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에 보면 제우스가 몰래 아소포스의 딸을 채어갔을 때 딸을 찾고 있었던 아소포스에게 시쉬포스가 제우스가 채 갔다는 비밀을 누설하게 됩니다. 이에 화가 난 제우스는 시쉬포스에게 벌을 내립니다. 그 벌은 저승에서 산꼭대기 너머로 돌덩이를 굴리기 위해 그것을 두 손과 머리로 굴려 올리는 것인데 그가 아무리 힘껏 돌덩이를 밀어 올려도 그것은 도로 뒤로 [쭉] 밀리는 법입니다(아폴로도로스/ 천병희 옮김, 『원전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 (경기도: 숲출판사, 2004), 65).
시쉬포스가 아무리 노력을 해서 힘껏 돌덩이를 밀어올려도 다시 뒤로 밀려 나기 때문에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이것을 보면 인생의 한 면을 보는 듯합니다. 인생도 때로 아무리 노력을 해도 다시 제자리인 것같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레위기 26장 20절에 “너희의 수고가 헛될지라 땅은 그 산물을 내지 아니하고 땅의 나무는 그 열매를 맺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했습니다. 그러므로 인생은 내 수고와 노력으로 열매를 맺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은혜를 주셔야 축복을 받고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인생에 하나님이 은혜와 축복을 주셔서 많은 열매를 맺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시편은 솔로몬 왕이 성전에 올라가면서 지은 시입니다. 솔로몬은 고백하기를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고 했습니다.
16세기 독일에서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키면서 독일은 유럽에서 정신적인 중심의 국가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18세기 칸트와 헤겔같은 계몽주의 철학자들의 등장하면서 더더욱 독일은 정신적으로 튼튼한 나라인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20세기에 독일은 세계 제1차 대전을 겪으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이 닥치기 시작하면서 정신이 하루 아침에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틈을 타서 히틀러는 국가사회주의 독일노동당 곧, 나치스를 만들어 국회를 해산하고 독일을 독재국가로 만들어 버렸습니다(마르틴 하이데거/ 전양범 옮김, 「하이데거의 생애와 사상」 in 『존재와 시간』 (서울: 동서문화사, 2016(5판), 582-58 8).
정신적으로 튼튼해 보이던 독일도 경제가 어려워지지니까 하루 아침에 독재국가로 변해 버렸습니다. 경제앞에 정신도 무너저 버린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생을 너무 장담하고 교만하게 살지 말아야 합니다. 국가도 하루 아침에 망해 버린 것 같이 개인도 하루 아침에 망해 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 1절에서 솔로몬이 말하는 집은 가정의 모든 일이라고 할 수 있고, 성은 나라의 모든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솔로몬은 가정과 나라의 모든 일도 하나님이 세워주시고 지켜주시지 않으면 헛되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열왕기상 7장 1절에 보면 “솔로몬이 자기의 왕궁을 십삼년 동안 건축하여 그 전부를 준공하니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솔로몬 왕은 이방 여인과 통혼을 하고 이방 신을 섬기면서 하나님을 떠나자 집안이 망할 뿐만 아니라 나라도 두 쪽이 났습니다. 솔로몬은 과거를 회상하며 내가 집을 짓고 성을 쌓아도 하나님이 지켜주지 않으면 하루 아침에 물거품같이 사라져 버린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가정을 지키고 나라를 지키는 것 같지만 하나님이 지켜주시지 않으면 아무것도 지킬 수 없습니다. 이 시간 하나님이 여러분의 가정을 지키주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이 이 나라를 지켜주시기를 바랍니다.
5세기에 기독교 교리중에 중요한 논쟁이 하나 있었습니다. 우리가 구원을 받는 것은 우리의 노력으로 자유의지로 구원 받는 것인가 아니면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 받는 것인가의 논쟁이었습니다. 영국 아일랜드출신의 수도사 펠라기우스라는 사람은 구원은 우리의 자유의지로 우리의 노력을 통해 구원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한 사람 요한 카시아누스라는 사람은 반 반씩해서 자유의지 반 하나님의 은혜반을 합쳐서 구원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교회회의에서 자유의지와 노력을 강조한 펠라기우스와 요한 카시아누스를 이단으로 정죄했습니다. 오직 우리의 구원은 하나님의 은혜로 받을 수 있다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주장을 정통교리로 받아들였습니다(박경수, 「오직 은혜로? 오직 은혜로!」 『기독공보』 제3197호 (2019.7.27.), 18).
어떤 사람이 주일 아침에 내 자유의지로 교회에 가서 내가 노력만하면 나는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펠라기우스적인 사람입니다. 또 어떤 사람이 내 노력으로 교회까지 가면 그때 하나님이 은혜를 주실 것이다라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요한 카시아누스적인 사람입니다. 또 어떤 사람이 내가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교회를 가는 것도 모두 하나님의 은혜요 교회에서 은혜를 받는 것도 모두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한다면 아우구스티누스적인 사람입니다. 첫 번째 사람과 두 번째 사람은 기독교적이지 않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하는 아우구스티누스적인 사람이 기독교적인 교리에 맞는 사람입니다. 여러분이 교회에 오는 노력마저도 하나님이 은혜를 주셔서 가능한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룬 모든 것도 여러분이 인생에서 이룬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은혜를 주셔서 이룬 것입니다. 여러분의 삶의 모든 부분에서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고백하시면서 살아가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2절에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고 했습니다. 일찍 일어난다는 것은 잠을 덜 잔다는 뜻이고 늦게 누운다는 것은 잠을 못잔다는 뜻입니다. 잠을 자지 않고 잠을 줄여가면서까지 열심히 수고를 해도 헛되다는 것입니다.
2016년 4월 21일 마이클 잭슨, 마돈나와 함께 세계 팝 음악을 주도한 미국의 팝의 전설로 불리는 프린스(57)가 자택 녹음 스튜디오의 엘리베이터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사망원인은 자살이 아니라 잠을 못자서 죽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프린스가 사망하기 직전까지 무려 154시간 연속 음악작업을 하면서 잠을 한숨도 자지 않았다고 합니다. 6일하고도 10시간동안 잠을 안자고 작업을 하다가 사망을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것이 좋은 일이라고 해도 잠을 자지 않고 일하다가 죽어버리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사람들은 자지 않고 일을 하면 시간을 아끼고 그래서 더 많은 일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하나님은 인간을 그렇게 창조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밤에 충분히 잠을 자고 일어나 일하도록 창조하셨습니다. 오히려 충분히 잠을 자고 일하는 것이 잠을 안자고 자기의 욕심과 노력으로 일하는 것보다 더 창조에 원리에 맞습니다.
2절 후반부에 여호와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은 자기를 믿기 때문에 잠을 자지 않으면서까지 열심히 일하고 수고를 하지만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충분한 잠을 자는 동안에도 하나님이 도와주셔서 더 큰 역사를 이루어주실 것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제가 2주전에 저녁 늦게 커피를 마셔서 그랬는지 그 밤에 잠을 한 숨도 못자고 꼬박 밤을 새운적이 있습니다. 밤을 새워서 몸이 피곤한 것도 있었지만 사실 잠을 자고 싶은데 잠이 오지 않아서 더 괴로웠습니다. 그 다음날은 두 배나 피곤해서 잠을 더 깊히 잤습니다. 이렇게 커피를 마셔서 잠이 안 오는 경우는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되지만 문제는 세상 걱정과 근심이 많아서 잠을 못자는 경우가 있다면 너무나 괴로운 일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여호와께서 사랑하는 자에게 잠을 주신다고 말씀하신 것 같이 여러분의 노력이 아니라 하나님이 모든 근심과 걱정을 다 맡아서 해결해 주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모든 것을 주께 맡기고 편안한 잠을 잘 수 있는 축복이 임하기를 바랍니다. 시편 55편 22절에 “네 짐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가 너를 붙드시고 의인의 요동함을 영원히 허락하지 아니하시리로다”고 했습니다. 여러분의 근심의 짐을 다 여호와께 맡기십시오. 그리고 편안하게 잠을 청하십시오. 편안한 잠을 주실 것입니다. 여러분이 노력하지 않아도 여러분이 걱정하고 근심하는 모든 것들을 여러분이 잠자는 동안에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실 것입니다.
인생은 여러분의 수고와 노력으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은혜를 베풀어 주셔야 지켜질 수 있습니다. 이 시간 하나님이 여러분에게 은혜 베풀어 주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자기의 수고와
노력으로
인생을 지키내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 은혜로
인생을 지켜주신다는
믿게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