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신화 가운데 ‘헤라클레스의 선택’이라고 하는 신화가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남다르게 힘이 센 헤라클레스가 자기의 힘을 자랑해 보였습니다. 아버지는 그를 키타론 산으로 보내 소떼들을 돌보게 했습니다. 헤라클레스는 그곳에서 장차 자신이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할 것인지를 생각하며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때 앞에 매우 아름다운 옷을 입은 한 여자와 수수한 옷을 입은 여자가 나타났습니다. 아름다운 옷을 입은 여자는 헤라클레스에게 아무런 수고 없이 가장 짧은 시간에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길로 인도해 주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쾌락’ 이었습니다. 두 번째 수수하게 옷을 입은 여인은 매우 많은 수고와 고통을 겪어야 하지만 결국 아름답고 선한 삶을 발견하게 될 길로 인도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미덕’이었습니다. 헤라클레스는 여기서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를 망설이다가 수고와 고통이 따른다 할찌라도 미덕을 따라 선한 삶을 살기로 선택했습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늘 크고 작은 일을 선택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가능하면 모든 일에서 쉽고 편한 길을 선택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인생에서 의미있고 보람있는 결과를 얻고 싶은 사람들은 쉽고 편안한 길을 선택하기 보다는 오히려 어렵고 힘든 일을 선택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7장 13절과 14절에서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라.”고 했습니다. 여러분의 인생 길에 선택할 문제가 생겼을 때 쉽고 편한 길보다는 고생스럽고 힘들어도 의미있고 보람있는 길을 선택하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성경 말씀에 룻이라는 여자가 나옵니다. 이 여자는 모압 여자입니다. 이스라엘에서 모압으로 이민 간 엘리멜렉과 나오미라는 가정에 말론과 기룐이라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룻은 바로 첫째 아들 말론과 결혼을 했습니다. 또 다른 모압 여자는 둘째 아들 기룐과 결혼을 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시아버지 엘리멜렉이 죽고 남편 말론도 죽고 기룐도 죽어서 결국 시어머니와 룻 그리고 룻의 동서 이렇게 여자 세 명만 남게 되었습니다. 나오미는 더 이상 모압 땅에서 살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자기의 고향 땅 이스라엘로 돌아가기로 결심합니다. 그러면서 두 며느리에게 각자 자유롭게 자기 갈 길을 가라고 했습니다. 둘째 며느리는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르지 않고 자기의 길을 갔습니다. 그러나 첫째 며느리 룻은 어머니를 따라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룻은 이런 말을 나오미에게 합니다. 룻기 1장 16절입니다. 함께 읽어 보겠습니다.
제가 교육전도사를 할 때 교회에서 고등부 학생들과 청년부를 가르친 적이 있습니다. 어떤 고등부 학생을 보면 고등부 때는 교회를 잘 다니다가 고등부를 졸업하고 청년이 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교회를 떠나는 친구들을 보았습니다. 또 청년들 중에는 청년때는 교회를 잘 다니다가 결혼을 하면서 교회를 떠나는 청년도 보았습니다. 환경이 달라지면서 그 전에는 약간은 강제적인 환경에서 교회를 다녔는데 이제는 자기가 자유로운 선택을 하는 환경이 되자 교회를 떠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에 룻과 룻의 동서는 하나님을 믿는 엘리멜렉과 나오미의 며느리가 되었기 때문에 시부모가 믿는 하나님을 억지로라도 믿을 수 밖에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막상 시아버지도 죽고 남편들도 다 죽으며, 환경이 바뀐 상황에서 나오미를 따라 하나님을 선택하고 신앙을 선택하는 문제는 자신들의 선택에 달리게 되었습니다. 둘째 며느리는 나오미를 떠났습니다. 나오미를 떠났다나는 것은 신앙도 함께 떠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룻은 자기가 자발적으로 선택을 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졌을 때 룻은 나오미를 따라 가겠다고 했습니다. 나오미를 따라 가겠다는 것은 나오미가 믿는 하나님을 계속 믿고 따르겠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다보면 개인 환경이 변할 수 있습니다. 환경이 변할 때마다 내가 신앙을 선택할지 말아야 할지를 선택해야 하는 때가 올 수도 있습니다. 바라기는 여러분 모두 그런 상황이 오더라도 오늘 본문의 룻과 같이 신앙을 선택하고 하나님을 선택하는 믿음이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룻기 2장 2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룻이 나오미를 따른 것은 신앙을 선택하고 하나님을 선택하는 믿음의 행동이지만 룻이 신앙을 선택한 것으로 인해 치러야 하는 또 다른 댓가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가난입니다. 재산이 없었던 나오미와 룻은 경제적인 활동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먹을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을 보고 룻이 나오미에게 추수를 하고 바닥에 떨어져 있는 이삭을 주어서 오겠다고 했습니다. 지금으로 말하면 룻이 길에 나가 거지가 동냥을 하듯이 바닥에 떨어진 이삭을 주워서 오겠다는 것입니다. 믿음과 신앙이 있던 룻은 바닥에 떨어진 이삭을 주워서라도 나오미를 모시고 함께 살겠다는 가난한 마음을 가진 여자였습니다.
제 친구 아버지는 제가 다니던 모교회의 교회를 지키는 사찰집사님이셨습니다. 어려서 보면 일을 하시다가 교회 등나무 아래에서 잠시 쉬실 때는 늘 부르시던 옛날 찬송가가 있었습니다. 그러시면서 그 찬송을 좋아하신 이유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친구 아버지는 과거에 북한 공산군에 강제 동원되어 남침했다가 포로로 잡히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우리나라에서 포로 석방을 해 주었는데 친구 아버지는 북쪽으로 안가고 남쪽에 남겠다고 했습니다. 미군이 잘 안믿어줘서 찬송을 불렀습니다. 그러자 미군이 예수믿는 것을 알고 남다가 쪽에 살게 해주었다고 했습니다. 어려서부터 이북에서 교회를 다니면서 배워두었던 찬송으로 남쪽에 남을 수 있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이 날을 위해 미리 찬송을 배우게 하시고 예비하신 것입니다.
오늘 본문 2장 3-4절을 읽겠습니다. 3절에 룻이 이삭을 줍는데 우연히 엘리멜렉의 친족 보아스의 밭에서 줍게 되었습니다. 4절에는 룻이 이삭을 줍고 있을 때 마침 보아스가 왔습니다. 룻이 우연히 보아스의 밭에서 이삭을 줍고 그때 마침 보아스가 나타났습니다. 이 ‘우연히’와 ‘마침’은 모두 하나님이 인도하신 것입니다. 우연히 룻이 보아스의 밭에 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인도해 주셔서 보아스의 밭에 간 것입니다. 그때 마침 보아스가 온 것도 하나님이 그곳으로 보아스를 인도하신 것입니다. 신앙을 선택하고 하나님을 선택한 룻, 스스로 시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창피한 것을 무릎쓰고 구걸을 하듯이 이삭을 줍는 아름다운 마음을 보시고 하나님이 룻을 구원하시기 위해 보아스의 밭으로 인도하고 마침 보아스를 보내 룻을 돕도록 하신 것입니다.
8절을 읽겠습니다. 보아스는 룻에게 이삭을 주우러 다른 밭으로 가지 말고 나의 소녀들과 함께 있으라고 했습니다. 룻은 우연인 것 같지만 하나님은 룻의 아름다운 마음을 보시고 구원의 손길을 보내 주신 것입니다. 여러분의 인생도 비록 당장 가난하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하나님을 선택하고 나가면 하나님이 ‘우연히’ ‘마침’ 도울자를 여러분에게 보내주셔서 여러분을 구원해 주실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하나님을 선택하여 위기때 하나님의 구원을 받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11절을 읽겠습니다. 보아스는 룻에 대해 소문을 듣고 있었습니다. 시어머니에게 행한 것과 고국을 떠나 온 것을 이미 소문을 들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룻의 아름다운 신앙을 룻이 전하지 않았지만 이미 주변 사람들이 다 알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신앙은 말을 하지 않아도 전파되는 것입니다. 날마다 우리 마음에 하나님을 선택하고 살아가는 사람을 먼저는 하나님이 아시고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그 아름다운 신앙을 다 알고 도와주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신앙을 선택하여 하나님과 이웃에게 칭찬을 듣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종교개혁자 칼뱅은 『기독교 강요』에서 하나님의 섭리에 대하여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하나님의 섭리의 빛이 일단 경건한 사람에게 비치게 되면, (...) 경건한 자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모든 일을 그의 권세로 붙잡고 계시고, 그의 권위와 뜻으로 다스리시며, 그의 지혜로 주관하시므로 그의 결정이 없이는 아무 일도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이 위로가 된다.”( 존 칼빈/ 원광연 옮김, 『기독교강요 상』 (경기도: 크리스챤다이제스트, 2018(2판), 272).
칼뱅은 하나님의 결정이 없이는 아무 것도 일어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룻이 우연히 보아스의 밭에 간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결정과 섭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마침’ 보아스가 온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룻을 생각하시어 보아스를 보내 주셨던 것입니다. 룻기의 마지막은 결국 보아스와 룻이 결혼을 하고 룻의 후손에서 다윗이 탄생한다는 것으로 룻기는 끝납니다. 세상보다는 하나님을 선택하고 신앙을 선택한 룻, 그래서 가난한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룻이었지만 하나님은 룻의 믿음을 보시고 보아스를 보내 구원하시고 그 가문에서 다윗을 탄생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선택하는 사람을 결국은 하나님이 구원해 주시고 그 가문을 축복해 주시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인생이 하나님을 선택하여 하나님의 축복을 받으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비록 고난의
길이라도
하나님을
선택하여
하나님의
인도와
축복을
받으며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