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0년 영국에서 이민자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그들은 칼뱅의 종교개혁 정신을 이어 받은 영국의 청교도들이었습니다. 102명의 사람들이 메이플라워 배를 타고 두 달간의 항해 끝에 1620년 11월 11일 추운 겨울 미국 북쪽에 있는 잉글랜드에 도착했습니다. 그들은 겨울을 보내는 동안 절반이 죽고 말았습니다. 그 다음해 봄 원주민들은 이들에게 옥수수 씨앗을 나눠주었습니다. 청교도들은 그 씨앗으로 농사를 지어 그해 가을에 추수를 하여 먼저 하나님께 감사하고, [11월 셋째주에] 원주민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옥수수와 야생칠면조 음식을 만들어서 원주민들을 초대하고 사흘동안 원주민과 잔치를 벌인 것이 추수감사절의 유래가 되었습니다(유종선, 『미국사: 다이제스트 10 0』 (서울: 가람기획, 2012), 34-43).
청교도들이 제일 먼저 감사한 제목은 음식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농사를 할 수 있도록 옥수수 씨앗을 준 인디언들에게 감사하며 그들과 함께 음식을 나눈 것입니다. 음식이라는 것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것입니다. 사람은 음식이 없으면 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음식을 먹어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제일 먼저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것은 이 세상에 음식을 주셔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추수할 수 있게 해 주신 것을 감사 드려야 합니다. 내가 직접 추수를 하지 않아도 추수한 것을 사먹는 것만으로도 이미 함께 추수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사먹는 사람이 있어야 농사도 짓는 것이기 때문에 직접 추수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사람이 함께 추수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편 136편 25절에서 시편 기자는 고백하기를 “모든 육체에게 먹을 것을 주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고 고백했습니다. 하나님이 햇빛을 비춰주시고, 적당한 온도를 주시고, 때를 따라 비를 내려 주셔서 농사를 할 수 있도록 해 주셨기 때문에 우리가 오늘도 먹을 것을 먹을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가 추수를 하여 먹을 수 있도록 먹을 음식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14절을 읽겠습니다. 흉년을 만나 시어머니 나오미와 함께 유다 땅으로 돌아온 룻은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보아스의 밭에 가서 바닥에 떨어진 이삭을 줍게 됩니다. 이 때 보아스는 룻을 긍휼히 여겨 떡을 주고, 볶은 곡식을 주어서 룻이 배불리 먹었습니다. 룻과 나오미는 굶주려 죽게 된 어려운 상황에서 보아스의 긍휼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보아스는 하나님의 그림자입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은 우리들에게 음식을 주시고 긍휼을 베푸시는 분이심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저는 주로 아침마다 곡물로 만든 식빵에 사과를 얇게 썰어서 사과를 식빵 사이에 넣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아침 식사를 하곤 합니다. 식빵과 사과를 따로 따로 먹으면 맛이 없습니다. 식빵 사이에 사과를 넣어 함께 먹어야 두 개의 조화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식빵과 사과의 절묘한 만남으로 얼마나 맛있는 줄 모릅니다. 거기에 따뜻한 거피 한잔을 먹으면 절로 감사가 흘러 나옵니다. 식빵과 사과와 따뜻한 커피와 그리고 감사가 어우러지면 최고로 맛있는 식사가 됩니다. 벌써부터 내일 아침이 기다려 집니다.
예수님께서 주기도문에서 가르쳐 주시기를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도록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여러분 모두 매일 하나님께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달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평생 여러분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실 것입니다. 특히, 우리는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하면서 음식을 먹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가 없이 음식을 먹으면 맛이 반으로 줄고 행복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감사하면서 음식을 먹으면 음식이 배나 맛이 있고 먹는 즐거움과 행복이 느껴집니다. 여러분 모두 음식을 먹을 때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먹으시기 바랍니다.
종교개혁자 칼뱅은 그가 쓴 『기독교강요』 3권 20장 50절에서 하루 동안 기도를 다섯 번 정해 놓고 기도를 하라고 했습니다. 칼뱅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들 각자가 기도하는 일을 위하여 일정한 시간을 구별하여 정해 놓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예를 들면, 아침에 일어날 때, 일과를 시작하기 전,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할 때, 하나님의 은혜로 식사를 마쳤을 때, 잠자리에 들 때 등을 기도 시간으로 구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존 칼빈/ 원광연 옮김, 『기독교강요 (중)』 (경기도: 크리스챤다이제스트, 2015(2판 1쇄), 505).
여기서 특이한 것은 이 다섯 번의 기도 중에 유독 식사를 하기 전에 기도하고, 식사를 마치고 기도를 하라고 합니다. 식사에 관계해서 식사전과 식사후에 기도하라고 하는 것을 보면 음식을 주신 하나님께 특히 감사하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그렇게 보면 하루에 식사를 세 번 하기 때문에 하루에 다섯 번 기도가 아니라 열번 기도하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만큼 음식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라는 것입니다. 음식은 곧 생명입니다. 우리는 음식이 있어야 살 수 있습니다. 음식을 감사하면서 먹으면 하나님이 분명히 여러분의 인생에서 먹을 음식을 끊지 않고 공급해 주실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음식을 먹는 시간에 감사 기도를 하시면서 먹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15-16절을 읽겠습니다. 보아스는 자기 소년들에게 명령하기를 롯이 곡식 단 사이에서 줍게 하고, 곡식 다발에서 조금씩 뽑아 버려서 그에게 줍게 하고 꾸짖지 말라고 했습니다. 보아스가 룻에게 곡식 단 사이에서 주울 뿐 아니라 아예 곡식 단을 조금씩 뽑아서 룻이 충분히 줍도록 하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마가복음 6장 42-45절에 보시면 예수님께서 오랜시간동안 먹지도 못하고 굶은 무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명을 먹이셨습니다. 42-45절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다 배불리 먹고 남은 떡 조각과 물고기를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떡을 먹은 남자는 오천명이었더라.” 하나님은 특별히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음식을 나눠 주시는 분이십니다. 이 시간 예수님이 여러분의 인생에 음식을 주시는 분이라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5세기 프랑스의 빅토르 수도원의 원장이었던 요한 카시아누스(360-435)는 수도사들에게 세 종류의 탐식에 대해 조심하라고 가르쳤습니다. 카시아누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 종류의 탐식이 있습니다. 첫째는 정해진 식사 시간을 [지나치게] 기대하며 자극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어떤 종류의 음식이든지 물리도록 배불리 먹을 때 기뻐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더 품위 있고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요한 카시아누스/ 엄성옥 번역. 『제도집』 (서울: 은성출판사, 2018(초판), 140),
감사가 없는 곳에는 음식에 대한 탐식이 나타납니다. 감사가 없으면 자기만 음식을 먹고 즐기는 이기적인 사람이 됩니다. 그러나 감사가 있는 사람은 자기만 음식을 먹지 않고 다른 사람과 음식을 나누는 사람입니다.
오늘 본문 17-18절을 읽겠습니다. 룻이 이미 자기는 배가 부른 상태입니다. 그러나 자기만이 아니라 집에서 하루 종일 자기 힘으로는 아무것도 먹을 수 없고,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기다리고 있을 배고픈 시어머니를 위해 룻은 하루종일 쉬지 않고 보리 한 에바를 주웠습니다. 보리 한 에바는 지금의 계산으로는 12되가 됩니다. 이 정도 양이면 룻과 나오미가 5일은 먹을 양입니다. 룻이 자루에 보리를 메고 집에서 배고파하고 있을 나오미를 생각하며 기뻐하며 집으로 달려갔을 것입니다. 어쩌면 배고파할 시어미니를 안스러워하며 눈물을 흘리며 달려갔을 지도 모릅니다. 보아스는 룻이 충분히 주워갈 수 있도록 배려 했고, 룻은 시어머니 나오미를 위해서 열심히 주웠습니다. 룻은 자기만 먹는 탐식을 부리지 않았습니다. 룻은 자기를 먹도록 한 보아스에게 감사하고, 그 감사의 마음이 나오미를 위해 이삭을 열심히 줍는 행동으로 나타났던 것입니다. 음식을 먹으며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만 탐식을 부리지 않고 다른 사람들도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음식을 먹을 때 하나님께 감사하고, 다른 사람들도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19절을 읽겠습니다. 나오미는 룻이 이삭을 많이 주워 온 것을 보고 그렇게 주워 가도록 한 사람에게 복이 있기를 원한다고 복을 빌어 주었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보아스는 하나님이 풍성한 추수를 할 수 있게 하신 것을 감사해서 불쌍한 룻에게 아낌없이 긍휼을 베풀고, 룻은 자기만 먹는 탐식을 부리지 않고, 자기가 먹은 것을 감사하면서 나오미도 먹게 하기 위해 열심히 일했습니다. 나오미는 보아스를 축복하고 감사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니까 모두가 음식을 먹는 은혜를 받았던 것입니다.
제가 군대에 들어가 전방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을 때입니다. 당시 군대 밥은 큰 식판에 밥을 쪄서 소대별로 한 판씩 주었습니다. 배가 고픈 소대원들은 모두 달라붙어서 미친사람처럼 밥을 퍼 먹느라고 몇몇 소대원들은 밥을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찌거기 조금만 먹었습니다. 배가 고픈 순간 인간이 공평이나 남은 생각하지 않고 이성을 잃어 버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감사가 없는 곳에는 인간은 탐식에 빠지고, 자기만 먹는 동물이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감사를 회복해야 합니다. 특히, 음식 앞에서 감사를 하면서 먹으면 먹지 못하는 사람도 생각을 하면서 어떤 음식이라도 감사를 하고 먹게 됩니다. 그리고 동시에 음식을 못 먹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그 사람들도 날마다 일용할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기도하게 됩니다.
우리는 음식 앞에서 먼저 이 모든 것을 추수할 수 있도록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이웃도 함께 먹도록 배려하며, 하나님께 모두가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인생에 하나님께서 늘 음식을 주시는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음식앞에서 늘 하나님께 감사하시는 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에게
날마다 일용할
음식을 공급해
주시옵소서
우리 성도들은
음식앞에서
늘 하나님께 감사하며
못 먹는 이웃도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기도하는 분들이
되게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