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러시아의 소설가 푸시킨(1799-1837)은 『대위의 딸』이라는 작품을 썼습니다. 이 소설에 보면 주인공인 귀족의 아들이 반란군을 진압하기 위해 전쟁터에 나가게 됩니다. 이 귀족의 아들의 아버지는 아들을 지켜주기 위해 충성스러운 늙은 종을 한 사람 함께 보냅니다. 이 귀족의 아들이 반란군과 싸우다가 반란군에게 잡혀 포승줄에 묶여 교수형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막 교수형을 집행하려는 순간 늙은 종이 반란군 대장에게 엎드려 애원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잠깐 기다려 주십시오. (...) 귀족의 자식 하나 죽었다고 당신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제발 저 사람을 놓아 주십시오. 그 대가로는 얼마를 내드려도 좋습니다. 본보기나 위협이 목적이라면 이 늙은 것을 대신 목매어 주십시오! 반란군 대장은 손짓을 했습니다. 귀족의 아들은 즉석에서 포승이 풀려 자유로운 몸이 되었습니다(푸시킨/이동현 옮김, 『오네긴/대위의 딸/스페이드 여왕』 (서울: 동서문화사, 2016), 217).
늙은 종 때문에 귀족의 아들은 죽음의 위기에서 구출을 받게 되었습니다. 늙은 종은 귀족의 아들의 생명을 구하는 축복의 통로였습니다. 여러분도 인생을 살면서 어려움을 당할 때 여러분을 도와주는 축복의 통로가 되어주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이 어려울 때 여러분을 돕는 축복의 근원이십니다. 시편 54편 4절에 “하나님은 나를 돕는 이시며 주께서는 내 생명을 붙들어 주시는 이시니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 축복을 여러분에게 주시기 위해 하나님의 사람들을 세워서 이 축복을 전달해 주십니다. 여러분 모두 인생을 살면서 하나님의 축복의 통로가 되어주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하나님의 축복을 많이 받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16절을 읽겠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내 양을 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셨기 때문에 여기에 ‘내 양’은 지금까지 예수님을 따랐던 모든 성도들을 두고 하는 말씀입니다. ‘치라‘는 말은 ’돌보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예수님의 성도들을 잘 돌봐서 성도들이 하나님의 축복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축복의 통로가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부목사 시절 지금은 은퇴하셨지만 안산동산교회 김인중 목사님이 부흥회 강사로 오셨습니다. 그런데 그 목사님이 자기 교인들의 이름을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성도들이 그것을 듣고 어떻게 저렇게 많은 사람을 외울 수 있나 신기하게 생각해서 웃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이 한도 끝도 없이 교인들의 이름을 외우자 성도들이 조용해 졌습니다. 목사님이 성도들을 사랑하는 진지한 마음을 느낀 것입니다. 목사님은 매일 교인들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를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때 제 마음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 저것이 목회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도 지금 목회를 하면서 목회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매일 성도들을 위해 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누가복음 22장 32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이 베드로를 위해 기도를 해 주신 것이 예수님의 중요한 목회였습니다. 훗날 베드로는 사도행전 6장 4절에서 “우리는 오로지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리라.”고 했습니다. 오늘날 베드로의 역할을 하는 목사의 가장 중요한 사역은 오로지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목사는 성도들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게 하기 위해 세우신 축복의 통로입니다. 목사는 성도를 위해 기도해 주는 것이 성도를 안전하게 돌봐주는 최고의 목회 사역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성도들은 목사의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축복을 받으며 살아가는 특권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이 특권을 귀하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일생 동안 목회자의 기도의 돌봄을 받고, 하나님의 축복을 받으며 살아가는 인생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필립 켈러라는 기독교 작가는 자신이 과거에 양을 치던 목자의 경험을 가지고 『양과 목자』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 책에 보면 양들이 누워서 쉬어야 하는데 양들은 본래 겁이 많은 동물이기 때문에 모든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누우려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목자가 옆에서 돌봐주면서 두려움을 없애 줄 때 비로서 편안히 누워서 쉴 수 있다고 합니다. 둘째는 파리나 기생충으로 말미암아 괴로움을 받는 경우에도 양들은 누우려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목자는 양 옆에서 파리나 기생충을 쫓아 줍니다(필립 켈러/김만풍 옮김, 『양과 목자』 (서울: 생명의 말씀사, 1995), 34).
목사가 성도를 위해 기도해 주면 성도들의 마음에 두려움이 떠나가고 안심하고 하나님이 평안을 주십니다. 목사가 성도를 위해 기도해 주면 성도를 괴롭히려고 하는 마귀를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 마귀를 쫓아주시고, 악한 사탄 마귀의 공격을 막아주시는 것입니다. 2021년 목사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이 여러분에게 평안을 주시고, 사탄 마귀를 물리쳐 주실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또한, 양은 배부르게 먹지 않는 한 누우려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양들을 편안하게 쉬고 눕게 하려면 배고품을 해결해 주어야 합니다. 특히, 양은 70%가 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물을 공급해 주어야만 한다고 합니다. 목자가 양에게 물을 공급하는 길이 세 가지가 있는데, 첫째 풀잎에 맺힌 이슬입니다. 목자는 자기 양들이 일찍 일어나 이 이슬 맺힌 풀들을 뜯어먹도록 인도합니다. 둘째는 깊은 우물이나 샘물로 인도해서 물을 먹게 합니다. 셋째는 시냇가로 데리고 가서 물을 먹게 합니다(필립 켈러/김만풍 옮김, 『양과 목자』 (서울: 생명의 말씀사, 1995), 34.52-53).
오늘 본문 17절을 읽겠습니다. 15절과 17절에서 예수님께서 ‘내 양을 먹이라’고 했습니다. 양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했습니다. 양은 성도를 비유한 것이 때문에 성도에게 먹을 것은 영적인 양식인 하나님의 말씀을 의미합니다. 신명기 8장 3절에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함이라”고 말씀했습니다. 성도는 세상의 음식만 먹어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영혼이 살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먹어야 영혼이 배부르고 만족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모스 8장 11절에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를지라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영적인 존재로 창조하셨기 때문에 인간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영적으로 배부르고, 영적으로 목 마르지 않은 것입니다. 인생이 어렵고 힘들고, 우울하고, 괴롭고 신나지 않은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1년 여러분 모두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을 사모하셔서 여러분의 영혼이 배부르고, 목마르지 않고 영혼이 말씀을 듣고 은혜를 받아 기쁘고 즐겁고 행복하고 평안이 넘치는 한 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토요일에는 우리 집에만 있는 문화가 하나 있습니다. 토요일은 저의 날입니다. 그래서 우리 집에서는 토요일을 이름 붙여 은호day라고 합니다. 토요일에는 제가 일주일 동안 준비한 설교를 집중적으로 완성하는 날이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제가 다른 것에 신경을 쓰지 않도록 극도로 조심을 해 줍니다. 혹시 제가 실수를 해도 다 봐줍니다. 토요일에는 집중적으로 10시간 정도 설교 원고를 써야 하기 때문에 체력을 보충해 주기 위해 식사도 특별히 잘 준비해 줍니다. 매일 토요일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가족 모두가 토요일에 저를 배려하는 것은 제가 하나님의 말씀을 잘 준비해서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축복의 말씀을 잘 전달하라고 하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이 땅에 교회를 세우시고 목사를 세우신 것은 궁극적으로 성도들을 축복하기 위해서입니다. 목사는 성도들을 위한 축복의 통로입니다. 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저의 올 한해 목회의 목표는 성도들을 위해 기도를 해 주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서 우리 성도들이 하나님의 축복을 많이 받는 축복의 통로가 되는 것입니다. 2021년 한 해를 출발하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제가 여러분들을 위해 매일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고 하나님이 기도를 통해 여러분을 도와주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모든 것을 이겨나가시기 바랍니다. 제가 한주일 내내 하나님의 축복의 말씀을 잘 전하기 위해 준비한다고 생각하시고 하나님의 축복의 말씀을 사모하시며 교회에 오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축복의 말씀이 여러분을 축복하실 것입니다.
시편 107편 20절에 “[하나님이] 그의 말씀을 보내어 그들을 고치시고 위험한 지경에서 건지시는도다.”라고 말씀했습니다. 2021년 하나님이 말씀을 보내서 여러분의 마음을 고치시고 모든 위험에서 건져 주시고 축복을 주실 것입니다.
2021년 여러분 모두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을 많이 받으시는 한 해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2021년
우리 성도들이
하나님의
축복을 많이
받는 한 해가
되게하여
주시고
특히, 제가 성도들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잘 전하는
축복의 통로의 사명을
잘 감당하여
우리 성도들이
더 큰 축복을
받는 한 해가
되게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