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미국의 소설가 알렉스 헤일리(1921-1992)는 미국 흑인들의 애환을 그린 『뿌리』라는 작품을 써서 유명해졌습니다. 그의 사무실에는 거북이가 높은 담장의 꼭대기에 올라가 있는 그림이 걸려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종종 그 그림에 대해 질문을 한다고 합니다. “왜 이런 이상한 그림을 걸어 놓았습니까?” 그때마다 해일리는 이렇게 대답을 한다고 합니다. “난 내가 쓴 작품을 볼 때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었나, 어디서 이런 영감을 얻을 수가 있었나’ 생각하며 스스로 교만해질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저 그림을 보고 생각합니다. 저 거북이가 제 힘으로 스스로 저 높은 담장에 올라갈 수 있었을까? 아닙니다. 누군가의 도움으로 올라갔을 것입니다. 내가 이렇게 작품을 써서 유명해질 수 있었던 것도 오로지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인간은 혼자의 힘으로 살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존재가 인간입니다. 특히, 인간은 인간을 창조해 주신 하나님의 도움을 받아야 인생을 충분히 누리며 행복하게 사는 존재입니다. 시편 46편 1절에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도움이 없이 살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교만한 사람입니다. 겸손한 사람은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사람을 도와주시고 지켜주시는 분이십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하나님의 도움을 받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1-2절을 읽겠습니다. 시편 기자는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고 했습니다. 시편기자는 인생의 모든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 하나님에게서 온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인생의 모든 도움은 하나님으로 옵니다. 이 시간 이 시편기자의 고백이 여러분의 고백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전방부대에서 군대생활을 했습니다. 군대생활 중에 제일 괴로운 것 중에 하나는 밤에 잠을 자다가 중간에 일어나서 밖에 나가 보초를 서는 것입니다. 특히 겨울에는 더 괴롭습니다. 겨울 같은 때는 밤에 영하 20도 가 넘기 때문에 얼마나 추운지 정말 울면서 보초를 설 정도입니다. 보초를 한 두 번 서는 것도 아니고 제대할 때까지 매일 보초를 서야 하기 때문에 보초서는 것이 너무나 힘들고 괴롭습니다. 한참 잠을 자고 있는데 보초라고 잠을 깨을 때는 정말 일어나기가 싫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제일 좋은 때는 보초를 서고 와서 따뜻한 내부반에 들어와 불과 몇시간이지만 아침 기상할때까지 다시 잠을 자는 때입니다. 그때는 얼마나 잠이 꿀 잠인지 그 몇 시간이 정말 행복합니다. 특히 우리 부대는 과거에 북한군이 넘어온 적이 있는 부대라 밤이 되면 모두 긴장합니다. 잠을 잘 때도 보초가 밖에서 지켜주지 않으면 불안해서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힘들어도 서로 돌아가면서 추워도 밖에서 보초를 서고 지켜주기 때문에 밤에 편하게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 3절을 읽겠습니다. 하나님은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고 했습니다. ‘실족’한다는 말은 잃어버린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지켜주신다고 말씀합니다. 3-8절까지 하나님이 지켜주신다는 말씀이 6번이나 나올 정도로 하나님은 우리를 지켜주신다고 말씀합니다. 심지어 하나님이 우리를 지켜주실 때 졸지도 않고 지켜주신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이 평안하게 지내도록 마치 보초가 밖에서 졸지 않고 지켜주듯이 하나님은 우리의 일생을 지켜주시는 참 좋으신 하나님이십니다.
프랑스의 종교 개혁자 칼뱅은 1542년 제네바에 전염병이 만연했을 때, 시의회로부터 병자 심방의 금지령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칼뱅은 성도 심방을 담당하는 불랑세 목사가 병에 걸리면 그 자리를 대신하겠다고 했습니다. 칼뱅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불랑세 목사에게 무슨 사고가 생기는 경우에는 내가 그를 대신해야 할 것 같습니다. 누구보다도, 우리의 도움을 가장 요구하는 병자들을 실망시킬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어느 한 쪽의 의무를 다 하노라고 교회 전체에 대한 의무를 등한시한다는 것이 나의 본의가 아닌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가 이 목사직에 있는 한, 만일 우리가 전염될 것이 무서워서 가장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의무를 등한히 한다면, 그것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칼뱅은 하나님을 대신하여 전염병에 고통당하는 사람들의 정신적이고, 실제적으로 그늘이 되어 지켜주었습니다. 오늘 본문 5-6절을 읽겠습니다. 하나님은 그늘이 되어 낮에 해와 밤의 달이 해치 못하도록 지켜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낮의 해는 더위를 말하고, 밤의 달은 추위를 상징합니다. 하나님은 자연의 위협으로부터 피할 그늘이 되어 지켜주시겠다고 말씀합니다. 오늘도 하나님이 모든 자연 재해를 막아주시고 모든 질병으로부터 여러분을 지켜주시기를 바랍니다.
산도스라는 분은 60세에 파산을 당했습니다. 그는 수백만 달러의 빚을 지고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산도스씨는 자살할 생각으로 밤늦게 병원문을 나섰습니다. 그때 어디에선가 찬송가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너 근심 걱정 말아라/주 너를 지키리/주 날개 밑에 거하라/주 너를 지키리’ 찬송은 조그마한 교회에서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한 늙은 부인이 꿇어앉아 찬송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산도스씨의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산도스씨는 교회 바닥에 엎드려 통곡을 하며 회개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러자 무거운 짐이 사리지고 마음이 평안해졌다. 그리고 새 출발에 대한 힘이 솟구쳤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환난 가운데에서 지켜주시고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힘을 주십니다. 잠언 3장 26절에 “대저 여호와는 네가 의지할 이시니라 네 발을 지켜 걸리지 않게 하시리라.” 고 했습니다. 여러분의 인생의 모든 환난때에 하나님이 지켜주시고 계시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환난을 이기고 다시 일어나십시오. 하나님이 여러분의 영혼을 지켜주시고 새 힘을 주실 것입니다.
여수 애양원의 한센병 환자를 목회하셨던 손양원 목사님은 공산군이 6.25전쟁을 일으키고 쳐들어오자 피난을 가야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그때 교회의 김집사라는 분이 손양원 목사에게 피신하기를 권했습니다. 이때 손양원 목사님은 김집사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집사님 고맙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난국에 무슨 일이 제일 급한 일이겠습니까? 양을 먹이던 목자가 그 양을 돌보아 이리떼 같은 악한 원수에게서 해를 받지 않도록 지키는 것이 급한 일이 아닙니까? 나 한 사람이나 한 가정의 안정을 위해서 피신하는 것이 급한 일입니까? 사실로 우리 애양원 식구들이 전부 피할 곳이 있다면 나도 그들과 함께 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렇지도 못할 것이니 내가 만일 피신을 한다면 일천 백명 양떼들을 자살 시키는 것이나 다를 것이 무엇입니까?.” 하시며 피신하기를 거부하셨습니다. 결국 손양원 목사는 1950년 9월 28일 25년간을 함께 지내던 한센병 환자가 있는 여수 애양원 교회를 끝끝내 사수하다가, 퇴주하는 공산군에게 9월 28일 새벽에 미평 과수원에서 총살 순교 당했습니다(안용준, 『사랑의 원자탄』 (서울: 성광문화사, 1993), 130-131. 211).
손양원 목사님의 마음은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하나님이 성도들을 지키고 사랑하는 마음을 손양원 목사님의 마음을 통하여 나타내신 것입니다. 심지어 하나님은 우리가 모두 죄로 말미암아 영원히 멸망당하지 않도록 지켜주시기 위해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희생 양으로 넘겨 주셨습니다. 그만큼 하나님이 우리들을 사랑하시고 지켜주시는 분이십니다.
마지막 8절을 읽겠습니다. 여호와께서의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지켜주시되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켜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부터 언제까지 지켜주시고 그 다음부터는 안 지켜주시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영원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염려할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지켜주시는데 누가 우리를 해할 수 있겠습니까. 이제 우리는 우리를 지켜주시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인생을 담대하게 살아가면 됩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 가족이 계곡으로 놀러간 적이 있습니다. 깊은 곳은 계곡물이 어른 가슴까지 오는 곳이었습니다. 계곡 사이 사이에 턱을 만들어 아래로 내겨가게 되어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가 튜브를 타고 조금 깊은 곳으로 갔습니다. 제가 들어가 잡아 주었는데 물살에 그만 턱을 넘어 밑으로 떨어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밑으로 떨어지면 크게 다치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린아이로서는 깊은 곳이라 놀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잡고 떨어지지 않도록 하려고 하다가 물살이 너무 세서 그만 제가 손을 놓았습니다. 아이는 튜브를 타고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다치지는 않았지만 아이가 놀랐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두고 두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때 끝까지 튜브를 같이 잡고 지켜줬어야 했는데, 안되면 같이 밑으로 떨어졌어야 했는데 지금도 미안하고 후회스럽습니다. 일생을 회개하며 살겠습니다. 아마 엄마 같으면 같이 떨어졌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자식들에게 잘못한 게 많다고 지난번에도 말씀을 드리지 않았습니까.
부모라도 결정적인 순간에 저 같이 자식을 지키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지켜보려고 노력을 하지만 지키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지금부터 영원까지 택하신 하나님의 자녀를 완전하게 지켜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지금부터 영원까지 여러분을 완벽하게 지켜주시는 분이십니다. 그 하나님을 의지하고 살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한 주간 하나님이 여러분의 모든 곳에서 지켜주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의
삶에 늘 함께
하셔서
건강과 사업과
하시는 모든 일을
지켜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