로몬이 자신의 인생이 헛되다고 느낀 원인은 하나님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방송국이 없어졌지만 1976년 TBC라는 방송국에서 ‘결혼행진곡’이라는 연속극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연속극에서 유행어가 있었는데 ‘인생무상’, ‘삶의 회의’라는 말이었습니다. 이 말이 당시에 얼마나 유행이 되었는지 당시 제가 학생이었는데 학교에 가면 한때 아이들의 인사가 인생무상, 삶의 회의였습니다. 그만큼 유행한 말이었습니다. 말을 하다가도 말문이 막히면 ‘인생무상’, ‘삶의 회의’ 라고 했습니다. 심지어 선생님 한테 맞고 혼나고 들어오면서도 ‘인생무상‘, ‘삶의 회의‘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그 당시 이 두 단어는 인생의 본질을 꽤뚫은 단어라서 모두가 공감했던 것 같습니다.
인생무상과 삶의 회의는 오늘 우리 본문에 나오는 모든 것이 헛되도다와 같은 뜻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자기도 모르는 내면의 깊숙한 곳에 인생이 헛되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떠난 인간은 마치 부모를 잃어버린 어린 아이같이 불안하고 외롭고 허무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인생이 무상하고 삶의 회의를 느끼고 헛되다고 느끼는 것은 하나님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인생은 하나님과 함께 해야 합니다. 여러분 모두 여러분의 인생을 하나님과 동행하여 헛된 인생이 아니라 복된 인생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청교도 영성작가 리처드 백스터는 『성도의 영원한 안식』이라는 책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당신은 때가 다 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당신은 영원의 문앞에 서 있다. 죽음은 그 문을 열고 당신을 잡으려고 기다리고 있다. 가서 몇 밤을 더 자라. 이 땅에서 몇 날을 더 즐기라. 그러다 보면 당신의 밤과 낮은 끝이 나게 될 것이다. 당신의 생각과 세상 관심과 쾌락은 영원에 의해 삼킨 바 될 것이다. 당신은 영원히 변함없는 저주의 상태로 들어가야 하다. 지옥의 고통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고통이다.”(리차드 백스터/ 스데반 황 옮김, 『성도의 영원한 안식』 (서울: 평단아가페, 2011), 137).
이 말은 결국 인간은 죽음을 맞이하게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죽음앞에 있는 인간은 세상에 살지만 세월이 덧없음 때문에 헛되다고 생각하게 되어 있습니다. 오늘 본문 4절에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 했습니다. 세월이 빨리 지나 한 세대가 가고 한 세대가 온다고 했습니다. 결국 인간은 죽음을 향해 간다는 말입니다.
지난주에 제가 우연히 저의 20대의 사진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도 젊은 때가 있었구나 했습니다. 너무나 빨리 시간이 지나고 한 세대가 지나 자식이 제 젊은 모습같이 되었습니다. 얼마전에 오랜만에 어느 목사님을 만났는데 저를 보고 깜짝 놀라면서 왜 그렇게 머리가 하얗게 되었냐고 했습니다. 자기도 머리가 하얗데 늦둥이 하고 어디를 놀러 갔는데 가게 아저씨가 딸에게 할아버지와 어디 좋은데 가냐고 해서 충격을 받고 머리 염색을 했다고 했습니다. 가는 세월을 아무도 막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세월이 빨리 지나가는 것을 보고 인간은 죽음을 향해 간다는 것을 인식하기 때문에 잠시 그것을 잊어보려고 세상을 즐겨보지만 내면 깊숙한 곳에서는 죽음 때문에 오는 허무와 헛되다는 생각이 찾아오는 것입니다. 인간이 이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인간은 모든 것이 헛되다는 마음을 없앨 수가 없습니다. 죽음의 원인을 생각해야 합니다. 로마서 5장 12절에 “그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고 말씀 했습니다. 아담이 선악과를 따먹으면 정녕 죽으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선악과를 따먹어서 그 결과로 모든 사람에게까지 사망이 이르게 된 것입니다. 이제 모든 인간은 이 사망 때문에 이 세상을 편하게 살지 못하고 늘 불안하게 살 수 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복음의 소식이 있습니다. 로마서 5장 17절에 “한 사람의 범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그 한 사람을 통하여 왕노릇 하였은즉 더욱 은혜와 의의 선물을 넘치게 받는 자들은 한 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명 안에서 왕 노릇 하리로다.”고 말씀 했습니다. 우리는 사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망에서 다시 생명을 얻는 부활을 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들에게 세상은 헛되지 않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마음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미 죽음의 문제를 해결해 놓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에 예수님을 통해 새 생명을 얻는 부활의 소망을 가지고 이 세상을 즐겁고 보람되게 사시기를 바랍니다.
솔로몬은 오늘 본문 8절에서 만물이 피곤하다는 것을 사람이 말로 다 말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9절에서는 해 아래에는 새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을 떠난 솔로몬의 눈에는 만물이 피곤하고 해 아래 새것이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나님을 떠난 인간은 인생 자체가 피곤합니다. 하나님을 떠난 인간은 인생에서 새 것을 창조하려는 의욕을 갖지 않습니다. 이 허무하고 헛된 세상이 끝나기 전에 짐승처럼 조금이라도 맛있는 것 먹고, 놀고 즐기다가 죽으려고 합니다. 이것은 내면에 인생에 대한 허무함과 인생이 헛되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그 마음에 없서서 그런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사람은 이사야 40장 31절의 말씀 같이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의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치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새 힘을 주십니다. 그래서 곤비치 않고 피곤치 않습니다. 여러분 모두 하나님과 동행하여 새 힘을 얻고, 곤비치 말고, 피곤치 않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서방 라틴교부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단에 빠지기도하고, 세상에서 방탕하기도 하고, 철학 학문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그의 인생은 허무하고 헛되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침내 그는 하나님을 믿기로 결정합니다. 그때의 심정을 그는 『고백록』에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당신 창조계의 작은 조각 하나가 당신을 찬미하고 싶어 합니다. 저희를 만들어놓으셨으므로 당신 안에 쉬기까지는 저희 마음이 안달을 합니다.”(아우구스티누스/ 성염 역주, 『고백록』 (경기도: 경세원, 2016(초판), 55).
아우구스티누스는 세상이 허무하고, 헛되다고 생각하는 그 지점에서 하나님을 믿었습니다. 정말 복 받은 사람입니다. 인생이 허무하고 헛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하나님을 안 믿고 더 세상적인 것을 따라 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솔로몬은 전도사 마지막 12장 13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솔로모은 자신의 인생이 모든 것이 헛되다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솔로몬은 모든 것이 헛되게 느꼈을 때 다시 하나님을 경외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붙잡을 때만이 인생이 헛되지 않고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모두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과 동행함으로 여러분의 인생이 즐겁고 보람되고 행복한 인생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하나님을 믿고
인생을 보람되고
즐겁고
행복하게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