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러시아의 소설가 도스토예프스키(1821-1881)는『죄와 벌』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소설의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는 가난한 학생으로 노모를 모시고 근근히 생계를 유지하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는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전당포 노파를 살해하고 돈을 강탈했습니다. 탐욕스런 노파의 돈은 빼앗아도 정당하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나 뜻밖에 노파의 순진한 여동생까지 살해하고 말았습니다. 노파의 여동생까지 살인하자 그는 양심의 가책으로 악몽에 사로잡히게 되었습니다. 형사는 라스콜리니코프에게 자수를 권합니다. 라스콜리니코프를 사랑하는 소냐라는 여자도 자수를 권합니다. 결국 자수를 하고 시베리아로 감옥을 갑니다. 그러나 자수는 했지만 그는 진심으로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는 않았습니다. 소냐도 모든 것을 버리고 라스콜리니코프를 따라 시베리아로 함께 갑니다. 그곳에서 감옥에 갇힌 라스콜리니코프를 사랑으로 돌보는 가운데 라스콜리니코프에게 진정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 책의 마지막 장면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소냐가] 발소리를 죽이고 살며시 다가와 라스콜리니코프의 옆에 앉았다. (...) 라스콜리니코프는 그녀의 얼굴을 흘끗 보고는 아무 말 없이 땅을 내려다 보았다. (...) 별안간 그는 그녀의 무릎을 안고 소리내어 울었다. 처음 얼마 동안 소냐는 겁에 질려 얼굴이 새파랗게 되었다. 소냐는 벌떡 일어나서 몸을 떨며 유심히 그를 지켜 보았다. 그러자 한순간에 그녀의 심장은 모든 것을 알아 차렸다. 그녀의 두 눈은 끝없는 행복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눈물이 두 사람의 눈에 어리고 있었다. 사랑이 두 사람을 소생시켰다.”(도스토예프스키/ 채수동 옮김,『죄와 벌』(서울: 동서문화사, 2016), 623-624).
라스콜리니코프는 지금까지 벌을 받고 있었지만 벌을 인정하지 않고 죄를 진정으로 뉘우치지 않고 있다가 소냐의 사랑으로 진정으로 죄를 뉘우치게 된 것입니다. 죄를 지은 인간에게 벌을 주어도 그 사람의 마음은 진정으로 변화되지 않습니다. 죄지은 사람을 사랑해 줄 때 그가 진정으로 뉘우치며 변화될 수 있습니다. 사랑의 힘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위대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빌레몬서 1장 16절에 바울은 빌레몬에게 편지를 하면서 “[오네시모는] 종과 같이 대하지 아니하고 종 이상으로 곧 사랑 받는 형제로 둘 자라.”고 했습니다. 과거에 오네시모는 자기 주인 빌레몬에게 죄를 범하고 도망했지만 바울이 오네시모를 만나 사랑해 주자 오네세모는 좋은 사람으로 변화 되었습니다. 인간은 사랑 받을 때 진정으로 좋은 사람으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서 좋은 사람으로 변화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11-12절을 읽겠습니다.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 하시기를 어떤 사람에게 두 아들이 있었는데 둘째가 아버지의 재산 중에서 자기 분깃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아무 말씀도 않하시고 달라는데로 그 살림을 나눠주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자식이 자기 재산을 달라고 한다고 해서 아무말 없이 나눠주는 아버지가 이해가 안 갈 수도 있습니다.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아버지가 이해가 안 갈 수도 있지만 사랑의 관점에서보면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가 아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아들의 요구가 부당하게 보여도 아들의 요구를 들어 준 것입니다.
제가 신학교를 다닐때만 해도 집에서 아버지에게 쫓겨나 신학교에 온 사람, 잘 때가 없어서 학교 도서관에서 침랑을 가지고 잠을 자던 사람, 기도실에서 잠을 자던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이유는 예수 믿고 신학을 한다는 이유 때문에 집에서 쫓겨난 것입니다. 만약 그 사람들이 집에서 나올 때 아버지에게 재산이라도 달라고 했다면 쫓겨나기 전에 맞아서 어디가 부러졌을 지도 모릅니다.
인간의 힘으로는 아무리 자기 자식이라도 순수한 사랑을 가지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오늘 성경에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신 아버지는 하나님 아버지를 상징적으로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는 자식인 우리들이 재산을 나눠달라고 해도 아낌없이 주시는 사랑의 하나님이라는 것을 보여주시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재산 정도가 아니라 우리 죄를 용서하시기 위해 독생자 예수님까지 주신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요한일서 4장 10절에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해 독생자 아들까지 아낌없이 주신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자녀인 여러분이 무엇을 구하든지 하나님은 아낌없이 다 주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성도 여러분 사랑의 하나님께 여러분이 필요한 모든 것을 달라고 요구하십시오. 사랑의 하나님은 아무 말씀을 안하시고 다 주실 것입니다.
13절을 읽겠습니다. 둘째 아들은 재산을 다 모아 가지고 먼 나라에 가 거기서 허랑방탕하여 그 재산을 낭비했습니다. 어쩌면 아버지는 둘째 아들에게 재산을 주면서 그 재산을 가지고 가서 허랑방탕하게 다 써 버릴 것을 알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아들을 존중하고 재산을 나눠 주었습니다. 아들의 자유의지를 존중해 주는 것 그것이 아버지의 사랑이었습니다.
고대 라틴 교부 아우구스티누스는『자유의지론』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는 그 책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자유의지는 선한 것이요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인정해야 마땅하다. (...)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어서 죄를 짓는 피조물이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지 못하여 죄를 짓지 못하는 피조물보다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더 훌륭하다(아우구스띠누스/ 성염 역주,『자유의지론』(왜관: 분도출판사, 1998), 255, 303).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 먹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아셨지만 그들이 어떤 행도을 하든지간에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주셨습니다. 자유의지를 주신 것이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오늘 본문에 아버지는 둘째 아들이 먼 나라에 가서 허랑방탕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그가 요구한대로 그의 자유의지를 인정하셨습니다. 이것이 사랑입니다. 자녀의 선택과 자유의지를 인정해 주는 것 그것이 부모의 사랑입니다. 하나님이 지금까지 여러분의 인생을 여러분 스스로 자유롭게 선택하며 살도록 두신 것이 바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14-16절을 읽겠습니다. 예상대로 둘째 아들은 허랑방탕하다가 재산을 모두 탕진하고 심지어 돼지가 먹는 열매로 배를 채우고자 해도 열매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아버지는 찾아 나서지 않았습니다. 찾아 나서지 않은 것이 아버지의 사랑입니다. 만약 아버지가 몰래 뛰 따라가서 둘째 아들이 비참하게 된 모습을 보고 너 그럴줄 알았어 하면서 멱살이라도 잡아서 집으로 끌고 왔다면 그 아들은 아마도 평생을 아버지를 원망하고 살았을 것입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기다려 주었습니다. 17-19절을 읽겠습니다. 비로소 아들은 돌이켜 아버지를 생각하고 아버지께 죄를 고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둘째 아들이 아버지를 생각할 때 아버지가 자기를 사랑했다는 것을 느낀 것입니다. 사람은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에게 돌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깨달은 둘째 아들은 스스로 아버지에게 돌아갑니다. 스스로 돌아올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이 스스로 돌아올 때까지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여러분을 기다려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찬양하시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청년 시절 버스에서 전도를 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청년때만 해도 학생들이 버스에 올라타서 저는 고학생입니다. 물건을 하나 팔려고 합니다. 하면 물건을 파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가 버스에 올라타서 여러분 하니까 사람들이 무슨 물건을 파나 하면서 저를 쳐다 보았습니다. 그때 제가 ‘하나님이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이상하게 저를 쳐다봐서 긴장이 돼서 그 다음 말을 못하고 그냥 내린 적이 있습니다.
인생은 한마디 말에 변화될 수도 있습니다. 그날 버스안에 ‘하나님이 당신을 사랑하신다’는 말을 듣고 하나님께 돌아오는 역사가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20절을 읽겠습니다. 아버지는 둘째 아들이 멀리서 오는 것을 보고 아직도 거리가 먼데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었습니다. 아버지가 늘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스스로 깨닫고 돌아오기를 기다리시는 아버지입니다. 기다리는 마음은 사랑의 마음입니다. 사랑의 마음이 있을 때 기다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하나님의 품을 떠난 모든 사람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시고 계십니다.
저는 목회를 하면서 어떤 성도가 교회를 떠났을 때 언제가는 돌아오기를 바라고 기다리는 성도가 있습니다. 끝까지 기다리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완벽하지 않아 끝까지 사랑으로 기다리 못한다해도 하나님은 한번 택하신 자를 잊지 않으시고 끝까지 사랑으로 기다린 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여러분을 사랑하시어 여러분의 인생에 필요한 것을 주시고, 자유를 주시고 혹시 잠시 하나님을 떠난다 해도 다시 자발적으로 하나님께 돌아오기를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한 주간 동안 하나님의 사랑이 여러분에게 늘 넘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무엇을 구하든지
응답해 주시고
혹시 하나님을 떠나
허랑방탕해도
기다려주시고
사랑해주셔서
평생 하나님의
사랑을 받으며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