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기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대표적인 시인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느 청년이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남자가 여자에게 만나자고 하자 여자는 거짓말로 크리스마스 날 밤에 자기 집 안 마당으로 오면 만나 주겠다고 했습니다. 청년은 그것을 믿고 크리스마스 밤에 안마당에 도착해서 여자가 나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밤새 기다렸지만 여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청년은 너무나 추워서 손발의 감각조차 없어졌습니다. 그 순간 남자는 여자가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깨닫고 언젠가는 복수를 하리라는 마음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세월이 흘러 이 여자가 과거에 자기가 거짓말을 한 것은 잊어버리고 고민이 생겨 그 청년에게 자기의 고민을 해결해 달라고 하녀를 보냈습니다. 이 청년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밤에 놋쇠 인형을 가지고 탑 위에 올라가 기도문을 외우면 된다고 했습니다. 여자는 이 말을 믿고 탑 위로 올라갔습니다. 그러자 청년이 몰래 가서 탑위로 올라가는 사다리를 치워버렸습니다. 여자가 한참 후에 내려오려고 했지만 사다리가 없어졌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날은 7월 중에서도 가장 더운 날이었습니다. 정오가 되자 여자는 내려쪼이는 태양 때문에 살갗이 타고 물집이 생겼습니다. 머리는 쪼개지는 듯이 아프고, 눈이 쑥 빠지는 것 같았습니다. 탑 위의 평평한 바닥이 너무 뜨거워서 서 있을 자리도 없게 되었습니다. 여자는 한군데 가만히 있지 못하고 울면서 이리저리 옮겨 다녔습니다. 파리와 등에가 앵앵거리며 몰려 들었습니다. 배고픔과 목마름에 시달렸습니다(조반니 보카치오/ 한형곤 옮김, 『데카메론』 (서울: 동서문화사, 2007), 589-614).
보카치오는 이 이야기를 통해 거짓말을 한 사람은 결국은 거짓말에 대한 벌을 받게 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거짓말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파괴하는 아주 나쁜 것입니다. 거짓말을 하는 순간 서로간에 신뢰가 깨지고, 거짓말을 한 사람과는 상대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창세기 3장 4절에 보면 하나님이 선악과를 먹으면 죽는다고 말씀하셨는데 뱀은 하와에게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요한복음 8장 44절에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그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라.”고 했습니다. 마귀의 본성은 거짓말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마귀에게 사로잡히면 첫 번째 나타나는 특징이 거짓말을 하는 것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거짓말은 마귀가 주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마귀를 물리치고 거짓말을 안하시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성경 말씀은 광야에서 예수님께서 마귀에게 시험을 받는 장면입니다. 3절에서 마귀가 예수님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이 돌들에게 명하여 떡이 되게 하라고 했습니다. 마귀는 예수님에게 이 세상을 살기 위해서 떡만 있으면 된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제가 청년 때 선배 형이 군대에서 휴가를 나와서 해 준 말입니다. 어느날 고참이 부식창고에서 건빵을 여러 봉지 훔쳐 왔다고 합니다. 지금은 어떤지 몰라도 옛날에는 군대도 먹을 것이 없던 시대라 군인들에게 건빵 한봉지는 큰 것이었습니다. 억지로 줘서 받기는 받았는데 도저히 훔친 건빵을 먹을 수가 없더랍니다. 고민을 하다가 화장실에 가서 건빵을 버렸다고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 선배형이 너무 고지식하고 바보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까지도 그 선배의 행동이 잊어지지가 않고 있습니다.
오늘도 마귀는 먹을 것과 물질과 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그것만 있으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그러나 세상은 먹을 것과 물질보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신명기 8장 3절에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라.”고 했습니다. 여러분 모두 세상은 먹을 것만 있으면 된다는 마귀의 거짓말에 속지 마시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마태복음 6장 33절에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먹을 것 마실 것 입을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고 하신 말씀대로 다 채워주실 것입니다.
오늘 본문 6-7절에 마귀가 두 번째 거짓말을 합니다. 마귀는 예수님께 모든 권위와 영광을 내가 네게 주리라 네가 내게 절하면 다 네 것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마귀는 마치 자기가 세상의 모든 권위와 영광을 가지고 주는 것 같이 예수님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권위와 영광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입니다.
존 버니언의 『천로역정』에 보면 크리스챤과 소망이 시온 성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이때 무신론자가 다가와 한바탕 웃었습니다. 그러면서 무신론자가 이런 말을 합니다. “내가 20년간 시온 성을 찾았지만 찾지 못했소.(......) 만약 그런 곳이 있다면 틀림없이 찾을 거요. 왜냐하면 나는 당신들보다 훨씬 더 멀리 갔었으니까. 이제는 돌아가려 하오 존재하지도 않는 도시를 찾아 나서느라 전에 버리고 온 것들을 다시 찾아 이젠 즐겨야겠소.” 이때 소망이 크리스챤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조심하십시오. 그도 사기꾼(아첨꾼) 중에 하나입니다.”(존 버니언/ 이동일 옮김, 『천로역정』 (경기도: 열린책들, 2010(초판), 179-180).
무신론자는 자기가 앞길에 모든 것을 다 알고 귄위를 가지고 말하는 것처럼 하지만 모두 거짓말입니다. 마귀도 예수님에게 자기가 세상의 모든 권위를 주고 영광을 주는 것 같이 거짓말을 하지만 오히려 예수님이 세상을 다스리시는 모든 권세를 가지고 계십니다. 마태복음 28장 18절에 “예수께서 나아와 말씀하여 이르시되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세상의 모든 권위와 영광은 마귀가 주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주십니다. 여러분은 마귀의 거짓말을 믿지 말고 여러분의 인생에 세상 모든 권위와 영광을 주시는 예수님을 따르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9절에 마귀가 세 번째 거짓말을 합니다. 9절을 한 번 다같이 읽겠습니다. 마귀는 예수님을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여기서 뛰어 내리라고 했습니다. 한마디로 예수님은 초인적인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분이라고 부추기며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니체는 그의 유명한 작품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초인을 찾아다니는 차라투스트라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책에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런 말을 합니다. “나는 인간에게 그들이 존재하는 의미를 알려주어야겠다. 인간 존재의 의미는 초인이다.(......) 바위까지도 부숴 버릴 수 있는 것이 있다. 바로 ‘나의 의지’이다.(......) 내가 보기에 자신을 극복하여 창조하려는 자가 가장 순수한 의지를 지녔다. 아름다움은 어디 있는가? 내가 모든 의지로 의욕하는 곳에 있다.”(프리드리히 니체/ 곽복록 옮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서울: 동서문화사, 2016), 25, 123, 135).
니체는 인간이 초인이 되는 것은 자기 의지에 달려 있다고 했습니다. 자기 의지로 자기를 찾고, 극대화시키면 보통의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초인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마귀도 예수님에게 초인이 되라고 합니다. 마귀는 오늘도 모든 인간들에게 네 능력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신적인 존재인 초인이 되라고 말합니다. 인간이 최고이며, 인간 이상은 없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니체는 신은 죽었다고 말했습니다. 인간이 초인이 되면 신은 필요없다는 것입니다. 마귀는 오늘도 바로 인간이 신과 같은 능력을 가지 존재라고 거짓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을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능력 이상을 주시지 않았습니다. 인간이 인간 이상의 능력을 추구하도록 하는 것은 마귀의 거짓말입니다. 하나님 없이 인간중심적인 세계를 만들라고 하는 것은 마귀의 거짓말입니다. 여러분 모두 마귀의 거짓말에 속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13절에 마귀가 모든 시험을 다 한 후에 얼마 동안 떠나니라고 했습니다. 거짓말하는 마귀가 잠시는 떠났지만 얼마후에는 또 와서 거짓말을 하며 속이는 일을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 큰 아이가 5살 때 시골에서 잠시 산 적이 있습니다. 어느날 유치원을 갔다 왔는데 레고 하나를 가지고 왔습니다. 저는 유치원에서 그냥 가져 왔는지 알고 말도 안하고 그냥 가져왔지 했습니다. 아이는 아니라고 했지만 저는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고 혼냈습니다.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너무 앞섰던 것입니다. 같이 유치원에 가서 확인을 해보니 흙으로 되어 있는 시골 유치원 마당에 버려진 것을 주어 온 것입니다. 이번에도 또 역시 성급한 판단을 했던 저의 잘못이었습니다. 제가 항상 그러내요. 그러나 속으로는 아이가 거짓말을 안 한 것이 참 고맙게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 개인, 거짓말을 하지 않는 가정,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입니다. 마귀는 거짓말을 해서 개인을 파괴하고, 가정을 파괴하고, 사회를 파괴합니다. 여러분의 마음에서 거짓말의 마귀를 내쫓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가정과 사회에서 거짓말의 마귀가 내 쫓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 거짓말의 마귀를 내어쫓고, 정직의 영이 충만하게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모든 성도들이
거짓말의 마귀를
내쫓고
정직의 영이 임하여
정직하게
살게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