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독일의 문헌학자이자 철학자인 니체(1844-1900)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책을 썼습니다. 니체는 이 책에서 ‘초인 사상’을 말했습니다. 니체가 말하는 ‘초인’(übermensch)은 보통 사람보다 힘이 센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긍정을 통하여 삶을 긍정하고 즐기는 사람을 말하며, 비극적 상황에서도 자긍심을 잃지 않고 기존의 가치를 뛰어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내는 사람을 초인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그 책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인간에게 그들이 존재하는 의미를 알려주어야겠다. 인간 존재의 의미는 초인이다. 초인이란 인간이라는 어두운 구름을 헤치고 번쩍이는 번개다. 형제들이여, 그대의 사상과 감정 뒤에는 강력한 지배자, 알려져 있지 않은 현자가 있는데, 그 이름이 ‘본디의 자아’이다. (...) 그대들은 미래에 한 민족이 되어야 한다. 스스로 선택한 그대들 속에서 선택된 민족이 태어나 성장해 가야 한다. 그리고 그 민족 속에서 초인이 탄생해야 한다. (...) 그렇다. 내게는 바위까지도 부숴 버릴 수 있는 것이 있다. 바로 ‘나의 의지’이다. (...) 의지 그것이야말로 해방과 기쁨을 가져다주는 자의 이름이다.(프리드리히 니체/ 곽복록 옮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서울: 동서문화사, 2016), 25, 40, 87, 123, 153),
니체는 인간은 신에게 자신을 의지하지 말고 자신이 스스로 자아를 발견하고 자신의 의지로 미래를 창조해 나가는 초인의 삶을 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니체는 일생을 초인의 삶을 살라고 부단히 애를 썼지만 불행하게도 40세의 젊은 나이부터 그가 죽는 56세까지 16년동안 정신병에 걸려 고생을 하다가 죽었습니다. 인간의 의지로 미래의 꿈을 이루려 했던 인간 의지에 의한 초인은 이렇게 한계를 드러내고 생의 막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니체가 주장한 초인은 이상이지 현실은 아니었습니다. 정신병과 죽음이 그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자기 의지로 찬란한 미래를 창조할 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인간은 작은 문제 앞에서도 힘없이 쓰러지고 마는 연약한 존재입니다. 인생은 인간의 의지로 초인의 삶을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초인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을 만날 때 미래를 개척하고, 창조해 나가는 무궁한 능력을 가진 하나님에 의한 초인이 될 수 있습니다. 예레미야 33장 3절에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고 말씀했습니다. 여러분 모두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여 하나님이 인도해 주시는대로 여러분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시고, 창조해 나가셔서 하나님에 의한 초인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오늘 본문 11절을 읽겠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바울은 재판을 받기 위해 죄수로서 로마로 압송되어 가는 중이었습니다. 배에는 로마 백부장과 선장과 선주들 그리고 죄수들이 총 275명이 로마로 가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바울이 볼 때 항해하기가 위태함을 보고 백부장에게 출항을 하지 말자고 했지만 백부장은 바울의 말보다는 바다에 경험이 많은 선장과 선주의 말을 듣고 그대로 출항을 했습니다.
제가 어려서 우리 집에서 같이 살았던 운전을 하는 형님이 한 분 계셨습니다. 그 형님은 운전을 얼마나 잘 하는지 아무리 막히는 길이라도 요리 저리 빠져 나가서 빨리 가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한번은 저도 그 차를 탔는데 길이 너무 막혀서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 형님이 가만히 생각을 하다가 중앙선을 넘어서 추월을 했습니다. 중앙선을 넘는 순간 앞에서 차가 왔습니다. 당시에 차는 기어를 넣는 수동식 차였는데 정말 잽빠르게 기어를 넣고 다시 중앙선 안으로 넘어와서 간신히 살았습니다.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사고 나는 줄 알았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무서워서 그 차를 타지 않았습니다. 몇 년이 지나 나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그 형님이 교통 사고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자기의 경험을 너무 과신해서 사고가 난 듯합니다. 인생은 자기 경험으로만으로는 막을 수 없는 상황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자기의 경험을 너무 너무 과신해서 교만하면 안됩니다.
13-14절을 읽겠습니다. 배가 가고 있을 때 처음에는 남풍이 순하게 불어서 선장과 선주는 아무 일도 생기지 않을 것 같아서 그레데 해변을 끼고 항해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안 있어 섬 가운데로부터 유라굴로라는 광풍이 크게 일어났습니다. 선장과 선주는 오랜 바다 경험을 통해 안전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지만 예상외에 상황이 벌어졌던 것입니다. 인생은 자기 경험만 믿고 자기 의지만 믿고 살면 안됩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내 경험과 내 의지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유라굴로 같은 뜻밖의 광풍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8-20절을 읽겠습니다. 풍랑으로 심히 애쓰다가 안돼 결국 짐을 바다에 던지고, 배의 기구를 버렸습니다. 여러 날 동안 배에 탄 사람들은 해도 별도 볼 수 없었고, 풍랑이 계속되서 구원의 여망마저 없어졌습니다. 선장과 선주는 자기들의 경험을 의지하다가 자기들의 모든 재산을 잃어버렸습니다. 인간의 경험과 의지로 초인과 같이 살려고 해도 인생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고 뜻밖에 광풍을 만나 모든 것을 잃어 버릴 수 있습니다. 인생은 자기의 경험과 의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인생은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로 살아가야 합니다. 이 시간 하나님이 여러분의 인생을 보호하시고 인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감리교의 창시자 존 웨슬리가 배를 타고 영국에서 미국으로 가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배가 바다에서 풍랑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배에 탄 사람들은 모두 어쩔줄 모르고 당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배 한편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독일의 경건주의자 모라비안 교도들이었습니다. 웨슬리는 그 장면을 그의 1736년 1월 25일 주일 일기에 다음과 같이 기록했습니다. “예배가 시작되면서 시편이 한참 낭송되고 있는데 파도가 덮쳐서 큰 돛대가 산산 조각이 나고 배를 뒤덮어 갑판과 갑판 사이로 쏟아져 내렸다. 마치 큰 바다 깊은 물이 우리를 다 삼켜 버릴 것 같았다. 그러나 독일 [모라비아] 사람들은 조용히 계속하여 시편을 낭송하였다. 나는 그들 중에 한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당신들은 두렵지 않았습니까?“ 그러자 그는 ”아니오,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하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나는 다시 물었다. “그렇지만 당신네의 부인들과 어린이들은 두려워하지 않았습니까?” 그는 부드럽게 대답했습니다. “아니오, 우리네 부인들과 어린이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존 웨슬리/ 김영운 옮김, 『존 웨슬리의 일기』 (경기도: 크리스천다이제스트, 2010), 42).
독일의 모라비아 교도들은 풍랑속에서도 하나님을 의지하고 예배하며 기도하면서 하나님이 지켜주실 것을 믿고 있었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모라비안 들이 오늘의 본문 23-24절을 읽고 그렇게 한 것 같습니다. 오늘의 본문 23-24절을 읽겠습니다. 바울도 풍랑이 일어나고 있는 배를 함께 타고 있었지만 바울은 그 밤에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의 사자가 나타나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로마의 가이사앞에 서겠고,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항해하는 자들을 다 네게 주셨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풍랑 중에 사람들은 어쩔줄 모르고 당황하고 있었지만 바울은 그런 상황에서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 바울 뿐만 아니라 배에 있는 사람들을 구원해 주시겠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풍랑 중에도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할 수 있었습니다. 인생에서 자기 경험과 의지만을 믿는 사람들은 풍랑앞에서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어서 두려워 떨게 됩니다. 그러나 바울같이 풍랑 가운데서 하나님께 기도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이 지켜주신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똑같은 풍랑의 자리에서도 하나님이 지켜주신다는 믿음이 인생을 살다보면 나 때문에 풍랑을 만나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사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풍랑을 만난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그때 바울 같이 기도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받으면 모든 것을 이겨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런차원에서 선주와 선장이 인간에 의한 초인이라면 바울은 하나님에 의한 초인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도 하나님에 의한 초인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5-26절을 읽겠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은 바울은 배에 탄 이백 칠십 오명을 위로하면서 안심하라. 하나님이 생명을 지켜주신다고 위로하며, 한 섬에 걸릴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과 통하는 사람은 풍랑 중에서도 다른 사람을 위로해 주고 축복해 줄 만큼 여유가 있는 사람입니다. 여러분도 풍랑 중에서 하나님을 만나 두려워하는 인생을 위로하고 축복해 주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002년 월드컵 축구를 할 때 제가 보기에 가장 안타까웠던 장면은 안정환 선수가 페널틱 킥을 찰 때 골대 위로 너무 높이 찬 것입니다. 해설자는 너무 몸에 힘이 들어갔다고 말했습니다. 축구를 하거나 야구를 하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에 몸에 힘을 빼고 공을 차야 골인도 되고, 홈런도 칠 수 있다고들 말합니다. 인생도 모든 것을 자기 경험이나 자기 의지에 너무 힘을 주는 사람은 실패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생에서도 힘을 빼야 합니다. 인생에서 힘을 빼는 것은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하나님께 맡기며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하심을 받으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의 인생도 바울과 같이 풍랑속에서도 하나님을 의지하고 사시는 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인생의 풍랑속에서
자기의 경험과 의지로
세상을 살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보호를 받으며
살아가는
하나님에 의한
초인으로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