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영국의 역사가 에드워드 기번은 그가 쓴 『로마제국 쇠망사』에서 고대 로마제국의 첫 번째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정책을 소개했습니다. 아우구스투스는 지중해 주변의 모든 지역을 정복하고 로마가 더 이상 전쟁을 하면 잃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먼 변경 지역에서 승리한다 해도 이익이 있을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아우구스투스 집권 초기에 몇 몇 장군들이 에티오피아와 아라비아 펠릭스 정복을 시도했습니다. 그들은 북회귀선 남쪽으로 1000마일 정도까지 진군했지만, 곧 그곳의 열대기후 때문에 정복을 실패했습니다. 또한 유럽 북부에 있는 게르마이니아의 숲과 늪 지대에 살고 있던 강건한 야만족들은 자유가 없는 삶을 사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첫 번째 공격에서는 로마 군대의 위용에 항복한 것처럼 보였지만 곧 필사적으로 저항했습니다. 결국 아우구스투스는 죽으면서 유서를 남겼는데 그 유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제국의 경계를 서쪽으로는 대서양, 북쪽으로는 라인강과 도나우강, 동쪽으로는 유프라테스 강, 남쪽으로는 아라비아와 아프리카의 사막으로 국한하라.”(에드워드 기번/ 윤수인·김희용 옮김, 『로마제국 쇠망사 1』 (서울: 민음사,2008(1판), 2-3).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는 로마가 제국의 경계를 넘어서까지 가서 정복을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정복을 해도 이익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지에 따라서 행동합니다. 자기에게 이익이 되면 어디든지 가고, 이익이 안되면 절대로 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자기에게 이익이 안되도 하나님과 이웃에게 이익이 되면 어디든지 가는 사람들입니다. 이사야 6장 8절에 “내가 주의 목소리를 들으니 주께서 이르시되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 하시니 그 때에 내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 하였더라”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이 온 세상 모든 민족에 복음을 전할 자를 찾으셨을 때 이사야는 자기가 가겠다고 했습니다. 여러분도 하나님이 보내시는 곳으로 갈 수 있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는 ‘가서’는 말이 두 번 나옵니다. 첫 번째는 16절에 나오고, 두 번째는 19절에 나옵니다. 첫 번째 ‘가서’라는 말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갈릴리 산으로 가라고 하실 때 사용합니다. 16절의 ‘가서’라는 단어는 헬라어는 ‘에포류데산’이라는 단어인데 이 단어는 헬라어 문법에서 수동태(제1 단순과거, 수동태, 직설법)입니다(Nathan E. Han, A Parsing Guide to the Greek New Testament
Scottdale, Pennsylvania: Herald Press, 1971), 6 5). 수동태라는 말은 내가 내 노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힘에 의해 간다는 의미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갈릴리 산에서 보자고 해서 갈릴리 산으로 갔지만 실제로는 제자들이 능동적으로 간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제자들을 수동적으로 갈릴리 산으로 인도하신 것입니다.
저는 초등학교때 교회에서 맛있는 간식을 준다고 해서 처음 교회에 나갔습니다. 이사를 하면서 교회를 잠시 나가지 않고 있다가 중학교를 다닐 때 교회옆을 지나가고 있었는데 교회에서 내 또래의 학생들이 탁구를 치는 것을 구경하러 들어 갔다가 다시 교회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제가 내 의지로 능동적으로 교회를 갔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와서 생각하면 제 의지로 간 것이 아니라 수동적으로 하나님이 인도해 주셔서 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요한복음 6장 44절에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지 아니하시면 아무도 내게 올 수 없으니 오는 그를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리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우리가 오늘 여기 교회에 오게 된 것은 내가 능동적으로 교회를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수동적으로 인도해 주셔서 온 것입니다. 하나님이 여러분을 교회로 인도해 주시고 구원해 주신 것을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교회로 인도한 사람들에게 이제 인생에서 진짜 가야할 두 번째 장소를 가르쳐 주십니다. 오늘 본문 19절을 보시면 두 번째 ‘가서’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여기의 ‘가서’는 헬라어 ‘포류멘테스’입니다. 이 단어도 역시 수동형(제1 단순과거, 수동태, 분사)입니다(Nat han E. Han, A Parsing Guide to the Greek New
Testament Scottdale, Pennsylv ania: Herald Press, 1971), 65).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라고 합니다. 여기의 가서가 수동형이라는 뜻은 내가 내 힘으로 능동적으로 내 노력으로 모든 민족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함께 하시면서 예수님이 인도해서 모든 민족으로 함께 가게 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이제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동행만 하면 됩니다.
18세기 개신교 선교 역사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쳤던 헤르후트 공동체가 있습니다. 헤른후트 공동체를 이끌었던 진젠도르프 백작은 귀족출신으로 자신을 낮추어 평민들과 신앙생활을 했고, 그의 전 재산을 내 놓고 체코의 모라비안 지역에서 신앙의 자유를 찾아 독일로 온 피난민들과 함께 헤른후트 공동체를 만들어 세계 선교를 했습니다. 그들은 불과 몇 년 사이에 수많은 선교사들을 세계 도처에 파송했습니다. 개신교 역사상 처음으로 서인도제도에 선교사를 파송했습니다. 공동체가 시작하고 30년동안 226명의 선교사를 외국에 파송했습니다. 그리인랜드, 자메이카, 덴마크령 서인도제도, 안티구아, 수리남, 바베이도스, 북미 인디언 등을 통해 3,057명에게 세례를 주었고, 6,125명이 신자가 되었습니다. 전 세계로 떠나는 선교사들은 항구까지 가는 데 드는 비용만 교회로부터 받고, 그 후로는 바다를 건너는 데에 드는 배삯은 배에서 일을 해서 해결했습니다. 선교지역에 가서는 겨우 먹을 정도만 되어도 선교를 했습니다(하워드 스나이더/ 명성훈 옮김, 「모라비아니즘」 in 『교회사를 통해서 본 성령의 표적』 (서울: 나단출판사, 1994), 205-207). 소렌손이라는 사람은 라브라도르에 선교사로 나갈 수 있느냐고 질문하자 “구두 한켤례만 준비된다면” 바로 출발할 수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들은 자비량으로 선교했습니다. 이 헤른후트 공동체는 회원 60명 대 1명 꼴로 선교사를 모든 민족에게 파송했습니다(정준기, 「니콜라스 진젠도르프에 관한 연구」 『광신논단』 4 (1992), 200).
오늘 본문 19절과 20절에 예수님께서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세례를 주고, 가르쳐 지키게하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로마의 아우구스투스황제는 이익이 되는 민족에게만 가서 이방 민족을 점령하라고 했습니다. 반면에 예수님은 모든 민족에게 가서 세례를 주고 예수님의 말씀을 가르쳐 지키게하여 구원하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지 않아도 하나님에게 이익이 되고 이웃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에 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로마의 아우구스투스는 로마의 초대 황제로 기원전 63년에서 서기 14년까지 산 사람입니다. 아우구스투스는 예수님이 14살때될 때까지 살았습니다. 이스라엘이 로마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소년시절 예수님도 아우구스투스 황제를 알았을 겁니다.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이익을 위해 민족을 지배 했지만 예수님은 다른 사람의 이익을 위해 민족을 구분 하지 않고 모든 민족에게 가서 세례를 주고, 예수님의 말씀을 가르쳐 지키게 하고 구원하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 때 아우구스투스의 길로 가지 말고 예수님의 길로 가야합니다. 우리는 온 세상 모든 민족을 향해 가서 선교하고 그들이 예수님을 믿고 구원을 얻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는 인생을 사면서 두 가지 선교사 중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보내는 선교사가 되든지, 가는 선교사가 되든지 둘 중에 하나의 선교사가 되어야 합니다. 보내는 선교사는 기도와 물질로 선교하는 것이고, 가는 선교사는 직접 몸으로 가는 선교사입니다. 여러분 모두 주님의 지상 명령인 선교를 위해 보내는 선교사가 되든지, 가는 선교사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20절의 마지막에 예수님께서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9절에 모든 민족에게로 ‘가라’는 단어가 수동태 였다는 것은 내가 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에 의해 가는 것이기 때문에 나만 혼자 선교지로 가라는 것이 아니라 가라고 하시는 예수님이 항상 곁에서 함께 하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 장로교 통합 교단 총회에서는 1년에 두 번씩 선교사 교육을 합니다. 선교사 파송을 하기 전에 선교사 교육을 하는데 저도 가서 한 강좌를 합니다. 강의를 마치고 돌아가면서 악수를 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떠나는 선교사 부부가 저에게 저희는 탄자니아로 갑니다. 저희는 볼리비아로 갑니다. 저희는 아프리카 케냐로 갑니다... 그 분들과 악수를 할 때면 천천히 하면 눈물이 확 나올 것 같아서 빨리 빨리 악수를 합니다. 주로 젊은 부부들이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선교지로 떠나는 분들이 많은 데 그분들을 보면 물론 주님이 함께 하시지만 그래도 안쓰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저는 그때마다 몸으로 함께 가지는 못하지만 마음으로 그 분들과 함께 선교지로 가곤합니다.
요한복음 20장 21절에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오늘도 온 세상 모든 민족이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에게 직접 몸으로 온 세상 모든 민족에게 가라고 명령하십니다. 만약 우리가 몸으로 선교지로 가지는 못해도 마음으로 선교지로 간다면, 그리고 선교사를 위해 기도하고, 물질로 후원을 한다면 우리는 지금 모든 민족에게 선교사로 가는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선교가 주님의 지상명령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여러분의 인생이 선교하는 인생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주님의 지상 명령인
세상 모든 민족을
선교하는 인생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