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4세기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BC, 384-322)는 『니코마코스 윤리학』 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는 그 책에는 인간의 세 가지 종류의 삶의 유형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하기를 “삶에는 세 가지 두드러진 유형이 있다. 첫째는 향락적인 삶이다. (...) 대중과 가장 저속한 사람들은 좋음 또는 행복을 쾌락과 동일시 한다. 그래서 그들은 향락적 삶을 좋아한다. (...) 대중은 짐승에게나 어울릴 삶을 선택함으로써 자신의 취향이 노예나 다름없음을 보여준다. (...) 둘째는 정치가의 삶이다. (...) 교양인과 정치 활동을 하는 사람은 행복을 명예와 동일시하는데, 명예야말로 정치가에게는 삶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명예는 우리가 찾는 해답이 되기에는 너무 피상적인 것 같다. (...) 사업가의 삶도 일종의 강요된 삶이다. 부(富)는 다른 것을 얻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므로 분명 우리가 찾는 좋음이나 [행복은] 아니다. 셋째는 관상하는 삶이다. (...) 지성은 우리 안에 최고 부분이고 지성의 대상은 지식의 최고 대상인 만큼 관상은 최고 활동이다. (...) 그러니 [관상은] 인간에게 완전한 행복일 것이다. (...) [다시 말해] 인간에게는 지성에 걸맞은 삶이 최선이자 가장 즐거운 삶이다. 지성이야말로 다른 어떤 것보다도 인간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관상하는] 삶은 가장 행복한 삶일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아리스토텔레스/ 천병희 옮김, 『니코마코스 윤리학』 (경기도: 숲출판사, 2018), 28-30, 393 �).
아리스토텔레스는 향락적인 삶이나 정치가의 삶, 사업가의 삶보다는 관상하는 삶이 가장 행복한 삶이라고 말했습니다. 관상(觀想, contemplation)이란 단어는 한자어 볼관자와 생각할 상이 합쳐진 단어입니다. 보면서 생각하는 것입니다. 지성으로 진리를 찾아 보면서 진리를 생각하고 인식하려는 것이 관상입니다. 다시말해, 관상하는 삶이란 지성을 가지고 진리를 찾는 철학적인 삶을 말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 이후에 당시의 세계는 지성을 사용하는 관상하는 삶, 곧, 진리를 찾는 철학을 중요하게 여기던 시대였습니다. 이러한 관상하는 분위기는 그리스 아테네를 넘어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그리고 예수님의 시대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래서 세계는 온통 지성을 사용하는 관상하는 삶이 대 유행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유일하게 이 관상하는 삶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바로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지성을 사용하여 진리를 찾는 관상하는 삶을 살지 않고 성령을 통하여 진리를 찾는 성령에 인도함을 받는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우리의 지성으로 진리를 찾을 수 없다고 말씀합니다. 성경은 오직 성령을 통하여 진리이신 하나님을 찾을 수 있다고 말씀합니다. 고린도전서 2장 10절에 “오직 하나님이 성령으로 이것을 우리에게 보이셨으니 성령은 모든 것 곧 하나님의 깊은 것까지도 통달하시느니라.”고 말씀했습니다. 진리는 우리의 지성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진리는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을 통하여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시간 하나님의 성령이 여러분 위에 충만히 임하여 진리이신 하나님을 찾아서 진짜 가장 행복한 삶을 살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25절을 읽겠습니다. 예루살렘에 시므온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의롭고 경건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위에 성령이 계셨습니다. 당시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로마의 식민지 생활로 정치적으로 압제를 당하고, 종교적으로도 어려움을 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구원자 메시아가 나타나 위로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시므온도 메시아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 시므온 위에 성령이 임했습니다.
시므온이 예루살렘에서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을 때 같은 시대에 남쪽 애굽 땅 알렉산드리아에는 유대인 출신의 철학자 필로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필로는 기원전 30년에서 기원후 45까지 산 사람입니다. 필로가 30살 때 예수님이 태어나셨습니다. 오늘 본문에 시므온과 필로가 나이가 비슷하든지 아니면 시므온이 조금더 많은 것 같습니다. 필로는 당시 그리스 철학이 가장 성행했던 알렉산드리아에서 그리스 철학의 영향을 받아 지성으로 관상생활을 하는 유대인 관상공동체의 사람들을 보고 『관상생활』 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필로는 그 책에 말하기를 “알렉산드리아 근처에 살고 있었던 그들은[테라페우테파] 도시의 바깥쪽의 동산에서 고독을 추구하면서 외로히 그들의 날들을 보낸다. (...) [그들은] 그리스 철학자 아낙사고라스와 데모크리투스를 격찬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양을 치던 땅을 떠나 철학을 갈망하는 것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 그 공동체의 사람들의 마음은 본성에 대한 관상과 그것이 가르치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Philo. De Vita Contemplativa (PHILO IX) The Loeb
Classical Library tra ns., F.H Colson (Harvard University Press, 1967), 121, 125, 169).
필로와 시므온은 같은 시대에 살았던 사람이며, 나이도 비슷하고, 둘 다 유대인입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필로는 당시 그리스 철학의 영향을 받아 지성으로 관상하는 삶을 통해 진리를 발견하려고 했습니다. 반면에 시므온은 성령이 인도하는 삶을 통해 진리를 발견하려 했습니다. 만약에 필로가 하는 관상에 진리를 찾는 능력이 있었다면 필로는 관상을 통해 메시아의 오심을 깨닫고 알렉산드리아에서 예루살렘까지 올라와 진리이신 예수님을 만났어야 합니다. 그러나 필로는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시므온이 성령의 인도하는 삶을 통해 진리이신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지성으로 하는 관상으로는 진리이신 예수님을 만나지 못합니다. 오직 성령의 인도를 받을 때 진리이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필로같이 지성으로 하는 관상하는 삶을 살지 마시고, 시므온같이 성령의 인도를 받는 삶을 통하여 진리이신 예수님을 만나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26-28절을 읽겠습니다. 시므온은 성령의 지시를 받고 성령의 감동으로 성전에 들어갔습니다. 그때 마침 부모가 율법의 관례대로 행하고자 하여 아기 예수를 데리고 오는 지라 시므온이 아기 예수님이 메시아 인 것을 알아보고 아기를 안고 하나님을 찬송했습니다. 성령의 인도를 받은 시므온은 즉시 아기 예수님이 온 인류를 구원하러 오신 구원자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요한복음 16장 13절에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성령이 시므온을 예수님께 인도하셨듯이 오직 성령께서만 진리이신 예수님께로 인도해 주시는 것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 위에 성령이 임하여 여러분 모두 진리이신 예수님을 만나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는 성경을 연구하며 성경에서 모든 진리를 찾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성령을 구하는 기도를 하라고 말했습니다. 루터는 말하기를 “당신의 골방에서 무릎을 끓고 참으로 겸손하고 진지하게 하나님께 기도하되, 그분께서 자신의 사랑하는 아들을 통해 자신의 성령을 주시도록 기도하십시오. 그래서 [진리를] 비추시고 인도하시고 통찰력을 주시도록 기도하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빌럼 판 엇 스페이커르/ 황대우 옮김, 『기도 묵상 시련』 (경기도: 그책의 사람들, 2012(초판), 24). 루터는 성령을 강조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로마 가톨릭교회가 그리스 철학의 영향을 받아 관상을 교회에서 자주 사용했는데 이런 지성을 사용하는 사변적이고 심리적인 관상을 뿌리 채 뽑아 버렸습니다(강치원, “중세의 영성과 루터-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를 중심으로,” 「장신논단」 제33집 (2008), 144). 그래서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에서는 성경의 말씀대로 성령의 인도하는 삶을 강조하고, 로마 가톨릭교회가 강조했던 관상하는 삶을 버렸습니다. 지성으로 하는 관상하는 삶은 성경적이지 않고 그리스 철학에서 유래한 철학적 삶입니다. 성경은 성령의 인도를 받는 삶을 살라고 말씀합니다. 여러분의 삶이 성령의 인도함을 받는 삶을 통해 진리이신 예수님을 만나 축복받는 인생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9절을 읽겠습니다. 시므온은 하나님께 예수님을 만나게 해 주신 것에 감사를 드리면서 종을 평안히 놓아 주시는도다라고 말합니다. 이것을 보면 시므온이 죽기전에 꼭 메시아를 만나고 위로를 받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시므온은 예수님을 만나는 순간 인생의 모든 무거운 짐을 벗어 버렸습니다. 인생의 모든 무거운 짐은 예수님을 만날 때 해결되는 것입니다.
제가 어느 교수님으로부터 들은 말입니다. 어느 의사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어느날 인간이 존엄한 존재인가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인간이 왜 존엄한지를 알 수가 없더랍니다. 그래서 의사를 그만두고 외국에 가서 철학 공부를 하면 문제가 풀릴 것이라고 생각하고 철학공부를 하고 돌아와 철학과 교수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아직 까지 인간이 존엄한지를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을 하더랍니다.
철학으로는 인생의 문제도 진리이신 하나님도 발견할 수가 없습니다. 오직 성령의 인도를 받아야 진리이신 예수님을 만나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진리이신 예수님을 만나려면 내 지성이 관상을 해서 만나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성령의 인도하는 삶을 살 때 진리이신 예수님을 만나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받고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 위에 성령이 임하여 진리이신 예수님을 만나 여러분의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받고 가장 행복하고, 축복받는 인생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지성으로 관상하는
삶을 살지 말게 하시고
성령의 인도하시는
삶을 살아서
진리이신 예수님을 만나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받고
무거운 짐을 벗고
가장 행복한 삶을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