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로마의 정치가이며 철학자인 키케로는 그의 아들에게 보낸 편지인 『의무론』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아리스팁푸스학파의 추종자들인 키레네 학파 사람들, 안니케리스의 이름을 지닌 철학자들은 모든 선이 쾌락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덕이야 말로 쾌락을 산출한다고 했다. 지금은 이 학파들은 사라지고 에피쿠로스 학파가 인기가 있는데, 그는 위와 거의 같은 생각의 옹호자요 지지자이다.” [에피쿠로스 학파는 쾌락을 최고 선으로 가르쳤고, 고통을 최고 악으로 가르쳤다.](키케로/ 허승일 옮김, 『키케로의 의무론』 (파주 서광사, 2006(개정판), 252).
오늘 우리 시대에도 인생의 목표가 쾌락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에피쿠로스 학파를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고통을 최고 악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고통을 무척 싫어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일상이 쾌락에 길들여진 삶을 살기 때문에 고통이 닥치면 견디기 어려워하고 고통을 이기지 못합니다. 디모데후서 3장 4절에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러(1절)...사람들이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 보다 더하며”라고 말씀했습니다. 사람들이 쾌락을 사랑하면 할 수록 하나님을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쾌락을 사랑하면 할수록 고통을 참고 이기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은 조금만 고통이 와도 극단적인 선택을 합니다. 쾌락에 길들여진 감각적 정신 때문에 고통을 견디는 인내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인내하는 힘을 주시기 때문에 고통을 견디고 이길 수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하나님이 주시는 힘으로 여러분 앞에 닥친 모든 고통을 견디고 이겨내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에 15절을 보시면 스바 사람이 와서 소와 나귀를 빼앗고 욥의 종들을 죽였습니다. 16절에는 하나님의 불이 하늘에서 떨어져서 양과 종들을 살라 버렸습니다. 17절에는 갈대아 사람이 나타나 낙타에 달려 들어 빼앗고 종들을 죽였습니다. 심지어 19절에는 큰 바람이 와서 욥의 자녀들 위에 덮쳐서 자식들이 모두 죽고 말았습니다. 욥은 하루 아침에 재산과 자식들을 모두 잃어 버리는 엄청난 고통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는 분이 강남에 100억이 넘는 아파트 빌딩을 짓다가 사기를 당해 하루 아침에 빌딩을 넘기고 빈털터리가 되었습니다. 저도 여러번 그 건물을 짓는 장소에 갔었는데 늘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 사람들이 모두 일을 해 준다고 하면서 돈을 받아가서 물건도 안가지고 오는 사기꾼들이었습니다. 몇 군데서 부도가 나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그 건물을 모두 넘겨야 하는 상황까지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분은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모든 재산을 하루 아침에 다 모두 잃어 버렸습니다. 보통 사람같았으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분은 하나님을 믿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낙심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모든 것을 다 잊어버리고 믿음으로 다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하늘에 소망이 있기 때문에 이 세상의 재산에 대해 크게 연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 20절을 보시면 욥이 자신의 전 재산과 자식까지 죽는 고통을 당했을 때 그가 선택한 것은 하나님이었습니다. 욥은 하나님앞에 나가서 겉옷을 찢고 머리털을 밀고 땅에 엎드려 하나님께 예배했습니다.
서방 라틴교부 아우구스티누스는 그가 쓴 『고백록』에서 그는 이런 기도를 합니다. “저의 하나님, 비오니 제가 누구인지 저한테 저 자신을 가리켜 보여 주십시오. 그래서 저를 위해서 기도해 줄 저의 형제들에게 제 안에서 손상된 부분을 제가 발견하고 있다는 사실을 저 스스로 고백하게 해 주십시오. 다시 한번 제 자신을 보다 철저히 따지게 해 주십시오.”(아우구스티누스/ 성염 역주, 『고백록』 (경기도: 경세원, 2016(초판), 407).
아우구스티누스는 자기 안에 손상된 부분을 발견하고, 자신을 보다 철저히 따지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자신의 죄를 철저히 회개했습니다. 오늘 본문의 욥도 겉옷을 찢고 머리털을 밀었다는 것은 자신의 죄를 회개했다는 뜻입니다. 우리도 고통이 찾아왔을 때 먼저 자기 자신의 죄를 돌아보고 회개해야 합니다. 회개하면 고통의 의미를 깨닫고 고통을 이길 수 있습니다. 시편 119편 67절에 “고난 당하기 전에는 내가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고 했습니다. 시편기자는 고난 당한후에 주의 말씀을 지키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고난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게 된다면 고난은 신앙적으로 오히려 유익한 것입니다. 신앙적으로 보면 고통은 최고 악이 아니라 선일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고통을 하나니의 저주요 악으로 생각하지 마시고, 하나님이 축복을 주기 위한 선이라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1607년 영국의 청교도들은 신앙의 자유를 찾아 102명이 작은 배를 타고 63일간의 긴 항해 끝에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44명이 굶어죽고 얼어 죽었습니다. 그럼에도 청교도들은 하나님께 감사 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의 본질은 감사입니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사람만이 모든 고통의 상황에서도 감사의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욥은 자기의 자식들을 모두 잃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욥은 땅에 엎드려 예배했습니다. 감사를 한 것입니다. 어떻게 자식이 죽었는데 감사할 수 있습니까? 그러나 정말 믿음의 사람들은 그런 상황에서도 감사했습니다.
[1948년 여순반란 사건때 공산당에게 희생당한 두 아들의 장례식에서 하나님께 드린 손양원 목사님의 아홉 가지 감사 기도가 있습니다.] 첫째, 나 같은 죄인의 혈통에서 순교의 자식들을 나오게 하였으니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둘째, 허다한 많은 성도들 중에 어찌 이런 보배들을 주께서 하필 나에게 주셨는지 그 점 또한 주께 감사합니다. 셋째, 삼남 삼녀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두 아들 장자와 차자를 바치게 된 나의 축복을 감사합니다. 넷째, 한 아들의 순교도 귀하다 하거늘 하물며 두 아들의 순교리요. 다섯째, 예수 믿다가 자리에 누워서 임종하는 것도 큰 복이라 하는데 하물며 전도하다 총살 순교 당함이리요. 참으로 감사합니다. 여섯째, 미국 유학 가려고 준비하던 내 아들, 미국보다 더 좋은 천국 갔으니 내 마음이 안심되어 감사합니다. 일곱째, 나의 사랑하는 두 아들을 총살한 원수를 회개시켜 내 아들 삼고자 하는 사랑하는 마음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여덟째, 내 두 아들의 순교의 열매로 말미암아 무수한 천국의 아들들이 생길 것이 믿어지니 우리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아홉째, 이 같은 역경 속에서도 이상 여덞가지 진리와 하나님의 사랑을 찾는 기쁜 마음과 여유 있는 믿음 주신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께 감사 감사합니다(안용준, 『사랑의 원자탄-손양원 목사 순교일대기』 (서울: 성광 문화사, 1993(5판 6쇄), 80-81).
욥이 자기 아들들이 죽었을 때 땅에 엎드려 하나님께 감사예배를 드린 것은 인간적으로는 이해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오직 신앙으로만이 이해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욥의 감사 예배가 있었기에 손양원 목사님의 감사 기도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하늘의 소망이 없는 사람은 고통은 고사하고 축복을 받아도 감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늘의 구원의 소망이 있는 사람은 축복을 받아도 감사하고, 고통을 받아도 감사합니다. 고통속에서도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깊은 뜻을 철저하게 믿기 때문입니다.
지금으로부터 80여년전 전남 신안군의 섬마을의 선교사였던 문준경(1891-1950) 여자 전도사님은 신안군 일대에 100여개의 교회를 개척하고, 증도에 11개 교회를 설립하고, 증도 주민 90%를 전도한 분입니다. 이분은 원래 남편에게 버림을 받고 쫓겨 났습니다. 그 후 예수님을 믿고 오히려 자기가 버림받은 섬으로 들어가 전도를 했습니다. 사람들이 핍박을 하고 똥물을 뿌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전도사님은 찬송을 부르고 다녔습니다. “이 세상 험한 파도 메마른 인정 그 속에서 참 사랑은 피워납니다.” 문준경 전도사님은 만나는 사람마다 찬송을 불러 주었습니다. 일년에 고무신 아홉켤레나 닳도록 울퉁불퉁한 돌길을 걸어 전도했습니다. 그러다가 1950년 10월 북한군에 순교를 당했습니다. 그때 전도사님이 남기고 간 것은 닳고 닳은 고무신 한 켤례였습니다.
문준경 전도사님은 핍박과 고통이 올 때 찬송을 부르며 이겨냈습니다. 찬송은 이 세상의 가치를 초월할 때 찬송이 나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21절에서 욥은 주신이도 여호와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고 하나님을 찬송했습니다. 신앙의 정점은 모든 것을 섭리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면서 찬송하는 것입니다. 이사야 43장 21절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고 했습니다.
욥이 모든 고통속에서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감사예배를 드리고 찬송하자 하나님은 훗날 욥기 42장 10절에 “욥에게 이전 모든 소유보다 갑절이나 주신지라. 또 아들 일곱과 딸 셋을 주셨습니다.”(13절)
세상 사람들은 고통을 당하면 저주를 받은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에게 고통은 하나님의 축복의 통로입니다. 여러분에게 고통이 왔을 때 회개하고, 더 감사의 예배를 드리시고 찬송을 하십시오. 그러면 그 고통이 지나가고 갑절의 축복을 주실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믿음으로 고통을 이기시고 갑절의 축복을 받게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고통을 당할 때
하나님께 회개하고
예배하고 찬송하여
모든 고통을 이기고
갑절의 축복을
받게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