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바벨론의 신화 가운데 마루둑 창조 신화가 있습니다. 바벨론신들의 우두머리인 마루둑은 상대신인 티마맛과 싸워 이깁니다. 티아맛의 몸을 둘로 나눠서 절반으로는 하늘을, 절반으로는 땅을 창조했습니다. 티아맛을 동조했던 신들은 마루둑의 종이 되어 마루둑에게 양식을 공급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이일이 너무 귀찮아서 마루둑에게 다른 방법을 찾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래서 마루둑은 인간을 창조해 신들이 하던 일을 맡기기로 했습니다. 마루둑은 자신의 부하 에아를 시켜 반란의 주모자였던 킹구를 죽여 그의 피로 인간을 창조했습니다. 이제 인간은 신들을 대신해 바벨론 신들의 종이 되어 그들을 부양하게 되었습니다(신성자, 「창조와 홍수에 관한 성경과 고대 근동문화의 비교 -창세기와 에누마 엘리쉬 길가메쉬 서사시를 중심으로」 『신학지남』 제62권 2 (1996.6), 35).
바벨론 신화에서 인간은 신들의 종으로 나타납니다. 바벨론 왕은 이 신화를 이용하여 자기는 신의 화신이고, 백성들은 신의 종이므로 결국은 왕의 종으로 살아야 한다고 정치적으로 이용했습니다. 이에반해, 성경 창세기에는 하나님이 자기의 형상을 따라 인간을 만드시고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땅을 정복하고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인간 각자에게 세상의 모든 것을 다스릴 왕같은 권위를 주셨습니다. 베드로전서 2장 9절에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라고 말씀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인간을 하나님의 종으로 창조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대리하여 이 세상을 다스릴 왕같은 존재로 창조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특정한 왕의 종으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왕같이 귀한 존재로 살아가도록 창조되었습니다. 이 시간 하나님이 여러분 모두를 왕같이 귀한 존재로 창조하셨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오늘 본문 16절에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다’고 말씀합니다. 여기에 ‘이처럼’이라는 말은 하나님이 독생자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우리 죄를 위해 죽게 하실 만큼 우리를 사랑하셨다는 말씀입니다. 요한일서 4장 9-10절에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 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그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라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을 종으로 삼으시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아담의 원죄로 말미암아 우리가 영원히 멸망 받는 자리에서 우리를 구원해 주시기 위해 독생자 아들까지 희생시키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서방 라틴교부 아우구스티누스(354-430)는 그가 하나님을 믿고 회심하기 전에 플라톤 철학에 깊히 빠져 있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플라톤 학파의 책에서 많은 진리를 발견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그가 결정적으로 플라톤 철학을 버리고 하나님을 믿게 된 동기가 있었습니다. 그의 유명한 책 『고백록』에서 그가 회심한 결정적인 동기를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예수님] 당신 자신을 낮추시고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다는 내용은 [플라톤] 책들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당신 외아드님마저 당신께서는 아끼지 않으셨으며, 우리 모두를 위해 그분을 내어 주셨다는 내용[도] 거기 [플라톤 책에는] 없었습니다(아우구스티누스/ 성염 역주, 『고백록』 (경기도: 경세원, 2016(초판), 250-251).
아우구스티누스는 성경에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십자가에 죽게 할 만큼 인간을 사랑하신다는 사상이 플라톤 철학에 없는 것을 발견하고 플라톤 철학과 결별하고 하나님을 믿기로 했습니다. 인간을 위해 신의 아들을 죽일 만큼 인간을 사랑하시는 신이라면 그 신을 믿겠다고 결심한 것입니다. 기독교의 하나님은 인간을 종으로 삼는 하나님이 아니라 인간을 위해 자기의 독생자를 십자가의 죽음에 내어 줄 만큼 인간을 사랑하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요한일서 4장 8절에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고 했습니다. 이 시간 하나님의 사랑이 여러분 위 에 충만히 임하시기를 바랍니다.
16절 후반부에 “그를 믿는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함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보내주신 예수님이 내 죄를 사하시기 위해 십자가를 지시고 죽음을 당하셨다는 것을 믿는자는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로마서 5장 12절에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 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고 했습니다. 한 사람 아담의 범죄로 아담의 후손인 우리 모든 사람이 죄의 권세 아래서 멸망 당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든 인류를 죄의 멸망에서 구원해 주시기 위해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주셨던 것입니다. 로마서 5장 17절에 “한 사람의 범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그 한 사람을 통하여 왕 노릇 하였은즉 더욱 은혜와 의의 선물을 넘치게 받는 자들은 한 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명 안에서 왕 노릇하리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아담의 죄로 그 후손들이 모두 멸망하게 되었을 때 예수님을 보내셔서 십자가의 죽음으로 죄의 댓가를 치르시고 우리 모두를 구원해 주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것은 우리가 멸망하지 않고 생명을 얻고 영생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 땅에 예수님을 보내셔서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사랑의 하나님께 감사하시기를 바랍니다.
저와 제 아내는 같은 교회에서 사역을 하다가 만났습니다. 신학대학을 다닐 때 학교에서 몇 번의 안면이 있었지만 잘 알지는 못했습니다. 같은 교회에서 저는 고등부 교육전도사로, 제 아내는 유치부 교육전도사로 1년 정도 일을 하다가 좋아지게 되었습니다. 결혼을 하려고 하는 마음이 있을 때 제가 아내에게 먼저 교회를 사임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제 아내는 제 말을 믿고 두 말도 안하고 교회를 사임했습니다. 그후에도 무조건 나만 믿고 따라오라고 했더니 제 아내는 저만 믿고 따라왔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렇게 빨리 결혼 할 줄은 몰랐는데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서 결혼하기로 하고 두 달만에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제 아내 믿음이 대단했습니다. 저를 철떡같이 믿는 아내를 보고 저도 더 믿음이 생겨 결혼하는데 아무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오늘 본문 16절에 예수님을 믿는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는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주셔서 예수님을 믿는 자는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는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예수님을 믿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예수님이 내 죄를 사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다는 것을 믿기만 하면 우리는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의 마음에 예수님을 믿는 믿음이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17절에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고 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목적은 세상을 심판하시는 것이 아니라 구원하시는 것입니다. 세상을 저주하시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시고 축복하시려는 것입니다.
종교 개혁자 마틴 루터가 로마 가톨릭교회의 잘못 된 교리에 빠져있을 때 그는 하나님이 심판하시는 하나님이라고 생각하고 늘 하나님을 두려워 했습니다. 루터는 어느날 길을 가다가 벼락에 맞아 죽을 뻔합니다. 그는 그 길로 죽음의 공포를 피하려고 수도사가 됩니다. 그러나 그는 수도사가 되어서도 하나님이 심판하실 것만 같아서 늘 불안해 했습니다. 그는 수도사로 있으면서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나는 그리스도를 엄한 심판자 이외의 다른 분으로 알지 못했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그로부터 도망치려고 했다. 그러나 나는 그로부터 결코 도피할 수가 없었다.”(w. 뢰베니히/ 박호용 옮김, 『마르틴 루터』 (서울: 성지출판사, 2002), 112).
훗날 루터가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사랑의 하나님인 것을 깨닫기 전까지 하나님을 심판하는 하나님으로 알고 그는 늘 불안해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마침내 성경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은 심판하시는 하나님이 아니라 구원하시고 사랑하시는 하나님이신 것을 깨닫고 신앙의 자유를 얻었습니다.
요한일서 4장 16절에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사랑을 우리가 알고 믿었노니 하나님은 사랑이시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을 사랑하시고 구원하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여러분 모두 사랑의 하나님을 믿고 구원받고 영생을 얻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 시간 여러분을 구원하시기 위해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주신 하나님의 사랑이 여러분 위에 충만하게 임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들을
사랑하셔서
독생자
예수님을
보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찬양합니다.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