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그의 대표적인 책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하나의 소원이 채워지더라도 적어도 열 가지 소원은 채워지지 않은 채로 남는다. 따라서 욕망은 오래 계속되며 요구 또한 끝없이 계속된다. 그 충족은 일시적이고 극히 작다. 아무리 궁극적인 만족이라 해도 표면적일 뿐이고, 하나의 소원이 채워지면 곧 새로운 소원이 생긴다...소망한 대상을 얻어도 줄어들지 않는 ‘지속적인 만족’은 도저히 얻을 수 없다.”(아르투르 쇼펜하우어/ 권기철 옮김,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서울: 동서문화사, 200 8(4판), 249).
죄 가운데 빠진 인간은 일평생 자기의 이기적인 소원을 이루기 위해 살아가지만 소원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기 때문에 만족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잠언 30장 15절에 “거머리에게는 두 딸이 있어 다오 다오 하느니라 족한 줄을 알지 못하여 족하다 하지 아니하는 것이 있나니 물로 채울 수 없는 땅과 족하다 하지 아니하는 불이니라.”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창조한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 없이 자기의 이기적인 소원을 이루려고 해도 소원에는 끝이 없기 때문에 소원을 이루어도 만족함도 없고 행복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내 뜻을 이루기 위한 소원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소원을 가질 때 비로소 진정으로 만족하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여러분의 뜻을 이루는 소원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소원을 갖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성경 말씀에 예수님이 십자가의 고난 앞에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놓고 고민하며 기도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오늘 본문 36절을 보시면 예수님은 겟세마네라는 곳에 가셔서 기도하셨습니다. 38절을 보시면 당시에 예수님의 마음은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고난 앞에서 고민하며 죽게 되었을 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기도는 모든 괴로움을 극복하는 길입니다.
경상남도 마산 앞바다를 내려다 보이는 무학산에는 바위 바닥이 십자 모양으로 갈라져 있어 십자 바위라고 불리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이 바로 일제 강점기 시대 주기철 목사님이 밤을 새우며 눈물을 쏟았던 기도처입니다. 목사님은 당시에 일본이 강요한 신사참배 거부로 핍박을 받고 있었던 때였습니다. 목사님은 마음이 힘들고 어려울 때 이 바위산에 올라 기도했습니다. 목사님은 십자 바위에서 기도하면서 이 핍박의 상황에서 연약한 종을 내버려두지 마시고, 지혜와 능력을 달라고 간구했습니다. 나라의 독립, 교회와 가정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주 목사님이 이 곳에서 기도하실 때에 일본순사들이 잡으러 왔습니다.(김요나,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서울: 엠마오, 1988), 121-127).
주기철 목사님은 신사참배 거부 때문에 일본에 핍박을 받을 때 기도의 힘으로 모든 것을 이겨내셨습니다. 우리도 인생을 살다보면 마음이 고민하고, 슬프고 죽게 될 정도로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때 그것을 이기는 길은 기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면 하나님이 위로해 주시고 갈 길을 인도해 주십니다. 예레미야 33장 3절에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 모두 어려울 때 하나님께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여러분에게 크고 은밀한 일을 보여 주시고 구원해 주실 것입니다.
제가 어느 t.v 코메디 프로에서 본 것입니다. 어느 회사 사장님하고 직원들이 아주 근사한 중국 음식점에 들어 갔습니다. 사장님이 오늘 자기가 한 턱 낼테니 마음껏 시키라고 했습니다. 직원들은 기분이 좋아서 막 메뉴를 고르려고 하는데 사장님이 먼저 자기는 짜장면을 먹겠다고 짜장면을 시켰습니다. 그러자 다른 직원들이 곤란한 표정을 하면서 할수 없이 모두 짜장면을 시켰습니다. 사장님의 문제는 자기 중심적으로 직원들을 생각하지 않고, 배려하지 않은 것이 문제입니다.
39절에 예수님의 기도내용이 나옵니다.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의 기도는 기본적으로 하나님을 배려하면서 하는 기도였습니다. 할만 하시거든 이 십자가의 잔이 내게서 지나가게 하시면 좋겠지만 그것도 아버지의 결정과 원대로 해 달라는 것입니다. 배려야 말로 기독교 기도의 핵심입니다. 하나님께 기도를 할 때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고 내 위주로 내 욕심대로 기도를 하는 것은 기독교의 참된 기도가 아닙니다. 기독교의 참된 기도는 예수님같이 자기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기도하지만 전적으로 하나님의 의견을 존중하고 하나님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기도가 예수님의 기도같이 하나님의 뜻을 우선하는 배려하는 기도를 하시기를 바랍니다.
누가복음 6장 38절에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고 했습니다. 여러분이 기도할 때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면서 기도하시면 하나님이 여러분을 도로 헤아려주시는 은혜를 주실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하나님을 헤아리는 기도를 해서 하나님의 헤아림을 많이 받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고대 라틴교부 아우구스티누스는 고백록에서 교만했던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며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제가 [과거에 예수 믿지 않았을 때]그 성경을 훓터보았을 적에... 문체로 보더라도 [유명한 웅변가] 툴리우스의 품위 있는 웅변에 비교할 바 못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오만방자함이 성경의 절제된 표현을 놓치고 말았고 제 지성의 정곡은 그 내면을 들여다보지 못했던 것입니다...저는 어린이처럼 되기를 꺼렸고 바람이 잔뜩 든 건방으로 자신을 어른이라 생각하였습니다.”(아우구스티누스/ 성염 역주, 『고백록』 (경기도: 경세원, 2016(초판), 114-115).
성숙한 사람은 아우구스티누스같이 자신의 죄와 미숙함을 자신에게 돌리면서 반성하고 회개하는 사람입니다. 오늘 본문 42절에서 이제 예수님은 기도의 방향을 하나님에게서 자신에게 돌립니다. 39절에서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할 만 하시거든 이 잔을 옮겨 달라고 합니다. 39절에서만해도 예수님은 십자가 고난에 대한 결정의 부담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 같이 보입니다. 이에 비해 42절에서는 하나님에게 드렸던 부담마저도 자신에게 돌리면서 ‘내가 마시지 않고는 이 잔이 내게서 지나 갈 수 없거든’ 아버지의 원대로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이것인 성숙하고 참된 기도의 모습입니다. 하나님에게 내 소원을 전가하는 기도는 내 뜻을 이루기 위한 기도입니다. 그러나 내 소원을 위해 기도한 책임을 나에게 돌리면서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대로 해달라고 하는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존중하며 하는 성숙한 기도입니다. 이처럼 여러분의 기도가 하나님의 뜻을 존중하며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며 하는 성숙하고 참된 기도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44절과 45절을 보시면 예수님께서 세 번째 같은 말씀으로 기도하신 후에 제자들에게 오사 인자가 죄인들의 손에 팔린다고 하시고 46절에 나를 파는 자가 가까이 오고 있으니 일어나라 함께 가자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첫 번째 기도후에도 두 번째 그리고 세 번째 기도후에도 하나님으로부터 직접적인 기도 응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외적으로 하나님의 응답을 받지 못했지만 마음으로는 이미 하나님의 응답을 받았습니다.
1956년 외국 유학을 마친 기독교 교육자 고 전영창 교장 선생님께서 유명대학의 부학장을 거절하고 부채가 많은 경남에 소재한 시골의 거창고등학교를 선택하시면서 쓰신 글이 거창고등학교의 직업선택 10계명입니다. 1 계명,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2 계명,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3 계명, 승진의 기회가 거의 없는 쪽을 택하라. 4계명, 모든 것이 갖추어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5 계명, 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은 절대 가지 마라. 아무도 가지 않는 곳으로 가라. 6 계명, 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7 계명, 사회적 존경 같은건 바라 볼 수 없는 곳으로 가라. 8 계명, 한 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9 계명, 부모나 아내나 약혼자가 결사 반대를 하는 곳이면 틀림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10 계명,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라. 이 열 가지 계명을 관통하는 하나의 단어가 있다면 희생입니다. 거창고등학교의 직업선택 10 십계명은 세상의 가치관과는 정반대입니다. 왜냐하면 이 십계명안에는 기독교의 십자가의 희생 정신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세 번의 기도에 하나님의 응답이 없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희생의 길로 가는 것이 하나님의 응답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예수님은 모든일에서 희생의 길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을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참된 기도는 기도하면서 희생의 길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희생의 길을 선택하는 여러분들의 인생에 하나님의 은총이 늘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예수님같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
희생의 길을
선택하는
참된 기도를
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